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들을 모두 모은 단편소설전집『아서 새빌 경의 범죄』.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시인이었던 와일드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찬사와 경멸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의 작품들은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책은 와일드가 펴낸 세 권의 소설집 <행복한 왕자>,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석류나무 집>에 수록되어 있는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을 출간된 순서로 묶은 것이다. 와일드가 집필하고 발표했던 모든 단편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와일드는 빅토리아 시대가 직면했던 사회적 문제와 고통을 화려한 문체와 경이로운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양장본]

찬사와 경멸이 공존하는 천재적인 이야기꾼,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전집

“예민하다는 게 뭐야?”딱총 폭죽이 원통 폭죽에게 물었다. “그것은 자기 발에 티눈이 있다고 늘 남의 발을 밟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 거야.”원통 폭죽이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해 주자 딱총 폭죽은 거의 폭발할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굉장한 폭죽」 중에서

좀 특이한 사람, 혐오스러운 동성애자, 유미주의 신봉자에서부터 말과 행동이 순수한 사람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에서 알 수 있듯이, 19세기 가장 유명했던 사람으로 손꼽히는 오스카 와일드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찬사와 경멸을 동시에 받고 있는 작가다. 그가1882년 뉴욕에 도착하여 세관원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 말고는 신고할 것이 없소”라고 말한 유명한 일화를 보더라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의 문학 작품들은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또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영문학 작품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 와일드의 작품 중 단편소설들을 모두 모은 단편소설전집이 북이데아에서 처음 나온 것은 점차 동화작가로 이미지가 굳어가는 그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할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와일드가 집필하고 발표했던 모든 단편소설 『행복한 왕자』(1888), 『아서 새빌 경의 범죄』(1891), 『석류나무 집』(1891) 세 권에 수록되어 있는 열두 편의 이야기를 출간 순으로 모두 묶은 것으로, 그의 화려하고 마법 같은 이야기 솜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빅토리아 시대의 날카로운 현실 비판, 『아서 새빌 경의 범죄』 국내 최초 출판

이 세상에서는 부자가 아니라면, 결코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가 될 수 없다. 로맨스란 부자만의 특권이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항상 실리에 영악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저 잘생긴 외모보다는 많은 재산이 더 가치를 갖는 것이다.
「백만장자 모델」 중에서

영국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기로 기록되는 빅토리아 시대. 이 시기 영국은 하나의 거대한 이상이요, 이상적인 세계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실업의 증가와 극심한 빈부 격차로 곪아가는 영국 사회의 모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이런 시대의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작품 속으로 끌고 들어온 와일드의 소설들은 빅토리아 시대가 직면했던 사회적 문제와 고통을 화려한 문체와 경이로운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1891년 출판된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아서 새빌 경의 범죄」, 「비밀 없는 스핑크스」, 「캔터빌의 유령」, 「백만장자 모델」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일종의 연작소설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소설들을 통해 와일드는 근본적인 자기 성찰이 없는 빅토리아 시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가 바라본 당시 영국 사회를 전반적인 모습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에서는 자신이 살인을 하게 될 것이라는 수상술사의 말만 듣고 근본적인 사고나 반성 없이 의무에만 매달리는 아서 새빌 경, 아무것도 아닌 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 집착하고 괴로워하는 「비밀 없는 스핑크스」의 머치슨 경, 아무런 목적이나 이유 없이 사람들을 겁주는 것에만 충실하려는 「캔터빌의 유령」의 유령은 곧 방향을 잃고 양적으로만 팽창해 가는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반성 촉구였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자 하는 이런 현실의 이상향은 「백만장자 모델」의 휴이를 통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으로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원론적인 이상향이 아닐 수 없지만, 아직까지도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는 그의 탁월한 현실 인식과 더불어 그것을 넘어서는 인간의 공통된 감정들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예술이 세상을 구원한다

“사랑은 지혜보다 위대하고, 재물보다 소중하며, 소녀의 발보다 아름다워요.그 어떤 불로도 태울 수 없고,그 어떤 물로도 잠재울 수 없답니다. 내가 당신을 계속 부르는 소리를 하늘의 달도 들었을 텐데 당신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어리석게도 나는 당신을 그렇게 못되게 떠났다가 세상을 떠돌며 상처만 받았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었어요.아무리 선한 것도,아무리 악한 것도 사랑보다 위대하지 않아요. 이제 당신은 세상에 없지만,그래도 괜찮아요.나도 당신을 따르겠어요.”
「어부와 영혼」 중에서

유미주의의 사도로 잘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답게 그의 작품은 아름다움의 근원을 향해 나아간다. 그가 말한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랑을 위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표현해 주는 예술은 세상을 구원하는 바른 길이었던 것이고, 예술가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었다.그의 작품 많은 곳에서 예술가의 모습이 나타난다. 「행복한 왕자」에 나오는 왕자의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은 종교적인 그것과 다름없는 예술가의 역할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는 한 청년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나이팅게일의 모습이나 남을 위한 것이 바로 자신의 구원임을 보여주는 「자기만 아는 거인」의 주인공 거인은 와일드가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예술가의 상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것은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인 생각이 가득한 세상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헌신적인 친구」나 「굉장한 폭죽」 에서는 이런 현실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고 있으며, 「어린 왕」과 「공주의 생일」의 주인공 어린 왕과스페인 공주를 통해 보다 직접적인 사회 현실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일드는 이런 한계에 다다른 사회를 정화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야만 한다고 「어부와 영혼」과 「별 아이」에서 말하고 있으며, 또한 예술만이 그 길을 인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늘날 와일드의 많은 작품들이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가 동화작가로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인간과 예술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가는데 있기 때문이다.이 책을 통해 와일드가 외친 ‘예술을 위한 예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와 다른 이야기들

아서 새빌 경의 범죄
비밀 없는 스핑크스
캔터빌의 유령
백만장자 모델

행복한 왕자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기적인 거인
헌신적인 친구
굉장한 로켓 폭죽

석류나무 집

어린 왕
공주의 생일
어부와 영혼
별 아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소설들(작품 해설)
오스카 와일드 연보

오스카 와일드“예민하다는 게 뭐야?” 딱총 폭죽이 원통 폭죽에게 물었다.
“그것은 자기 발에 티눈이 있다고 늘 남의 발을 밟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 거야.” 원통 폭죽이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해 주자 딱총 폭죽은 거의 폭발할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굉장한 폭죽」 중에서

오스카 와일드이 세상에서는 부자가 아니라면, 결코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가 될 수 없다. 로맨스란 부자만의 특권이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항상 실리에 영악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저 잘생긴 외모보다는 많은 재산이 더 가치를 갖는 것이다.
「백만장자 모델」 중에서

“사랑은 지혜보다 위대하고, 재물보다 소중하며, 소녀의 발보다 아름다워요. 그 어떤 불로도 태울 수 없고, 그 어떤 물로도 잠재울 수 없답니다. 내가 당신을 계속 부르는 소리를 하늘의 달도 들었을 텐데 당신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어리석게도 나는 당신을 그렇게 못되게 떠났다가 세상을 떠돌며 상처만 받았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었어요. 아무리 선한 것도, 아무리 악한 것도 사랑보다 위대하지 않아요. 이제 당신은 세상에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나도 당신을 따르겠어요.”
「어부와 영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