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카카오페이 3,000원
(카카오페이 5만원 이상 결제시, 5/1~5/31 기간 중 1회)
삼성카드 6% (8,460원)
(삼성카드 6%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8,55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6,30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7,20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침대 [양장]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26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0,000원

  • 9,000 (10%할인)

    50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마이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확정하신 경우만 적립 됩니다.
추가혜택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상품권

AD

책소개

낯선 자들이 찾아온다!

소설집 <투견>, 장편소설 <백치들>의 작가, 김숨의 두 번째 소설집. 표제작 <침대>를 비롯해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냉정한 묘사를 통해 절망적인 현실을 잔혹한 이미지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들은 주로 주로 '잔혹' '그로테스크'로 압축되어 설명되었다.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서술되는 건조한 문체 또한 김숨의 작품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이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일상 속 사물들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409호의 유방>에 나오는 '식탁', <침대>에 등장하는 '침대', <손님들>에 나오는 '소파', <박의 책상> 속의 '책상', <두번째 서랍>의 '서랍장', <쌀과 소금>에 등장하는 '항아리'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사물들은 사물보다 더 사물 같은 인물들과 함께 정적이면서도 음습한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첫 장편소설 <백치들>의 축약본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럭<을 제외하고 소설집 『침대』에 실린 작품들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낯선 자들의 방문이다. 끝내 오지 않는 관리인, 집을 지켜주겠다며 오히려 집을 점거해버린 손님들, 갑자기 나타나 책상을 들어내는 관리부 직원들, 한때 소홀히 대해서 주인공을 떠나갔던 가축들까지... 그리고 그들의 방문은 인물들의 행동과 삶을 결정한다. <양장제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김숨은 작가의 말을 통해 '홀로 남겨진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가 몇 편의 소설을 쓰게 했다'고 밝힌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낯선 자들이 담을 타고 넘어와 자신을 점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공포는 그의 작품 안에서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옷을 입고 전혀 다른 판타지적 공간을 펼쳐 보인다. >

출판사 서평

잔혹한 삶에 바치는 몽환적인 레퀴엠

그로테스크한 은유로 매혹의 판타지를 펼쳐 보이는 작가 김숨의 새 소설집 『침대』


세계를 측량하려는 욕망은 세계의 본질에 가닿으려는 욕망이다. 이것은 기하학을 낳는다. 욕망의 선들이 모여드는 소실점의 끝에서 김숨이 걸어오고 있다. 가장 간결한 형식으로, 복잡해 보이는 사물들이 사실은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입체들이라고 알려준 기하학자들이 있었다. 실타래가 뒤엉킨 듯 실체를 알 수 없는 현실이 사실은 인물, 행동, 시공간으로 이루어진 방이라고 알려주는 언어의 측량사가 있다. 그녀가 김숨이다.
_허윤진(문학평론가)

냉정한 묘사를 통해 절망적인 현실을 잔혹한 이미지로 탁월하게 그려내는 젊은 소설가 김숨의 두번째 소설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 10년째를 맞이한 김숨은 2005년 첫 소설집 『투견』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장편소설 『백치들』, 이번에 출간된 『침대』까지 최근 3년 동안 한 해에 한 권씩의 책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서사보다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시적인 소설쓰기를 보여주었던 김숨의 작품들은, 변화하는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케 하는 데에 모자람이 없다.
기존의 소설들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구축했던 그의 작품들은 주로 ‘잔혹’ ‘그로테스크’로 압축되어 설명되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김숨의 첫 소설집에 대한 평을 “김숨의 소설은 잔혹하다”(『오이디푸스의 숲』)라는 말로 시작한 바 있다. 가능성 자체가 봉인되어 있는 잔혹한 세상에서 김숨이 조형해내는 소설적 공간은 잔혹성 그 자체를 강조하는 고통스러운 이미지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마치 잔혹해지는 것만이 지독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듯 음습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을 끌어들이는 김숨의 소설은, 삶을 존재의 덫으로 보는 시각 면에서는 소설의 오래된 관습이자 생래적 운명에 가깝지만, 그로테스크한 현실의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의 이미지 그 자체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점에서 이전의 소설적 전언과 구별되며, 이것은 또한 자폐적인 자아의 내면묘사가 주류를 이루었던 90년대 이후의 소설적 흐름과 결별하는 김숨만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이 강유정씨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김숨의 소설에 대한 그의 비평은 “끔찍한 세상의 잔혹함보다 더 잔혹한 이미지로 재구성함으로써 김숨은 세계의 잔혹성을 견뎌나갈 우주적 잔혹성을 창조해낸다. 환상이 멸한 이후, 환멸의 공간 너머에서의 소설, 그러니 김숨의 소설 그 세계는 더욱 잔혹해져도 좋을 것이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7년 현재, “더 잔혹해져도 좋을” 김숨의 두번째 소설집, 『침대』가 나왔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되,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서술되는 건조한 문체는 김숨의 작품이 가진 또 하나의 힘이다. 조그만 불씨에도 강렬한 힘으로 거침없이 제 몸을 태우는 잘 마른 나무처럼, 김숨의 건조한 문체는 그 안에 불을 품고 있는 듯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보여지는 낯선 인물들과 사건, 시공간이 매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물 같은 인물들, 인물 같은 사물들

