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조선왕조실록 4 - 세조/예종/성종 :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출판사 : 다산초당발행일 : 2021년 06월25일 | 종이책 발행일 : 2021년 06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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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왕 VS 공신, 누가 최고의 권력을 쟁취할 것인가?

“세종의 후예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
관직과 토지를 독점한 특권층과 나락으로 떨어진 백성들의 삶!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정권의 한계는 뚜렷했다. 정통성이 없는 왕권이었기에 세조는 공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즉 공신들과의 연합 정권이었던 것이다. 세종에게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세종의 가족들과 단종을 죽이는 데 앞장을 섰다. 세조는 공신들에게 관직 매매권과 토지, 그리고 단종 측과 사육신의 아녀자들을 하사했다. 심지어 신숙주는 단종의 왕비를 노비로 하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정인지는 세조를 ‘너’라고 불렀다. 무력만 있으면 누구나 왕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봉석주 반란 사건 등이 일어났고 정통성 없는 정권이었기에 명나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대 외교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은 공신들을 견제하며 왕권을 강화하려 했지만 단 1년 만에 의문사했다. 성종은 26년 동안 재위했음에도 별 치적이 없었고, 성종이 성군이라고 알려진 것은 세조 대의 혼란기에 비할 때의 반사이익이 컸다. 중대한 기로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역사적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출판사서평 TOP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의 핏빛 복수
양녕대군 이제는 태종의 큰아들로서 왕세자의 자리를 꿰어차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태종의 선택은 셋째아들 충녕대군 이도, 즉 세종이었다. 중국의 경우 왕세자의 자리에서 밀려나면 곧 죽음을 맞았지만 세종은 형 양녕대군을 철저히 보호했다. 그러나 양녕대군의 생각은 달랐다. 양녕대군에게 세종은 목숨을 보호해준 인군(仁君)이 아니라 왕위를 빼앗아간 동생에 불과했다. 수양대군이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죽이고 단종을 왕위에서 밀어내자 양녕대군은 단종을 죽이는 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세종의 후예들인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 등을 죽이려 들었다. 왕위를 빼앗긴 데 대한 처절한 복수였다. 양녕대군뿐만 아니라 태종의 둘째아들 효령대군 역시 복수에 나섰다. 그 역시 단종을 죽이는 데 가담했으며 백성들의 공물을 착취했다. 단종과 사육신을 죽인 종친들과 정인지, 신숙주 등 공신들은 단종 측 신하들의 땅뿐만 아니라 아녀자들까지 탐했다. 심지어 신숙주는 단종의 왕비까지 노비로 달라고 요청했다. 유학자로서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패륜을 저지른 이들을 세조는 막을 수 없었다. 공신과 종친들의 도움으로 왕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한 것처럼 공신들 중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탐할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구나 힘만 있으면 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정난공신이었던 봉석주는 김처의, 최윤 등과 함께 역모를 꾸몄다. 세조는 공신 세력을 그나마 견제하기 위해 이시애의 난을 진압한 귀성군 이준 등을 신공신으로 삼아 조정에 포진했으나 구공신 세력을 몰락시킬 수는 없었다.

왜 장남 월산대군을 버리고 자을산군을 택했을까?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이 재위 1년 만에 의문사했을 때 왕위를 이을 사람은 예종의 적자인 만 세 살 제안대군이나 세조의 장손인 열다섯 살 월산대군이었다. 그러나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와 구공신들이 왕으로 선택한 사람은 월산대군의 동생 자을산군이었다. 왜 적자와 장손을 버리고 자을산군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예종에게 있었다. 세조의 장남이었던 예종은 아버지와는 달리 과감한 공신 척결에 나섰다. 예종은 종친과 공신들의 관직 매매를 금지하고 위반하면 온 집안을 족주(族誅)하겠다고 선언했다. 예종은 대납권에도 손을 댔다. 당시 공신들은 백성들의 세금을 대신 내고 나중에 서너 배로 돌려받는 대납을 공개적으로 자행했다. 예종은 대납하는 자는 공신, 종친, 재상이라 할지라고 극형에 처하고 재산을 관에서 몰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과감한 조치는 어머니 정희왕후의 친정 집안까지 미쳤다. 예종이 의문사했을 때 시신이 하루 만에 변색되었다. 독살을 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그러나 정희왕후와 공신들은 이를 무시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잘 다룰 수 있는 정통성이 약한 열두 살 자을산군을 다음 왕으로 지목했다.
예종에게도 뼈아픈 실책이 있었다. 유자광의 밀소에 넘어가 신공신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던 남이를 역모죄로 죽인 것이다. 이에는 평소 예종이 남이에게 가지고 있었던 악감정도 작용했다. 예종은 그것이 구공신들의 신공신 제거 전략임을 깨닫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공신과 구공신 간의 균형이 무너졌고 예종은 구공신들을 제거할 우군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재위 1년 만에 의문사했다.

공신과 사림 사이에서 줄타기, 성종
구공신들은 열두 살 성종을 자기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성종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숙부 예종의 의문사가 그에게는 반면교사의 거울이 ...

목차 TOP

들어가는 말 《조선왕조실록》을 읽는다는 것

1부 세조, 성군을 꿈꾸었던 참군(僭君)

백성도 사랑하고, 공신도 사랑하고

-단비와 기우제
-공신을 구타하는 임금
상왕 복위 기도 사건
-유폐된 상왕
-조선 출신 명나라 사신들
-운명의 거사 일
-가혹한 정치 보복
-유배 가는 상왕
-상왕, 살해당하다
공신들의 나라에 백성들은 없다
-개혁 관료 양성지의 상소
-공신들의 나라
-공신 민발의 이석산 살해 사건
-공신들은 절대 처벌받지 않는다, 홍윤성
-백성들의 살과 뼈를 갉아먹는 공신들
-세조를 ‘너’라고 부르는 정인지
...

본문중에서 TOP

이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정난 1등공신이자 병조판서인 이계전이 조용히 아뢴 말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오늘 성상께서 어온(술)이 과하신 듯하오니 청컨대 대내(大內)로 돌아가소서.”
술이 과했으니 내전으로 들어가서 쉬라는 말에 세조가 갑자기 대로했다.
“내 몸가짐은 내 마음대로 할 것인데, 네가 어찌 나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세조는 이계전의 관을 벗게 하고 병조참판 홍달손에게 머리채를 휘어잡아 뜰로 끌어내리게 했다. 유학의 나라 조선은 벼슬아치들 사이의 위계질서가 엄했다. 그중에서도 군사를 관장하는 병조는 상하간의 위계질서가 유독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세조는 참판 홍달손에게 상관인 판서 이계전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끌어내리게 한 것이다. 나아가 위사(衛士)를 불러 곤장을 치라고 명했다. 누가 봐도 과한 거조일 수밖에 없었다. 이계전의 말은 술 취한 임금이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한 충신의 고언으로 받아들일 일이었지 하급자에게 머리채를 휘어잡아 뜰로 끌어내릴 일은 아니었다.
-<백성도 사랑하고, 공신도 사랑하고>(35쪽) 중에서

효충(孝忠)을 입에 달고 사는 유신들이 단종을 죽이려 할 때 관청에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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