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앙겔루스 노부스 : 탈근대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미학사

저 : 진중권(JUNGKWON CHIN)출판사 : 아트북스발행일 : 2013년 10월2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3년 08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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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서 숭고로, 미학에서 삶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밝혀주는 진중권의 미학을 만난다


2003년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후 많은 독자들이 복간을 바라왔던 [앙겔루스 노부스]가 도판을 보강하고 오류를 수정하여 재발간되었다. 미학에 관한 ‘에세이’로서, 진중권 특유의 재기 넘치는 문체로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미학사를 탈근대의 관점에서 재검토하며, 그 과정에서 근대미학이 간과했던 해석의 지평을 열어, 미학이 단지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살아나가는 태도이자 방법이 될 수 있는 존재미학으로 나아가는 바탕을 세운다.
책의 제목은 파울 클레의 그림 "앙겔루스 노부스"에서 따왔다. ‘신천사(新天使)’라는 뜻의 이 그림은 한때 발터 베냐민이 소장했던 것이다. 이 책은 플라톤의 [향연]부터 시작해 베냐민의 "역사철학테제"까지 기존 문헌을 재해석하고 그동안 배제되었던 문헌들을 새롭게 독해하며, 혹은 중심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문헌들을 재조명함으로써 근대미학의 패러다임을 탈근대의 그것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10편의 에세이를 통해 ‘숭고’라는 개념을 부각시키는데, 리오타르가 현대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해석하는 개념으로서 제시했던 이 개념을 고대의 ‘존재미학’과 현대의 ‘생태미학’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시킨다. 그에게 “‘숭고’란 그저 미를 추구하던 고전주의 예술을 해체한 아방가르드 예술의 원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위대함으로 끌어올리는 존재미학의 원리이자, 나와 이질적인 존재로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생태미학의 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래된 미래’다. 세상에 선보인 지 13년이 지났지만,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혀 색이 바래지 않았다. 특히 “들뜬 희망을 참담한 좌절감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1980년대 우리들의 슬픈 경험을 처리”하려 한 마지막 10장은 오늘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야만의 역사에 대한 저항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베냐민이 알았던 것처럼, 10년이 훌쩍 넘은 세월에도 현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그림 속의 ‘앙겔루스 노부스’처럼 폐허를 앞두고도 날개를 펼친 채 헛되지만 그만둘 수 없는 저항은 여전히 계속되어야 한다.

*각 장의 내용

1장 ‘미와 에로스’에서는 플라톤의 미학을 ‘존재미학’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미의 이데아’는 근대미학에서 존재론이나 인식론의 측면에서 이해되면서 그것이 존재의 해석학이 아니라 존재의 미학에 속한다는 사실은 쉽게 잊혔다. 플라톤의 시대에 아름다움이란 세속적인 것과 천상의 것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중세 기독교 문명을 거치며 육체에 대한 경멸이 깊이 각인되어 세속적인 아름다움은 억압되고 말았다. 실은 플라톤의 시대에 이 세속적인 미(사랑)는 절제를 통해 분별 있게 추구된다면 이를 통해 천상의 미로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고, 그것이 플라톤이 말한 ‘미의 이데아’였다. [향연]은 이데아의 인식론이 아니라, 무엇보다 존재의 미학을 말한다. 삶을 예술로 만들도록, 자기의 육체와 영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창조의 미학을 말한다.

2장 ‘피그말리온의 꿈’에서는 예술의 진리에 대한 근대미학의 관점을 전복하려 한다. 근대미학에서 예술은 ‘모방’으로, 예술적 진리는 ‘재현의 진리’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원래 그리스어 ‘미메시스’는 그저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진중권은 ‘미메시스’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려 한다. 플라톤에 따르면 화가는 원상(이데아)의 모상을 다시 모방함으로써 ...

목차 TOP

제2판 서문
제1판 서문

1. 미와 에로스: 존재미학
2. 피그말리온의 꿈: 미메시스의 근원적 의미
3. 헤라클레스의 돌: 예술의 디오니소스적 특성
4. 말의 힘: 미와 숭고의 대립
5. 메갈로프쉬키아: 위대한 영혼, 디오게네스
6. 죽어가는 것들: 신체의 억압과 부활
7. 옛것과 새것: 이성의 독재에 대한 투쟁
8. 물, 불, 공기, 흙: 자연의 숭고
9. 자연의 결함?: 자연미 Vs. 예술미
10. 앙겔루스 노부스: 역사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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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합리주의는 주체와 객체, 인식과 대상,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을 낳았다. 주체가 객체를 지배하고, 인식이 대상을 장악하고,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여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폭력적 관계. (......) 옛사람들이 사물에까지 영혼을 부여했다면, 우리는 영혼까지도 사물화한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이 되고, 죽은 자가 꽃이 되고, 무생물이 인간이 되던 까마득한 옛날엔, 인간과 자연은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소통을 했다. 서로를 닮는 미메시스를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할 게다. 그런데 예술은 바로 그것을 시도한다. 과학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그것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소통은 오직 예술의 정신, 즉 미메시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p.65)

근대문명의 한계를 지적하는 ‘포스트모던’이 종종 고대의 디오니소스적 시 정신([비극의 탄생])을 부활시키려 했던 니체에게서 출발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시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던 플라톤 이전의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합리성이 지워버린 신적인 힘, 차가운 이성에 억눌린 디오니소스적 열광, 계산과 관찰의 건조함에 밀려난 신적 영감, 한갓 재현의 진리가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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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JUNGKWON CHIN) [저]

미학자. 잠시 논객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언어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인문학이라는 올드미디어는 이미지와 사운드라는 뉴미디어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새로 정의해야 한다’라는 구상 아래 교육·연구·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학 스캔들』, 『감각의 역사』, 『이미지 인문학 1, 2』, 『미학 오디세이 1, 2, 3』, 『서양미술사 1, 2, 3, 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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