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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단순히 마케팅뿐만 아니라 철학과 문학 등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 짧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결국에는 브랜딩이 우리 인생과도 닮은꼴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이제 갓 불혹을 넘긴 제 인생의 브랜딩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각각의 모양은 다르지만 맞춰놓으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 퍼즐처럼,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반쪽 퍼즐 판에는 어떤 그림을 계획해 놓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저자 김유진이 2006년 중순부터 주간 패션‧유통 전문지 <패션인사이트>에 기고했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살을 보태 출간한 것이다.
현 시대를 브랜드의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는 브랜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브랜드가 태어나지만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브랜드 또한 부지기수다. 때문에 서점에는 브랜딩과 관련된 수많은 전문 서적들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책장을 넘기자마자 잠이 올 것만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15년 넘도록 브랜딩 현장을 누빈 저자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브랜딩 사례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브랜딩 참고서다.
저자의 전공 분야인 패션 브랜딩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재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사례 분석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릎을 치게 하는 탁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저자의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을 브랜딩과 접목해 풀어낸 부분은 브랜딩이 더 이상 소수에게 한정된 전문 분야가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임을 얘기하고 있다.
부제를 ‘브랜드 에세이’로 정한 것도 이러한 저자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추천하는 글
김유진과 함께한지 2년이 약간 넘었습니다. 차분한 인상에 학구적 모습인 그는 연구에 골몰하는 전형적인 대학 교수님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우 에너지가 많고 강건하여 매년 두 세 차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합니다. 군 복무 시절에는 특공 소대장으로 특수훈련을 받으며 야전을 누빈 사나이입니다. 회사에서도 바쁜 일이 생기면 낮 밤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의 이러한 에너지와 겉모습에서 보여주는 차분하고 섬세한 감성, 그리고 기독교 신앙인으로의 마음자세,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 회사에서는 위 아래로 부터 늘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이제 그가 자기의 전문 분야인 ‘브랜딩’에 관한 한권의 책을 출간합니다. 글의 내용이 훌륭한지 아닌지 논하기를 떠나 “그는 분명히 이 분야의 최고를 향해 뛰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지켜본 제 생각입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를 바라보면 참으로 가슴이 그득합니다.
―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주면, 만족하고 결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과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 관점을 ‘독특한 시각’ ‘창의적인 사고’로 탐구한 신선한 브랜딩 시각을 제공하는 훌륭한 책
― 박재홍 에이션패션(폴햄/엠폴햄) 사장

최고의 지식은 이론을 현장에 적용해서 성공과 실패로 정련된 실전지식이다. 최강의 지식은 실전지식을 통해서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법칙이다. 실전 지식과 법칙의 궁극의 목표는 원칙 수립이다.
원칙을 아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예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으로서, 이 책에 나와있는 원칙은 브랜드 경영의 기준과 수준을 높여줄 것이다.
― 권민 바젤커뮤니케이션 대표

Introduction :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1st : 해, 고수들의 가르침
폴로와 브랜드콘셉
소비자와 기억창고
‘처음처럼’ 이야기
브랜드를‘ 보다’
브랜드를‘ 듣다’
브랜드를‘ 맡다’
브랜드를‘ 맛보다’
브랜드를‘ 만지다’
소비의 양극화
빅싱크(Big Think)

2nd : 바람, 선배들의 가르침
어린왕자와 브랜딩
마시멜로 브랜딩
상상력의 힘
총량Q 일정의 법칙
비공식 회사 대표
마음을 트다
한국형 명품 만들기
브랜드 유산
간고등어 브랜드
반컵의 물
진정한 전통이란
꿈꾸는 기업의 시대
혼연일체(渾然一體)의 리더십
장수(長壽)를 위한 브랜딩

3rd : 물, 일상의 가르침
스타벅스와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의 진화
게릴라 브랜딩
스토리를 먹다
오버페이스
속도보다 방향
창의적 사고
소통하다
보물찾기
해와 바람
성적표
기억의 힘
피그말리온 효과
체험 브랜딩
보이지않는 힘
청출어람(靑出於걄)
단골의 의미
신선한 충격
호랑이의 공격

광고특집기고문 :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광고 전략

'롤스로이스’는 차별화된‘새 차 냄새’를 내기 위해 공장에서 출시되기 직전 롤스로이스 특유의 향을 자동차 좌석 안쪽에 삽입합니다. 미국의 백화점 ‘블루밍데일’은 유아 의류 코너에는 베이비파우더향, 속옷 매장에선 라일락향, 수영복 매장에선 코코넛 향이 나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임지는 최근호에서 이와 같이 소비자의 후각에 호소하는 새로운 마케팅을‘빌보딩(Billboarding) 전략’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상품이나 매장에 어울리는 향을 개발, 소비자들이 향과 상품을 자연스레 하나로 연상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32p_브랜드를 맡다 중에서

어린왕자의 이야기는 간결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브랜드의 정답은 고객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꾸준히 파악하고, 차별되고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장기적 관점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지요. 고객은 브랜드를 친구와 같이 여깁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는 무언가 한 가지씩 매력이 있게 마련입니다. 같이 다니면 든든한 친구도 있고, 운동을 잘 하는 친구도 있고, 외모가 멋진 친구도 있고,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끄는 친구도 있습니다.
55p_어린왕자와 브랜딩 중에서

폴로 랄프 로렌,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게스, DKNY, 타미힐피거, 케네스콜, 도나카란, 아버크롬비&피치, 빅토리아시크릿, 나인웨스트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모두 유대인이 만든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유대인이 가진 능력의 다양성을 지면의 한계상 모두 싣진 못하지만 세계의 의식주를 비롯하여 금융, 기술, 법조, 예술, 언론, 엔터테인먼트, 의학 등을 이미 독식하거나 막강한 영향력 아래 두고 있습니다.
65p_총량Q 일정의 법칙 중에서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면 당장의 매출에 집중하느라 소비자의 욕구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생각은 뒷전이 되기 십상입니다. 또한 한국적 현실에서는 매출이 안정권에 든 브랜드조차 더 큰 매출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기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러브마크 만들기에 신경 쓰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에 답이 숨어 있습니다. 오래도록 존경과 사랑을 받는‘러브마크’를 꿈꾸는 브랜드들에겐 무언가 힌트가 보이는 듯합니다.
98p_장수(長壽)를 위한 브랜딩

1968년 미국이 월남전에서 패했을때 54만 3000명의 파병인원 중 전투부대 병사는 8만 명뿐이었고, 나머지는 지원과 서비스 업무에 종사했었다는 기록은 많은 시사점을 남겨줍니다.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울수록 불필요한 몸집은 줄이기는 필수이지만, 기존의 상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지혜가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115p_게릴라 브랜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