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뮤지엄 X 여행 :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저 : 최미옥출판사 : 아트북스발행일 : 2019년 10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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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다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기록한 뮤지엄 여행기


뮤지엄이라 하면 흔히 유물 또는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전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뮤지엄의 패러다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뮤지엄은 단지 작품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휴식과 영감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까닭에 뮤지엄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점차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뮤지엄×여행]은 국립민속박물관의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뮤지엄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해온 여행기다. 공간 큐레이터는 공간 연출, 전시 방식,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을 다루면서 뮤지엄의 콘텐츠와 관람객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뮤지엄의 공간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고 세계 여러 뮤지엄에서 몸소 겪은 아름다운 관람 경험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하여 기존에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된 뮤지엄 소개서나 관광 안내서에 실린 획일적인 내용과는 다른 신선한 시각으로 뮤지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 뮤지엄이라는 장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뮤지엄을 "오래되고 고루한 물건을 진열해놓은 정지된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지은이는 뮤지엄을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유물을 담고 있지만 현재의 기법과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를 연결해주고, 때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뮤지엄의 변화된 기능과 확장된 역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한 견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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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국가, 25개 도시, 38곳의 뮤지엄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넘나들며 만난 뮤지엄의 풍경과 이야기


[뮤지엄×여행]의 밑거름이 된 것은 ‘신디의 박물관 여행’이라는 지은이의 개인 블로그다. 그는 그곳에 전시 디자인 분야에서 실무를 해온 지난 10여 년 동안 자신이 방문했던 세계 각지의 수많은 뮤지엄을 차곡차곡 기록해왔다. 업무를 위한 출장에서, 연구를 위한 답사에서,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도 빼놓지 않고 뮤지엄을 방문했고, 이렇게 만난 좋은 뮤지엄과 훌륭한 전시는 에너지와 영감을 얻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방문했던 수많은 뮤지엄 중에서도 각별하게 기억되는 장소에 대한 기록을 보강하고 다듬어 완성한 것이다. 그리하여 책에는 열한 개 국가, 스물다섯 개 도시에 있는 서른여덟 곳의 뮤지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공간 미학적이고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살핀 결과, 책에서 다룬 뮤지엄들은 주로 유럽과 미국,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지역은 다른 국가들보다 일찍 뮤지엄의 역사가 시작되어 비교적 선구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박물관’ ‘미술관’이라는 말 대신 주로 ‘뮤지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역사적 유물, 예술작품, 학술자료 등이 주요 콘텐츠인 뮤지엄이 우리나라에서는 전시하는 대상에 따라 박물관, 미술관, 홍보관 등으로 번역되는데, 이는 뮤지엄이라는 원어가 가진 뉘앙스를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가령 미술관에서 고고학적 유물이 전시될 수도 있고 박물관에서 예술작품이 전시되기도 하는데 이를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처럼 박물관으로 고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뮤지엄이라 칭했다.

7개의 키워드로 떠나는 뮤지엄 여행

책은 전체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제목으로 일곱 개의 영문 키워드를 붙였다. 이 일곱 개의 영문 키워드는 우리말 제목과 짝을 이루지만,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옮긴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다. 이는 뮤지엄을 경험하는 일곱 개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키워드에 달린 우리말 제목에는 서로 모순되는 단어를 조합했는데, 과거를 담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공적이면서 사적이기도 하며, 경계가 있지만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는 등 뮤지엄이 가진 역설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1. exception-오래된 미래]에서는 혁신, 파격이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던 뮤지엄을 다루고 있으며(콜룸바뮤지엄, 솔로몬R.구겐하임뮤지엄), 미래 지향적인 지성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혁신의 장으로서의 뮤지엄을 이야기한다(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 케브랑리뮤지엄).

[2. identity-정지된 흐름]은 뮤지엄의 정체성에 대한 관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들을 묶었다. 이들 뮤지엄의 테마와 미션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어떻게 잘 살리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 모건라이브러리&뮤지엄, 무빙이미지뮤지엄 등).

[3. imagination-다가올 추억]은 뮤지엄의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다. 뛰어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마련된 전시 콘텐츠와 연출 기법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뮤지엄들을 선별해 실었다(데시마아트뮤지엄, 루이비통파운데이션, 태양의배뮤지엄 등).

