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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효경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금문효경을 참고한 책. 현대 중국어로 읽을 수 있도록 한어병음자를 함께 수록했다.

효(Hyo)=하모니(harmony)+노인(old)+젊은이(young)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경올림픽 개막식의 화두는 단연 5천년 중국역사와 이를 아우르는 화(和)였다. 화는 21세기 인류공존을 위한 평화와 화해, 조화를 말하고, 그것은 한편으로는 하모니(harmony)라 말할 수 있다. 계층·세대·민족·국가·이념·종교간의 하모니를 화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그 하모니를 5천년 역사 속에서 찾고 있으며, 특별히 공자에게서 그 실마리를 풀어갔다. 공자사상의 핵심은 인(仁)이고 그 인을 실천하는 기본은 효(孝)라고 할 수 있다. 효를 다시 Hyo로 표현하여 젊은이(young)와 노인(old)의 하모니(harmony)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막상 『효경ꡕ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의 각각의 역할과 조화를 말하고 있다.

ꡔ효경ꡕ이 언제 어떻게 책으로 묶여졌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그 번역서만큼만은 질량면에서 동양의 그 어떤 고전보다도 단연 으뜸이다. 중국의 역대 왕조는 물론 조선의 여러 국왕들도 직접 역주서를 펴낼 정도로 적어도 전통사회 속에서는 가장 관심 많았던 서책이었다. 오늘날 기독교인 여부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책을 읽었거나 구비하고 있듯이 옛날에는 ꡔ효경ꡕ을 집집마다 간직하고 있었고,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 ꡔ효경ꡕ은 본의 아니게 어용도서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ꡔ효경ꡕ의 내용 중 상당한 부분이 수직적 질서에 대한 복종과 순종을 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그 정도는 동양의 어느 고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오히려 ꡔ효경ꡕ에서는 정당하지 못한 명령에는 바람직한 차원에서 간언하는 것이 효라고 지적하였다. 한 가지 관점으로 보자면 ꡔ효경ꡕ은 봉건질서를 강제하는 어용도서이지만 넓은 시각에서 ꡔ효경ꡕ을 바라보면 바른 질서를 유지하고 하모니에 입각한 바른 인간관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필독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ꡔ효경ꡕ은 크게 ꡔ금문효경ꡕ과 ꡔ고문효경ꡕ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양자를 구분하기보다는 모두를 존중하면서 혼합된 형태로 편집·번역·출판되었다. 그러다보니 학술적으로 분명히 다른 두 종류의 ꡔ효경ꡕ을 뭉뚱그려 출판한 셈이다. 학술적 차원에서 다양성과 차이를 무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ꡔ역주 고문효경ꡕ(김덕균 역주, 문사철)은 학술사적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기존에 출판된 ꡔ효경ꡕ번역서들이 교훈서, 교양서로서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ꡔ역주 고문효경ꡕ은 ꡔ금문효경ꡕ과의 차이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역주를 달았기 때문에 학술사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거기다 현대 중국어의 발음체계인 한어병음자모를 곁들인 것은 고전을 현대 중국어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고전과 중국어에 모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책을 내놓으며　/　일러두기　/　ꡔ효경ꡕ에 대해

01.효경의 실마리-개종명의장(開宗明誼章)　/　02.천자의 효-천자장(天子章)
03.제후의 효-제후장(諸侯章)　/　04.경대부의 효-경대부장(卿大夫章)
05.선비의 효-사장(士章)　/　06.일반 사람들의 효-서인장(庶人章)
07.효에 대한 평가-효평장(孝平章)　/　08.하늘·땅·사람-삼재장(三才章)
09.효의 정치-효치장(孝治章)　/　10.성인의 정치-성치장(聖治章)
11.부모님 공적-부모생적장(父母生績章)　/　12.효와 불효-효우열장(孝優劣章
13.효자의 도리-기효행장(紀孝行章)　/　14.불효의 다섯 형벌-오형장(五刑章)
15.효도의 요체-광요도장(廣要道章)　/　16.효의 덕목-광지덕장(廣至德章)
17.효의 결과-응감장(應感章)　/　18.효의 확장-광양명장(廣揚名章)
19.가정생활-규문장(閨門章)　/　20.간언의 효-간쟁장(諫爭章)
21.군자의 도리-사군장(事君章)　/　22.부모상의 도리-상친장(喪親章)

부록 1. 고문효경서(古文孝經序)　/　2. 금문효경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