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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즐거운 발견 : 당신은 모르고 그들만 아는 심리학의 숨은 이야기

원제 : 50 PHYCOLOGY IDEAS-YOU REALLY NEED TO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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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들이 전하는
'명품지식 심리학'에 관한 모든 것!


모두들 다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심리학'
오늘날 심리학은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는 주제다. 범죄소설, 다큐멘터리, 토크쇼, 의학 상담......, 어느 것도 심리학적인 시각을 도입하지 않고는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가 없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의 디자인, 집과 옷과 소비재와 파트너의 선택,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을 비롯해 모든 것이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며 심리학의 영향을 받는다. 경영이나 스포츠, 소비자 마케팅 부분에서도 심리학은 그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심리학은 행동과 생각,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개인의 과대망상증부터 컴퓨터 공포증까지, 나아가 암의 원인, 기억, 사회적 이동성에서 태도 형성, 알코올중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이성이나 동성 친구의 마음은 어떻고, 경영자는 직원들의 어떠어떠한 마음을 헤아려야 하며, 부모는 아이의 어떠어떠한 심리를 미리 알아서 교육을 해야 하고, 또 범죄자의 이러저러한 심리와 행동을 예측하여 주의를 해야 한다는 둥 타인의 심리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상담자를 찾아가거나 책을 읽어서, 우울증이나 자살 유혹 같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점검하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심리학의 한 분야인 임상심리학으로, 응용심리학에서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그것이 심리학의 전부는 아니다. 심리학자들, 특히 이상심리학자들은 심리적 문제의 평가, 진단, 관리에 관여한다. 그들은 불안, 공황, 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같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조울증, 자살 같은 기분장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사들과 과학자들이다. 또한 알코올, 흥분제, 환각제 등의 물질남용 문제와 정신분열증 같은 매우 복잡한 문제도 다룬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언제 탄생했을까? 심리학이 정말 유용할까? 유명한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 말고, 심리학을 만들고 발전시킨 심리학자들에는 누가 있을까? 심리학은 오늘날 우리 생활에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심리학은 공식적으로 1870년대에 탄생했다. 심리학자들은 명망 있는 국제적 명사로서 존중을 받았다. 다윈, 마르크스와 더불어 프로이트는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꼽히며 왓슨, 스키너, 밀그램 같은 학자도 자녀 양육과 교육, 직장에서 사람들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1세기에는 심리학자가 두 번째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심리학은 순수 학문인 동시에 응용 학문이다. 또 해부학, 의학, 정신의학, 사회학은 물론이고 경제학, 수학, 동물학을 포함해서 다른 많은 분야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다학제 학문이다. 심리학의 목표는 우리의 아이디어와 사고,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메커니즘과 과정, 행동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이 생활하는 데 있어 겪는 심리적, 행동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최초의 심리학 논의로부터 가장 최신의 심리학 연구까지 전 세계 주요 심리학자들의 논의를 꽉꽉 눌러 담은 이 책은 심리학의 탄생과 정체가 궁금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의 저자인 애드리언 펀햄(Adrian Furnham)은 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을 간략하고 읽기 쉬운 에세이로 펼쳐놓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으며, 풍부한 심리학 용어들을 동원하여 인간의 일상적, 비일상적 행동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들이 숨은 심리학 이야기를 찾아 나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심리학은 본질적으로 사회과학의 여왕이며, 심리학에서의 진보와 통찰과 응용이 곧 건강, 행복, 발전의 핵심"이라고. 또 어떤 이는 말한다. "심리학자는 망상에 빠진 사람이며, 뻔한 상식이나 그릇된 생각을 전파하는 위험한 하수인"이라고.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애드리언 펀햄은 전자의 의견을 지지한다. 펀햄의 안내를 받으며 책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들이 심리학적 발견을 하거나 연구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심리학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심리학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그 세세한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플라시보'와 그 발견자인 헨리 비처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겠다.

