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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록』은 저자 정재철이 한 평생을 배우면서 적어 둔 것을 정리한 것이다. 부모에 대한 애절한 효심, 일가친척을 위한 종사에 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직장을 내 집같이 여겨라'는 훈화와 창의적이고 제도 개선 차원의 감사기록 등을 담고 있다.

학이록 주석(註釋) 4
추천서 - 김영준(전 감사원장) 6
학이록 서(序) 8

제一편 畵報(화보)
제1장 못난 너 (2)
제2장 6남매에 당부한다 (1)
제3장 正道(정도) 1979 (1)
제4장 제1회 공명대상(公明大賞) 1981 (1)
제5장 족보(族譜)의 혁신(革新) 2005 (1)
제6장 鄭氏가 松山氏가 되었다 1940 (1)
제7장 尋常小學校가 國民學校로 1941 (1)
제8장 폐쇄사회의 교육의 힘 (1)
제9장 도일(渡日) 증명사진 1942 (1)

제二편 自敍(자서)
제10장 회갑사(回甲辭) 1991. 1. (3)
제11장 우암공의 약력 소개 1991. 1. (4)
제12장 65회 생일을 맞이하여 1996. 1. (3)
제13장 칠순 인사말씀 2000. 1. (5)
제14장 행적이력서 2009. 11.(4)

제三편 學而(학이)
제15장 가잠(家箴) 9조 (1)
제16장 父主別世 1958. 2. (6)
제17장 권태(倦怠) 1958. 8. (2)
제18장 成鎬 卽見 1986. 12.(1)
제19장 중국 사돈에게 보낸 답장 2000. 6. (3)
제20장 준희 보아라 2001. 7. (1)
제21장 주례사 2005. 1. (2)
제22장 할아버지가 원근(源根)에게 당부한다 2007. 2. (13)
제23장 우리말 論語 서문 2010. 1. (3)

제四편 宗事(종사)
제24장 ‘용은공과 팔송비’의 인사말씀 1993. 11. (2)
제25장 가보(家譜) 서문 1995. 9. (2)
제26장 목면사적 명칭변경 경위 2002. 4. (3)
제27장 대동보 서문 2005. 1. (4)
제28장 누보집(漏譜集) 2006. 4. (4)
제29장 星山李氏 烈女碑文 2006. 7. (2)
제30장 孝友祠記 2007. 12(3)

제五편 직장생활
제31장 부정부패와 공무원의 자세 1971. 4. (9)
제32장 공적조서 1975. 7. (2)
제33장 감사인의 자세 1993. 6. (6)
제34장 직장생활 성공의 길 1995. 10. (3)
제35장 96년 본부장 여러분 1997. 7. (3)

제六편 감사업무
제36장 全人評價 감사 1980. 10. (3)
제37장 한국전력공사 감사결과 강평 1980. 11. (5)
제38장 한국은행 감사결과 강평 1981. 12. (4)
제39장 한국산업은행 감사결과 강평 1982. 2. (5)
제40장 국세청 감사결과 강평 1984. 5. (6)
제41장 경제기획원 감사결과 보고 1987. 7. (4)

제七편 時論(시론)
제42장 3선개헌과 인주(仁主) 1973. 3. (2)
제43장 소위 ‘유신헌법’ 지지의 내막 1972. 12. (2)
제44장 미합중국 대통령 각하 1977. 6. (3)
제45장 실명제 소고(小考) 1982. 2. (4)
제46장 외국놈을 위하여 사는가? 1984. 3. (1)
제47장 일해한서(日海恨書) 1996. 8. (9)
제48장 족보와 윤리 1995. 9. (3)
제49장 3김씨(三金氏) 청산론 1997. 10. (3)
제50장 역대 정권 단평(短評) 1998. 5. (2)
제51장 애국송(頌) 두 절구(絶句) (1)
제52장 국민은 속고 있다 2004. 7. (4)
제53장 법원유감(法院有感) 2009. 11. (9)

제八편 時策(시책)
제54장 예산제도의 새로운 구상 1972. 3. (6)
제55장 감사원 운영개선을 위한 건의 1986. 12. (3)
제56장 부패처방(腐敗處方) 1999. 6. (7)
제57장 한국인은 인사권자에 약하다 2000. 9. (4)
-기업 투명성 제고 방안
제58장 공공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 2001. 2. (8)
제59장 정책 시안(6공 5기) 2007. 1. (12)

自序

논어 첫장에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 뜻은 ‘배우되 그때그때 익히고 깨달으면 기쁘지 아니한가’라 하겠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학문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 생업과 인생 등 모든 분야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장, 사회는 물론 심지어 손자한테도 배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인생은 한평생 배우다 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뜻에서 80평생에 생긴 일들을 한 책에 묶어서 책 이름을 학이록(學而錄)이라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의 한평생은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국민학교를 나온 뒤 농사지으면서 서당공부 좀 하고 면서기 시험에 합격하여 면서기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서울영림서 촉탁으로 있으면서 보통고시(주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심계원(감사원 전신)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틈틈이 공부하여 5대 1의 부감사관 승진시험에 1차로 합격하였습니다. 몇 년 뒤 41세의 나이로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하였고, 일도 열심히 하여 실적을 올린 탓으로 10명의 부감사관 승진 동기 중 가장 먼저 감사관에 승진되었습니다. 과장 보직을 받고도 능력을 인정받아 제1회 공명대상(매년 우수한 과장 한 사람에게 주는 감사원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감사원을 그만두고도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어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삼일에서도 논어 공부를 계속하여 회갑년에 <우리말 論語>란 책을 펴내었고, 파트너(임원) 회의 때는 매회 10분 정도씩 논어를 강의하여 7년여 만에 종강하였습니다. 또 사회 공부도 성실히 하여 일찍이 공무원 티를 벗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취미로 바둑도 배워 66세 때 아마 5단증을 받았고, 회갑연에 골프를 배워 80의 나이에도 계속 치고 있습니다. 붓글씨도 배웠으나 필재(筆才)가 없어 7년 만에 그만두었고, 71세에 문중 족보를 만드는 책임을 맡게 되어 부득이 컴퓨터를 배워 족보에 실을 많은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였습니다.
학이록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수신제가(修身齊家`:`인품을 수양하고,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는 것)란 옛글이 떠올랐습니다. 치국평천하는 우리 서민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실은 수신제가의 연장입니다. 대학(大學)이란 책에 수신제가의 효(孝`:`부모에게 효도)는 치국평천하의 충(忠`:`나라에 충성)으로, 제(弟`:`형에게 공손)는 종(從`:`상사에게 협력)으로, 자(慈`:`자녀를 어여뻐 함)는 인(仁`:`아랫사람을 덕으로 다스림)으로 연결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치국평천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론(時論)과 시책(時策)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인간이 지향하여야 할 큰 길이고, 이 같은 큰 길은 충신(忠信`:`자신에게 충실하고, 남에게 믿음을 얻음)으로 얻을 수 있고, 교태(驕泰`:`교만하고, 사치함)로 잃는다고 하였습니다(忠信以得之驕泰以失之).
한평생을 배우되 충(忠)과 신(信)으로 일관(一貫)하려 하였으나 돌이켜보니 미흡한 점도 많았습니다.
인생이란 미완성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이록도 미완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우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형적(形迹)이라도 남기고자 감히 상재(上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