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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지생물학의 거장 움베르또 마뚜라나가 선언한 인지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에 대한 밀도 있는 대담! 이 책은 우리의 인지력의 한계를 탐구하고, 지각에서의 진리, 사랑의 생물학에 대해 토론하며, 현실적이고 상상력이 가득 찬 풍부한 일화를 들어가면서 체계론적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제1부 「우주, 관찰하기의 설명」에서는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으로 ‘인지생물학’의 기원에 대한 내용과 핵심 개념이 소개되고 있다. “말해지는 모든 것은 관찰자에 의해 말해지는 것이다.”라는 『인지생물학』의 유명한 문장에서 시작하는 인터뷰는 객관적인 대상[객체]과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를 분리시키는 근대적인 실재론적 인식론을 겨냥하고 있다. 실재, 진리,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전통적인 철학적 담론 체계를 변형시키는 그의 방법론은 “관찰자로 작동함으로써 관찰자의 작동들을 이해하는”, “언어 속에 살아감으로써 언어를 설명하는”, “말함으로써 말하기를 서술하는” 순환적인 것에 의존하고 있다. 마뚜라나 사고의 출발점은 ‘관찰하기를 관찰하는 관찰자’이다. 그에게 관찰자는 모든 것의 원천이자 모든 지식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마뚜라나가 언어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는 언어를 어떤 정보를 전송하는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 형식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뚜라나는 자신을 ‘구성주의의 대표자’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재치 있게 자신을 “동등하게 타당한 무수한 실재들의 존재를 믿는 슈퍼 실재론자”라고 명명한다. 이러한 그의 자기규정에는 권력과 지배, 그리고 통제에 기반을 둔 문화에서 우정, 상호존중, 협력에 바탕을 둔 사회로의 이행을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무수한 가능한 실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협력과 소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또한 마뚜라나에게 지식은 객관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관찰자에 의존하는’ 생산물로서 나타난다. 그에게 생명의 유지는 지식의 표현이다.

‘살아 있는 존재들의 삶 속에서, 삶은 앎을 수반하고, 앎은 삶을 수반한다.’[본문 107쪽]

죽음과의 개인적인 마주침의 체험을 통해서 삶을 갈망하게 된 마뚜라나는 독특한 생명이론을 제시하게 된다. ‘자기 자신의 작동들을 통해 스스로를 존재들로 생산하는 체계들의 구성적인 과정의 결과’에 주목했던 마뚜라나는 그것을 ‘자기생산’ 개념으로 정립해 낸다. 그에 따르면, 자기생산은 ‘자율적이고 자신의 자율을 실현하는 생명체계들에게 고유한 특수한 방식이자 방법’이다. 그는 자기생산 개념을 오로지 생명을 특징짓는 데 한정해서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이론이 남용되고 오용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마뚜라나는 에리히 잔쉬나 니클라스 루만이 자신의 자기생산 개념을 우주와 사회로 확장해서 적용하는 것에 대해 ‘환원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루만의 사회체계 이론에 대해서, 그 이론이 종국엔 ‘자기들의 특수성들과 다양한 자기표현 형태를 갖춘 개인들을 사라지게 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제2부 「이론의 응용」에서는 정신요법계에서 마뚜라나의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한 사람의 교육자로서 마뚜라나가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진술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사랑이다. 자기존중과 자기사랑을 새로이 발견하는 것, 존재의 형식을 새롭게 시도하고 창조하는 것으로서의 치료와 교육에 대한 마뚜라나의 독특한 의미 부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제3부 「이론의 역사」에서는 마뚜라나의 이론적 실천의 궤적이 자신의 개인사와 얽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어린 시절의 통찰들,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 아웃사이더로서의 통찰들, 독재자 피노체트와의 만남 등을 통해 우리는 마뚜라나의 인간적 면모를 보다 풍부하게 접하게 된다.

제4부 「이론의 윤리학」에서는 ‘사랑의 생물학’에 대한 본격적인 강연이 펼쳐진다. 마뚜라나는 사랑을 인간 공존의 특징으로 규정한다. 사랑은 상관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방법이자 영역이다. 사랑은 성찰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사랑은 타자가 정당하게 보이도록 해 주는 지각 형태에 기초하고 있다. 즉, 사랑은 타자를 정당화하는 영역이다. 그러므로 마뚜라나에게 사랑은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감정이 된다. 또한 사랑은 윤리적 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행위들의 결과들에 대해 성찰할 수도 있도록 해 주는 가장 중요한 감정이다. 윤리는 사랑의 결과이다.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타자들을 지각하고, 그들을 소중하게 상대하며, 그들을 인정한다.

목차

서문 9
감사의 글 10
영어판 서문 13
머리말 21

I. 우주, 관찰하기의 설명
관찰하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39
다양한 객관성 59
인지생물학 84
체계들의 자율성에 대하여 108
폐쇄적인 체계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131
자기생산은 살아 있다 148
이념의 역사 166

II. 이론의 응용
정신요법 185
교육 206

III. 이론의 역사
시작들과 영감들 227
칠레로의 귀환 244
독재의 경험 271
과학의 세계 298

IV. 이론의 윤리학
사랑의 생물학 317

옮긴이 후기 339
찾아보기 342

본문중에서

“인지생물학이란 인지 과정들이 어떻게 생명체계인 인간들의 작동으로부터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려고 시도하는 설명 계획이다. 따라서 인지생물학은 생명체계들, 그것들의 진화 역사, 하나의 생물학적 현상으로서의 언어, 설명들의 본성, 그리고 인간됨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성찰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관찰자들로서 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지생물학은 지식의 인식론 분야에 속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언어하는’ 존재들로서 언어 속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지생물학은 인간관계들에 대한 학문이다.” -- 움베르또 마뚜라나

저자소개

움베르또 마뚜라나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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