『침대』라는 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일상의 사물들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식탁(「409호의 유방」), 침대(「침대」), 소파(「손님들」), 책상(「박의 책상」), 서랍장(「두번째 서랍」), 항아리(「쌀과 소금」)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사물들은 사물보다 더 사물 같은 인물들과 함께 정적이면서도 음습한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또한 주로 가구의 형태를 하고 있는 그것들은 갇혀진 공간 안에 붙박인 인물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철거가 예정된 듯 모두가 떠난 아파트에서 식탁에 앉아 오후 두 시에 방문하기로 한 관리인을 기다리는 늙은 부부(「409호의 유방」)의 모습이나 ‘그들’에 의해 이십여 년을 병실에 감금된 채 침대를 지켜야 했던 노파(「침대」), “당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왔다며 4인용 소파에 한 자리를 비워둔 채 정물처럼 앉아 있는 손님들(「손님들」)과 회사 측의 사직 권고에도 끝까지 자신의 책상을 지키는 박계장(「박의 책상」)의 모습은 각각의 작품에서 그려진 식탁과 침대, 소파와 책상처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어왔기 때문에 더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는 사물, 그 자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닫혀져 있어 알 수 없다는 불안 때문에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키는, 그러나 결국엔 텅 빈 공간일 뿐인 잠겨진 빈 서랍장(「두번째 서랍」)과 채우는 삶에서 비워지는 죽음을 상징하는 쌀과 소금이 담긴 항아리(「쌀과 소금」) 역시 인물들의 삶을 형상화한 상징이자 인물 자체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는 마찬가지이다.
문학평론가 소영현은 “김숨 소설의 무심하고 건조한 분위기가 인물이 정물로 환치되는 이런 방식과 연관된다”고 보고 있다. “사물이 된 인물들은 타인의 내면이나 심리를 엿보지 못하고, 인물들 사이에서 이해나 소통의 가능성도 절멸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김숨의 소설이 대체로 고백이나 독백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주관화된 진술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관찰자적 시선만이 유지되는 것, 판타지적 요소가 활용”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주관적 의식에 의존하는 고백(/독백) 형식이나 판타지의 요소를 활용하면서 존재의 물화를 표현하고 극단적 인간 소외를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사물과 인물의 경계를 허무는 김숨의 작품의 큰 특징이자 이번 소설집에서 더욱 도드라져 나타나는 그 작품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자들이 찾아온다!

홀로 남겨진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가 몇 편의 소설을 쓰게 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 소설들이 묶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김숨의 첫 장편소설 『백치들』의 축약본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럭」을 제외하고,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낯선 자들의 방문이라 할 수 있다. 끝내 오지 않는 관리인, 침대를 지키게 한 그들, 집을 지켜주겠다며 오히려 집을 점거해버린 손님들, 직업적인 이유로 갑자기 나타나 책상을 들어내는 관리부 직원들, 한때 소홀히 대해서 나를 떠나갔던 가축들까지…… 그리고 그들의 방문은 인물들의 행동과 삶을 결정한다.
김숨은 어린 시절부터 홀로 남겨진 집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낯선 자들이 담을 타고 넘어와 자신을 점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공포는 그의 작품 안에서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옷을 입고 전혀 다른 판타지적 공간을 펼쳐 보인다.
이제 『침대』를 통해 김숨 소설의 낯선 인물들이 다시 한 번 독자의 방문을 두드린다. 당신은 문을 열 준비가 되었는가? 그 문을 여는 순간, 매혹적인 상상력이 소설을 읽고 있는 당신을 순식간에 점령할지도 모를 일이다.


