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출판사 : 다산북스발행일 : 2021년 04월19일 | 종이책 발행일 : 2021년 0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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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종 교수 강력 추천 ★★★

“잘 살리고 잘 죽이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은 고작 그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의사가 말하는 병원 너머 숨겨진 이야기


“나는 이 책을 몇 명이 탐독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의 노력은 반드시 활자화되어야 했다.
뼈를 깎아내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힘든 내과 의사 생활 동안,
그리고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동안
이런 백서를 남겨준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보기 어려운 귀한 활자들이 세상에 남았다.”
-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

이 책은 개별 의사들의 사색을 그린 예쁜 수필이 아니다. 오히려 안타깝고 처절한 환자들의 사연과 저자의 분투를 통해 우리 모두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에 가깝다.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배기 아기는 수술해줄 병원이 없어 길거리를 헤매다 세상을 떠났다. 힘겹게 살려놓았던 자살 시도 환자는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미 죽은 몸으로 병원에 실려 왔다. 이 책의 저자 김현지는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을 살리고자, 그들의 목숨을 붙들어놓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환자는 손쓸 틈도 없이 목숨을 내려놓았고, 어떤 환자는 살 수 있음에도 치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수많은 목숨을 하릴없이 떠나보내며, “대신 살아줄 것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환자의 매몰찬 말을 들으며 그녀는 깨달았다. 의학이라는 영역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을. 현대 의학의 발전만으로는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생명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병원 밖으로 나서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의 사연에,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함께 엮어냈다. 각각의 사연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애달파서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 만들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든다. 어떤 사연은 나에게도 반드시 일어날 일이기에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따뜻함과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것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싶다”는 저자의 의지와, 그런 의지를 가진 이들 덕에 조금씩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그저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도록 돕고 싶다는 저자의 순수한 의지는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줄 것이다.

출판사서평 TOP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고 완치할 수 있는 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의사로서 가장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


#1.
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곧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모든 응급실이 사용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즉시 전원을 요청했지만 주변 열세 곳의 병원 그 어디에서도 아기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아기는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기로 하고 헬기에 올랐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 만에 숨을 거두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전주와는 무려 2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다.

#2.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이브, 모처럼 고요한 응급실이었다.
갑자기 병원이 시끄러워지더니 응급대원이 새하얀 천으로 덮인 침대를 밀고 들어왔다.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손쓸 틈도 없이 떠나버린 환자라고 했다.
‘이 좋은 날 자살이라니….’
씁쓸한 마음으로 천을 거둔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이 얼어붙었다.
한 달 전쯤, 내가 입원시켜 겨우 살려놓았던 환자였다.
30대, 아까울 만큼 젊었던 그는 끝내 자살 시도에 성공해 주검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3.
요양병원에 누워만 있는 김 할아버지는 병세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주 넘어지고, 음식을 삼키는 일이 전처럼 쉽지 않았을 뿐이었다.
요양병원은 그런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콧줄’을 끼웠고,
자꾸만 그걸 빼려는 할아버지의 손을 묶어놓았다.
안 그래도 노쇠한 할아버지의 손은 점차 굳어갔다.
침대에만 누워 있느라 욕창이 생겼고, 근 손실이 왔다.
할아버지를 묶어둔 억제대를 잠시나마 풀어주려는 나를 보며
간병인은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
할아버지에게 남은 일상이라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일뿐이었다.

이 안타까우면서도 저릿한, 누구라도 “대체, 왜?”를 부르짖게 만드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대학교 병원 내과 의사가 기록한
병원 너머 죽어간 목숨들에 대한 이야기!


이 책에는 저자가 대학병원 중환자실, 암 병동, 응급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목격한 수많은 환자의 사연이 담겨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자가 맞닥뜨려야 했던 수많은 죽음들은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 하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든다.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고 병원에 들러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어느 환자는 손사래 치며 그녀를 무력하게 만든다.
“이봐, 의사 양반. 대신 살아줄 거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렇게 그녀는 숱한 환자를 만나며 현대 의학만으로는 결코 환자를 살릴 수 없음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

“병원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의학이라는 영역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을.
치료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적절한 제도와 법이 없어서 죽는 사람도 있다.
10년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임상의사로서의 한계와 무능력을 재확인해야 했다.” _본문 중에서

그녀는 환자가 누구든 간에 힘껏 살리고 싶었고, 최소한 떠나보내더라도 편안히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현대 의학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병원을 나서기로 결심했다.

“간절히 살리기 위해, 또 잘 죽이기 위해
나는 병원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녀는 이후 줄곧 목소리를 냈다. 물론 들이는 노력에 비해 변화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더뎠다. 가끔은 그 더딘 변화에 지쳐 무기력과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기도 했다. 외로웠다. 병원 밖 세상에는 함께 눈을 맞추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는 든든한 동료들이 없었다.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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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의학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임상과인 내과에서 일하는 전문의가, 정책의 한복판인 여의도에서 온전히 자신의 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으며 일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귀중한 경험을 가진 저자가 임상 의료계와 정책 산실의 근원지대를 오가며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해 온 흔적들이,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이렇듯 활자화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 매우 다행스럽다.
이 책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경험하는 개별 의사들을 사색을 그린, 그저 예쁘게만 포장된 수필이 아니다. ‘효율임금이론’ 같은 현실적 문제와 영혼 없는 정책 입안자, 의료계의 기득권자들에 의해 함부로 집행되는 규정 속에서 괴멸해가는 의료 지휘관들의 무거운 현장 보고서이다.
나는 이 책을 몇 명이 탐독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의 노력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활자화되었어야 했다. 뼈를 깎아내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힘든 젊은 내과 의사 생활 동안, 그리고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동안 이런 백서를 남겨준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보기 어려운 귀한 활자들이 세상에 남았다.”
-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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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 |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1장. 죽음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소년의 DNR
가난한 자의 죽음
현대 의학의 한계
병원에 사는 사람들
이상적인 나라
의사가 바라는 단 한 가지
I’m sorry

2장. 삶
성인 중환자실의 아가야
돌아온 탕아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호 씨와 김영호 씨
방콕에서 온 그대
보이지 않는 자들
우리가 살리지 못한 생명들
술에 대한 단상
결핵을 아시나요

3장. 경계
의과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

본문중에서 TOP

“선생님,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김민철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다. 그의 콩팥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 왜냐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초짜 의사에게 환자는 그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의사는 알고 있는 의학 지식을 최대한 동원해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래로 그것은 나에게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의심해본 적조차 없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어차피 내 병은 안 낫잖아요. 선생님, 이제 병원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바깥 공기도 쐬고, 가족들이랑 외식도 하고 싶어요.” 그가 처연히 말하며 엷게 미소 지었다.
-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中

나는 김복례 할머니에게 조용한 임종을 선사하고 싶었다. 비록 기계호흡기를 떼지도 못하고, 보호자에 둘러싸여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영화 같은 임종을 맞을 순 없더라도 의료진의 간섭을 최소화한 채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시게 돕고 싶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떠나기 하루 전 그동안의 경험에 미루어 더 이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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