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 : 대당제국의 이국적 수입 문화

출판사 : 글항아리발행일 : 2021년 05월12일 | 종이책 발행일 : 2021년 0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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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대당제국은 어떻게 이국적 수입 문화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당나라 시대의 수입품과 제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

사람과 가축, 목재와 음식, 향료와 옷감, 안료와 광물, 종교 용품과 서적까지
전 세계에서 당나라 장안에 모여든 이국적 수입 문화는
제국을 어떻게 바꿨나

출판사서평 TOP

샹다向達의 [당대 장안과 서역 문명], 이시다 미키노스케의 [장안의 봄]과 함께 중국 당나라 문명 연구의 3대 명저로 꼽히는 에드워드 셰이퍼 교수의 [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가 국내에 초역됐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이 책은 원저가 1963년에 미국에서 출판됐으니 무려 50년 만에 한국어판이 나온 것이다. 육로와 해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대당제국으로 집산된 이국 문물을 백과전서적으로 다뤄 당唐의 물질문명의 실체를 해명할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세계 무역의 문화적 교류의 양상과 당 제국의 개방적 성격이 어디까지 뻗어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독특하게도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의 분석을 통해 동양의 지식인들이 서양을 향해 투사한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의 만화경을 펼쳐 보인다. 엑조틱exotic(이국풍, 이국문물)을 다룸에 있어, 자료는 별로 없이 분위기만 풍기는 책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자료의 바다에서 헤엄쳐 다니면서 실물을 양껏 맛보는 육중한 박물지라는 점에서 이 분야 관심 독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저자는 중국이 해금정책을 펴기 훨씬 전, 해로와 육로가 모두 활짝 열린 대교역의 시대에 지구 문명의 모든 예술적 완성품들이 몰려든 당의 수도 장안, 낙양, 광주, 양주 등 주요 도시들의 풍광을 이 책에서 유감없이 그려냈다.
이 책을 지은 에드워드 H. 셰이퍼(1913~1991) 교수는 “당시唐詩의 대가”로 알려진 중국학자로 과학적 이론과 문제틀을 중시하던 주류 중국학계와는 거리를 두었던 인물이다. 어린 시절 지독히 가난했던 그는 도서관에서 이집트를 독학한 이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전 문헌과 노는 데 익숙한 인물이었고, 먹향도 적당히 풍기면서 개인적인 생각도 자유롭게 발설하는 독특한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고풍적인 스타일로 고전 텍스트를 인용하고 또 그것에 심취한 난해하고 시적인 저자의 문체는 책이 다루는 소재인 당나라의 이국 취향과 완벽하게 어울려서 딜레탕트한 박물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나라는 이국에서 어떤 물건들을 들여왔을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당나라 시대 이국 문물을 대표하는 물건은 바로 ‘사마르칸트에서 온 황금 복숭아’다.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당나라인들에게 이국적인 상품은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당 제국은 이웃 나라에 예술품과 행동 양식을 전파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투르키스탄, 티베트, 베트남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당나라가 외국에 수출한 물품은 비단, 와인, 도자기 등의 고급품에서부터 복숭아, 꿀, 잣 등의 음식과 책과 그림도 있었다. 동시에 당나라는 서쪽 나라에서 도래한 예술품을 동쪽 나라에 전해주는 등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했다.
반면 당이 이국에서 들여온 물건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 지점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당나라는 북방에서는 말, 가죽 제품, 모피, 무기를 들여왔고 남방에서는 상아, 희귀 나무, 약재, 향료 등을 수입했다. 서쪽에서는 직물, 보석, 공업용 광물과 무희舞姬까지 수입해왔다. 이 책에서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하나씩 아주 세밀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옷감이라도 다 같은 옷감이 아니라 금의, 모직물, 융단, 석면, 펠트 등 종류별로 이것들이 어디에서 들어와 당나라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까지 다룬다.
이 책은 중세 무역의 유용한 통계를 제공하거나 조공 제도에 대한 멋진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무역품을 주제로 다루지만 어디까지나 인문학적 관점을 견지하고, 구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제시한다. 술라웨시섬의 앵무새, 사마르칸트의 강아 ...

추천사 TOP

“우리 시대에 나온 가장 유익하고, 가장 학구적이며, 가장 재미있게 쓰인 중국에 관한 책!”
_『아시아학 저널』

“드디어 번역이 되었다! 놀랍게 아름답고 황홀하고 또 참혹한 문명의 이야기들!”
- 한경구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문화인류학자

“예나 지금이나 중국은 거대한 땅, 막대한 소비시장이다. 1200여 년 전 수입품으로 들여다보는 중국의 속내가 방대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훤히 드러난다. 오늘의 중국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이 외국의 거작巨作이 이제야 한국어로 옮겨진다는 점이 그저 만시지탄晩時之歎일 뿐이다.”
- 유광종 /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대당제국의 외래 문물이라는 백과사전적 주제를 박식하고 세련되게 기술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중국 문명의 과거를 감상하며 나아가 그 미래가 개방성과 다양성에 있음을 예감할 것이다.”
- 이동철 /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동아시아 고전학자

목차 TOP

머리말
서론

제1장 당나라의 영광
역사적 문제 │ 당나라의 외국인 │ 배와 항로 │ 대상과 육로 │ 당나라의 외국인 정착지 │ 외국인에 대한 대우 │ 공물 │ 이국적 취향 │ 이국적인 문학

제2장 사람
전쟁 포로 │ 노예 │ 난쟁이 │ 볼모 │ 조공으로 바친 사람 │ 악사와 무용수

제3장 가축
말 │ 낙타 │ 소 │ 양과 산양 │ 당나귀, 노새, 야생당나귀 │ 개

제4장 야생 동물
코끼리 │ 코뿔소 │ 사자 │ 표범과 치타 │ 흑담비와 흰족제비 │ 영양 │ 의심스러운 유제류 │ 의심스러운 육식 동물 │ 마멋 │ 몽구스 │ 족제비 혹은 긴털족제비

제5장 ...

본문중에서 TOP

황금시대에 외국인들 모두 당나라의 군사력과 당나라 예술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보통의 시민도 먼 이국의 희귀한 상품들을 즐기던 오래전 좋은 시절을 상상하며 즐겼다. 이는 다음과 비슷한 것이다. 우리 시대, 한 독일 병사 출신이 프랑스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프랑스를 점령해 포도주를 마음대로 퍼 마시던 때를 회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혹은 이전의 영국 공무원이 대영제국 치하 인도의 보물을 아쉬운 듯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한인들에게는 이와 유사한 느낌이 있었다. 한인이 보기에 외국의 사치품은 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수준이 높았다.
(/ p.55~56)

영리한 노예상은 한족 노예를 취급하지 않았다. 법으로 한족의 신분을 보장하는 고대로부터의 관습 때문에 한족 노예는 위험했다. 만일 납치한 한족을 팔아넘긴 것이 들통나면 상당히 엄한 벌인 능지처참을 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이 여러 처첩이나 자식 중 한 사람을 부득이하게 파는 일도 있었다. 가장의 의지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반면에 이민족을 판매하는 것은 무척이나 안전했다. 이민족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으므로 양심의 가책 또한 없었다. 그렇기에 가끔 바뀌는 법으로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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