플라시보 분야의 현대적 연구는 50여 년 전, 〈미국치과협회저널(American Dental Association Journal)〉에 발표된 헨리 비처(Henry Beecher)의 논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설탕약과 같은 플라시보를 주거나 동정적인 태도로 환자를 검진하는 절차만으로도 약 30퍼센트의 환자가 호전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함으로써 의료계를 놀라게 했다. 오늘날에는 그 추정치가 환자의 절반에서 4분의 3 정도로 높아졌다. _본문 23쪽 중에서

심리학의 각 분야와 관련해 명사들이 남긴 말이나 글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컨대 플라시보와 관련해서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플루트 소리가 간질과 좌골신경통을 치료해줄 것이다." 테오프라스토스, 기원전 300
"친밀함에는 치유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사다." 올리버 삭스, 1973
"가장 좋은 치유자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이다." 핀다로스, 기원전 500

예나 지금이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 대상인 지능(IQ)과 감성지능(EQ)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지능이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냐고? 물론이다. 심리학은 지능검사도 감성지능검사도 성격검사도 다 포함한다.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지능검사를 최초로 분명하게 지지한 사람이다. 그는 지능이 단일하고 전반적인 능력이며 주로 유전되는 것으로, 문제해결 속도나 기타 연관된 정신 과정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1904년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에게 정규 교실에서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줄 것을 의뢰했다. 그래서 비네는 추리력과 판단력을 측정하는 검사지를 제작했다. 그는 각 연령대의 평균아동이 대답할 수 있을 만한 질문을 파악해서 검사문항을 만들었다.
(/ p.147)

'감성지능(EQ)'이라는 용어의 기원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990년 발표된 한 영향력 있는 논문과 1995년에 출간된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의 인기 저서 [감성지능]이 그 개념을 확산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감성지능은 특히 직장에서의 성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힘입어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했다. 극적인 주장을 담은 여러 책이 출간되었다. 이를테면 인지능력이나 전통적인 학습지능은 학업, 직장, 사생활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거두는 성공에 20퍼센트밖에 기여하지 못하며, 감성지능이 나머지 80퍼센트를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 p.120)

지능검사와 관련해서는 심리학자들이나 유명인사들이 이런 말들을 하였다.

"IQ라는 용어는 지능이 일원적이고 고정적이며 미리 결정된다는 그릇된 신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D. 레쉴리, 1981
"유명해지고 인기를 끌고 싶다면 IQ만 공격하면 된다. 그 공격이 아무리 터무니없어도, 당신의 논리를 옹호하는 증거가 아무리 빈약해도 상관없다." 한스 아이젱크, 1998

경제 분야에서는 심리학이 또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카네만과 트버스키의 이론에서 그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카네만과 트버스키는 전망이론(prospect theory)으로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 이론은 확률이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위험이 내포된 대안들, 즉 결과가 불확실한 대안들을 놓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여러 연구에서 사람들이 이익보다는 손실에 훨씬 더 예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심각한 위험을 부담하는 일에 참여할 정도로 손실에 예민하다. 이를테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어리석게도 주식을 매도한다. 또 이미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고물 자동차 수리에 자꾸 돈을 쏟아붓는다.
(/ p.260)

이처럼 심리학은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심리학에서의 진보와 통찰, 응용은 곧 우리의 건강과 행복, 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지점에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이후의 행동을 예측해보는 것은 심리학, 특히 이 책을 읽는 이유이자 큰 즐거움이다.

우리가 심리학 책을 읽는 이유
오늘날 우리는 심리학 책, 그리고 심리학적인 접근이나 해석, 에피소드를 담은 책들을 주변에서 흔히 접한다. 인터넷 검색창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심리학'을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엄청난 양의 심리학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는 심리학과는 물론 관련 강의가 인기다. 우리는 심리학의 홍수 속에 둘러싸여 있으며, 스스로 그것을 즐겨 찾는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자화상을 그리고 일기를 쓰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타고나기를,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는 동물이다. 언제나 '나' 자신을 제일 궁금해하며, 나와 '남'을 구분하고, 나와 '주변'을 탐색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심리학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심리학을 공부하고 현재 심리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혜경은 우리가 심리학 책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편리한 기구들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각종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는다. 특히나 근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위해 사용설명서는 물론이고 관련 책을 사서 읽는 이도 여럿 보았다. 인간이라는 기적의 존재가 지닌 역량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숙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문제다. 부모가 되기 전에 발달심리의 ABC라도 알면,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자녀를 교육할 때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겠는가. 또 상업주의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태도가 형성되고 설득당하는 과정을 간파한다면, 어느 정도는 그런 번잡스러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겠는가. 나아가 우리 안에 뒤섞여 있는 복합적인 '나'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한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폭도 넓어지지 않겠는가. 이런 바람들이 바로 우리가 심리학 책을 펼치는 이유다." 물론 답은 감질나도록 우리를 피해 다닌다. 그러나 우리는 사용설명서를 읽어서 그 사용법을 정복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라, 평생을 파고들어도 그 비밀의 일부조차 제대로 캐낼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임을 떠올리며 인내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심리학의 기원과 역사, 심리학의 범위와 목표, 심리학의 다양한 접근 방법들과 응용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되고 '심리학'이라는 흥미진진한 분야에 더 깊이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너무나 상식적인, 그러나 우리의 직관을 뒤집는 심리학

