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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

원제 : THE SEVENTY GREAT JOURNEYS I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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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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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 사람의 작은 한걸음이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었다."
    세계관을 바꾸고 인류를 변화시킨 위대한 여행의 역사!


    인간은 늘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을 품고 있다. 인류 최초의 선조들이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땅을 꿈꾸었던 고대부터, 달 표면에 발을 내딛은 후로는 지구 너머 우주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향해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그 마음은 항상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끝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까?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상 최초의 탐험으로 인류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온 위대한 여행 이야기를 모은 책이 역사의아침에서 나왔다. 영국 Thames&Hudson사의 70가지 시리즈 중 하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은 '세상을 변화시킨 여행', 우리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여행들을 통해 역사를 훑어본다. 또 개인적 여행, 대규모 이동, 군사 원정, 지리적 조사를 통해 인간의 탐구 정신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위대한 여행의 물리적 업적뿐만 아니라 탐험 과정에서 얻은 결론과 삶에 대한 이해도 소중하게 담아냈다.
    단순한 이동, 종교적 순례여행, 호기심, 정복욕 등을 이유로 선사시대 이후 계속된 인류의 여행은 알려지지 않은 세상을 직접 확인하려는 인간의 호기심과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누구보다 먼저 출발한 탐험 여행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저명한 역사가, 여행 작가, 탐험가 등 경험과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저자 52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사진, 그림, 지도, 초상 등 400여 장의 다채로운 도판은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특히 상세한 지도는 당시 여행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지역을 최초로 탐험한 사람들과 그 생애, 그 역사적 여행의 낭만과 흥분을 생생하게 전해주며, 역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성격을 설명하여 자연스럽게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땅, 미지의 세계를 향한 끝없는 꿈과 열망!

    모든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려는 그칠 줄 모르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고, 17~18세기 이후에는 과학이 가장 순수한 여행의 이유이자 개척정신의 주요 동기가 되었다. 세계 최초의 역사가일 뿐 아니라 인류 최초의 여행기를 쓴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와 싸운 그리스의 전쟁을 찬양하면서 당시 세계에 관한 정보를 전해주었고, 또 다른 군사 원정의 귀재 한니발은 에스파냐와 갈리아 남부를 지나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 제국을 유린했다. 한편 마르세유의 피테아스는 최초로 지중해 너머 대양을 발견했으며, 바다가 '응결'되고 해가 저물지 않는 신비스러운 북쪽 세계를 탐험했다.
    힐러리와 텐징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래 인간은 거의 모든 산을 정복했고, 린드버그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여러 업적을 남겼으며, 해상에서는 헤위에르달의 탐험대가 발사나무로 만든 뗏목 콘티키호를 타고 남아메리카에서 폴리네시아까지 횡단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여행가들의 이동을 따라 탐험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책은, 역사는 끝없이 계속된 탐험으로 기존의 세계 질서를 깨는 과정의 연속임을 일러준다. 과학의 발달과 최신 장비에 힘입어 과거에 넘을 수 없던 환경과 조건을 극복한 인간은 또 다른 새로운 분야와 기술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그 길고 긴 도전과 탐험의 역사인 것이다.

    역동적인 탐험을 이끈 초기 개척자들의 삶, 그들의 발자취!

    인간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곳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는 것은 어떤 경험보다도 짜릿한 흥분을 안겨준다. 그것이 바로 원시인의 여행에서 달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에 이르기까지, 극한 상황에서도 대단한 인내력을 발휘하는 탐험의 동기이자 인간의 정신이다. 여행이 절정에 달한 19세기에는 과학자, 언어학자, 고고학자, 박물학자들이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적대적인 원주민에게 둘러싸인 엄혹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내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집념이 대단한 그들은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를 해명하고 자신이 접한 모든 것을 명명하고 분류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탄생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은 인류의 위대한 승리와 성공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 숨은 험한 역경과 비극, 대단한 용기와 엄청난 노력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북극점을 정복하고 장장 16개월에 걸친 북극해 횡단에 성공한 그린 월리 허버트, 선구적 여성 비행사 어밀리어 이어하트와 에이미 존슨의 비행, 어니스트 섀클턴의 탁월한 지도력과 기적 같은 항해, 뚸어난 박물학자이자 당대 일급 과학자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아메리카 여행, 남극점을 향한 스콧의 원정대와 아문센의 원정대의 경쟁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을 깨우고 문명 교류의 길을 닦은 여행의 역사!

