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 풀꽃 속의 일제 잔재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발행일 : 2016년 09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08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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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 독자대상 : 국문학, 언어학, 식물학 전공자 등
- 구성 : 이론
- 특징 :
1. 우리 풀꽃의 올바른 이름 수록
2. 우리 풀꽃 이름의 유래와 풀이 수록

출판사서평 TOP

광복 70주년, 식물주권을 되찾아야 할 때
우리 겨레는 오래전부터 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해왔다. 당연히 오랫동안 불러온 우리 고유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일환으로 우리 산야의 식물들이 채집하고 이름 붙이면서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식물의 호적이라 할 수 있는 학명에는 일본 학자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갈고리, 좀개갓냉이 같은 저속한 이름은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이다. 심지어 번역조차 엉터리인 것이 많다. 광복 7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 풀꽃 이름은 아직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및 관련 기관은 이 문제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예전부터 써오던 이름은 바꾸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광복 100주년이 되어도 우리 풀꽃은 일본 말에 오염된 지저분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을 되짚어보고 우리의 풀꽃에 우리 이름을 붙여줘야 할 것이다.

우리 풀꽃은 어떻게 창씨개명되었나?


우리 풀꽃 중에는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갈고리, 좀개갓냉이처럼 쉽게 그 풀꽃의 이름이 연상되지도 않을뿐더러 저속하고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름이 많다. 이 이름들은 일본 말을 무책임하게 번역한 결과이다.
큰개불알꽃은 오이누노후구리(大犬の陰囊)라는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이다. 이 이름을 붙인 것은 일본의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다. 마키노는 큰개불알꽃의 열매가 개의 음낭(이누노후구리, 犬陰囊)을 닮았다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 중요한 것은 큰개불알꽃 열매에서 개의 음낭을 본 것 자체가 일본인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이 꽃에 이름을 붙였다면 전혀 다른 이름을 붙였을지도 모른다.
며느리밑씻개는 마마코노시리누구이(繼子の尻拭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마마코노시리누구이는 ‘의붓자식의 밑씻개’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의붓자식’이 ‘며느리’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미운 것일까? 어쨌든 가시가 촘촘히 난 풀로 밑을 닦는다는 발상 자체가 불쾌하다. 일본 말에서 유래해 식물도감에 버젓이 올라 있는 며느리밑씻개는 이 땅의 며느리들을 욕보이는 이름이다.
그런가 하면 번역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엉터리 이름도 수두룩하다.
개망초의 일본 이름은 히메조온(姬女완)이다. 일본어 ‘히메(姬)’는 어리고 가냘프며 귀여운 것을 뜻하므로 애기망초나 각시망초로 옮기는 것이 적당했을 것이다. 실제로 ‘히메’가 붙은 이름은 대부분 ‘각시’나 ‘애기’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개망초 등 일부 식물은 ‘히메’를 ‘개’로 번역해놓았다.
등대풀이라는 식물이 있다. ‘등대’ 풀이기 때문에 바닷가에 높게 선 등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식물을 바닥에 낮게 붙어서 피기 때문에, 등대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등대풀의 유래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아니라 일본의 [어원유래사전]에 나와 있다. “등대풀의 등대는 옛날 집안의 조명 기구인 등명대를 말한다”는 것이다. 등대풀이라는 한글 이름이 처음 보이는 문헌은 [조선식물향명집]으로 ‘등대풀(Dungdaepul)’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일본 말의 등대가 등잔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고 번역한 것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부르고 있는 것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이름마저 없앤, 자존심을 버린 이름들이다.
일본인들은 한반도의 식물을 채집, 조사하면서 그 가운데 상당수에 ‘조선’이나 ‘고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현재 조선이나 고려가 붙은 ...

목차 TOP

책을 내면서

제1장 아직도 되찾지 못한 우리 풀꽃 이름
섬초롱꽃에는 왜 ‘다케시마’라는 말이 들어 있을까?
섬오갈피는 왜 제주오갈피가 되지 못했을까?
모윤숙이 수필에 기록한 애기산딸나무
우리 풀꽃 이름은 언제부터 좀스러워졌을까?
각시원추리의 ‘각시’는 어디서 온 말일까?
처녀치마의 오해와 진실
털여뀌의 ‘털’은 정말 털이 많아서 붙은 이름일까?
쥐보리에 붙은 ‘쥐’는 어디서 왔는가?
개나리에 붙은 ‘개’는 어디서 왔는가?
조선의 풀꽃에는 조선이란 이름이 없다
고려이륜초는 왜 쌍둥이바람꽃이 되었나?
쇠별꽃의 ‘쇠’는 무슨 뜻일까?
가 ...

본문중에서 TOP

나카이는 1917년 6월과 10월, 11월에 걸쳐 32일간 울릉도 식물채집을 하고 이곳에서 채집한 식물 학명에 ‘다케시마’란 이름을 넣었다. 나카이가 울릉도와 독도를 착각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지만, 에도시대까지만 해도 울릉도와 독도를 통틀어 ‘다케시마’라고 불렀다. 나카이가 울릉도에서 식물채집을 하고 다케시마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1917년에서 1942년 사이인 것을 보면 그 무렵까지도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일본 최고 지식층이라 할 만한 도쿄대학교 교수조차 독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 p.18)

[조선식물향명집]에 이르면 ‘개’자가 붙은 풀꽃 이름은 대폭 늘어 무려 78종에 이른다. 이를 분석해본 결과, 78종 가운데 20종은 일본 말 ‘이누(犬)’의 번역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개나리(조센렌교)처럼 일본어로는 ‘조센(朝鮮)’이라고 불리던 것도 6종이나 ‘개’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 p.48)

바람꽃 가운데 쌍둥이바람꽃은 한 줄기에 꽃이 2개가 달려서 붙은 이름이다. 쌍둥이바람꽃의 일본 이름은 고라이니린소(高麗二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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