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중국사상사 : 노장과 불교사상의 흐름을 중심으로

출판사 : 서커스출판상회발행일 : 2019년 05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8년 09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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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중국 사상의 역사를 평이한 용어로 밀도 있게 압축한 통사의 고전

모리 미키사부로의 [중국사상사]는 전문 학자가 아닌 일반 교양인을 대상으로 한 개설서이지만 중국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전편에 걸쳐 드러나는 역작이다. 중국 사상사의 거장이 말년에 평생의 연구를 응축시켜 집필한 이 책은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중국 사상사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받을 만큼 명성이 높다. 파란만장하고 장대한 중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역사가 사상을 만들어 내고, 그 사상이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 전편에 걸쳐 마치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이 책은 유교에 중점을 둔 기존의 중국 사상사와는 달리 실제에 비해 작게 다루어져 왔던 노장 사상과 불교의 영향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유가와 더불어 가장 큰 세력이었던 묵가나 중국 사상사에서 최초로 철학이라고 할 만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저자가 평가한 노장 사상에 대해 크게 다루고 있으며 유가 중에서도 순자의 항목이 인성론과 관련해 비중 있게 다뤄진다. 중세의 대분열이 시작된 남북조 시대에 들어온 불교 역시 문명사적인 시각에서 중국 사상의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음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적 갈래가 한대 이후 유교로 수렴되어 이후 송대에 이르러 원시 유학을 철학화한 신유학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중국 사상사의 큰 틀이라면 유학을 철학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노장 사상과 불교이다.
유교가 중국의 자생적인 사상이라면 불교는 대표적인 중국의 외래사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유교를 중국의 자생적인 사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중국 불교는 외래사상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시 유학을 철학화한 신유학을 일으킨 송대 사대부들에게 노장 사상과 불교는 교양으로서 그들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선승들과의 교류를 통해 직접적으로 그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또한 노장 사상은 불교와 함께 흥망성쇠를 되풀이하는 파란만장한 중국의 역사에서 일관되게 현실 지향적인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종교적 구심점의 역할을 했다. 후한 말의 오두미교나 위진남북조 시대 지식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현학, 명 건국의 계기가 된 홍건적의 난 등은 노장 사상과 그것의 종교적 형태인 도교가 민중들과 현실의 역사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해 왔는지를 웅변한다.
한대 이후 유학은 관학으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왔지만 그러한 유학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학문의 교조화와 정체를 가져와 중국에는 불행을 초래했다. 송대의 신유학이나 양명학, 청대의 고증학처럼 학문에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려 한 움직임들은 유교 경전의 틀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 모리 미키사부로는 중국 사상의 이러한 흐름들을 결정지은 중국 문명의 특징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범신론적인 하늘 숭배 사상, 고립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한자가 서양적인 의미의 철학의 부재를 초래했다는 점, 현세 지향적인 인생관과 지식인의 강한 정치 지향성 등이다. 이러한 중국 사상의 일반적인 성격이 시대를 내려오면서 어떻게 현실의 사상으로 열매 맺게 되었는지를 책의 전편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이래 청조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약 2,500년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어왔다. 고대의 통일제국 진과 한이 등장했고 이후 북방민족의 침입으로 중세의 대분열이 시작되었다. 대분열의 ...

목차 TOP

머리말

제1장 중국 사상의 일반적 성격
1. 종교적 색채의 결여
2. 서양적 의미의 철학 부재
3. 중국 사상을 정치적으로 만든 요인

제2장 하늘 사상과 범신론적 세계관
1. 하늘 숭배의 기원
2. 하늘의 비인격화와 범신론적, 연속적 세계관
3. 천성과 천명

제3장 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1. 제자백가가 발생한 사회적 배경
2. 공자
3. 맹자
4. 순자
5. 한비자
6. 묵자
7. 노자
8. 장자
9. 열자
10. 명가-논리와 궤변
11. 음양오행설
12. 잡가-전국 시대 말기 제자백가의 교류

제4장 진의 천하 통일과 법가 사상의 ...

본문중에서 TOP

사자死者 숭배란 것은 고대 이집트 등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듯이 죽은 자의 내세에 강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며 내세 신앙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조상 숭배는 이것과는 거꾸로 오히려 현세에의 관심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결국 조상의 영혼이 현세의 자손을 지켜준다는 현세적 관심이 중심이 되어 있어, 조상의 영혼이 실재하는가 혹은 사후 세계가 어떠한가라는 긴요한 문제에는 극히 냉담한 것이 보통이다. 한마디로 하면 사자 숭배가 내세적인 데 반해 조상 숭배는 현세적이다. 조상 숭배는 현세의 자손을 결집시킨다는 기능을 갖는 데 반해 사자 숭배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사자 숭배가 성했던 이집트에서는 씨족 제도가 일찍이 해체되어버렸지만 조상 숭배가 강한 중국에서는 씨족제가 길이 유지되었다.

무릇 사랑의 범위가 확대된다는 것은 유가가 말하듯이 직선적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가족애를 그대로 확대하면 애국심이 될까. 전쟁 장면을 생각해 보자. 그 경우 애국심은 가족애의 부정 없이는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애국심을 확대하면 그대로 인류애로 될 수 있을까. 여기서도 전쟁 장면을 생각해보면 좋다. 인류애는 애국심의 극복 없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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