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 호스피스 의사가 먼저 떠난 이들에게 받은 인생 수업

출판사 : 청림출판발행일 : 2017년 11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06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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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임종 선언, 그 마지막 순간에 인생의 선배들이 알려준 삶의 정답들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마주해야 할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이야기


“오늘도 나는 임종실에서 하루를 연다.
하지만 그들과의 이별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800여 명의 환자에게 임종 선언을 해오면서도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에 담담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그녀가 자신이 일하는 대구의료원 평온관에서 말기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이 책에 담았다.

“저는 죽음에 관한 동화를 쓰려는 게 아닙니다.”
책이 완성될 때까지 그녀가 내내 지켜왔던 말처럼, 그녀는 환자들의 ‘죽음’에 억지스러운 의미를 덧붙이지 않았다. 죽음 앞에서 환자들이 건넨 말들, 함께 흘린 눈물을 옮겼을 뿐이다. 그녀가 이 책의 집필 과정을 “써나가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이 책은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에게 올 죽음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호스피스 병동, 그곳에서 마주한 짧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
흔히 사람들은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들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통증이다. 암 세포의 무차별한 공격으로 “아기 낳는 고통”보다 더한 통증을 하루 종일 겪기도 하는 환자들은 그래서 의사인 그녀에게 차라리 “죽여주세요”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저자는 그토록 무서운 통증과 싸우는 환자들이 어떻게 ‘남은 삶’을 살아냈는지, 어떻게 마지막 순간과 마주했는지를 전한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찾아온 동재 아저씨는 암 세포로 얼굴의 절반이 없어졌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정신은 맑았던 환자였다. 흉측해진 얼굴과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수없이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끼면서도 그가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낸 이유는 아들들 때문이었다.
“두 아들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죽을 때 죽더라도 자살은 할 수 없어요. 애들한테 상처가 될테니까….”
15년 동안 일곱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머리뼈에 생긴 암과 싸워오다 더 이상의 재수술은 어렵다는 진단과 함께 시력마저 잃게 된 경혜 씨 역시 자살에 대한 충동을 참으며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낸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자살로 망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호스피스 봉사 팀이 음악을 좋아하는 경혜 씨를 위해서 음악회를 열어주었을 때,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감각을 총동원해 음악을 듣고 나서 그녀가 한 말은 “아, 행복해”였다.
자신의 고통을 아들들이 받을 상처와 맞바꾸지 않았던 동재 아저씨와 죽음 직전까지 행복하고자 했던 경혜 씨. 저자는 이토록 가슴 아픈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운증후군인 일곱 살 맏아이의 손을 꼭 부여잡은 채 세상을 떠난 윤하 씨, 얼마 남지 않은 삶도 병동에서 봉사하며 지낸 종국 아저씨, 머리카락이 몽땅 빠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내를 보듬던 연숙 씨 남편, 아이스크림과 임종실에 계신 할머니를 바꿀 수 없냐며 울던 지경이까지, 눈물을 쏟게 만드는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이순간의 귀중함을 일깨우며 삶의 문제들까지도 풀어버린다.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진다. 자신의 마지막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들쭉날쭉하던 삶에 일관성이 생기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자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당신과 나누고 싶다.”
(/ p.10)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닺뜨렸을 때, 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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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는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마냥 기다리는 사람의 삶과 삶을 완성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의 삶은 너무나 다르다. 죽음도 준비를 하면 떠나는 이들에게 축제가 될 수 있고 남겨진 이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다. 죽음의 준비는 호스피스 돌봄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들 가운데 김여환, 그녀가 있다. 나를 호스피스 멘토라고 부르는 그녀는 이제 나의 동지이자 동반자이며 내 스승이 되고 있다. 그녀가 사랑을 나눈 귀한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 메리포터 / 호스피스 영성연구소 손영순.카리타스 수녀

법구경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관심은 진실한 삶으로 향하는 길이고, 무관심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때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죽지 않고,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렇습니다. 의식하지 않는 행복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삶도 죽음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를 설명하고 그 처방까지 세세하게 다뤘습니다. 죽음을 극복하는 내용일 것 같지만 결국 삶의 이야기입니다. 삶과 죽음의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우리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정법 스님

의학전문기자로서 김여환 소장을 인터뷰하면서 나눈 대화 중에 "죽음을 보면 삶의 시작이 보인다"는 말이 가슴에 깊이 남겨져 있다. 그런 면에서 김여환의 죽음 이야기에는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마치 끝이 없는 삶을 사는 냥 시작만을 고민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보고 인생의 역순으로 삶의 계획을 세워보면 삶이 더 풍요롭고 촘촘해지지 않을까.
- 김철중 /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

목차 TOP

프롤로그_지금이 어려우면 마지막부터 시작하세요

1장 긍정할 때 삶은 더 아름다워져요
1. 내 인생과 친해지세요
2. 지는 꽃도 아름다워라
3.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불편한 진실’도 마주 보세요
4. ‘지나간 삶’보다 ‘남은 삶’을 놓치지 마세요
5. 세상의 모든 것을 긍정하세요, 죽음조차도

2장 감정에 휘둘리지 마세요
1. 미안해요 회진법
2. 서로에게 서로가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3. ‘병든 삶’이 ‘병든 죽음’을 만들어요
4. ‘죽이는 의사’로 살아가는 그 이유
5. 어쩔 수 없다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3장 때로는 지는 것이 ...

본문중에서 TOP

“안 돼!”
남편의 절박한 외침도 윤하 씨의 눈을 다시 뜨게 할 수는 없었다. 윤하 씨 곁에 엎드린 남편 얼굴에, 윤하 씨 손을 잡은 일곱 살 딸아이 얼굴에, 주치의인 내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윤하 씨와 남편은 첫눈에 반해 남들보다 일찍 결혼했다. 그런데 사랑과 축복 속에 낳은 첫 딸아이가 다운증후군이었다. 그들은 아이에게 형제가 많으면 힘이 되어줄 것 같아서 연년생 둘을 더 낳았고 20대에 세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스물아홉 살, 말기 위암 환자인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애들은 어떡하죠?”
나는 투병 중인 윤하 씨에게 그렇게 물었었다.
“어떡하긴요. 할 수 없죠.”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윤하 씨의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어쩔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워야 했을까.
오늘 윤하 씨는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하얀 손으로 일곱 살 맏아이의 손을 꼭 부여잡고 잠이 들었다. 심장이 멈추고 온기가 사라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호스피스 의사가 된 지 5년이 지났다. 병실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누구든, 어떤 삶을 살아왔든, 참 잘 살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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