Part 1 병든 정신
무엇이 ‘정상적’ 행동인가? - 비정상 행동
민감성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 플라시보 효과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다 - 중독
다양한 사고장애와 행동장애의 복합체 - 정신분열증
신경증 환자가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다 - 반정신의학
정상인의 가면을 쓴 사람들 - 정신병질자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겪는 현상 - 스트레스

Part 2 환상과 현실
왜 눈은 우리를 속이는가? - 착시현상
주관적 감각과 지각은 측정될 수 있다 - 정신물리학
실재하지 않는 무엇을 지각하다 - 환각
근거 없는 그릇된 믿음 - 망상
당신의 정신은 늘 깨어 있나요? - 의식

Part 3 가슴과 마음
행복을 배우다 - 긍정심리학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해서 이용하는 능력 - 감성지능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 - 정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요법 - 인지치료

Part 4 인간의 지능
지능은 측정 가능한 무엇인가? - 지능지수
모든 사람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것일까? - 플린효과
지능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 다중지능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 인지적 개인차

Part 5 성격과 사회
잉크 무늬가 성격 이해에 도움이 될까? - 로샤 테스트
선용될 수도 있고 오용될 수도 있다 - 거짓말 탐지기
독재자는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 권위주의적 성격
왜 우리는 순응하거나 복종하는가? - 권위에 대한 복종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을 따를까? - 순응
이타주의는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 자기희생과 이기심
부조화를 피하려는 경향은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 인지부조화
마음을 엿보는 창문을 열어주다 - 도박사의 오류

Part 6 합리성과 문제해결
상황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 판단과 문제해결
너무 많이 투자해서 포기할 수 없다 - 매몰비용의 오류
이성은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을 할 때 영향을 미친다 - 합리적 의사결정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가? - 기억

Part 7 인지
기억은 종종 틀릴 수 있다 - 목격자 확인
기계도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 인공지능
무의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가? - 꿈
의도적이면서도 무의식적인 망각 - 억압
우리의 실수가 기억의 작용 원리를 드러내준다 - 설단현상

Part 8 발달
심리성적 발달에는 네 단계가 있다 - 프로이트의 성심리이론
인지능력은 단계적으로 성장한다 -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아기 오리들은 왜 검정 부츠를 따라갔을까? - 각인
우리의 마음은 태어날 때 백지인가? - 타불라라사

Part 9 학습
반응은 학습될 수 있다 - 조건화
모든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 - 행동주의
행동은 그 결과에 의해 형성된다 - 강화스케줄
사람들은 어떻게 복잡한 과제를 정복할까? - 고등학습

Part 10 두뇌
머리는 개인의 마음과 영혼을 표현한다 - 골상학
오른쪽과 왼쪽은 명백히 다를까? - 분리뇌 이론
언어의 기초는 그것이 흔들렸을 때 드러난다 - 실어증
왜 당신만 읽고 쓰는 데 특별한 어려움을 겪을까? - 난독증
저 사람이 누구지? - 안면인식장애

용어 설명
인물 설명
색인
옮긴이 후기 _ 우리는 왜 심리학 책을 읽을까?

