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폐쇄구역 서울 : 정명섭 장편소설

출판사 : 네오픽션발행일 : 2012년 03월3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0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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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패 1, 2], [조선 전쟁 생중계] 정명섭 신작 장편소설

북한 핵폭탄이 휩쓸고 간 죽은 자들의 도시, 서울
돈과 주소만 준다면 그 지옥을 뚫고 의뢰품을 찾아온다!


영혼을 잃어버린 채 살육 본능만 남은 좀비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배달하는 트레저 헌터와의 혈투

좀비가 우글대는 ‘최악’의 서울이 ‘돈줄’이고 삶이다!

소중했던 것들이 사라져버린 폐허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살아남은 자들의 몸부림!

우리는 왜 좀비에 빠져든 것일까? 9?11 테러나 신종 인플루엔자의 유행 등, 지금 이 세상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엉망진창이고, 구원해줄 영웅 따위는 없다는 차가운 현실이 좀비를 괴물로 만들고 유행시킨 셈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폐쇄구역 서울]은 [적패 1, 2],[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 등의 추리소설부터 [연인, the lovers], [암살로 읽는 한국사] 등과 같은 인문서들을 비롯해 자음과모음의 역사공화국 시리즈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집필해온 정명섭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2016년 북한의 핵폭탄이 서울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폐쇄구역 서울]은 ‘좀비’, ‘트레저 헌터’라는 이색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호러와 스릴러를 적절히 배합한 소설이다.
정명섭 작가는 소설 속에서 모든 것이 파괴된 ‘폐쇄구역 서울’을 무대로 하여 작가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보여주면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좀비의 대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묵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좀비와 인간의 자극적이면서도 단순한 ‘약육강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무너지고 파괴된 혼돈의 세기말적 세계관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의 진지한 인식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돈과 주소만 있다면 무엇이든 찾아오는 하이에나, 트레저 헌터!

‘트레저 헌터’는 이미 여러 종류의 저작물들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있는,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이다. 그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진귀한 보물들과 고문서 등을 찾기 위해 비밀스럽고 신기한 모험을 하게 되고 종국에는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트레저 헌터를 경쾌하고 모험심 가득한 낭만적인 이미지로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폐쇄구역 서울]의 ‘트레저 헌터’는 기존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낭만성이 거세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생존 본능만 남은 철저하게 ‘살아가는 자’이다. 핵폭발 이후 폐쇄구역으로 지정된, 정신적이고 실체적인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파괴된 상실의 공간인 ‘서울’을 드나들며 트레저 헌터들은 살기 위해 의뢰인들이 요구하는 물건을 목숨을 걸고 찾아와야만 한다.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살육 본능만 남은 좀비들을 피해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그들의 삶은 한순간에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긴장의 연속이다. 때문에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의뢰의 대가로 받는 ‘돈’일 뿐, 의뢰품이 지니는 본래적 가치는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의뢰인들에게 의뢰품이 가지는 의미는 중요하다. 타의에 의해 갑작스럽게 삶의 모든 것을 잃은 의뢰인들은 상실한 것들에 대한 정당한 애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들이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의뢰인들은 과거의 물건을 통해 고통을 다스리고 충격적인 상실을 받아들이면서 살고자 하는 욕망을 충전한다. 이에 반해 트레저 헌터에게는 단지 임무 완수에 필요한 장비와 팀원, 주소, 그리고 합당한 보수가 더 중요하다. 작가는 트레저 헌터와 의뢰인들의 대비를 통해 극한의 상황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두 가지의 태도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

목차 TOP

차례

폐쇄구역 서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TOP

“폐쇄구역이 어떤 곳인 줄 알아?”
“소문만 들었습니다. 공화국에서 쏜 핵폭탄이 터져 죽은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 잔뜩 있다면서요.”
“거긴 지옥이야. 땅 위에 만들어진 지옥.”
현준의 말에 승학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술잔을 비웠다. 현준이 빈 술잔을 채워주자 잔을 든 채 승학이 물었다.
“좀비들은 정말 총으로 쏴도 안 죽습니까?”
“놈들은 무조건 머리를 노려야 해. 대가리랑 몸통이랑 따로따로 놀거나, 아님 큼지막한 구멍이 나기 전까지는 계속 움직이니까.”
“정말 팔다리가 잘려도 계속 움직입니까?”
“불을 붙여도 다리뼈가 녹아버릴 때까지 뒤쫓아 오는 놈들이랑, 허리 아래가 잘려 나간 놈이 박박 기어 다니는 건 봤지.”
(/ pp.46~47)

현준과 승학은 조금 전 사라졌던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승학이 매점 안으로 숨는 걸 확인한 현준은 원형 기둥 뒤에 숨은 후에 들고 있던 K-1의 안전장치를 조심스럽게 풀면서 주저앉았다. 어둠 속을 울리던 발자국 소리가 잠시 멈추더니 곧 빨라졌다. 매점 안에 숨었던 승학이 고개를 살짝 내밀어 바깥을 살피더니 손가락 하나를 폈다. 다소 안심한 현준은 야시경을 내리고 기둥 옆으로 돌아섰다. 방금 지나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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