[4. basic-준비된 우연]은 뮤지엄의 기본과 본질 그리고 태도에 대한 관점으로 풀어본 이야기다(한국가구박물관, 로마유적보호관, 진시황병마용박물관 등).

[5. convergence-낯선 공감]은 이성적이기보다 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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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저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에서도 소생이 언급한 적 있지만, 사람들과 관계는 나의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미옥은 건축대학원 제자이기도 하고, 공간 디자이너로서는 까마득한 후배이기도 하다. 오래전 인도에서 여행 중인 그녀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여행 말미이던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간편 식품 들을 주고 가겠다고 했더니 사양을 하면서 좀더 인도를 느끼겠다고 하던 당당한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렇게 지나쳤을 세계 곳곳의 뮤지엄들을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풀어 책으로 엮겠다고 했을 때 기특하고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뮤지엄 가이드지만 내게는 언어학과 건축을 전공한 지은이의 경험과 사유가 담 긴 사람과 관계의 이야기로 읽혀서 흥미롭다.
- 김원 / 건축가

여행에서 미술관이라는 장소는 다소 심호흡이 필요한 방문지다. 심호흡까지는 아니어도 분명 맛집 같은 일상의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이 익숙한 듯 생소한 곳은 영감과 힐링의 보고임에 분명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낯설면서도 친숙한 세계 곳곳의 뮤지엄들을 소개한다. 내가 만났던 뮤지엄의 재발견 같은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여행과 힐링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이나영 / 배우

책에 담긴 다양한 주제와 스토리가 우리를 무한한 시공간으로 이끄는 것이 독서의 매력일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을 전제로,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뮤지엄으로 우리를 이끈다. 평소 주거환경과 공간 디자인에 관심은 많았지만 지은이의 안내로 방문한 콜 룸바뮤지엄에서 공간 자체가 스토리를 함의하거나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장소들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이 많은 분들께도 전해지고 함께 공유되기를 바라본다.
- 원빈 / 배우

목차 TOP

|들어가며-뮤지엄, 나에게 현재이자 현실이 된 기억 저편의 무엇

1 exception 오래된 미래
건축이라는 언어로 지은 시적 공간, 콜룸바뮤지엄-쾰른, 독일
과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파리, 프랑스
콘텐츠와 만난 공간의 끊임없는 은유와 서사, 케브랑리뮤지엄-파리, 프랑스
전시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솔로몬R.구겐하임뮤지엄-뉴욕, 미국

2 identity 정지된 흐름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콤플렉스,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마르세유, 프랑스
무한한 상상으로 이끄는 공간, 무빙이미지뮤지엄-뉴욕, 미국
마천 ...

본문중에서 TOP

인류 역사의 보고(寶庫)와 같은 뮤지엄에서 우리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문명의 발자취를 만난다. 우리가 자주 경험하듯 좋은 만남과 인연을 위해서는 적절한 매개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매개체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건일 수도 있으며 미디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지엄에서 디자인이라는 요소는 관람객과 전시의 테마가 만날 때 바로 그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그것이 관람객에게 인지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분명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좀더 디자인적 관점으로 뮤지엄을 바라보고자 한다. 언어학과 공간 디자인 그리고 건축을 전공하고 전시 디자인을 담당하는 뮤지엄 큐레이터로서 커뮤니케이션과 공간 미학적 관점으로 서술한 뮤지엄 여행기는 그간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된 뮤지엄 소개서나 관광 안내서에 실린 내용과는 다른 신선한 시각으로 뮤지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문' 중에서)

콜룸바뮤지엄은 역사적 도시의 유적지 위에 세워진 기념비적인 공간이다. 대부분의 뮤지엄이 "역사를 기념하고 유적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가진다. 그런데 콜룸바뮤지엄은 이를 해석하고 제시하는 방식에서도 파격을 보여준다. 즉 뮤지엄이라 ...

저자소개 TOP

최미옥 [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건축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과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각각 공간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선비, 그 이상과 실천〉(2009), 〈큰 나라 작은 세 상, 인형〉(2009), 〈길에서 길을 만나다〉(2012), 〈밥상지교〉(2015), 〈우리 살던 고향은 세종시 2005:2015〉(2016) 등 다수의 전시를 디자인했다. ‘공간이 아닌 관람 행태를 디자인하다’라는 콘셉트로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 식문화 교류를 다룬 특별전으로 미국 IDEA디자인어워드, 일본 굿디자인어워드, 독일 iF디자인어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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