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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사실은 자신의 삶이 아니었다면?, 단지 이끌려온 삶이었다면?,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크게 유년기와 사춘기, 성인기, 중년기 등 3단계에 걸쳐 다양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하고 있는 이 책은 사회가 요구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자기 인생에 만족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독자들에게 인생의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며, 그를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불안한 시대와 만족스러운 삶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능력 위주의 고용 구도로 재편되면서,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떤 강풍에도 끄떡없을 것 같던 대기업들도 무너지는 마당에 더 이상 든든한 ‘철밥통’도 없는 듯하다. 더욱이 최근 다시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사오정 오륙도’란 말이 정설이 되고, 청년 실업이 6퍼센트를 웃돌며, 최근에는 아예 마흔도 되기 전에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느끼는 체감 정년이 불과 36.4세라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른바 고령화시대에 남은 30여 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득하기만 한 것이 요즘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자화상이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과 바야흐로 노년 사회로의 돌입과 때를 맞춰 인생의 근본적 재조정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에 부응해 최근 인생 설계와 관련된 책들이 독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은 한결같이 경제적 자립과 건강관리, 노후 재산관리 등 삶의 형식적 조건에만 초점을 맞출 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인 정신적 조건에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다시 출발선에 서라(What do you want to do when you grow up)』는 바로 이 부분을 짚어낸다. 즉 사회가 요구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자기 인생에 만족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처방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작 건강한 몸과 은행에 넣어둔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은 이미 망각해버린, 또는 억지로 접어버린 우리의 지난날의 ‘꿈’에 있음을 상기시키고, 그 ‘꿈’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가꿔가는 열쇠임을 깨닫게 한다.

네 안에 있는 성장의 줄기를 찾아라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한마디로 “제2의 인생의 장(場)을 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만족스러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이다. 저자 도로시 캔터는 만족스러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독자들에게 삶의 다음 장(章)을 위한 각자의 인생 여정을 적어 넣는 자서전을 작성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눠온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어떠한 시행착오와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낱낱이 소개함으로써 간접경험을 하게 한다.
유년기부터 청년기, 장년기, 때로는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때로는 소극적으로 운영해온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인생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개인적?직업적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이처럼 성장의 줄기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어린 시절의 꿈과 만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서른세 살로 직업적 커리어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든, 58세로 개인적 의미와 필요 혹은 부름 때문에 진정한 직업을 찾고자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든 상관없다. 현대와 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수명이 높은 시절에 연령 고하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2의 인생을 생각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만족스러운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구성
1장에서는 우선 장기/임시를 막론하고 퇴직 후의 삶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인생의 새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각성시키고, 급변하는 시대에 갑자기 퇴직을 맞게 된 사람들의 심리를 조명한다. 그리고 그동안 상담했던 여덟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현재,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도 역시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모아서 일종의 ‘자서전’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2장에서는 자기 수용, 타인과의 관계, 주체성, 환경 적응, 인생의 목표, 발전과 성장 등 삶의 만족을 결정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몇몇 사례를 통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퇴직 후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것을 보여 준다.
3장과 4장에서는 어린 시절 몰두했던 일과, 자신의 삶과 생각에 영향을 미쳤거나 혹은 동경했던 사람들을 생각해 내고, 왜 그들을 그토록 영웅시했는지, 그리고 대학 시절은 어땠는지 그리고 공식적인 교육이 끝나고 일의 세계에 참여하면서 건너야 했던 중요한 단계들에 대해 질문한다. 즉 최초의 직업은 무엇이었으며 그 후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어떤 일을 잘 해냈고 못한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자기의 내면에서 찾는 과정이다.
5장과 6장에서는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시기를 지나 여유로운 단계에서 과거의 삶을 돌아본다. 예를 들면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제대로 맞췄는지,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이라고 느끼는지 뒤돌아본다. 그런 후 지금까지 모은 자서전의 정보를 기반으로 내가 원하는 것과 나를 행동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셀프 테스트를 해보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퇴직 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여덟 명 각자가 인생의 새 장을 어떻게 펼쳐 나가기로 했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다시 자서전의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자서전을 작성하면서 어떤 답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자서전 내용을 토대로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인생의 새 장을 시작할 것인지 실전적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이 단계를 크게 ‘허니문 단계’, ‘시도 단계’, ‘제2의 출발선 단계’의 3단계로 나눈다. 첫번째 ‘허니문 단계’는 정신적?신체적 자유를 맘껏 만끽하는 과정이고, 그 단계가 끝나서 구체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시도 단계다. 시도 단계에서 돌발 사태가 발생하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제2의 출발선 단계’이다.

