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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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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퓰리처상 수상작가 나탈리 앤지어의 생명의 본성에 관한 새로운 시각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과학전문작가인 나탈리 앤지어의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사자, 고릴라, 독수리 등 그간 수많은 책과 텔레비전 방송에서 항상 주목받아왔던 동물들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하고 꺼려하는 생명체들, 이를테면 거미, 전갈, 바퀴벌레, 기생충, 방울뱀, 쇠똥구리, 하이에나 같은 동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징그럽기 짝이 없는 이들은 그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했다. 나탈리 앤지어는 이 흉측하고 소외된 동물들의 특이하고 상식 밖의 행태들에 정밀한 렌즈를 들이댄다. 그럼으로써 생명이란 무엇인가,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나탈리 앤지어는 얼마 전 <여자:그 내밀한 지리학>이 국내에 소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뉴욕 타임스>에 이십 년 넘게 과학기사를 쓰고 있는 그녀는 유려한 문체와 최신 과학지식을 담은 풍부한 글쓰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과학 저술가인 그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생물학 대부분의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유전학은 물론 진화론, 그리고 최신 이론인 분자생물학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사람들이 혐오하고 꺼려하는 생명체들을 마치 연극의 등장인물처럼 친근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어엎는 충격이 있고 유머가 있으며 비극이 있다. 생명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거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앤지어의 생생한 묘사를 따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절로 자연 탐험의 놀라움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가 믿고 있던 자연의 신화를 여지없이 깨뜨리는 놀라운 생명의 신비

집안 곳곳을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바퀴벌레에 대한 끔찍한 공포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바퀴벌레를 눌러 죽이기는커녕 손도 대지 못한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바퀴벌레뿐 아니라 이 세상에는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생명체들이 무척 많다. 저자는 그 보잘것없고 괴상한 미물들에 대한 거부와 혐오의 시각을 교정하기를 바란다. 그 생명체들에게도 생명의 귀함과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아무리 흉측하고 사악한 생물이라도 자신만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들이 햇빛 속으로 나와 인간의 관심을 받을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 이 책을 쓴 의도다. 겉으로 보이는 것 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자(聖者)도 죄를 짓고, 야비한 겉모습을 가진 이들 속에도 지킬 박사와 같이 선한 면이 있는 법이다.

“자연계의 아름다움은 사소한 것들 속에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소한 것들이란 달력에나 실리는 값싼 그림의 소재가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생물, 말하자면 거미, 전갈, 기생충, 벌레, 방울뱀, 쇠똥구리, 하이에나 같은 생물의 이야기를 쓰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니 사명으로 여겨왔다. 다른 작가들이 관심을 쏟지 않는 생물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좋아하며, 바로 그런 애정 때문에 이 글을 썼다. 그리고 나는 독자들이 내 글을 읽으며, 자연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기발함,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음미하고 감상하기를 바란다.”(머리말에서)

영원한 사랑의 심볼로 알려진 백조가 간통과 강간을 한다, 영리한 돌고래도 알고 보면 교활하고 야비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이 가장 징그럽게 여기는 동물 중 하나인 바퀴벌레도 사실은 깍듯이 인사하고 싶을 만큼 매력이 있다, 난초는 고고하고 청초하지만 곤충도 피할 만큼 못된 사기꾼이기도 하다, 동물 세계에서는 젊은 수컷보다 나이든 수컷이 암컷에게 더 인기가 좋다, 부지런함의 대명사인 휘파람새는 실은 하루 중 18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 이처럼 이 책이 새롭게 밝혀낸 사실들은 우리가 믿고 있던 수많은 자연의 신화를 여지없이 깨뜨린다.

잉꼬 부부라는 말이 있다. 또 오랜 옛날부터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 되어온 나팔수큰고니 등 한 평생 서로에게 정조를 지키며 백년해로하는 동물들을 인간들은 부러워해왔다. 그러나 이 모두는 낭설에 불과하다. 일부일처제, 그것은 인간만의 풍습이지 동물에게는 거의 없는 일이다. 동물들의 결혼은 대부분 정략 결혼이다. 실제로 동물들은 짝을 무수히 ‘배신’한다. 예를 들어 한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 새의 30% 이상이 아비가 다르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포유류의 경우에는 암컷들이 성적으로 훨씬 방탕하다. 암컷의 바람기를 막기 위해 어떤 다람쥐들은 정조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즉 사정을 한 다음 고무진 같은 액체를 배설하여 암컷의 생식기를 틀어막는 것이다(1부 '평생의 동반자?').




이 책은 올해 과학 책 중 최고다. Library Journal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에는 다루고 있는 동물의 특성과 주제에 따라 ‘사랑’ ‘춤’ ‘창조’ ‘죽음’ 등 의인화한 제목들이 붙어 있다.

