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기파 

저 : 박해울출판사 : 허블발행일 : 2019년 11월29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11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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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
향가 <찬기파랑가>를 접목한, 도발적인 미스터리 SF


만장일치 심사평 “압축적, 개성적, 독보적인 소설”
90년생 사회복지사 SF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감수성
<찬기파랑가>를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SF 탄생!


한국 SF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매년 배출해온 한국과학문학상. 지난해 김초엽이라는 걸출한 SF 작가를 발굴한 데 이어, 올해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SF 작가를 선보인다. 2018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수상자 박해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장편 SF 『기파』는 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압축적이고, 개성적이며, 독보적인 소설”이라는 찬사와 함께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특히 심사를 맡은 소설가 김보영, 김창규로부터 “글은 기술이 아닌 인격으로 쓴다는 걸 보여준 따듯한 작품”, “어느 하나 빠진 것 없는 균형의 결정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향가 <찬기파랑가>와 SF를 접목한 작품인 『기파』는 신라 시대 화랑으로 널리 알려진 ‘기파’가 해독자에 따라 의사로도, 심지어는 승려로도 해독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추리 형식의 미스터리 SF다. 작품 배경은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근미래로, 예기치 못한 운석 충돌로 난파된 우주크루즈 안에서 벌어지는 추격극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인명을 구한 영웅 ‘기파’를 구출하려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에서 도망치는 기파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난파 사고의 진상과 영웅의 실체가 서서히 본모습을 드러낸다.
심사평에 언급된 것처럼, 그의 작품은 반전의 구성이 뛰어난 오락소설이면서, 동시에 인간성과 비인간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진지한 사고실험이기도 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성은 오락적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반전 요소는 우리가 맹신하고 있던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며, 나아가 무엇이 진정 선이고 악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의, 인간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뜨겁고 진한 고민이 『기파』엔 담겨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엔 읽는 사람마저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마련이다. 박해울의 소설은 그런 힘을 품고 있다.

차가운 진실을 대면하는 태도, 다정한 온기를 발견하는 시선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사이, 고뇌의 흔적을 품고 있는 서사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오직 최선을 다해 진실을 대면하는 작가의 태도가 믿음직스럽다. 또한 차가운 진실 속에서 다정한 온기를 발견해내는 작가의 시선이, 앞으로 작가가 만들어 갈 세계를 손 모아 기다리게 만든다.”
- 김초엽 / 소설가

소설가 김초엽이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박해울의 소설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은 전부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존재들이다. 인명을 구하기 위해선 인간의 탈을 뒤집어써야 했던 안드로이드와 그런 안드로이드를 영웅으로 칭송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영웅의 이미지가 유지되도록 안드로이드를 파괴하려는 주인공. 해당 인물들은 자신이 선인지 악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뇌의 과정을 통해 박해울은 좁게는 선과 악, 넓게는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마저 허물어뜨린다.
박해울은 이 고뇌의 결과물을 특정 문장이나 대사로 내뱉지 않는다.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와 장면을 통해, 어느 순간 독자가 윤리적 딜레마에 걸리게끔 설계한다. 『기파』에선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데, 이때 주인공들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편을 든다. 속사정이 어떻든 간에, 인간의 입장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

목차 TOP

1. 프롤로그 • 7
2. 난파 • 13
3. 『기파 평전』, 미래출판사, 2071, pp. 25-30. • 22
4. 승선 • 26
5. 불청객 • 38
6. 『기파 평전』, 미래출판사, 2071, pp. 33-40. • 46
7. 아누타 • 52
8. 오르카호의 성자 • 66
9. 『기파 평전』, 미래출판사, 2071, pp. 103-107. • 73
10. 기파의 그림자 • 79
11. 『기파 평전』, 미래출판사, 2071, pp. 199-204. • 99
12. 랑데부 • 102
13. 의심 • 127
14. 함께 우주를 감상했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 130
15. 진짜 기파 • 13 ...

본문중에서 TOP

품속으로 뛰어드는 딸아이를 안으면, 작은 가슴에서 기계 심장의 박동이 들렸다. 딸깍이는 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정확했고 그 박동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서 심장을 교체해주지 않으면 딸아이도 사라질 거라고, 그러니 어서 수술 비용을 마련하라고 종용하는 것처럼 들렸다.
(/ p.15)

그의 가족이 탄 택시가 해안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그것은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로 추락한 택시는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완전히 구겨져버렸다. 아내와 연이가 뒷좌석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그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지만 오른발이 잔해 속에 끼어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가 좌절하고 있을 때, 차 안으로 무언가 불쑥 비집고 들어왔다. 사고 처리 로봇이었다.
(/ p.29)

충담은 문을 닫고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지금까지 걸어왔던 복도 옆에는 청소부의 방과 같은 홈이 파진 문고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지금까지 복도라고 생각했던 벽들이 모두 사람이 생활하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사람 사 ...

저자소개 TOP

박해울 [저]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졸업 후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이야기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쓰고 있다. 2012년 [계간문예]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 [기파 ]로 제3회 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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