■ 작품의 줄거리

「409호의 유방」
틀니를 떠걱거릴 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마치 미라처럼 앉아 있는 남편과 왼쪽 유방을 잘라낸 그의 부인은 철거를 앞둔 낡은 아파트 409호 입주자다. 오후 두 시에 방문하기로 한 관리인을 기다리며 그들은 의미 없는 듯 보이는 지난 일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간혹 누군가 계단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지만 관리인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관리인을 기다리며 여자는 그에게 대접할 양배추를 삶는다. 그것은 흡사 오래전 남편이 잘라낸 여자의 왼쪽 유방 같다. 삶은 양배추가 말라비틀어지고, 벽을 타고 올라온 칡넝쿨이 여자의 온몸을 휘감고 오를 때까지 오후 두 시에 방문하기로 한 관리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침대」
‘그들’로부터 침대를 지킬 것을 지시받은 여자는 20여 년 동안 침대에서 다섯 발짝도 멀어지지 않은 채 침대를 지켰다. 형언할 수 없는 악취로 간호사조차 꺼리는 침대 곁에서 여자는 ‘그들’이 가져다주는 색종이로 종이꽃을 접으며 한시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병원에는 ‘그들’과 여자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병자들은 여자를 찾아와 하소연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여자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계속해서 침대를 지키며 점점 몸피가 줄어들어간다. ‘그들’이 찾아와 침대를 바라보며 여자를 원망하던 날, 자신이 접은 종이꽃으로 침대를 꽃상여처럼 장식한 여자는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입안 가득 마카다미아를 피워올린다.

「손님들」
철거가 선고된 도시에 살고 있는 여자의 집에 어느 날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철거로부터 그녀의 집을 지키겠노라고 선포하고 4인용 소파에 정물처럼 앉았다. 목숨을 걸고 그 집을 지키겠지만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는 손님들을 여자는 굳이 내쫓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철거단원들의 발소리가 여자의 집을 향해 들려왔고 손님들은 그녀의 집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친다. 그러나 발소리는 그녀의 집을 지나쳐갔을 뿐, 그날 밤 그녀의 집은 안전했다. 하지만 손님들은 철거단원이 또 어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녀의 집을 떠나지 않는다. 손님들이 잠이 든 아침, 여자는 자신의 집을 나온다.

「박의 책상」
어느 날 출근을 한 박계장은 자신의 자리에 명패가 치워지고 없는 것을 발견한다. 박계장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직장보다 자신과 지난 직장 생활을 함께한 책상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탕비실과 화장실 앞 복도 등으로 옮겨지는 자신의 책상을 따라 박계장은 정시에 출근을 하고 정시에 퇴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박의 책상. 상사의 귀띔으로 자신의 책상이 보일러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박계장은 그곳으로 내려가지만 ‘관계자외출입금지’ 앞에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관계자외출입금지’ 안에 있는 책상은 아무나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박계장은 왠지 모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두번째 서랍」
여자는 어느 날 부엌에서 찬장의 두번째 서랍이 자물쇠로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자는 그 안에 뭔가 굉장히 값지고 중요한 것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온 신경을 그곳에 집중한다. 두번째 서랍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한시도 그녀를 부엌을 떠날 수 없게 만들었고, 따라서 그녀의 삶도 점점 황폐해져간다. 보다 못한 그녀의 남편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되고, 열쇠공을 불러달라는 그녀의 말에 단단히 오해가 생겨 가정마저 파탄에 이르게 된다. 마침내 열쇠공이 찾아와 두번째 서랍을 열었지만 그곳에 담긴 것은 텅 빈 공간이었다.

「도축업자들」
빗살무늬 장화를 신은 도축업자들은 매일 한 트럭 분량의 닭들을 처참한 모습으로 도축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아침부터 도축할 한 트럭 분량의 닭들을 기다리는 일. 그러던 어느 날부터 닭들이 오지 않자, 그들은 서로의 목을 조이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오랜만에 다시 닭들이 도축장으로 온 날, 도축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도축장의 철문이 열리고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며 들어온다. 그러곤 전염병에 노출된 닭들이라며 닭들을 모두 수거해 가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인다. 다시 할 일이 없어진 도축업자들은 밀봉된 채 강물에 버려진 수평아리를 주워다가 키우기도 하면서 닭들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닭들이 전염병을 옮긴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자 도축장은 다시 문을 열고 닭들을 도축하기 시작한다.