먼저 1부 ‘사랑’에서는 여러 생물들의 다양한 짝짓기 방식과 암컷 선택 이론을 다룬다. 동물계에서 ‘평생의 동반자’ 개념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히고, 부모 노릇하기의 고단함을 흥미롭게 살펴본다. 특히 암컷의 선택 이론에 관한 정교한 설명은 무척 흥미롭다. ‘암컷의 선택’ 이론이란, 암컷의 선택에 의해 수컷의 외양과 행위가 진화해왔다는 것, 즉 짝짓기 시기가 되면 암컷이 수컷을 고르는 입장에 서게 되며, 암컷의 까다로운 취향 때문에 수컷들은 화려한 깃털이나 요란한 울음소리 등 과장된 특성을 여러모로 진화시키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난자는 비싸고 정자는 싸다는 것. 오랫동안 무시당해왔던 학설이었으나 저자는 이를 새롭게 조명한다.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들어 증명함으로써 이것이 엄격한 학문 분야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분자생물학을 다룬 2부는 분자들의 움직임이 춤추는 모습을 보여 ‘춤’이라고 이름붙였다. 여기서 세포 조직이 무엇인가라는 아주 중요한 개념과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한다. 생물학에서 하나의 혁명으로 여겨지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자생물학 분야의 의문점들도 세세하게 분류하고 분석한다. 3부 ‘유유자적’에서는 혐오 생물 중에서 특히 손꼽히는 동물들, 즉 전갈, 기생충, 쇠똥구리, 바퀴벌레. 피트바이퍼(독사) 등의 독특한 생명력과 진화론적 아름다움을 연극적인 구성으로 소개한다.

4부 ‘적응’에서는 놀이와 휴식에 대한 동물들의 근본적인 욕구를 살펴보고 다양한 생물들의 성, 구애 의식, 짝짓기 전략 등을 탐구한다. 그리고 5부 ‘치료’에서는 건강에 관한 의학적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는데 진화적 관점에서 다룬다. 예를 들어 왜 지방이 집중적으로 붙는 부분과 거의 붙지 않는 부분이 있는가, 왜 엉덩이나 허벅지에 붙은 지방보다 상체에 붙은 지방이 훨씬 더 건강에 해로운가,우드척이라는 동물과 달리 왜 인간은 살이 찌면 심장병과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가 등의 의문에 답한다. 5부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월경을 하는 이유에 대해 혁신적인 견해를 발표한 어느 진화생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월경에 관한 새로운 이론'이다.

6부 ‘창조’에서는 인류만을 다룬다. 즉 예술의 창조성과 천재 예술가들을 다룬다. 또한 인간의 걸작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접근하여 밝혀낸 놀라운 사실들과 치명적인 병이 예술작품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그리고 뛰어난 창조적인 업적을 발휘한 세 명의 과학자(빅토리아 엘리자베스 포, 메리-클레어 킹, 스티븐 제이 굴드)에게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마지막 7부에서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 죽음의 문제 역시 분자론적, 진화론적으로 접근한다.

목차

머리말

1부 사랑

2부 춤

3부 유유자적

4부 적응

5부 치료

6부 창조

7부 죽음

역자후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뱀은 다양한 방어 전략을 갖고 있다. 곰보자국이 없는 바이퍼는 재빨리 물러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현란한 줄무늬를 자랑하는데, 그 무늬는 시각적으로 환각을 불러일으켜서 보는 것도 잡는 것도 힘들게 만든다. 또한 바이퍼는 방울을 갖고 있어서 침입자에게 자신이 몸을 꼿꼿이 세우고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피트바이퍼는 위험을 느꼈을 때 방울 소리를 낸다. 그들의 몸은 대개 얼룩 반점으로 덮여 있는데, 그런 무늬는 도망치는데 시각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이 위험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는 이유가 있다. 곰보자국이 없는 바이퍼의 어미는 알을 보호하기는 커녕 은밀한 장소를 찾아 알을 낳고는 알이 부화되든 잡아먹히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피트바이퍼는 새끼들이 태어날 때까지 대개 며칠에서 몇 주까지 주위에 머무르며 알 무더기를 지킨다. 뱀의 알은 자연에서 그 진가가 인정된 맛있는 음식인 탓에 어미 뱀은 불침번을 서는 동안 많은 위협을 받을 게 뻔하다. 만일 어미 뱀이 자신과 새끼들을 보호하는 행운을 얻으려 한다면, 위험을 탐지하고 침입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그 덩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피트바이퍼는 다가오는 적의 체온을 감지함으로써 저항해보아도 소용없을 테니 도망치는 편이 현명한지, 몸을 흔들고 방울 소리를 울리며 공격하는 것이 나은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 p.185)

저자소개

나탈리 앤지어(Natalie Angi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뉴욕 타임스]에 생물학 기사를 쓰고 있는 과학 기자이고, 퓰리처상, 미국 과학발전협회 언론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 작가이다. 대표 저서로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여러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뽑은[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 등이 있다. 현재 남편과 딸과 함께 수도 워싱턴 근교에 살고 있다.

햇살과나무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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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어린이 책 전문 기획실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 말로 소개하고 어린이들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곳이다. 그 동안 [느릅나무 거리의 아이들] [우리집 가출쟁이] [화요일의 두꺼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험가 허영] [거꾸로 살아가는 동식물 이야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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