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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원제 : LA FILLE DE PA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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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베스트셀러 작가 앞에 소설 속 여주인공이 나타났다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가, 기욤 뮈소의 신작 [종이 여자]가 나왔다. 이 소설은 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 소설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뮈소의 작품 중 최고라는 프랑스 언론의 찬사가 허언이 아닐 만큼 빠른 속도감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결말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출판사 서평

기발한 착상, 놀라운 결말!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 장편소설!
아마존 프랑스 1위! 세계 30여 개국 출간!


1. 기욤 뮈소와 함께 떠나는 판타스틱 러브 어드벤처!

기욤 뮈소의 2010년 작 [종이 여자]는 프랑스에서 초판 30만 부를 인쇄해 단숨에 팔려나갔을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마술 같은 구성,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결말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소설은 [그 후에],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까지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작가의 성과를 이어가며 '기욤 뮈소 현상'의 건재를 과시했다.
기욤 뮈소 소설은 프랑스를 넘어 현재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열성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서점가에서도 나오는 소설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상살이의 각박함에 지친 독자들은 기욤 뮈소의 소설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과 생에 대한 열정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독자들과의 긴밀한 호흡과 폭넓은 교감을 중시하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책을 다 읽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독자들에게 언제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만한 이야기들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그려낸다.
복잡한 수식이나 특별한 수사법에 기대지 않고 본능적으로 서스펜스를 빚기도 하고,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빠르고 경쾌한 흐름 속에서 일관되게 통합해내는 기욤 뮈소 매직은 이번 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도 소재는 '사랑'이다. 기욤 뮈소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늘 자신을 '사랑'에 도전하는 작가라 말한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사랑에 대한 천착은 그의 소설이 독자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바탕을 이룬다.
친근감 있는 문장과 대화들, 대중문화의 디테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한 번 읽으면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 게 특징이다. 그의 소설이 할리우드 영상 미학과 절묘하게 결합되어 한편의 영화를 보듯 비주얼한 느낌을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소설 [그 후에]는 이미 존 말코비치와 에반젤린 릴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의 소설 대부분이 할리우드 영화사와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기욤 뮈소의 일곱 번째 소설 [종이 여자]는 프랑스 소설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다시 한 번 '뮈소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 소설은 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뮈소의 작품 중 최고라는 프랑스 언론의 찬사가 허언이 아닐 만큼 빠른 속도감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기발한 착상에 있다. 독자들은 소설 속에서 나온 여자 빌리에게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멕 라이언처럼 귀엽고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종이 여자' 빌리는 허구의 인물일까, 현실의 인물일까? 빌리는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물이지만 그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독자들의 감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될 것이다. 기욤 뮈소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에 꿈과 리듬을 불어 넣는 재주가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종이 여자]는 한편의 매직 쇼를 보듯, 한편의 영화를 보듯 예측불허의 긴장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한시도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 빠른 전개와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놀라운 결말이 함께 하는 소설이다.

2.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소설 속 여주인공의 만남!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 맥아더파크에서 나고 자란 톰 보이드는 어린 시절 겪은 강렬하고 순탄치 않았던 경험을 살려 집필한 소설 [천사 3부작]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돈독한 우정을 나눈 친구들이 있다. 현재 LA경찰로 근무하는 여경 캐롤, 톰의 매니저로 일하는 밀로가 바로 그들이다. 맥아더파크에서의 어린 시절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그들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사이가 각별한 존재들이다. 죽음의 위험이 상존하는 마을에서 또래의 친구들은 대개 갱단에 가입하거나 마약딜러가 되어 하루살이 같은 목숨을 이어간다. 톰과 두 친구는 더 이상 비극적인 생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로 마을을 떠나올 수 있었다. 갱단의 일원이었던 밀로에게는 목숨을 건 탈주였다. 이제 어느 정도의 성공과 안정된 삶을 찾았지만 어린 시절의 암울하고 끔찍한 기억은 그들에게 오랜 세월 동안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말리브 해안에 큰 별장을 갖추고 살 만큼 막대한 돈을 번 톰 보이드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한창 유명세를 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하루에도 수백 통의 팬레터와 이메일을 받는 작가 톰은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로르 발랑꾸르와의 사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크게 절망한다. 톰은 원고를 단 한 줄도 써나갈 수 없을 만큼 심신이 피폐하고 무력해진다. 밀로와 캐롤이 끊임없이 위로하고 설득하지만 창작의 영감과 열정이 고갈된 톰은 좀처럼 의지를 회복하지 못한다.
밀로와 캐롤은 톰이 다시 원고를 쓸 수 있게 할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밀로는 펀드에 투자했다가 가진 돈을 모두 날려버렸으며, 현재 톰이 살고 있는 집도 이미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태다. 그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톰이 [천사 3부작] 시리즈 3권을 집필하는 것이다. 톰의 인기라면 수백만 부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밀로가 아무리 설득해도 무기력한 반응을 보이던 톰의 집에 어느 날 소설 속 인물을 자처하는 여인 '빌리'가 나타난다. 빌리는 과연 소설 속에서 나온 '종이 여자'일까? 톰의 삶에 바람처럼 등장한 그녀, 빌리의 처지는 몹시 절박하다. 그녀는 인쇄소의 잘못으로 파본이 된 톰의 소설 속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소설 속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톰이 소설을 쓰는 길밖에 없다. 톰이 펜을 놓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빌리의 목숨이 톰의 소설 집필에 달렸다면…….
톰과 빌리 두 사람이 손 맞잡고 펼치는 사랑의 모험 속에서 현실과 허구가 한데 뒤섞이고 부딪치면서 매혹적이고도 치명적인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생동감 넘치게 톡톡 튀는 이야기. 한 편의 로맨틱하고 판타스틱한 러브 어드벤처가 펼쳐지는 가운데 톰과 빌리, 캐롤과 밀로의 사랑과 우정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데…….

