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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기행 : 임진강, 더 이상 변방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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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임진강 기행
    임진강에 얽힌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에세이로 담아낸 기행문이다.


    10년 전 임진강가 초평도 너머 해마루촌에 보금자리를 트게 된 저자 이재석은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발 닿을 수 있는 데까지 카메라 둘러메고 임진강을 훑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을 임진강에 나서길 3년.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임진강은 강의 성격이 매우 독특하다. 지금은 북한 내륙의 깊숙한 곳에서 수십만 년 전 용암이 분출하여 산악지대를 메우고 흘러 들판을 덮었다. 이렇게 형성된 수백 킬로미터 용암대지를 빗물이 수십만 년에 걸쳐서 침식시켜가면서 만들어낸 강이 임진강이다. 임진강이 흐르는 많은 지역에는 단층이 발달해 있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저자는 아름다운 임진강의 모습이나 임진강에 기댄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임진강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다. 옛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곡식을 심고 키우고 거두는 농부가 들이는 수고처럼 만들어졌다.
    급하게 피난을 떠나는 왕가를 모셨던 관리들의 모습이나 대유학자 율곡 이이가 그의 평생의 벗이었던 우계 성혼을 만나서 나누는 교분은 참으로 섬세하다. 왕이 강 위에서 뱃놀이를 하고 묵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시 운율 위에 올리고 화선지 안에 그려 낼 때에도, 대부분의 민초들은 평범하게 강에 이웃한 논밭에서 고단한 노동을 이어왔다. 미수 허목은 임진강으로 한강과 금강산을 수시로 드나들며 그 간직하고 싶은 풍광을 기록으로 남겼다. 다산 정약용은 강에 터 잡아 일하는 이들의 노동과 삶의 흔적으로 시를 짓고 북한 작가 김명익은 강을 두고 벌어진 분단 현장의 아픔을 소설로 빚어냈다.
    이 책은 임진강가에서 살았던 사람들 지나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자취를 촘촘히 엮어놓은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의 보물창고다. 남녘에서 보다 더 많은 부분의 임진강이 북녘에서 흐른다. 이 책은 더 많은 보물이 쏟아져 나올 북녘 땅을 자료로 보완하였다. 언제가 남북이 오갈 수 있는 임진강이 될 때 새로운 보물창고가 열릴 것이다.

    "임진강 에세이의 정수"

    길을 나선 저자는 터벅터벅 강으로 내려가 자연 하천이 이뤄놓은 백사장 너머 강을 활처럼 끼고돌며 병풍처럼 서있는 붉은 돌단풍 현무암 적벽을 카메라로 빨아들였다.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질 수 없는 환타지 영화의 비경보다 아름답다.
    임진강 특유의 현무암 적벽은 고구려인들에게는 천연의 요새를 만들어주었다. 당포성과 호로고루성은 한쪽으로 길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임진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구려 병사는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추위와 향수를 달래며 처음에는 백제인이 나중에는 신라인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라가 하나가 되고 고려가 개성에 나라를 세우고 나서 임진강은 전쟁터가 아니라 풍류의 대상이 되었다. 고려 제일의 풍광이 여기에 있었기에 왕들은 뱃놀이에 나섰다. 밤에는 당대 최고의 고려 기술자들이 만든 아름다운 등불이 배 위에 내걸렸다. 풍악은 불빛 너울처럼 강물을 따라 흘렀다.
    고려에서도 조선에서도 봄, 여름, 가을로는 화물선이 빈번히 오가고 사람들은 강의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잡아탔다. 나루터 주막에는 개성에서 온 이야기 한양에서 온 소식이 질펀하게 넘쳤다. 그러나 남북이 격렬히 3년간을 다투고 나서 고랑포는 천년의 영화를 뒤로하고 사람들의 눈 밖으로 쓸쓸하게 물러났다. 덩그러니 빈 배가 떠있는 고랑포구는 적막강산이다. 그 시리도록 아픈 허전함은 고랑포구의 사진이 말을 한다.
    비무장지대가 주는 차가움 철조망의 날카로움 남북 병사들의 번뜩이는 눈매는 이 강에 삶을 대고 있던 사람들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한국전쟁이 있기 바로 전 열두 살까지는 인민학교를 다니며 한글을 깨우치고 노래를 배웠을 70대의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임진강가가 전쟁 역사의 되돌아온 현장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는 중공군과 영국군의 칠중성 전투를 이야기 한다. 저자는 거기에 임진왜란시기 명나라 군대와 왜군이 임진강을 놓고 밀고 당기는 대결을 포개어 본다. 힘없는 민족이 너무 한탄스럽다.
    임진강에서 서로 이웃하여 살았던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벗을 사귀는 이야기에는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인 조선 선비들의 정취가 임진강 물안개처럼 물씬 피어난다. 오랜 벗을 찾아 소를 타고 길을 나선 율곡의 모습을 묘사한다. '주위는 눈으로 덮여있고 소가 걸을 때마다 율곡의 어깨도 들썩인다' 이 문장 속에 저자에게 비친 모습은 정겨운 풍경화다. 임진강은 그들의 교우로 그 어떤 남녀의 로맨스보다 아름다운 강이 되었다.
    이야기를 싣고 오가던 모든 것들 나룻배, 화물선, 기차의 통행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면 모든 사람들의 꿈이 가득 실려서 상대방의 경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상상은 이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주는 희망이다.
    임진강으로는 날짐승과 들짐승들이거나 바닷속 물고기이거나 모두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고간다. 단지 사람만이 그들의 자유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자유 없이 살았던 날들이 자연이 임진강을 빚어 놓은 수천, 수십만 년 이후로 고작 60여 년이다. 그렇다면 이 강은 언제가는 사람들에게도 자유가 허락되는 강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 언젠가 찾아올 자유에 받쳐지는 서사가 바로 이 '임진강 기행'이라고 하겠다.