본문중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집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하지만 비정상성이 과연 무엇인지 정의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이상(비정상)'은 정상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재능이 아주 뒤떨어진 사람이나 뛰어난 사람, 키가 매우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도 모두 비정상이다. 엄밀히 말해 아인슈타인, 미켈란젤로, 바흐, 셰익스피어 같은 천재들도 비정상적이었다.
임상심리학에서는 어떤 행동이 비정상적인가보다는 부적응 여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부적응 행동을 하는 환자는 고통과 사회적 장애를 겪는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그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끼칠 잠재력이 있거나 불합리하게 보이면 대체로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심리학자는 그러한 경우를 정신병리라고 부르며, 일반인은 미쳤다거나 실성했다고 말한다.
누구나 정상과 비정상을 명확하고 깔끔하게 구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비정상을 정의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인류가 걸어온 역사와 문화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정신의학 교과서들은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동성애는 정신질환으로 여겨졌으며, 19세기에는 자위행위도 비정상으로 인식되었다.
(/ p.15)

정신의학이 의학적 진료의 한 분야로 확립되고 제도화됨에 따라 정신의학자들이 누리는 권력이나 그들이 붙이는 꼬리표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났다. 예술가들과 작가들뿐 아니라 각종 정신질환에 따르는 특별한 치료(약물, 전기충격이나 수술)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환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나치 독일이나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정신의학이 어떻게 정치적인 탄압에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들도 잘 알려져 있다. 어떤 때는 정신의학자들이 나서서 국가의 오른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신의학에 반대하는 비판자들은 광기를 과연 의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가, 정신질환이 정말 존재하는가, 그리고 억제하기 힘든 충동을 느끼는 어떤 개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의 권력이 온당한가라는 세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정신의학(anti-psychiatry)을 내세우는 이들은 관리당하는 것에 대한 반대를 넘어서서 종종 반국가적이며 거의 무정부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들은 특히 정신병원을 비롯한 많은 국가기관이 인간의 영혼과 다양한 집단의 잠재성을 왜곡하며 억압한다고 보았다.
1960년대부터 '반정신의학'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포괄적인 용어에는 여러 갈래의 집단이 함께 속해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비판자들은 역설적이게도 정신의학자 자신들이었다.
(/ p.47)

반정신의학 연구 중 가장 유명한 한 연구가 1970년대 초에 이루어졌다. 여덟 명의 '정상적'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연구자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서 미국의 여러 정신병원에 입원하려고 했다. 그들이 보고한 유일한 증상은 환청이었는데, 그중 일곱 명이 정말로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그들은 병원에 들어간 뒤에는 정상적으로 행동했으며 공손하게 정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무시당했다. 훗날 그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명은 곧 병원 안에서 자신들의 지위가 낮고 힘이 없다는 뜻으로 통했다. 그들은 증상이 없고 멀쩡하다고 실토했으나 퇴원 조처를 받기까지 거의 3주가 걸렸다. 그리고 그중 여러 명은 '완화된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도 쉽게 '비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반대의 경우도 일어날 수 있을까?
(/ p.47)

브레인스토밍, 효율적 방법인가? ......사람들은 혼자 일할 때보다 집단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일할 때 더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자유분방한 행동을 장려하고 비난을 삼간다' 등의 브레인스토밍 방법을 따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브레인스토밍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의 핵심이다.
그러나 많은 자료가 그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혼자 일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왜 그럴까? 첫 번째, 평가불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집단 속에 있을 때 자의식을 느끼며, 다른 사람이 승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기 때문에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스스로 검열한다. 두 번째, 집단에 속하면 다른 사람에게 일을 미루는 사회적 나태 현상이 일어난다. 세 번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위가 소란스러우면 생각을 명료하게 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생산성장애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창의성이 필요한 문제를 가지고 혼자 일한 사람들의 결과를 합치면, 브레인스토밍을 한 집단의 대답보다 더 좋고 다양한 답이 나온다.
(/ p.249)

저자소개

애드리언 펀햄(Adrian Furnha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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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티칼리지(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영국심리학회의 특별 회원이며 국제개인차연구학회의 회장을 지낸 바 있다. 또한 헨리경영대학(Henley Management College)의 경영학과 객원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선데이 타임즈]와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며, 650여 편 이상의 논문과 55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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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나이듦의 기쁨] [게으른 남편] [도그 위스퍼러]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중독의 심리학] [상처입은 나를 위로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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