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초판본 백석 시전집 

저 : 백석(白石)편저 : 이동순출판사 :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발행일 : 2014년 01월15일 | 종이책 발행일 : 2013년 12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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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이 땅에 왔다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타고 멀리 떠나간 시인이 있다.
평북의 명문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유학, 아오야마학원에서 영어사범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는가 하면 미션 스쿨에서 영어를 가르친 초 엘리트.
그러나 그가 택한 길은 서구주의도, 모더니즘도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토속적이고 소박한 ‘우리’말로 ‘우리’의 이야기를 읊은 백석. 구수한 할머니 이야기 같은 그리운 기억을 일깨우는 그의 시를 초판본 표기 그대로 만난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여기 한 시인이 있다.

그는 일제 식민 통치기 중후반기의 조선 문단을 배경으로 활동을 하다가 분단을 겪으며 문학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심한 교란을 겪게 된다. 당시 모든 문학인이 그러했듯이 그 또한 정치적 판단과 선택이라는 가파른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그는 청년 시절 수년간 서울 문단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 만주 일대를 유랑민처럼 떠돌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부유적(浮游的) 삶을 살았다. 그러한 와중에서 해방이 되었고, 조국은 정치적 이념과 지향을 달리하는 두 체제로 분단되었다. 그의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 한반도의 관서 지역이었다. 시인의 부모 형제와 일가친척 모두가 고향 부근에서 살았다. 시인 또한 떠돌이 생활을 정리하면서 고향 가까이서 살고 싶었을 것이다. 굳이 서울로 월남해 내려올 만한 어떤 정치적 신념이나 노선이 별도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해방 이후 북쪽에 수립되었던 공산주의 정권 치하에서 그는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당시 사회의 중심권으로 진입하지 않고 비교적 온건하고 소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가 한때 거주했던 한반도의 남쪽 지역에서는 완전히 잊힌 시인이 되었다. 우리는 이를 일러 문학사에서의 매몰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다가 1987년 서울에서 분단 시기까지의 그의 작품을 모은 시 전집이 발간되었다. 이후로 그는 남한의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인으로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그의 이름은 백석(白石, 1912∼1995)이다.
이제는 백석 시인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백석은 인기 시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오죽하면 젊은 시인들조차도 문학 수업기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시인의 한 사람으로 단연 백석을 일컬을 정도로 백석 문학의 감화력과 영향력은 이미 객관적 검증을 받은 상태다.
백석의 시는 시간이 지나도 그 특유의 신선함과 발랄함, 그윽함과 도란거림의 예술적 음영과 세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특이한 효과로 점차 확장되어 간다. 이러한 확장과 보편화가 주는 놀라움의 근원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오로지 백석 문학이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민족적 전통성이라는 가치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정된다. 서양 문학(영문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강의를 들었던 시인들이 대개 서양 문학의 방법론이나 그 분위기에 심취해서 단순 추종자나 그 에피고넨이 되기가 십상인데 한국 문학사에서는 특이한 세 시인이 ...

목차 TOP

시집 [사슴] 이전 발표작

가마구
어린아이들
定州城
山地
酒幕

나와 지렝이
늙은 갈대의 獨白
여우난곬族
統營
힌 밤
古夜

시집 [사슴] 수록작
얼럭소 새끼의 영각
가즈랑집
여우난곬族
고방
모닥불
古夜
오리 망아지 토끼

돌덜구의 물
初冬日
夏畓
酒幕
寂境
未明界
城外
秋日山朝
曠原
힌 밤

노루
靑枾
山비
쓸쓸한 길

머루밤
女僧
修羅

노루

국수당 넘어
절간의 소 이야기
統營
오금덩이라는 곧
枾崎의 바다
定州城
彰義門外
旌門村
여우난곬
三防

시집 [사슴] 이후 발표작
統營
오리
연자ㅅ간
黃日
湯藥
伊豆國湊街道
昌原道 南行詩抄 (一)
統營 南行詩抄 (二)
固城街道 南行詩抄 (三)
三千浦 南行詩抄 (四)
묘비명 ...

본문중에서 TOP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날인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시 문밖으로 쓸어 벌인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곧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벌이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설어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서진 곧으로 와서 아물걸인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올으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벌이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곻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벌이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맞나기나 했으면 좋으렸만 하고 슳버한다
(/ 본문 중에서)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피ㅅ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 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

저자소개 TOP

백석 [저]

백석의 본명은 백기행(白夔行)으로 1912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필명은 백석(白石)과 백석(白奭)이 있었는데 주로 백석(白石)을 많이 사용하였다. 일본의 시인 이사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의 시를 너무나도 좋아하여 그의 이름에 있는 석(石)자를 필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1996년 최근 연구로 인해 1996년까지 농사를 짓다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드러났지만 정확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동순 [편저]

이동순(李東洵)은 1950년 경북 김천 출생이다. 경북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1973)와 문학평론(1989)으로 당선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며,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등을 발간했다. 편저로는 [백석시전집], [권환시전집], [조명암시전집],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 [박세영시전집] 등을 발간했고,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철조망 조국], [아름다운 순간], [발견의 기쁨] [묵호]등 14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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