    목차

    머리말 임진강, 더 이상 변방이 아니기를

    임진강 기행지도
    임진강 푸른 물은 흘러내리고
    - 태풍전망대에서
    - 골짜기도 너무 골짜기야 임진강 남쪽 첫 마을 횡산리
    괴미소를 찾은 마지막 발걸음
    - 삼곶리에서 선곡리까지
    누런 물이 지나간 물 맑은 둠밭나루
    - 나룻배의 고장 북삼리
    이념보다 앞선 삶
    - 북 소설 림진강의무대 삼거리
    수직의 지향과 수평의 힘
    - 남계리 화진벌
    강을 떠나는 아이들
    - 문 닫은 마전분교에서
    고려의 흥망, 돌배가 떠내려간 길
    - 썩은소에서 숭의전까지
    - 역사위에 얹어진 삶, 숭의전사 왕우지
    정약용의 적성촌과 임진강 전원마을
    - 구미리 학곡리
    죽음을 위로하지 못하는 불온한 역사
    - 적성 칠중성에서
    삭녕바위가 흘러온 까닭
    - 장단곡과 고창춤, 장단나루와 호로탄 사이
    화석이 된 사람들
    - 고랑포와 장자못과 적군묘
    예스러움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퓨전농촌
    - 장마루
    파산서원과 화석정, 조선성리학의 절정
    - 우계에서 율곡까지
    선조의 피란길, 나무꾼의 고향길
    - 임진나루를 건너
    민통선으로 들어온 사람들
    - 해마루촌과 초평도
    저것들은 다만 철지난 위력일 뿐인가
    - 임진각과 통일촌
    정자는 고층건물 아래서 왜소했다
    - 반구정과 문산
    남과 북, 포구와 도시의 경계에서
    - 내포리어선단
    사람만이 배제된 생명의 땅
    - 임진강 하구 오금리벌
    - 물이 되어 강을 건넌 사람.
    만나고 섞이고 나아가는 강물
    - 교하, 오두산통일전망대

    북녘 임진강
    북녘 임진강을 그리며
    법동군 지역
    - 대동수경이 기록한 임진강 발원지 : 노인령
    - 임진강의 시작 : 룡포리
    - 말도 구르는 험준한 곳 : 마전리
    - 수달의 집중살이터 : 률동리
    - 물은 영풍방장동에서 흘러온다 : 법동읍
    - 물고기 노니는 못 : 어유리
    - 임진강에서 만나는 약수와 온천 : 로탄리
    판교군지역
    - 세종이 찾아낸 갈산온천과 온천폭포 : 구당리
    - 임진강 정자 벽서정 : 하린원리 판교읍
    - 고미탄천이 합수하는 덕진 : 룡당리 군한리
    이천군지역
    - 임진강을 건너는 청년이천선 : 문동리 성북리
    - 부엉바위와 별아리 : 신흥리
    - 율곡이 찾은 사견대 : 우미리 산참리
    철원군 토산군지역
    - 임진강 물돌이동 : 문암리, 황강리
    - 임진강 수운의 종점 안협 : 류대포리 철원읍
    - 만동강과 장자못 : 북포리, 월성리
    - 바위가 떠내려간 삭녕, 갓이 떠밀려온 관모봉 : 백로산리
    장풍군지역
    - 돛배들이 정박하던 마을 : 석둔리
    - 천연기념물 자라 : 장학리
    - 북한소설 림진강의 무대 : 귀존리
    개풍군지역
    - 임진강하구 : 대룡리 림한리 조강리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파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파주출생. 1990년대 초 고려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했다.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의 교육 코디네이터로 일했으며, 파주 민통선 마을인 임진강 해마루촌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현재는 농업에 종사하며 임진강 기행 모임을 3년째 이끌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공릉의 풀꽃 나무], [DMZ 민통선 돌꽃여행], [심학산 이야기], [마을로 흐르는 시내 문산천] 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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