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미스터리 (계간) 2021 봄호 : 통권 69호

출판사 : 나비클럽발행일 : 2021년 08월20일 | 종이책 발행일 : 2021년 03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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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을 더 선명하게 밝히는 추리소설의 세계

“추리소설은 결국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고 상기시킴으로써살아 있는 지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장르인지도 모른다.”


어두움과 죽음보다는 희망과 따뜻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추리소설은 끝없이 죽음의 이유에 천착한다. 범인을 찾아내고, 감춰진 동기를 드러내고, 이성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아낸다. 한국 추리문학의 본진 《계간 미스터리》 2021 봄호에 수록된 추리소설들은 계속하여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을 더 선명하게 밝힌다. 어쩌면 추리소설가란 추리소설을 통해 죽음에 대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번 호는 사실상 정보가 없다시피 했던 ‘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를 다뤘다. 20여 명 현직 추리소설가들로부터 생계에 대한 이야기와 직업 만족도, 슬럼프 극복 방법, 한국 추리소설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다. 전직 사서인 추리소설가 류삼씨의 하루를 재구성한 에세이에서는 보통의 한국 추리소설가가 보내는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서평 TOP

2021 봄호 특집 ‘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
․ 현직 추리소설가 20명 인터뷰 <한국의 추리소설가들에게 듣는다>
․ 보통의 한국 추리소설가의 일상 <추리소설가 류삼 씨의 하루>


한국 추리문학의 본진本陣임을 자부하는 《계간 미스터리》의 2021 봄호 특집은 사실상 정보가 없다시피 했던 ‘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이다. 추리소설에 어떤 항거불능의 매력이 있기에 이들은 들이는 품에 비해 성공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길을 선택한 것일까? 20여 명 현직 추리소설가들로부터 생계에 대한 이야기와 직업 만족도, 슬럼프 극복 방법, 한국 추리소설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다. 백전노장 선배들의 추리소설가로 살아남는 비법은 덤이다. 전직 사서인 추리소설가 류삼 씨의 하루를 재구성한 <추리소설가 류삼 씨의 하루>에서는 보통의 한국 추리소설가가 보내는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참혹하게 살해되는 길고양이, 사라지는 여성들, 희생자들의 연대, 가족 안에 감춰진 살의, 전란에 갇혀 거대한 밀실이 된 섬, 식탁에 놓인 숟가락 두 개가 제시하는 희망……
여섯 개의 단편 추리소설이 주목하는 ‘소설 같은 우리 사회의 병폐’
․ 서미애 작가 특별초청작 <숟가락 두 개> 수록


외국의 번역 추리소설보다는 국내 작가 발굴과 육성에 방점을 두는 《계간 미스터리》는 이번 호에도 특별초청작을 비롯해서 여섯 편의 작품을 실었다. 홍정기의 <코난을 찾아라>는 추리소설의 다양한 하위 장르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멋진 반전을 선사한다. 지난 호 신인상 당선자인 홍선주의 <푸른 수염의 방>은 고급 주택에서 사라진 여성을 찾는 또 다른 여성을 다룬 단편으로, 일반인이 빈털터리범 경력을 이용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다양한 추리소설적 장치와 선명한 이미지로 그려졌다. 김세화의 <엄마와 딸>은 페미니즘 이슈와도 닿아있는 일종의 사회파 미스터리로, ‘도대체 언제까지 자기방어를 하며 살아야 하는 거야?’라는 화자의 말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세 편 모두 최근 1, 2년 사이에 ‘계간 미스터리’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로서, 문학성과 장르적 이해를 고루 갖춘 뛰어난 신인을 찾아내려는 《계간 미스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다.
한이의 <긴 하루>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아들의 이야기다. 소년기의 단 하루가 성인이 된 아들의 인생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내용으로, 작가가 여러 작품에서 끈질기게 천착하고 있는 가족 안에 감추어진 살의와 암묵적인 공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조동신의 <목호 마조단>은 역사 추리소설로 작가의 ‘이순신 연작’ 가운데 한 편이다. 이번에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명량해전 직전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순신 없는 이순신 연작’은 곧 별도의 단편집으로 묶일 예정이다.
특별초청작인 서미애의 <숟가락 두 개>는 현재 단연 돋보이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가 이십여 편의 중단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단편으로 꼽은 작품이다. 식탁에 함께 놓을 숟가락 두 개가 지상에서 바라는 것의 전부였던 ‘흙수저’ 인생들의 저릿한 아픔이, 추리소설이라는 외피를 쓰고 담담하게 전해진다. 하지만 그 여운까지 잔잔하지는 않다.

* 이번 호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은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논의 끝에 ‘당선작 없음’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추리문학의 저변을 넓힐 NEW 코너 <프로파일링>, <미스터리 커뮤니티>
․ 권일용 프로파일러 인터뷰, “가장 마음 아픈 사건은 ‘모든 사건’이다.”
․ 한국 최대 미스터리 커뮤니티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사람들’


...

목차 TOP

2021 봄호를 펴내며
추리소설이 죽음에 저항하는 방식에 대하여 / 한이

[특집]
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

한국의 추리소설가들에게 듣는다_추리소설가 20명 인터뷰
추리소설가 류삼 씨의 하루 / 류삼

[단편소설]

코난을 찾아라 / 홍정기
푸른 수염의 방 / 홍선주
엄마와 딸 / 김세화
긴 하루 / 한이
목호 마조단 / 조동신

특별초청작
숟가락 두 개 / 서미애

[신인상]
2021 봄호 신인상 본심 심사평 /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위원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러의 기억법 / 권일용, 한이

[미스터리 쓰는 법]
도대체 플롯은 누가 만든 거 ...

본문중에서 TOP

첫 번째는 가장 원초적인 물음이었다. 왜 추리소설을 쓰는가? 이에 대해 가장 독특한 대답을 해준 작가는 이상우였다. “젊은 시절 필화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수감자들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느라 창작한 스토리가 모두 미스터리였다. 후에 그 스토리를 소설로 옮기다 보니 어느새 추리작가가 되어 있었다.”
( '특집 <한국의 추리소설가들에게 듣는다>' 중에서)

은수는 분명히 죽었다. 아니, 내가 죽였다.
분명히 그때 숨이 끊어진 것까지 확인했다. 차갑게 식어가는 시체의 온기를 두 손으로 직접 확인했다. 그런데 어떻게 눈앞에 은수가 계속 나타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 '홍선주, <푸른 수염의 방>' 중에서)

오 과장이 현장에 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성년자 딸이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팀원의 전화를 받자마자 앉아서 보고만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사건은 예민한 부분이 있다. 겉만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 분류하는 데 그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 '김세화, <엄마와 딸>' 중에서)

나는 힐긋 옆에 앉은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엄마는 연단에 시선을 고정한 채 기계적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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