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쌤통의 심리학 :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저 : 리처드 H. 스미스역 : 이영아출판사 : 현암사발행일 : 2017년 06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1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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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치인의 추문, 잘나가던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의 실수……
“고것 참 쌤통이다!”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

왜 타인의 불행은 곱씹을수록 통쾌한가?
선한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 ‘샤덴프로이데’를 파헤친 최초의 책!


출근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오늘도 포털 메인에는 기삿거리가 가득하다. 살이 쪄서 후덕한 모습으로 나타난 연예인, 청렴결백을 주장하더니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연봉 올리기에 실패한 운동선수 이야기가 핫이슈다. 안타까운(?) 그들의 사연에 가볍게 탄식해본다.
“아휴, 어쩌다 이렇게 됐대? 쯧쯧. 잘 좀 처신하지 못하고.”
하지만 이 순간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리트머스 시험지로 테스트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결과는 ‘즐거움’에 한없이 가깝지 않을까?
비호감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 팀의 실수, 기세등등하던 회사 동기의 추락, 얄미운 친구의 사사로운 불행…….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람 잘못 봤어. 난 그런 사람 아냐”라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는 단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감정을 타고나며 평생토록 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이렇게 음습한 감정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라도 있는 걸까? 이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은밀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이 감정이 대중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퍼질 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차근차근 따진다. 꽤나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글은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의 ‘가드’를 내리고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그래, 사실은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어” 하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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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 심리의 원동력은 ‘실질적 이득’
인간은 진화를 통해 이 감정을 마음에 새겼다

쉽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타인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감정이 있다. 실력 없이 오만하기만 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때, 기고만장한 정치인의 악행이 까발려졌을 때 누구든 즐거워하지 않겠는가. 타인의 고통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뜻하는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 심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질투 연구의 대가인 저자 리처드 H. 스미스는 쌤통 심리가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말한다. 실제로 남들의 불행이 우리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기에 이를 ‘기뻐하는’ 감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실수를 한다면? 그의 지위가 ‘낮아진 만큼’ 우리의 지위는 ‘높아지는’ 반사 이익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쌤통 심리의 근원이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 그리고 이에 따른 감정적 변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타인의 불행은 우월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이런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춰야만 할 듯한 쌤통 심리도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쌤통 심리가 펼쳐지는 공공의 장, 바로 스포츠 경기장이다.

한일전 역전승이 짜릿한 과학적 이유
자업자득의 불행은 언제나 통쾌하다!

2015년 11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 한일전 9회 초, 0 대 3에서 갑작스레 4 대 3으로 역전하며 승리를 쟁취했을 때 많은 국민이 환호성을 질렀다. 인터넷에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 선수들의 멍한 표정이 캡처되어 나돌았고, 사람들은 앞다퉈 “사이다 한 사발 들이킨 기분”, “그간의 망언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등 통쾌하다는 의견을 써 내려갔다. 물론 한일전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대항전에서 우리는 쌤통 심리를 강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사실 이 부분에 이르면 더 이상 “나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 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저항이 무색해진다.)
집단 간의 역학 관계는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개인 간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 게다가 집단에 묻혀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쌤통 심리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외집단을 깎아내린다. 심지어 외집단을 모욕하며 “다 자업자득이지!”라고 근엄하게 결론짓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자업자득의 불행’처럼 통쾌한 것도 없다!
저자는 자업자득으로 당하는 불행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 불행을 통쾌하게 여기는 감정은 위선에 대한 ‘정의 실현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정의감은 분명 추천받아 마땅한 ‘선한’ 감정이지만 그 이면에 ‘악한’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런 짓을 했으니 당해도 싸”라고 정의를 내세우며 ‘정당한’ 통쾌감을 한껏 만끽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정의’가 진정한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정의가 맞는지조차 중요하지 않다!

쌤통 심리의 감정적 출발점은 질투심
직시하기 괴로운 질투가 ‘분노’로 치환되며 퍼진 비극, 홀로코스트

저자는 쌤통 심리라는 감정에 쉽게 ‘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행위를 경계한다. 인간은 기쁨도 불쾌함도, 행복도 분노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며 쌤통 심리는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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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심, 그것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여러 상황에서 불쑥 얼굴을 내미는 감정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그 감정을 애써 감추려 하고, 자신이 그 에너지에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쌤통 심리의 얼개와 맥락을 파헤치는데, 다양한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많은 인간사가 치졸한 우월감이나 비겁한 열등감에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망신, 몰락, 치욕 등을 보면서 고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그런가?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등식화하는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내가 남보다 더 잘났다는 것을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마음의 습관을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사회적 비교의 강박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의 실수나 오류를 보편적인 상황과 맥락에 결부시켜 인식하면서 서로를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은 쌤통 심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기기만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 김찬호 /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모멸감] 저자

남의 ‘자업자득으로 얻은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 심정을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이라고 부른다. 일상에서 종종 느끼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통쾌한 이 감정의 본질은 무엇일까? 행복이나 슬픔, 놀라움, 공포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감정보다는 이렇게 모순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이 더 매력적이다. 인간의 본성을 좀 더 솔직히 말해주니까. 질투와 부끄러움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리처드 H. 스미스 교수는 최초로 ‘쌤통의 심리학’을 연구해 유명해진 학자다. 그는 고전에서부터 소설, TV 드라마, 정치적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우리의 일상을 넘나들면서 질투와 정의감, 죄책감과 쾌감으로 뒤범벅이 된 이 복잡한 감정 다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근래에 읽은 가장 유쾌하고 매력적인 심리학서! 내 마음의 밑바닥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지만, 인간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추다!
- 정재승 /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목차 TOP

들어가는 글

1장 우월감은 황홀하다

난 얼마나 착할까? 누구랑 비교해서?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의 관계를 증명해주는 실험적 증거 타인의 열등함과 쌤통 심리
사회적 비교의 진화적 근원
소설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붉은 무공훈장]
자서전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네이선 매콜의 [소리치고 싶어라]

2장 남의 열등함은 나의 자양 강장제

대중매체에서 하향 비교의 대상을 찾다
극단적인 형태의 하향 비교
유머의 우월성 이론
[우스터 가문의 예법]: 하향 비교를 이용한 가벼운 유머

3장 남들이 실패해야
...

본문중에서 TOP

쌤통 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우리의 경험에 널리 스며들어 있다. 그 감정이 이토록 만연해 있는 이유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링컨의 말대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들’에게로 눈길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pp.16~17)

높은 지위와 그 즐거움을 얻는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들, 특히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위가 떨어지는 것이다. 선구적인 진화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에 따르면, 우리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그 불행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상대적 이득과 즐거움을 얻는데, 이는 우리의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
(/ p.39)

스탠퍼드 대학의 사회심리학자 브누아 모닌은 잡식을 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와 함께 있으면 그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기를 먹는 사람은 채식주의자에게 도덕성을 비난받을 거라는 짐작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채식주의자들이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죄를 지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라고 떠들고 다니던 사람이 어느 날 돼지갈비를 뜯고 있는 모습을 ...

저자소개 TOP

리처드 H. 스미스 [저]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대한 실험을 고안하고 연구했으며 질투와 수치심, 경외감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감정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인 사회심리학자 김성희와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이 책의 본문에 등장하는 삽화는 모두 큰딸이 직접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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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역]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비밀』, 『몹쓸 기억력』,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익명의 소녀』, 『라이프 프로젝트』, 『걸 온 더 트레인』,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도둑맞은 인생』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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