    위대한 탐험과 여행은 인류의 역사와 발전의 측면에서 볼 때 세계 문명 교류의 큰 바탕이 된다. 조선술이 발달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진 15세기, 중국 황제는 중국 역사에서 보기 드문 팽창 정책을 펼치며 대규모 함대를 편성해 인도양 탐험을 전개했고, 중국의 승려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에 가서 성지를 순례하고 불경과 유물을 가져왔다. 동진시대 최초의 인도 순례승인 법현은 배편으로 불경을 가져왔으며, 육로를 택한 현장은 코끼리까지 동원해 많은 물건을 싣고 히말라야를 넘었다. 한편 마르코 폴로는 육로로 중국에 가 그곳의 여러 가지 관습을 관찰했고, 그가 전한 이야기로 유럽인은 동양의 신비와 힘에 눈뜨게 되었다. 또 중세 세계의 특징인 종교적 순례는 해상 여행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지구의 모양을 두고 100년에 걸친 논쟁을 촉발시켰고, 불과 5년 뒤에 바스쿠 다 가마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자 세계의 절반이 알려지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로의 중요성이 확실하게 부각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고 끊임없이 팽창하는 영토와 무역로를 지배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땅과 길의 발견, 이를 통한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책은 알렉산더, 한니발, 칭기즈칸, 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 콜럼버스, 바스쿠 다 가마 등 위대한 탐험가들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위대한 발견을 이루어내고,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려주고, 지도와 여행길, 무역로, 관련 자료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화보를 통해 그 당시의 느낌을 더해준다.

    ※ 영국 Thames & Hudson사의 70가지 시리즈 연속 출간
    각 분야 최고 전문가와 함께하는 70가지 시리즈는 영국 Thames & Hudson사의 대표적인 인문서 시리즈로, 역사의아침에서는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CHINA-중국의 70가지 경이]에 이어 이번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을 펴냈다. 다음으로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부터 현대화를 주도한 세계적인 도시 70곳의 역사와 발전상을 담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시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목차

    글을 쓴 사람들_서문

    고대 세계
    1 아프리카를 벗어나다
    2 신세계로
    3 초기 태평양 항해
    4 이집트 탐험가
    5 헤로도토스
    6 크세노폰
    7 알렉산드로스 대왕
    8 그리스인 피테아스
    9 한니발
    10 바울
    11 하드리아누스 황제

    중세 세계
    12 실크로드를 여행한 고대 중국인
    13 아메리카의 초기 여행자
    14 그리스도교 순례 여행
    15 이슬람교 순례 여행
    16 칭기즈 칸
    17 마르코 폴로
    18 이븐 바투타
    19 환관 정화

    르네상스
    20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21 바스쿠 다 가마
    22 루도비코 디 바르테마
    23 페르디난드 마젤란
    24 에르난 코르테스
    25 프란시스코 피사로
    26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
    27 북아메리카의 초기 탐험가
    28 프랜시스 드레이크
    29 사뮈엘 드 샹플랭
    30 북서 항로의 초기 탐색자

    17~18세기
    31 아벨 타스만
    32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33 이폴리토 데시데리
    34 비투스 베링
    35 제임스 브루스
    36 제임스 쿡
    37 장 프랑수아 드 라페루즈
    38 알렉산더 매켄지
    39 뭉고 파크

    19세기
    40 알렉산더 폰 훔볼트
    41 루이스와 클라크
    42 장 루이 부르크하르트
    43 찰스 다윈과 비글호
    44 눈물의 길
    45 멕시코 정글 여행
    46 북서 항로의 후기 탐색자
    47 하인리히 바르트와 중앙아프리카 탐험
    48 나일 강의 수원을 찾아서
    49 오스트레일리아 종단
    50 아프리카의 심장부로
    51 메콩 강 탐험
    52 아라비아 사막 여행
    53 북동 항로
    54 푼디트의 티베트 탐험
    55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탐험

    현대
    56 아시아 횡단 여행
    57 북극점을 향해
    58 남극점을 향해
    59 섀클턴과 인듀어런스호
    60 아시아를 여행한 여성
    61 최초의 대서양 단독 비행
    62 선구적 여성 비행사
    63 대장정
    64 토르 헤위에르달과 콘티키호
    65 에베레스트 높이 측정
    66 단독 세계 일주
    67 달 여행
    68 해저 탐사
    69 기구를 이용한 세계 일주
    70 화성, 목성, 그 너머

