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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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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드라마 [하얀 거탑] 이기원의 첫 장편소설!
구한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에서
신분의 벽을 뚫고 의사가 된 백정의 실화!
2009년 하반기 방영 예정 SBS 대하드라마 [제중원]의 원작 소설!


MBC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으로 대한민국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던 이기원 작가가 본격 장편소설 [제중원]으로 돌아왔다. 소설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 서양의료기관 제중원을 배경으로 구한말, 역사의 대 격동기 속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조선 최초의 의사가 된 백정의 아들, 황정이 펼치는 대하소설이다.

소설[제중원]은 최하층 불가촉천민인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 최초의 의사, 그리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로 격동의 세월을 살았던 실존 인물 박서양을 모델로 하고 있다. [제중원]은 박서양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서양 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구한말, 한일강제병합을 앞둔 정치적 격동기를 그린 팩션이다.

[제중원]으로 첫 장편소설에 도전한 이기원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서의 본인의 장점을 살려, 현대적 감성의 속도감 넘치는 극적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로 영상세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조선시대 최하위 계층인 백정에서 조선 최초, 최고의 의사로 성장해가는 성공 스토리를 구한말 역사적 사실과 절묘하게 버무린 [제중원]은 독자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명의와 의술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제중원 속에 녹아든 열강 속의 구한말
조선의 의료 제도는 전통적으로 국왕, 왕실, 고위 대신 등 지배 계층의 안위와 결속을 책임지고 백성의 질고를 배려한다는 전통적인 왕도 이념에 입각한 것으로 고려 시대 이후 거의 천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즉, 조선의 보건의료제도는 왕권 강화의 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1882년 민생을 구휼하고 왕권을 안정시키는 데 역할과 임무를 다했던 전통적 의료 정책은 혜민서와 활인서가 혁파됨으로써 와해되었다. 게다가 밀려드는 서양 열강의 압박 속에서 조선은 하루 빨리 근대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근대적 의료 체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 고종의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 바로 1885년 설립된 제중원이다. 때문에 제중원은 대민 진료기관으로서, 근대적 교육기관으로서 국왕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었다.

또한 제중원은 천민인 백정 출신의 의학생, 명문 사대부가 출신의 의학생, 선교사의 통역을 담당하던 양가집 규수 출신의 여의사, 천민인 기생 출신의 간호사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인술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모인 곳으로, 조선 최초에 해당하는 타이틀을 걸 만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특수 공간이었다. [제중원]은 이러한 ‘일제의 조선 식민지 재편과정’이라 할 수 있는 구한말 역사를 근대의학사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써내려간 역사 소설이다.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게 묻는다
내년 2010년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일본에서는 지난날의 향수(?)를 잊지 못해 여러 행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과연 우리나라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라를 빼앗겼던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겠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 황정처럼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자신의 노력과 재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다시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독립 운동에 투신하는 황정의 모습에서 “小醫治病 소의는 병을 고치고, 中醫治人 중의는 사람을 고치며, 大醫治國 대의는 나라를 고친다.” 라는 글귀가 저절로 떠오른다.

목차

제2부 중의치인中醫治人

마마 귀신 납시오!
바람 속에 묻다
알렌과 헤론의 불화
의학당을 열다
오!아버지
다시 백정으로
호열자가 창궐하다
황정의 귀환
환자를 살렸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면천되다
헤론,영면하다

제3부 대의치국大醫治國

제중원의 운명
히포크라테스 선서
나는 의사다
의사의길
에필로그-편지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꽃님이는 제중원에 올 때부터 상태가 심각해 어차피 살 수 없었습니다.”
황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 그걸 알면서도 몰래 입원시키고, 아까운 약들을 갖다 바쳤어?”
도양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헤론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도양은 황정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아이는 치료를 받기 위해서 제중원에 왔습니다. 저는 고칠 수 없는 환자라도 병원을 찾은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환자가 병으로 생명을 마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전자도 중요하지만 후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란은 황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황정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었다.
(/ p.36)

삼돌이는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하나님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귀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하시고……. 제가 오늘 특별히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기도가 있습니다.”
삼돌이는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제가 사랑하는 황정 의생님이 제중원 의학당에 입학하게 해 주소서. 황정 의생님은 제가 마마에 걸리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마마에 걸린 제 동생을 살리려고 애를 써 주셨습니다. 그런 황정 의생님을 꼭 의학당에 들어가게 해 주셔서 많은 백성을 살려 주게 하시옵소서…….”
알렌은 생각지도 못한 삼돌이의 기도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눈을 뜬 알렌은 헤론을 힐끗 쳐다보았다. 헤론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 p.57)

