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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정원 : 김용석의 고전으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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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적 사고를 즐기는 벗들을 위한 초대
55송이 ‘고전의 꽃’과 나누는 경쾌한 사유의 몸짓


대중문화와 철학, 자연과학과 인문학, 인간론과 문화학을 연계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개념의 예술가’ 김용석. 김용석은 《철학 정원》에서 오늘날 우리가 ‘고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섬뜩하게 묻고는, 고전으로 철학하면서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여는 방법을 경쾌하게 보여준다.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 저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으로 또는 흔히 고전으로 취급해오지 않은 작품들을 고전 삼아 ‘철학’적 사고를 전개한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읽히면서도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고전’ 텍스트. 단어만 생각해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철학’. 이 둘을 연계해서, 고전 텍스트를 어떻게 읽을 것이며, 그 텍스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의미를 천착해서 추출해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모》,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큘라》, 〈서커스〉, 〈로마의 휴일〉, 《향연》, 《수상록》, 《유토피아》, 《뉴 아틀란티스》, 《호모 루덴스》, 《과학혁명의 구조》, 《이기적 유전자》,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저자는 동화, 문학, 영화, 철학, 정치·사회·문화 사상, 과학 6부에 걸쳐 55편의 다양한 고전을 심도 있게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사고와 논리를 계발하여 ‘철학하기’를 창조적 즐거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고전이 제공하는 생각거리들을 철학적으로 잡아 뜯기도 하고, 늘려보기도 하고, 휙 뒤집어보면서 사유의 씨앗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전이라는 도구로 다양한 지식 분야를 연계하고 있는 저자의 글에서 독자는 ‘지혜롭기 위한 연습이자 창조적 실천을 위한 훈련인 철학’을 만나고 또한 고전과 지식의 세계를 탐험하는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용석의 작업은 고전 ‘읽기’와 그로부터 자극받은 신선한 사유로 ‘글쓰기’를 한다는 점에서 몽테뉴의 <엣세>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수세기를 흐르면서 시대가 변한 만큼 그의 작업 반경은 동화와 문학 고전에 담긴 ‘옛날 이야기’에서 문화 사상 고전과 과학 고전에 담긴 ‘첨단 사회에 대한 매우 현실성 있는 상상’에 이르기까지 광활하다. 그러면서도 그들 사이는 조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그가 다루는 55편의 고전은 ‘철학 연습’을 넘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제시하는 55개의 시대적 화두이자 시대적 과제가 된다. 《철학 정원》을 거닐던 독자는 어느덧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한 또한 미래 전망에 대한 철학자 고유의 사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 안으로 흥미진진하게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식 창출을 위한 고전 독법’을 제시하는 《철학 정원》은 단순히 어렵다는 철학을 쉽게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물론 이 책은 청소년들도 용이하게 접할 수 있는 동화, 영화, 대중적 문학작품에서 철학적 사고를 시작한다. 즉 ‘새롭게 발견한 고전의 영역’을 활용해서 철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흥미진진한 접근으로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한 ‘생각주머니’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물과 인간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의 변화를 통해 고정관념의 무게를 덜어낸 생각의 나래를 폄으로써, 색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게 한다. 그것은 변화하고 있는 세계이자 앞으로 변화할 세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의 문장들을 비판적으로 새겨 읽을 수도 있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할 수도 있으며, 또한 저자와 다른 독자 나름의 독창적 사유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그럼으로써 심오한 철학의 진지함과 철학적 놀이의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6개 분야에서 다양하고 재미난 고전 텍스트를 철학의 세계로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1부에서는 몸의 크기 변화를 통해 자아 정체성의 문제를 보여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닫힌 사회와 그 친구들’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미운 오리새끼》, 인간 욕망의 판타지와 이에 역설적으로 얽혀 있는 참담한 현실을 은유하는 《피터 팬》, ‘시간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공간의 의미’를 전한다는 《모모》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로 철학하기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합리적인 관점에서 비극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한가를 묻는 《오이디푸스 왕》, 자연사의 은유 속에 인간성의 심연과 소통하는 사건들을 펼쳐 보이는 《변신》, 모호성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 같은 《돈키호테》, 영원성과 영생이라는 주제를 성찰하게 하는 《드라큘라》 등 문학으로 철학하기를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선(善)의 장엄한 비극적 서사를 보여주는 〈스타 워즈〉, ‘소외 없는 자아는 얼마나 가능한가’를 묻는 〈서커스〉, 우리 인생에 수없이 깔려 있는 신비로운 길들을 이야기하는 〈길〉, ‘인간 중심주의에서 결정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의 영화로 다양한 사유의 갈래들을 제공한다.
4부에서는 법의 차원을 넘어서야 이해할 수 있는 《크리톤》, ‘이야기 철학’의 문을 연 《시학》, 읽기와 쓰기의 관계가 철학적 사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던지는 《수상록》 등을 통해 철학으로 소통하기를 엿볼 수 있다.
5부에서는 근대적 합리주의의 문제로 부각한 ‘도구적 이성’의 고대편을 보여주는 《갈리아 전기》, 인간의 욕망과 ‘과학적 동반작용’의 관계를 파악하는 《뉴 아틀란티스》, 수평적 넓이뿐만 아니라 수직적 깊이로도 작동한다는 놀이에 대한 생각 《호모 루덴스》, 매클루언의 ‘횡설수설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 등 다양한 정치·사회·문화 사상을 주제로 한 고전에서 새로운 지식의 단초들을 뽑아내고 있다.
6부에서는 ‘지구인 중심주의’로부터 탈피한 과학적 전환을 담은 《대화》, ‘새로운 타자’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겨주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종교와 신화의 창으로 본 과학’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의 한계》, 불확실한 시대와 지혜롭게 공생하는 실마리를 잡게 해주는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등 ‘과학 고전으로 철학하기’를 시도하면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목차