「쌀과 소금」
노파는 자신과 닮은 여인이 쌀 항아리와 소금 항아리를 팔라고 하는 꿈을 연달아 꾼다. 노파는 그 꿈에서 항아리가 비워지면 가져가라고 대답한다. 꿈에서 깨어 기분이 이상해진 노파는 쌀 항아리와 소금 항아리를 가득 채운다. 노파에게는 여섯 명의 자매가 있었다. 다섯 자매는 죽고 마지막 자매만이 힘겹게 살며 가끔씩 노파를 찾는데, 그 자매가 다녀간 날, 노파의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집 나갔던 고양이며 개, 죽었던 흑문조까지 모두 한꺼번에 찾아온 것이다. 노파는 그들을 모두 내쫓고 죽은 자매에게 받은 하얀 원피스로 갈아입고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트럭」
중동의 사막으로 돈을 벌러 떠났다가 돌아온 아버지는 한동안 백수로 지내다가 트럭을 한 대 구입하여 이삿짐을 나르기 시작한다. 자식들을 위해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트럭을 몰던 아버지는 어느 날 길에 멈춰버린 트럭을 두고 혼자 집으로 돌아온다. 또다시 백수가 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본드로 혁대를 붙이는 부업을 다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트럭이 집으로 돌아오고,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던 백수의 아들은 트럭 적재함에서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연다. 늦은 밤, 아버지가 다시 이삿짐을 나르러 나가는 길에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 작가의 말

어릴 때 나는 종종 집에 홀로 남겨지고는 했다. 집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나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집은 내게 공포 그 자체였다. 나는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했다. 내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숙제를 하던 방 안에서,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꼭 닫아놓은 문을 흘끔흘끔 바라보고는 했다. 나는 결국에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당으로 나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고는 했다. 그러나 마당에 나와 있어도 공포는 좀체 가시지 않았다. 내가 두려워하던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낯선 자들이 담을 타 넘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집을 점령하고 나를 통째로 점령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어머니는 어쩌자고 집을 통째로 어린 내게 맡겨둔 채 외출을 한 것일까.
그 공포와 불안감은 자라는 동안에도 나를 늘 따라다녔다. 문을 잠그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내 오랜 버릇은 그 공포로부터 비롯된다. 스물여섯 살 이전까지 나는 열대야에 시달리는 한여름 밤에도 창문과 방문을 처닫고 잠을 잤다. 그래서 나는 여름의 밤들을 몹시도 싫어한다. 아침이 오고 잠에서 깨어나면 비실비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온몸의 땀을 씻어내고는 온종일 현기증을 달고 살았다.
나는 여전히 집에 홀로 남겨져 있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여전히 방문을 잠그고서야 잠이 든다. 환한 대낮에도 방문을 잠그지 않으면 가위에 눌리곤 한다. 낯선 자가 방으로 들어와 나를 내려다보는 식의 가위눌림이다.
내가 거주하는 공간의 모든 門들은, 내가 ‘밖’에 존재할 때가 아니라 내가 ‘안’에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다해낸다. 나를 낯선 자들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홀로 남겨진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가 몇 편의 소설을 쓰게 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 소설들이 묶였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홀로 집을 지킬 때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이 낯선 자들 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낯선 자들만큼이나 고독도 두려워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내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소설을 놓지 않는 한 불가피하게 견뎌야만 하는 고독을. 소설을 쓰지 않았으면 나는 부족사회를 모방한 대가족을 꾸리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집을 애써 엮어주신 문학과지성사 선생님들과 편집부 직원들께 감사를 전한다.

2007년 5월 김숨

목차

409호의 유방
침대
손님들
박의 책상
두번째 서랍
도축업자들
쌀과 소금
트럭

해설 - 레이디 맥베스의 미니멀리즘_허윤진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장편소설 『철』 『노란 개를 버리러』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떠도는 땅』 『듣기 시간』 『제비심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김현문학패, 요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소설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10.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판매자정보

    • 인터파크도서에 등록된 오픈마켓 상품은 그 내용과 책임이 모두 판매자에게 있으며, 인터파크도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판매자

    (주)교보문고

    상호

    (주)교보문고

    사업자 종류

    법인사업자

    사업자번호

    102-81-11670

    연락처

    1544-1900

    이메일

    callcenter@kyobobook.co.kr

    통신판매 신고 번호

    01-0653

    영업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종로1가,교보빌딩)

    교환/환불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 또는 1:1 문의 게시판 및 고객센터(1577-2555)에서 신청 가능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 반품의 경우 출고완료 후 6일(영업일 기준) 이내까지만 가능
    단,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 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하자로 인한 교환/반품은 반송료 판매자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음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주) 인터파크 안전결제시스템 (에스크로) 안내

    (주)인터파크의 모든 상품은 판매자 및 결제 수단의 구분없이 회원님들의 구매안전을 위해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결제대금 예치업 등록 : 02-006-00064 서비스 가입사실 확인

    배송안내

    • 교보문고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업체 배송비 정책에 따릅니다.

    • - 도서 구매 시, 1만 원 이상 무료, 1만원 미만 2천 원 - 상품별 배송비가 있는 경우, 상품별 배송비 정책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