    참고문헌
    도판의 출처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서문
    관찰은 이해로 향하는 열쇠다. 역사 전반에 걸쳐 사람들은 환경을 보고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했다. 낯익은 주변 환경에서 시작해 장거리 여행을 시도한 경우든, 아니면 군사·경제·종교적 성격을 띤 원정의 경우든 모든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려는 그칠 줄 모르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에서는 여행의 다양한 사유를 다룬다. 이주와 종교도 있고, 호기심과 정복도 있다. 또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 얻은 혜택도 다룰 것이다. 여행가가 직접 그 시대에 기록한 사례도 있고, 당대나 이후 역사가들의 저작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여행도 있으며, 신전이나 궁궐 또는 사금파리나 뼈 같은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로 흔적을 남긴 여행도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여행을 재구성하다 보면 자연히 한 가지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 미지의 세계로 진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이러저러한 모험을 무사히 치르고 귀환한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탐험의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정의하는 탐험이란 세상을 변화시킨 여행을 뜻한다. 따라서 이 책에 기록을 남긴 '위대한' 여행은 모두 우리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여행이다.
    (/ p.11)

    32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1699년 쉰둘의 나이에 메리안은 딸 도로테아 마리아와 함께 네덜란드의 식민지 수리남으로 길고 위험한 여행을 떠났다. 파라마리보에 도착한 그들은 수리남 강을 거슬러 오르며 라바디파의 공동체 '프로비덴티아'를 비롯해 여러 곳의 설탕 플랜테이션을 전전했다.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내륙을 탐험하면서 숱한 모험을 겪었다. 열대우림을 헤쳐나갈 수 없어 노예들이 도끼로 길을 낸 적도 있다.
    여자들이 남자 동료도 없이 그런 여행을 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게다가 당시 수리남은 위험한 지역이었다. 카옌의 프랑스인이 수시로 수리남을 넘보았고 아메리카 인디언도 강화조약을 어기고 반란을 일으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행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런 불굴의 인내보다 그녀가 진행한 연구의 중요성에 있다.
    그녀는 수리남에 간 최초의 박물학자이며, 식물과 곤충 연구에 인간의 문화적 전통을 접목한 최초의 과학자다. 그녀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서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을 관찰해 그들이 어떤 식물, 과일, 곤충, 동물을 어떻게 가공해서 먹는지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따금 그녀는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나 과일을 직접 먹어보기도 했다. 또 식물의 약용 성분을 알아내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며, 누구나 관심을 보이는 설탕만이 아니라 다른 토착 작물을 재배하는 데도 관심이 많았다. 그 때문에 그녀는 비판을 받았고, 그녀의 일부 그림은 여성의 환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새를 잡아먹는 거미를 묘사한 그림은 100년 뒤 어느 영국인 박물학자가 똑같은 관찰을 하기 전까지 조소 대상이 되었다.
    메리안은 나비와 곤충이 특정한 식물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작은 상자 안에 곤충을 넣어 기르며 생명의 주기를 관찰하고 신비로운 변태 과정을 파헤쳤다. 알이 유충으로 변하고 번데기가 된 다음 성충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당대의 여느 과학자나 예술가와 달리 그녀는 표본을 전통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각 생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양식을 그림으로 포착했다. 이런 식으로 같은 꽃나무에서 도마뱀, 개구리, 뱀, 나비가 공존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이런 혁명적 방식은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바로 그 점이 그녀의 그림을 경이롭게 만들었다. 자연을 탁월한 안목으로 관찰해 기록한 그녀의 도감은 아메리카에서 나온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 pp. 134~135)

    58 남극점을 향해
    스콧은 라이벌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계절적 한계를 거스르면서까지 빠르게 남하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의 경쟁자는 인간이 아닌 날씨였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날씨에 맞춰 준비했다. 스콧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지만, 당대의 노련한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은 1909년 후반에 스콧보다 앞서 남극점에 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문센은 책략에 능한 인물이었다. 원래 북극점을 최초로 정복하려 했지만 미국의 로버트 피어리가 성공하자(/ p.234) 비밀리에 목표를 남극점으로 바꾸었다. 그 계획을 스콧이 알게 되면 여행 방식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문센은 그 사실을 동생에게만 털어놓고 철저히 숨겼다. 여전히 북극점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세상의 이목을 속였다.
    그에게 선박을 내준 노르웨이의 국왕도, 그를 후원하고 나선 노르웨이 극지 탐험의 원로 프리드쇼프 난센도 그의 말을 믿었다. 심지어 원정대도 그의 속내를 모르고 있었다.
    남극점을 향해 떠나기 석 달 전 1910년 3월에 스콧은 북극 원정을 준비하는 아문센에게 과학적 협조를 제안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답신이 오지 않자 스콧은 경쟁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계획을 추진했다. 처음에 구상한 네 가지 여행 방법 중에 동력 썰매를 이용하는 실험적 방법도 있었으나 고장 나기 쉽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스콧은 개가 인간보다 짐을 더 잘 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개들이 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1911년에도 개들을 심하게 부리지 않으려 애썼고, 주요한 화물 운송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사실 극지 탐험에서 신속한 이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개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러나 스콧은 속도 경쟁을 한다는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스콧의 원정에 참여한 노르웨이의 군인이자 단독 스키 여행 전문가인 트리그베 그란은 훗날 이렇게 썼다. "만약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스콧이 아문센에게 이기지 않았을까? (……) 그는 1910년 겨울이 되기 전에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준비 단계에서 알았다면 아마 스콧이 승리했을 것이다."
    스콧은 영국을 떠나 남극으로 가는 도중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겠다는 아문센이 보낸 암호 메시지를 받았다(이미 원정대에 변화를 주거나 에스키모개를 구입할 기회는 없었다). 그 내용은 간단했다. "프람호(아문센의 배)가 남극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귀하에게 알려드립니다."
    아문센은 스콧이 많은 과학자와 복잡한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과학 탐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스콧의 원정에 참여한 인원은 65명이나 되었다. 반면에 아문센의 원정대에는 과학자가 한 명도 없었고 세계 최고 개썰매꾼과 스키에 능한 사람으로 구성한 총 인원 19명의 긴밀한 집단이었다.
    (/ pp. 240~241)