제1부 동화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음만 껴안는 ‘열림’은 ‘닫힘’ 아닐까? 안데르센 《미운 오리새끼》
로봇에도 인권이 있을까? 콜로디 《피노키오의 모험》
행복과 행복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욕망의 판타지 vs 현실의 그림자 제임스 배리 《피터 팬》
자연과 문명은 어떻게 서로 겹칠까? 그레이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원죄 의식’은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까? 케스트너 《에밀과 탐정들》
진정한 ‘길들이기’란 무엇일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공간의 의미’는 어떻게 얻어지는가? 엔데 《모모》

제2부 문학
죄와 벌의 사슬, 어떻게 끊을 것인가? 아이스킬로스 《오레스테이아》
‘합리적 비극’은 가능한가?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내 죽음을 누구에게 팔까? 에우리피데스 《알케스티스》
우리는 왜 ‘불변의 극단’;을 사유하는가? 오비디우스 《변신》
운명인가, 인간이 놓은 덫인가?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이분법에 술래 잡힌다면? 셰익스피어 《햄릿》
‘슬픈 얼굴의 기사’가 보내는 신호는?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이름 없음’에서 탄생하는 비극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나’ 자신은 몇일까?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자기노출과 타자성의 함수 관계는? 웰스 《투명인간》
영생은 반생명적 욕구인가?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제3부 영화
영화는 어떤 현실인가? 뤼미에르 〈기차의 도착〉 외
악(惡)에게 무엇을 담보 잡힐 것인가? 루커스 〈스타 워즈〉
‘함께’ 또 ‘따로’인 인간의 조건 예이젠시테인 〈전함 포템킨〉
아웃사이더의 희극은 왜 슬픈가? 채플린 〈서커스〉
형이상학은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다 오선 웰스 〈시민 케인〉
신비로운 인생, 한없이 갈라지는 길들 펠리니 〈길〉
사랑은 계산을 초월하는가? 와일러 〈로마의 휴일〉
지적 생명체의 진실을 찾아서 큐브릭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제4부 철학
소크라테스는 법질서를 위해서 죽었을까? 플라톤 《크리톤》
‘필로소피아’란 진정 무엇인가? 플라톤 《향연》
‘최고의 소피스트’는 누구인가?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철학은 ‘이야기 짓기’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우정은 친구 사이의 문제일 뿐인가? 키케로 《우정론》
사람들은 왜 여전히 불행한가? 세네카 《행복한 삶에 관하여》
바른 통치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읽기와 쓰기의 철학’에 대하여 몽테뉴 《수상록》
말로 살지 말고, 일로 살라! 볼테르 《캉디드》

제5부 정치·사회·문화 사상
왜 ‘정치적 동물’에 이성적 언어가 필요한가?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전쟁은 이성과 문명의 산물이다 카이사르 《갈리아 전기》
국민이여, 그대들은 군주를 원하는가? 마키아벨리 《군주론》
공동체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과학적 낙관주의는 왜 낙관의 덫에 걸릴까? 베이컨 《뉴 아틀란티스》
사형은 과연 유용하고 필요한 형벌인가? 베카리아 《범죄와 형벌》
우리는 얼마나 놀 줄 아는가?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누가 ‘횡설수설의 철학’을 두려워하는가?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

제6부 과학
관찰과 도구가 왜 중요한가? 갈릴레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지구인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다 갈릴레오 《대화》
인간도 물질처럼 탐구할 수 있는가?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자연의 그림 안에 자유의 여백은 있는가? 로렌츠 《솔로몬의 반지》
‘관계의 철학’은 어떤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는가? 하이젠베르크 《물리학과 철학》
지팡이의 다른 쪽 끝을 집어 올린다면?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어처구니없는 일’에도 의미가 있는가? 바이츠제커 《과학의 한계》
인간은 왜 우주를 탐구하는가? 와인버그 《최초의 3분》
무엇이 인간과 자연의 현실을 직시하는 일인가?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어떻게 ‘불확실성’과 공생할 것인가? 프리고진·스텐저스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본문중에서

