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폭력과 존엄 사이 :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만나다

저 : 은유기획 : 지금여기에출판사 : 오월의봄발행일 : 2018년 09월0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1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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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이것이 국가인가?"
어느 날 갑자기 간첩이 되었다.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첩이기를' 강요했다.
그날 이후,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엉터리 소설이 되었다.

출판사서평 TOP

김순자(71)1979년 강제 연행(징역 5년) → 2013. 11. 14. 무죄 확정
이성희(90)1974년 강제 연행(징역 16년) → 2014.12. 무죄 확정
박순애(86)1977년 연행(징역 15년) → 2015. 11. 7. 무죄 확정 김흥수(80)1977년 강제 연행(징역 15년) → 2014. 10. 10. 무죄 확정
김평강(76)1981년 강제 연행(징역 7년) → 2014. 11. 13. 무죄 확정
고 심진구1986년 강제 연행(징역 2년, 자격정지 2년) → 2013. 7. 11. 무죄 확정
김용태(57)1984년 강제 연행(징역 13년) → 2014. 6. 26. 무죄 확정

[폭력과 존엄 사이]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간첩 조작 사건을 통해 국가폭력의 야만성을 조명하는 책이지만, 그보다 피해자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훨씬 더 큰 강조점을 두는 르포르타주 작업이다. [글쓰기의 최전선](2015) 등을 통해 르포와 인터뷰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글쓰기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 은유가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7명(위의 표 참조)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기록을 중심으로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가공되지 않은 생생한 언어로 풀어냈다.

이들은 간첩 조작 사건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분모를 갖지만,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 가족관계, 유년시절의 기억 등을 축으로 저마다 독특한 삶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지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목을 구성하고, 7명 각각의 이야기를 한 장씩 담았다. 이들의 생애 서사는 폭력과 존엄 사이를 '눈물', '연민', '인식', '성찰', '화해', '신의'로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가 인터뷰 내용을 보충·정리하는 식으로 이따금 서술에 개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이들의 말투와 언어 습관, 제스처가 녹아 있는 '말들'로 구성된다.

누가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었나?
[폭력과 존엄 사이]에 등장하는 이들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국가폭력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돼 오랜 세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 국가를 장악한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불리한 국면에 있을 때마다 간첩을 만들어냈고, 공포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며 통치를 해왔다. 검찰, 경찰, 안기부, 사법부 등의 국가기관도 공범이었다. 이런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이들은 '임의로' 끌려가 한순간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 국가 입장에서 간첩사건은 공안의 명목으로 실행한 단순한 조치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들에게 간첩 조작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끔찍한 분기점이 되었다.
국가가 사건을 날조하는 방식은 대단히 교묘하면서도 간단했다.

"모든 폭력이 발생하는 원리가 그렇듯이 가해자는 '그래도 되니까' 조작한 것이고, 피해자는 '그래도 되는 사람들'이니까 조작 대상이 됐다. (...) 영장도 없이 국가기관에 끌려가 발가벗겨진 채 발길에 차이고 매질에 피를 쏟고 전기의자에 앉는 고문을 당한다. 초인적 힘으로 버티던 그들은 '가족을 데려다 똑같이 고문하겠다'는 협박에 무너지거나 고립의 공포와 밤낮없는 가혹행위에 심신이 허물어져 거짓 자술서에 손도장을 찍는다."
(/ pp.8 ~ 9)

여기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총출동했다. "사람을 사람 아닌 상태로 비틀어버리고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만들어내는 고문 기술자" "그 고문으로 혼절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죽지 못하게 살려두고 다시 고문받을 수 있도록 내버려둔 의사" 등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모두 간첩 만들기라는 무시무시한 연극에 참여했다. 심지어는 법조계 인물들도 주연배우로 동원됐다. 무엇보다도 사법기관만큼은 국가권력을 견제하고 정의에 위배되는 폭력에 이 ...

목차 TOP

들어가는 말
잠깐 내린 눈

나도 인간, 지도 인간
동등하게 말해야 한다
김순자

동물 살리는 의사에서 사람 살리는 의사로
'광주교도소 슈바이처'
이성희

날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박순애

배운 사람들 하는 짓 보고
못 배운 걸 한탄하지 않았다
김흥수

아버지는 빨치산한테 죽고
아들은 간첩으로 잡혀가고
김평강

자기 생각 없인 못 사는 사람,
꼭 지켜주고 싶었다
이정미, 고 심진구

열네 살 납북어부,
억울해서 공부하고 돈 벌어 남 주다
김용태

본문중에서 TOP

"힘없는 사람들의 억울함, 잔인함이 서럽죠. 짐승도 저렇게는 안 한다. 깨끗하게 잡아먹지. 저러고도 저렇게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뻔뻔하구나. 아직도 그 세상이에요. 우리나라가 해방이 됐나요. 겉으로 보이게 생체 실험은 안 하지만 여전히 힘에 눌려 살고 있어요. 힘없는 약자들은 말없이 죽어가고 있어요. 세월호, 위안부, 간첩사건...... 다 아픈 거예요. 방법이 달랐을 뿐이지."
(/ p.48)

"항상 집에서 꼭 영치금을 보내와요. 나 쓰라고 하는 돈인데, 거기서도 돈 쓸 일이 여러 가지로 있어. 배추김치도 사 먹지, 가끔 사과 오면 사과도 사 먹지, 귤 장사 오면 귤도 사 먹지. 라면도 사 먹고 그래. 근디 나는 나를 위해서 그 돈을 안 썼어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참 많이 썼어. 저리 다른 교도소로 이감 갈 때 라면이라도 사서 가져가라고 보내주고, 사과 같은 거 사면 나눠주고. 나를 위해서 쓴 것보단도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썼거든."
(/ p.72)

"묵묵히 참다보면 진실은 오고야 만다. 절대, 진실은, 언제고, 진실이 이긴다는 거. 그걸 나 깨달았네. 일본에 사는 친구들이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마쓰오까 상(박순애의 일본 이름)이 이북 ...

저자소개 TOP

은유 [저]

작가. 에세이집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와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 그리고 청소년 노동자의 죽음을 취재하며 쓴 르포타주 에세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등이 있다.

기획 : 지금여기에 [기타]

‘지금여기에’는 국가기관의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의 진실을 밝히고, 과거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을 기록하고, 피해자들이 오랜 세월 가졌던 트라우마를 치유하며, 나아가 시민들과 더불어 '인권'의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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