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스캔들

출판사 : 다산초당발행일 : 2011년 12월21일 | 종이책 발행일 : 2008년 06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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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경성에서 피어난 최초의 ‘연애의 계보학’
정조 취미론에서 프롤레타리아 연애론까지!


한국의 연애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그 사랑의 역사를 만난다!
중세 조선에서는 봉건적 신분 제도와 억압적인 성 윤리로 인해 자유로운 사랑이 금지됐다. 그러나 근대 경성은 달랐다. 신선한 서구 사상들이 조선에 유입되면서 사랑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에도 콜럼버스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한국사상 최초로 ‘연애’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새로운 학문을 익히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젊은이들은 앨렌 케이의 자유연애론을 들여왔다. 어떤 결혼이든 사랑이 있으면 도덕이고 없으면 부도덕이라는 그녀의 사상은 낡은 사회 윤리에 숨 막혀 하던 젊은이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새롭게 경성에 등장한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은 식민지 시대의 폭압적인 현실과 맞서면서 사랑에 관한 과감한 담론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정조는 육체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는 신정조론을 주장한 김원주가 있었는가 하면, 정조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취미에 불과한 것이라는 정조 취미론을 펼친 나혜석이 있었다. 프롤레타리아 연애론으로 무장한 혁명가 허정숙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성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정신적인 사랑이 없어도 육체적 결합이 가능하다는 연애유희론을 실천에 옮겼다. 성 윤리 면에서 개방적이라고 생각되는 오늘날에도 파격적이라고 생각되는 연애사건들이 100년 전 경성을 뒤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한국 근대사에 천착해 온 젊은 역사가가 써 낸 이채로운 미시사!
이 책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은 소설보다 흥미로운 스토리 안에 이채로운 미시사를 촘촘히 박아놓은 작품이다. 책의 초반부에 소개되는 1920년대 3대 연애 사건에서는 자유연애의 주역들이 기생에서 신여성, 다시 카페의 여급들로 이동했음이 드러난다. 모델 소설 논쟁으로 희생당한 김명순의 이야기에서는 한국의 근대 문학사가 슬며시 끼어들고, 김용주과 홍옥임의 자살 사건을 통해서는 동성애에 관한 시각이 지금보다 오히려 100년 전에 더 관대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독살 미인 김정필 사건에서는 구여성들이 자신들의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남편 살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조국의 독립과 혁명을 꿈꾸며 경성 시내를 활보하던 삼인당과 여성 트로이카의 이야기, 일제하 운동사상 가장 낭만적인 로맨스로 기억되는 박진홍과 김태준의 연안행에는 한국 사회주의 운동사가 그대로 묻어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넘나드는 세계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 이철은 한국 노동자의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혼돈과 격동의 도시 경성을 만났고 이후 당대의 인간 군상들을 연구하면서 식민지 조국의 폭압적 현실을 사랑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청년들과 조우했다.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적 틀로만 인식되던 경성 시대 사람들이 실은 빛나는 젊음의 에너지를 지닌 인간이었다는 진실에 공감한 그는, 낡은 활자들 사이에서 인간의 더운 숨결을 살려냄과 동시에 과거의 담론에 현실을 비추는 역사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는 경성의 살인, 암살, 엽기 사건 등 주변부 역사로 치부되었던 분야들을 파고들고 있으며 중국사와 일본사에도 관심을 가져 근대 동아시아사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을 품고 있다.

100년 전 경성에 펄떡거리는 심장을 지닌 인간이 살고 있었다!
경성은 전前 근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던 공간이었다. 한편에서는 자유연애를 부르짖는 젊은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는 여전히 억압적인 유 ...

목차 TOP

저자의 말 - 근대 조선에 불어 닥친 뜨거운 연애 바람

제1부 경성을 울린 비극적 연애 사건

제1화 모던보이와 절세 미녀의 자살 여행
- 장병천과 강명화, 한국사 최고의 정사 사건을 일으키다

절세 미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기생이라는 운명 속으로 팔려 가다 자유연애의 선두주자, 모던보이와 기생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 기생과 사랑에 빠진 사회주의자 애정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연인을 지키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강명화 나는 당신을 위해 죽습니다 세상사람 중 가장 사랑한 파건…… 장병천, ...

본문중에서 TOP

이 무렵 기생들은 술자리의 여흥을 돋우는 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생은 다양한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연예인이면서 판소리 등 전통예술의 전수자였으며, 한편으로는 독립운동가이자 여권운동가였다. 또한 다른 여성들보다 사회적 제약에서 훨씬 자유로웠던 기생들은 ‘자유연애’를 최초로 실천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연戀’과 ‘애愛’가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인 ‘연애戀愛’가 근대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는 강명화가 기생이 됐을 무렵이었다. 19세기 말 일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연애’라는 단어는 서양 선교사들이 ‘Love’를 번역한 말로 쓰이면서 역사에 등장했다.
조선에서는 이수일과 심순애를 주인공으로 한 번안 소설 <장한몽>과 이광수의 <무정>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자유연애’의 사상이 널리 유포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이 일개 축물畜物과 같은 대우를 받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신성神聖 연애에 목말라 있던 모던보이들이 발견한 첫 번째 연애 대상은 ‘기생’이었다.
(/ 모던보이와 절세 미녀의 자살 여행)

처음에 김우진은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나, 구체적으로 결혼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당황해하며 경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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