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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발전하는 현대과학이 외면하고 있는 많은 근본적인 문제들 가운데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열 가지 주제를 뽑아 엮은 것이다. 성과중심주의, 합리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중심, 생명체중심의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유머와 위트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한다. 가십성의 대중과학서가 판치는 현실에서 이 책은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적 나침반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완벽해 보이는 과학이 “사람은 왜 늙어 죽는가?” “동물들에게는 생각이 없는 것일까?”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은 무엇인가?” 등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직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과학 교양서!

지금까지 과학서는 인류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내는 영웅담이나 과학적 원리를 일반인에게 쉽게 해석해주는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 성과를 부풀리는 영웅담이라기보다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과학을 통해 인간과 세계와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중심을 둔다.

물론 여기에 제기된 열 가지 의문이 과학이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전부가 아니다. 저자인 마이클 핸런은 현대과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문제가 적어도 수백 가지는 넘을 것이라며 자신의 영역을 넘어선 부분은 후대 연구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질주하는 현대과학에 대한 철학적 나침반 제공

『과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10가지 질문』은 미해결의 과학적 난제에 대해 어떤 답을 주는 과학 교과서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제기하고자 하는 질문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발맞추어 과학자 혹은 인류의 인식체계도 그만큼 탄탄해졌는가?”이다. 아쉽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아니다.”이다.

무지개를 좇아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과학이다. 아직 우리 앞에는 너무 많은 무지개가 떠 있고 과학자들은 그 무지개를 향해 오늘도 수풀을 헤치며 달려가고 있다. 그 중 어느 것은 신기루일 것이고, 어떤 것은 우리 인류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무한 질주하는 현대과학을 잠시 멈추게 하여,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몇십 년 후, 또는 여러 세기가 지난 후에 우리는 지금 우리가 동료 피조물, 즉 동물들을 다루고 있는 방식을 250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했던’ 사회에서 널리 자행되었던 노예제도를 현대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와 똑같은 혐오감으로 되돌아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 집 멍멍이는 좀비일까? 중에서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에서는 뭄바이 출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니힐 두란다르 박사가 이끄는 일부 의사들이 비만을 부르는 하나의 요소로 감염을 주시하고 있다. 이 병원균은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유형의 병원균으로 이것의 변종들이 감기, 설사 그리고 결막염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 초반에 실시되었던 동물실험에서 AD-36이라는 한 변종이 비단털원숭이의 체중을 급격하게 증가시켰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비만도 전염병이다? 중에서

당신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세포의 화학작용은 지속적인 붕괴와 합성이 반복되는 회전목마가 된다. 분자와 원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당신은 1분 전의 당신과 정확히 똑같은 사람은 아니다. 40년 전에 나는 현재의 나라는 덩어리의 10퍼센트 정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후 내 몸의 거의 모든 원자는 계속 교체되어 왔다. 40년 후의 세월이 더 흐른 후, 물론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다고 가정해 볼 때, 나는 마찬가지로 오늘의 모습과 달라져 있을 것이다.

-1분 전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인가? 중에서

우리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주는 한 아이가 태어나기 일주일 전이나 그 아이가 80년을 살다 죽은 지 일주일이 지난 후나 똑같이 그 존재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우주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약 4%는 별이나 행성, 그리고 당신과 나 같은 보통 물질이다. 결국 무엇으로 판명 나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암흑물질이 전체 구성 성분의 22%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암흑물질보다 훨씬 종잡을 수 없는 암흑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

-리얼리티가 무엇일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