추천사

기욤 뮈소 소설들 중 최고! 치밀한 이야기 전개, 잘 짜인 결말이 놀라움을 선사한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 Le Figaro Littraire

기욤 뮈소의 영리한 매직 쇼! 장거리 비행 중인 새처럼 상상과 현실 사이를 경쾌하고 우아하게 오가는 소설. 우리는 삶이 한 편의 소설이라는 사실을 으레 잊고 살아간다. 이 소설을 읽다보니 새삼 그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 르 파리지앵 / Le Parisien

독창적인 글쓰기. 독자와의 독특한 관계 설정. 허구와 현실의 아름다운 조합.
- 스튜디오 유럽 1 / Studio Europe 1

기욤 뮈소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창조하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서스펜스를 끌고 가는 데 천부적인 재주가 있다.
- 디렉트 수와르 / Direct Soir

낙관주의까지 능숙하게 버무려진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서스펜스의 순간.
- 의사 신문 / Le Quotidien du mdecin

기욤 뮈소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에 꿈과 리듬을 불어 넣는 재주가 있다.
- 프랑스 수와르 / France Soir

목차

프롤로그

1. 해변의 집
2. 두 친구
3. 무너진 남자
4. 내면의 세계
5. 천국의 파편들
6. 너를 만났을 때
7. 달빛 속의 빌리
8. 삶을 도둑질한 여자
9. 어깨 문신
10. The Paper Girl
11. 맥아더파크의 소녀
12. 약물 중독 치료
13. 도망자들
14. Who's that girl?
15. 협약
16. 속도 제한
17. 빌리와 클라이드
18. 모텔 까사 델 쏠
19. 로드무비
20. 천사들의 도시
21. 아모르, 데킬라 이 마리아치
22. 오로르
23. 고독(들)
24. 라 쿠카라차
25. 당신을 잃게 될지도 몰라
26. 다른 곳에서 온 여자
27. Always on my mind
28. 시련 속에서
29. 우리가 함께 있을 때
30. 인생의 미로
31. 로마의 거리들
3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3. 서로에게 간절히 매달리다
34. The Book of Life
35. 심장의 시련
36. 빌리와의 마지막 날
37. 두 절친한 친구의 결혼
38. 릴리
39. 아홉 달 후…….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아가씨는 누구냐니까?"
내가 거듭 묻자 여자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날 첫눈에 알아볼 거라 생각했는데……."
어둠 때문에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귀에 익은 목소리는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은 스무고개 식으로 그녀가 누군지 알아맞히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성냥을 그어 패서디나의 벼룩시장에서 산 낡은 허리케인 램프에 불을 붙였다.
은은한 불빛이 실내에 퍼져나가면서 여성 침입자의 모습이 보다 명확하게 들어왔다. 나이가 스물다섯쯤 돼 보이는 젊은 여자로 왕방울처럼 큰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하고, 갈색 머리칼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우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볼 거라 생각했죠?"
그녀가 피식 헛웃음을 흘렸지만 나는 절대로 그런 수작에 말려들 생각이 없었다.
"아가씨, 이제 그만 하시죠. 이 야심한 새벽에 남의 집에서 대체 무슨 짓이죠?"
"정말 모르겠어요? 나란 말이에요, 빌리."
(/ p.72)

캐롤과 단둘이 있을 때면 어린 시절 겪었던 혼돈스런 상황이 부메랑처럼 날아와 나를 할퀴고 지나갔다.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맥아더파크의 지저분한 공터들, 우리를 가두었던 그 악취 나는 수렁과 질식할 것 같았던 공기, 학교가 파한 후 철책으로 둘러쳐진 농구장에서 나누었던 고통스러운 대화의 기억들…….
오늘도 나는 우리가 아직 열두 살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수백만 부가 팔린 내 소설들, 캐롤이 체포한 수많은 범죄자들은 우리 둘이 맡은 연기에 필요한 소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린 아직도 그 혼돈의 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사실 우리 셋 다 아이를 낳지 않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강박증과 싸우기에도 벅차 생명을 잉태해 흔적을 남기겠다는 희망 따위는 품어 볼 틈이 없었다.
(/ p.112)

