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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지구의 지배권을 거머쥐게 되었을까?"
1998년 미국인류학협회 '윌리엄 화이트 하우얼스 상' 수상작!

인류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 관한 진실과 인간답다라는 의미에 관하여 생각하는『인간되기』. 이 책은 인간 진화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저자는 인간 진화는 하등에서 고등으로의 발달이 아니라 수많은 진화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현생 인류가 다른 생물 종들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점을 서술하면서도 '인간다움'이 된 요소들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절대적인 우월성을 지닌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각기 시대에 따른 인류의 진화를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인간은 어떻게 지구의 지배권을 거머쥐게 되었을까?”
1998년 미국인류학협회 ‘윌리엄 화이트 하우얼스 상’ 수상작!


금세기 최고의 인류학자 이언 태터솔의
현생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독창적인 고찰!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를 우리 조상과 구별해주는 특질들은 무엇일까? 종(種)으로서의 인간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또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늘 궁금해한다. 특히나 19세기 들어 ‘진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에는 인류의 기원과 운명을 논하는 일은 학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진화에 관한 수많은 담론들은 진화라는 것이 자연선택이라는 도구를 통해 시간에 따라 적응을 완벽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하나의 직선적인 과정이라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에서 진화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다시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단속적인 진보 과정이었다.
그러나 『인간 되기』의 저자 이언 태터솔은 이와 같은 진화에 대한 개념화는 인간중심주의적 선입관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우리의 진화적 역사를 미개함에서 계몽된 상태로 향하는 ‘발전’의 과정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류라고 이야기한다. 쉽게 말하자면 명징한 자아의식과 고차원적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출현하여 ‘하등한’ 상태에서 ‘고등한’ 상태로 진보하는 경향성을 띠는 것이 진화의 최종 목표라는 판단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태터솔은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종들이 오르지 못한 진화의 정점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진화 계통수의 수많은 잔가지 중 하나라고 객관적이고 담백하게 주장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준 놀라운 진화의 산물들,
인간을 다른 생물 종들과 구별해주는 특별한 기질들!

『인간 되기』에서 제시되는 현생인류를 다른 생물 종들과 구별해주는 특별한 성질들 중 몇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예술적 창조 능력
라스코, 알타미라 동굴에 남겨진 주술적 분위기의 동물 벽화들은 태곳적 인류의 조상들의 창조적 예술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 기존에는 앞서 벽화들이 사냥의 성공이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일종의 제의적 기능으로서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퐁드곰 동굴에서 보이는 두 마리 순록의 감동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을 그린 벽화의 발견은 크로마뇽인으로 대표되는 빙하기 구석기인들의 마음속에 주변 환경을 예술적으로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심상이 움트고 있었음을 예증한다. 소기의 목적성을 가진 예술 활동이 아닌 표현 그 자체를 위한 예술 활동이 당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두 발 생활 = 직립보행
최초로 발견된 호미니드 다음으로 발견된 호미니드(약 290만 년 전)에게서는 대후두공이라는 직립보행의 증거가 발견됐다. 인류가 두 발 생활을 하게 된 요인으로 꼽는 흥미로운 제안 중 하나는 두 발의 이동 방식 자체보다 오히려 체온 조절을 위함이라는 사실이다. 열에 민감한 뇌가 열대 사바나의 찜통 같은 열기로 인해 쉽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체를 수직으로 곧추서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이다.

* 탁월한 도구 제작 능력
생존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개체들의 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시를 사용하여 나무 깊숙이 들어있는 애벌레를 꺼내는 오스트레일리아 핀치나 돌을 사용하여 조개를 깨는 수달 따위가 그것들이다. 그러나 지능적인 도구 사용의 예는 영장류에 제한된다. 사람들은 현생인류와 가깝다고 판단되는 영장류인 침팬지(칸지)에게 도구 제작 능력을 시험해보았는데, 칸지는 제 나름의 날이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기도 했으나, 사실 자신을 가르친 트레이너의 방법을 모방한 것이지 도구 제작의 인과과정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 분절식 언어의 사용
언어 사용 능력만큼 주의를 끈 인간이 능력은 없었다. 언어는 복잡한 상징적 표현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개체 간의 의사소통은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물 종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언어 사용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와 비교적 가까운 계통수라고 판단되는 침팬지도 비언어적인 몸짓, 얼굴 표정들을 바탕으로 개체 간 의사소통을 도모한다. 또한 목소리를 통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해도 이것은 생성문법적 표현이 아닌 단순한 발성의 차이에 기인하는 덜 정교한 수준의 의사소통이다

* 의식의 사용
인간은 자기 의식의 본성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해왔다. 의식은 우리 뇌의 산물이자 진화의 산물로 자신의 바깥세상에서 다양한 정보와 신호를 읽어 그 신호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독창적인 발상 속에 담긴 겸손하고 객관적인 시선!
앞으로 맞이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덤덤한 통찰력!

『인간 되기』가 서술하고 있는 대상은 현생인류의 진화 과정이라는 장구한 시간의 흐름이다. 그러나 그 문장은 유구한 인류의 서사를 다룬다고 하여 결코 장광설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현생인류를 다른 생물 종과 구별해주는 독특한 특질들을 서술하면서도 인간 종에 대한 우월감을 표하지도 않는다. 다만, 다양한 구석기 유적지에서 발굴한 화석 기록들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도 차분한 논조로 우리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진행할 뿐이다. 앞서 요약한 도구 제작 능력의 탁월성, 분절식 언어의 사용, 명료한 자아의식, 폭발적인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 활동과 같이 자연계에 등장한 어떤 생명체들 보다 풍요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 ‘인간다움’ 의 요소들에 대해서 그것들은 다만 현생인류를 다른 생물 종들과 구별해주는 요소들일 뿐이지, 그것이 절대적인 우월성을 가진 요소들은 아니라고 겸허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호모 사피엔스로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인식되던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등을 실패한 실험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들이 당대에는 그 시대의 환경에 최적의 적응을 한 성공적이었던 종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태터솔은 『인간 되기』의 말미에서 지금까지 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탁월한 적응력을 선보였던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그 전망은 지극히 유토피아적인 긍정의 전망도 아니고, 무조건 미래는 대재앙의 시대이며 우울한 디스토피아적 종말을 맞게 될 시간이라는 전망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인류가 맞이할 수 있는 각각의 상황에 대해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류가 맞이할 상황에 맞게 어떠한 방법으로 최상의 상태로 살아갈 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덤덤한 조언을 한다. 『인간 되기』는 ‘진화’ 라는 개념이 자연선택의 지휘 아래 직선적으로 발전해 온 과정이라고 굳건히 여기는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진화 개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기발한 책이다. 우리를 ‘인간’ 으로 규정해주는 요소들에 대한 궁금증이 짙었던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현장 연구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예증을 통해 풍성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우직한 책이기도 하다. 또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비롯한 이름도 다 외우기 버거운 다종다양한 인류의 조상들에 대해 친근감과 경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친절한 인류학 안내서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1 창조성의 폭발적 증가
2 두뇌와 지능: 인간과 대원숭이류
3 무엇을 위한 진화인가
4 출발
5 인간화 과정
6 인간다움

에필로그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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