    61 최초의 대서양 단독 비행
    스피릿오브세인트루이스는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았다. 4월에 또 다른 경쟁자가 시험비행 중 이륙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5월 20일 지면은 젖어 있었다. 활주로 끝의 전화선을 제거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상 요원이 밀어주고 몇 차례 탄력을 받자 린드버그는 거뜬히 이륙해 파리로 출발했다. 육상의 상공에서는 지형지물을 통해 위치 확인이 가능했으나 해상에서는 추측항법에 의지해야 했다. 비행기의 진동이 심해 육분의를 사용할 수도 없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무선통신 장비도 싣지 않았다.
    린드버그는 큰 호를 그리며 뉴잉글랜드 동부,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를 지났다. 11시간쯤 비행하자 북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나 캄캄한 대서양 상공에 접어들었다. 바다 위에서 그는 구름이 많은 층을 피해 비행했다. 라이트 J-5 엔진은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나침반에 문제가 있어 방향을 측정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독특한 비행기 설계 덕분에 린드버그는 비행 중에 동체를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고 찬 공기를 양껏 들이마셨다.
    한밤중에는 조종실에 유령이 나타난 듯한 환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 현상은 섀클턴이 36시간 동안 사우스조지아를 넘을 때도 경험한 적이 있고, T. S. 엘리엇도 [황무지]에서 묘사했다.
    비행한 지 27시간이 지나자 바다 위에 점점이 어선이 나타나더니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보였다. 린드버그는 해안선을 지도와 대조해보고, 목표 지점에서 멀지 않은 아일랜드 남서부라는 것을 알았다. 오후 늦게 콘월 상공에 접어들었다. 18년 전 블레리오가 횡단한 영국해협이 북쪽으로 몇 킬로미터 거리에 있었다. 비행한 지 32시간이 지나 셰르부르에 접근할 무렵 린드버그는 이륙한 후 두 번째 석양을 보았다.
    곧 파리의 불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린드버그는 에펠 탑 주변을 날았다. 르부르제 공항은 파리의 북동쪽에 있었다. 그는 우편조종사로 일할 때 밤중에 수확이 끝난 옥수수밭에 착륙한 경험을 살려 불을 밝히지 않은 활주로를 선택했다. 하지만 공항 부근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때문에 시야가 헷갈렸다. 그는 수천 명의 파리 시민이 그를 환영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927년 5월 21일 밤 10시 22분 린드버그는 르부르제 공항에 스피릿오브세인트루이스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총 비행시간은 33시간 30분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찰스 린드버그는 '바보 비행사'에서 일약 '고독한 독수리'로 거듭났다. 이후 그는 전 세계의 항공로를 개척했다. 뉴욕─파리 항공로를 포함해 그가 개발한 항공로는 지금도 수천 대의 항공기가 이용하고 있다.
    (/ pp.256~257)

    저자소개

    로빈 핸버리 테니슨(Robin Hanbury-Teni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저명한 탐험가이자 작가, 환경운동가이자 사회활동가다. 1982년 ]선데이 타임스]는 그를 '지난 20년간 가장 위대한 여행가'로 선정했다. 그는 남아메리카의 넓은 지역을 최초로 육로 횡단했고,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강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북에서 남으로 강을 따라 최초로 종단했다. 또한 전 세계의 부족민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의 공동 창립자이며, 그 공로로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상했다. 그의 탐험 과정은 텔레비전용 영화로 촬영되어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었고,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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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0~2014.12.2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4종
    판매수 45,901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했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개념어 사전],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종횡무진 역사], [종횡무진 한국사 1, 2], [종횡무진 동양사], [종횡무진 서양사 1, 2]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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