우리가 알고 지낸 지는 벌써 10년째다. 밀로를 제외하고는 캐롤은 내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다. 캐롤은 미스 밀러 말고 나와 유일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다. 우리 관계는 아주 독특하다. 캐롤은 내게 여동생이나 여자친구 이상의 존재이다. 우리 관계에는 한 마디로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는 ‘독특한’ 면이 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우리의 관계는 4년 전부터 급격히 달라졌다. 나는 바로 옆집, 내 방에서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무시무시한 지옥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일 아침 층계에서 마주치는 소녀의 내면에서는 이미 생명이 사그라지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며 끔찍한 수난을 겪어야 하는 숱한 밤들이 있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피를, 생명을, 수액을 빨아먹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내겐 그녀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 나는 외톨이였으니까. 고작 열여섯 살이던 내게는 돈도, 패거리도, 총도, 탄탄한 근육도 없었다. 가진 거라곤 비교적 잘 돌아가는 머리와 굳은 의지뿐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그녀가 처한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 pp.229~230)

"인연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게 바로 우리 인생이야. 하루아침에 이별을 통보하고, 또 통보 받기도 하지. 우리는 간혹 헤어지는 이유도 모른 채 헤어지기도 해. 다모클레스의 칼이 언제 내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르는데 내 모든 걸 상대에게 걸 수는 없어. 나는 내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믿고 내 인생을 설계하고 싶지 않아. 감정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불확실한 것이니까. 당신은 감정이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방금 옆을 지나치는 여자의 치맛자락에, 그녀의 매혹적인 미소 한 번에 당장 흔들릴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의 감정이야. 내가 음악을 하는 건 왠지 알아? 음악이 내 인생을 버리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야. 책도 영원히 그 자리에 있으니까, 나는 책을 사랑하지. 평생 사랑하는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이 없어."
(/ p.259)

여자들은 잭의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에 홀딱 넘어가 그가 자신에게만 특별 대접을 해준다는 도취에 젖곤 했다. 그러나 일단 정복에 성공하고 나면 잭은 에고이스트적인 본색을 드러냈다. 상대의 마음을 요리하는데 능한 그는 항상 피해자인 척하며 어떤 상황이든 자기 쪽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둘의 관계에 회의감이 들면 모진 말로 애인을 업신여기고 상처를 주어 떼어냈다. 잭은 상대 여자의 약점을 교묘히 찾아내어 자기 손에 넣고 쥐락펴락하는 데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잭에게 유혹당한 여자들의 가슴에는 언제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만이 남았다. 이제 그런 변태이자 나르시시스트인 잭의 손아귀로 빌리를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었다. 어쩌다 몹쓸 인간을 사랑하게 된 빌리는 언젠가 내게 둘이 함께 삶을 일구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적이 있었다.
등장인물의 인성을 하루아침에 바꾸어놓을 수도 없으니,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판 함정에 스스로 빠져드는 꼴이 된 셈이었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신은 아니지 않은가. 픽션에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게 마련인데, 그 천하의 개망나니 같은 잭을 3권에서 갑자기 훌륭한 사윗감으로 바꿔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 p.366)

"그럼 오늘밤이 우리의 모험을 끝내는 날인가?"
빌리가 짐짓 유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 맞습니다. 우리 둘 다 임무 완수를 했으니까. 당신은 소설을 끝냈고, 나는 사랑하는 여자를 당신한테 되찾아주었으니까."
"이걸 어쩌죠? 이제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당신인데……."
"제발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요."
빌리가 한창 말을 하는데 헤드 웨이터가 주문을 받기 위해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내 시선은 파리의 정경이 아래쪽으로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는 아찔한 아트리움 창문 밖을 헤매고 있었다. 웨이터가 주문도 받지 않고, 슬쩍 자리를 피했다.
"아주 구체적으로,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벌써 여러 번 얘기했잖아요, 톰. 당신이 원고를 편집자한테 보내면, 원고를 읽는 순간 편집자의 머릿속에 당신이 이야기를 통해 표현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거죠. 그 상상의 세계가 바로 내가 가 있을 곳이에요."
"당신이 있을 곳은 바로 여기, 내 옆이야."
"아니, 그건 불가능해요. 난 현실 세계와 픽션의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없어요. 난 여기서는 살 수 없다니까요."
(/ p.447)

저자소개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4.06.06~
출생지 프랑스 앙티브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318,603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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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STI)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공역), [파피용],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나 아닌 다른 삶] [콧수염] [겨울 아이],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 [배고픔의 자서전]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후에] [천사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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