♧ 본문 소개

미래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만 그만두면 만사가 편할 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마라. 이 책을 마칠 때쯤이면 미래의 행운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때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의 성장은 돈을 많이 벌어야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일을 할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 앞에 펼쳐질 인생의 새 장에서 할 일을 자유롭게 선택하되 자신의 욕망과 적성에 맞는 것이어야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새로 출발한다는 게 두려워서 또는 다른 일은 생각해 낼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일이 무엇보다도 자기한테 맞는 일이고 행동에 옮길 수 있어야 그 선택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은 자아상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소다.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가장 소중한 역할이 직업이라면, 직업은 자기 자신을 가장 크게 평가하는 가치이며 자신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현재와 퇴직 후의 정체성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만일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싶은 역할이 저널리스트라면 펜을 놓게 될 그날에 대비해서 이제부터라도 다른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지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생각과 경험 또한 변화를 겪는다. 단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런 변화를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수단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책과 자서전 노트를 점검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럽고 어울리는 일이 무엇인지 그때그때 새로 발견하고 선택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일의 세계에서는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사이의 구분이 명백했고, 우리는 그 점에 무척 신경을 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 이후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다. 뭔가 시도했지만 실패했거나,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목표를 향해 도전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취욕이 몹시 강한 사람이나 높은 목표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1 장: 인생의 새 장을 열자!

2 장: 새로운 인생에 대한 꿈 그리고 현실
지금 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현실의 직업 세계 ― (돈을 제외하고) 내가 일하면서 얻은 열다섯 가지 좋은 점

3 장: 삶에 만족하는 사람 vs 불만투성이인 사람
삶의 만족을 결정하는 여섯 가지
만족인가, 번아웃인가
의미 있는 활동, 의미 있는 여가 시간
적성에 맞아야 만족할 수 있다 ― 네 가지 사례

4 장: ‘우주비행사가 될 거야!’에서
‘전공을 정해야겠어.’까지
어린 시절 최초의 꿈
어린 시절 몰두하던 일
어린 시절 집안 분위기와 그 영향
나의 영웅들
대학 시절 ― 꿈 그리고 좌절

5 장: 인생의 중심, 그 한복판에 서서
첫 직장 ― 무슨 일을 했고 왜 선택했는가?
직업 변천사
좋아한 것과 싫어한 것 ; 잘 해낸 일과 그렇지 못한 일

6 장: 대평원에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균형 잡힌 삶을 살았나?
성공에 대한 평가

7 장: 죽을 때까지 성장은 계속 된다 ― 인생의 새 장에 대한 계획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열 가지 의욕 유발 요인
무엇이 나를 전진 또는 후퇴하게 했는가 ― 열 가지 행동 유발 요인
라켓볼과 우표 수집 그리고 패키지여행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유람선의 댄스 강사를 꿈꾸다
“나의 열정이 세상을 바꿀 거예요.”
어린 시절 동경했던 ‘예술’의 꿈을 찾아
봉사 활동으로 다시 찾은 삶의 만족
무대 인생의 꿈을 찾아 ‘어린이 극단’으로
“고객이 있는 한 내 인생에 은퇴는 없어요.”

8 장: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허니문 단계
시도 단계
제2의 출발선
눈높이와 목표 설정
사례 ― 중년의 만족스러운 삶

맺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