문제는 ‘신호를 보낼 뿐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의미를 포착하는 데 있다. 그것은 분명히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숨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징표를 보이며 모호하게 전달하는 것일 뿐이다. 확실하게 소통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통을 단절하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소통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열어두는 것이다. 이는 명증성과 논리 적합성이 철학적 소통의 전부가 아님을 뜻한다. 로고스와 변증법의 주창자에게도 명확한 이성만이 철학은 아닌 것이다. 철학은 환상의 모호함을 자유롭게 향유함으로써 성숙해진다. 보르헤스가 말했듯이, 철학은 예술적 창조물만큼이나 환상적일 수 있다. -123~124p

빅토르 프랑켄슈타인도 자신의 피조물을 그냥 ‘것’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면 좀 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괴물도 덜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상대를 온전하게 인정한다는 뜻이며 관계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서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낯섦과 추함을 넘어서 서로 상대에게 유의미한 ‘무엇’이 되겠다는 신호이다. -134~135p

《드라큘라》는 영생을 추구하는 비상식적이며 괴기한 방식을 이야기로 구성해 보이면서, 동시에 영생과 영원성에 대한 도덕적 성찰의 화두를 제시한다. 또한 ‘중간자’ 개념을 도입해서 생명의 다양한 존재방식을 상상한다. 이와 함께 육체와 영혼에 관한 고전적 주제를 특별한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형이상학적, 종교학적, 과학적 차원에서 인류가 거둔 위대한 성취에 괴기소설의 주제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길은 참으로 여러 갈래이지 않는가. -157p

영화는 지난 100여 년의 역사에서 수많은 현실을 제시해왔다. 영화의 본질적 성격이 ‘현실’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철학의 본질적 성격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실을 탐구하는 것이다. 철학하기는 현실을 보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것을 ‘관조(觀照)’라고 하기도 한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탐구하기도 하고, 고대로부터 서구 사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는 플라톤 철학이 제시한 ‘이데아(idea)의 현실’도 탐구한다. -165p

펠리니의 작품이 철학적이라는 것은 인생의 무한한 가능성들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가능성의 신비함이 철학을 자극한다. 인생의 신비로움과 경외감에서 철학은 새롭게 사유할 힘을 얻는다. 펠리니의 영화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철학적이라고 여겨온 논리의 틀 안에서 설정되지 않는다. 합리적 인과율에 매이지 않은 사건들의 이야기에 그런 논리는 없다. 펠리니의 작품은 오히려 철학적인 것 밖의 서정(抒情)과 환상이 풍부한 세상을 펼쳐 보여줌으로써, 철학의 시선을 끈다. 그것은 철학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길’을 향해 던지는 시선일 게다. 엄연한 현실이 아니라, 아련한 현실의 길을 향한 시선이기 때문이다. -200~201p

나는 언젠가 인간이 우주에서 인간보다 더 탁월한 존재와 조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인간을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인간이 변화하기 위해서도 ‘좋은 일’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인류가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타자가 필요하다. 그 타자는 적어도 인간만큼 지적 능력을 갖춘 존재여야 한다. 아니, 인간보다 지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면 인간이 자신을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인간은 바뀌어야 한다. 자신이 바꾸어놓은 지구라는 삶의 터전에 대해 보은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215p
키케로는 또한 권력과 우정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오늘날 정치인들이 들어둘 만한 점을 지적한다. ‘정치적 대의(大義)’가 우정의 의미를 가리는 경우에 대한 현실적 고찰이 그것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아닌 게 아니라 우정보다 돈을 더 선호한다면 비열하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정보다 관직과 정치적 군사적 권력과 출세를 우선하지 않을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네. ……인간의 본성이 권력을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허약하기 때문이라네. 그리고 누가 친구를 버리고 권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는 그런 중대한 이유에서 친구를 버린 만큼 자기 과오가 잊혀지리라고 믿는다네.” -254~255p

읽기와 쓰기는 그에게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타인의 책’과 교제함으로써 ‘자기 책’의 창조자가 되었다. 그리고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사유의 세계로 이행했다. 그러하기에 “내 책이 나를 만든 것 이상으로 내가 내 책을 만들지는 않았다‘라는 몽테뉴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혼란의 시기, 자아를 찾고 세계를 인식하며 인간 조건을 통찰하기 위한 실험의 여정에 동반하여 그 좌우에 읽기와 쓰기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탐구하는 인간에게 동반하는 읽기와 쓰기는 ’책과의 우정‘이 주는 혜택이다. -273p

도킨스가 유전자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지만, 그 개념은 늘 모호한 상태로 유지된다. 이는 환원적 접근법에서 성공적인 환원일수록 최종적으로 환원된 기초 단위를 완전하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환원적 이론체계에서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은 그 체계의 각 요소들(또는 단계들) 사이의 관계인 것이다. …… 이런 체계는 ‘불확실성 위에’ 세워진 조밀한 인과관계의 구조물인 것이다. -422p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7,069권

(현)영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청소년 문화포럼 편집위원, 고전해석 및 토론 세미나 교수

저서

[철학광장](2010),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2010), [메두사의 시선](2010), [서사철학](2009)

그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머물지 않고, ‘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하고자 한다. 학습으로서의 철학하기를 넘어 춤추듯 즐기는 ‘필로소페인’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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