“음……, 의학당에서 양의원이 배출된다……. 하지만 아직도 조선은 의원들을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어. 그냥 의원이 된다고 하면 좋은 인재들이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야.”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입니다.”
폴크 대리 공사도 인정했다.
“이렇게 하지. 의원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의사라고 하면 어떻겠나? 선비 사(士) 자를 써서 말이야. 그러면 백성의 양의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의술로 사람을 치료하는 선비, 의사. 어떤가?”
고종은 자기 생각이 맘에 든 듯 미소를 지었다.
“전하, 탁월한 아이디어인 듯합니다.”
폴크가 맞장구를 쳤다.
(/ p.60-61)

“어이구……, 어구구구……, 사람 살려요!”
몽총의 발에 자근자근 밟히고 있는 나이 든 백정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확실히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누구일까?’
황정은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몽총의 발밑에 있던 백정 노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버지!’
황정은 순간 다리가 풀리는 듯했다.
몽총에게 봉변을 당하는 백정은 다름 아닌 황정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황정이 아버지를 알아본 순간, 황정의 아버지도 아들 소근개를 알아보았다. 죽었다고 생각한 아들이고, 또한 누더기를 걸친 예전 모습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한순간에 알아볼 수 있었다.
“……!”
너무 놀란 황정의 아버지는 쏟아지는 몽총의 폭력에 아픈 줄도 모르고 숨을 멈췄다.
(/ p.74)

자전거를 끌고 제중원에 들어선 알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의학당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의학생들이 모두 제중원 마당에 나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흡사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소문 때문에 궁궐 밖에 도열해 앉은 선비들과 같았다.
“무슨 일입니까?”
알렌이 자전거를 삼돌이에게 맡기며 물었다. 삼돌이는 핸들을 잡고 자전거를 끌고 뒷마당으로 가져갔다.
“안련 원장님, 저희들은 백정 놈과 동문수학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성균관 출신 윤제욱 의생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생각만 해도 역겹다는 듯 도리질을 했다.
“알고 보니 황정이란 자는 허깨비였습니다. 우리는 그자에게 모두 능멸당한 것입니다. 제중원이란 곳은 믿음과 진실의 장입니다. 제중원 의원님들과 동료 의생들을 거짓으로 대한 황정이라는 자를 마땅히 내치셔야 합니다.” (/ p.93)

이곽이 소의 등짝을 철썩 내리쳤다. 소달구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정의 아버지는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들의 미래를 망친 것이다. 다리도 잃고, 아들의 인생도 잃게 한 것이다.
황정은 달구지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석란 아씨는 아직 나를 보고 있을까? 멀어져 가는 내 모습을 보고 있을까?’
하지만 황정에게는 그것을 확인할 용기가 없었다.
그때 석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 의생님! 저는 의생님을 백정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 p.102)

“대역죄인 소근개는 들어라. 너는 밀도살로 국법을 어긴 채 백정의 신분을 속이고 도망하였다. 뿐만 아니라 양의사를 사칭하여 아녀자를 능욕,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그 죄가 하늘을 가리고도 남음이 있다. 이에 소근개는 마땅히 죽음으로 그 죄를 대신하라.”
교지 낭독이 끝나자 술에 취한 돌무적이 월도에 막걸리를 푸욱 뿜으며 황정 앞에 나섰다.
해는 중천에 떴고, 황정은 포박을 당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잣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 나와 있었다.
망나니 돌무적은 황정의 혼을 빼놓기 위해 칼춤을 추며 주위를 맴돌았다.
황정은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구경꾼들 중에서 석란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돌무적이 춤을 추거나 말거나 구경꾼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 p.15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KBS 전설의 고향 [호몽狐夢]으로 데뷔했다. 2007년에 MBC에서 야마자끼 도요코 원작 [하얀 거탑]을 20부작 미니시리즈로 각색· 집필했다. [하얀 거탑]은 민언련의 올해의 좋은 방송에 선정되었다. 2009년 SBS 메디컬 시대극 36부작 [제중원]의 원작 소설을 쓰고, 극본을 썼다.

지금도 ‘글만 안 쓴다면 작가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가 이기원은 글쓰기를 싫어했다. 그런 그가 전업작가가 된 것은 오로지 집의 빚 때문이었다. 자본금이 필요 없는 사업이란 사실에 매혹되어 닥치는 대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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