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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전부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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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오늘 하루하루를 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항상 내 생애에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는 생각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금 숨 쉬어라.
    오늘이 전부다.

    ‘삭발하는 날’의 저자 현진 스님이 다섯 번째의 글을 내놓았다.
    앞서 나온 네 권의 책은 수채화를 보는듯한 감성과 아름다움으로 절 집안의 일상과 수행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글쓰기의 소재로 다운 것과는 달리 ‘오늘이 전부다’에서는 삶의 문제와 관련된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삶의 문제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하고 즐거워하며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것은 현진 스님만의 진솔하면서 담백한 글의 힘 때문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숨 쉬어라, 사랑하라, 수행하라, 수고受苦하라, 떠나라'의 커다란 이야기 속에 담겨진 작은 이야기들은 우리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명쾌하게 꿰뚫어보아 ‘오늘이 전부’로 귀결 시키고 있어 각각의 이야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힘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처음 시작하는 부분과 장을 나누는 도비라에는 현재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계시는 희상 스님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이 있어 글 읽기의 단조로움에 행복한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목차

    1장 숨 쉬어라, 오늘이 전부다
    지금 행복하면 지옥도 좋다. 시간을 부려라. 나무 심을 날이 너희 앞에 있다.

    2장 사랑하라, 오늘이 전부다
    자귀나무에 분홍 꽃 피었다. 서로 사랑하되 얽매이지 말게. 겨울바다에 가보라.

    3장 수행하라, 오늘이 전부다
    화를 다스리는 게 수행이더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4장 수고受苦하라, 오늘이 전부다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복을 다 누리지 마라.

    5장 떠나라, 오늘이 전부다
    예정된 우연을 위해 떠나라. 슬픔은 그리움이다. 묶인 것은 풀어야 한다네.

    본문중에서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안으로 살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묻는 물음 속에서 근원적인 인생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면 ‘오늘’의 무게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오늘 밖의 일을 걱정하면 이미 오늘의 시점에서 벗어나 있는 삶이다.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삶의 방향을 오늘 물어라, 그러면 오늘을 내 인생의 전부처럼 살 수 있다.
    여기 인연 있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오늘을 전제하지 않는 내일은 없다고. 오늘 여기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오늘에 대한 가치가 스스로 달라지는 까닭이다.
    (/ 책을 펴내면서)

    요즘 나는, 자귀나무 꽃이 피어서 무척 행복하다. 연등을 켜 놓은 듯 환한 꽃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기도 하면서 여유 있는 선열(禪悅)을 즐긴다. 지난 봄 자귀나무 아래에 벤치를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그 때문인지 자귀나무의 그늘 품이 더 넓어진 것 같다. 이상도하지, 이 자귀나무에 꽃이 피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꽃을 만나러 가곤 한다.
    ......
    자귀나무는 그저 무심(無心)하게 피는데, 한가한 여름 날, 나 혼자서 괜한 격정과 분별로 그를 사모하고 있다.
    (/ 자귀나무에 분홍꽃 피었다)

    사랑니가 썩으면 뽑듯이 사랑에도 충치가 생기고 균열이 시작되면 치료를 해야 옳을 것이다.
    그 사랑의 갈등으로 인해 삶이 흔들린다면 더 많은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별을 받아들여할 것이다. 그런 이별을 통해 우리네 안목은 새롭게 열리고 논리와 생각 또한 아집에서 벗어나서 질서와 중심을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픔과 이별은 피해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수용해야 할 인연 같은 것이다.
    나는, 우습게도 사랑니를 뽑고 나서 이러한 깨달음을 배웠다.
    (/ 사랑니를 뽑다)

    찰나를 놓치면 전부를 놓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변화 속에 숨을 쉬며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내 삶을 더 사랑할 수 있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꽃이 피어 있는 순간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생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한번 왔다가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한 생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나팔꽃 피듯 열정을 다 쏟아 부어라. 그러면 후회도 미련도 없는 삶을 살 게 될 것이다.
    (/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출가를 해서 행복한 부분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결혼을 하지 않아서 주어지는 행복의 영역이 더 많다.
    ......
    어쨌거나 이 모두가 결혼을 하면서 생겨난 인연들이며 고민들이다. 이럴 땐 궤변 같지만 고통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적 행복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거듭 거듭 장가 안가길 참 잘 했다며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연(世緣)을 떠난 이 홀가분한 만족과 자유를 누가 알겠는가?
    (/ 장가 안 가길 잘했네)

    이른 아침 대나무 숲을 걷고 있다. 청량한 바람 한줄기가 숲을 흔들며 지나간다. 대숲에 이는 바람에도 부처님의 숨결이 느껴진다. 아니, 눈물이 핑 돌만큼 그 분이 그립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만행하는 순례자의 마음은 이곳에서 더욱 사무친다.
    지금 순례자는 죽림정사 뜰에 서 있다. 나무와 꽃이 만발하여 마치 공원에 온 기분이 든다.
    ......
    아, 파미르 고원을 넘어서 이곳까지 온 법현 스님은 그 때 얼마나 감격했을까. 적어도 오늘 방문한 나의 심정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 부처님의 자취가 벽돌 한 장에만 묻어있겠는가. 나는 연못 주위를 산책하며 시공을 초월하여 진리의 법신을 만나고 있다.
    (/ 대나무 심은 뜻은)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월간 [해인] 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그동안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절집의 소소한 일상과 더불어 불교의 지혜와 교훈을 독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해 왔다. 그의 글은 마치 사람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진솔하며, 또한 짧은 호흡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철학과 진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흡인력이 있다.
    최근까지 서원대학교 강사와 법주사 수련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충북 경실련 공동 대표로도 활동해 오고 있다. 3년 전 청주 근교에 작은 사찰 ‘마야사’를 창건하여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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