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자신의 삶을 찾고자 길을 떠난 용, 그녀에게 그리움과 열정의 대상인 얼룩 고양이, 꼬마 용이 정체성과 세상살이에 회의를 느낄 때 힘을 주는 마법사.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이 책의 주인공들은 본분을 다해 그날 그날을 열심히 살지만 별 감동이 없는 우리의 일상에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동시에 고단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나는 대체 누구일까?
“네가 누구냐고? 이 물음에 늘 똑같은,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의 대답을 갖는 건 좋지 않아. 삶은 변화하는 데에 의미가 있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 말이야. 이에 대한 네 대답이 하루하루 달라질 수도 있어. 때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겠지. 하지만 너를 누구라고 단정짓지는 말아. 너는 찾아.”

세상은 꿈꾸고, 떠나는 자들의 몫이다!
번역하던 옮긴이를 엉엉엉 울게 만든 알싸한 이야기
자신의 삶을 찾고자 길을 떠난 꼬마 용, 꼬마 용에게 그리움과 희망의 다른 이름인 얼룩 고양이, 꼬마 용이 정체성과 세상살이에 회의를 느낄 때 힘을 주는 마법사!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이 책의 주인공들은 본분을 다해 그날 그날을 열심히 살지만 별 즐거움이 없는 우리의 일상에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는 동시에 고단하고 부조리한 우리의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어른 용에게 "바람든 계집애!"라는 벽력 같은 화를 듣고, "아늑한 동굴과 푹신한 이부자리, 파묻혀 있으면 아무 걱정도 없는 정겨운 마을"을 뒤로 한 채 그토록 갈구하던 바로 그 「삶」을 향해 용기 있게 떠나는 소녀 용의 이야기는 독일에서 1987년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판과 쇄를 거듭하는 아름답지만 아픈 성장기입니다. 역시 세상은 꿈꾸고, 떠나는 자들의 몫인가 봅니다.

이 책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최근에 와서는 삶의 진정성을 일깨워주었다고 평가받은 "연어" 등과 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인생이란 책 속에 다 나와 있다"고 학자 새는 말하지만, "인생은 읽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것"일 거라며 꼬마 용은 다시 길을 떠난다. 그녀에게 인생이란 관념이 아니라 경험인 것이다.

무언가 감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일상의 익숙함을 버렸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미지와 불안,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이다. 그러므로 떠남은 꿈의 현실화 작업이고, 무언가 다른 것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인생은 깨진 유리조각 위를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말할 수 없이 절망적인 일의 연속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꾼다는 것, 그 꿈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인 만큼 더욱 매혹적이고 의미가 있다. 그때 비로소 꿈은 현실이 된다.

삶의 구루이자 친구가 된 마법사 모야
따뜻한 마음과 지혜로운 손길로 삶의 구루 역할을 담당하는 마법사는 환타지 소설이나 "해리포터"의 세계적 열풍 덕분으로 우리에게 이제 꿈과 동경, 환상의 다른 이름이 되고 있다. 마법사가 지니는 기괴하고 칙칙한 이미지가 사라진 대신 재미와 꿈을 주며 우리의 「친구」가 된 이가 이 책의 「모야」다.

모야는 가죽점퍼와 청바지,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다. 또한 우리와 같은 정서체계로 희노애락을 느끼는 존재다. 하지만 마법사가 우리와 진정으로 같다면 무슨 흥미가 있겠는가.

독일 국민을 사로잡은 작은 이야기, 옮긴이를 울게 한 큰 울림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은 독일에서 1987년 초판이 나온 이래 판과 쇄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살고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일깨움을 준 책으로 30쇄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다.

삶에 지친 채 여기저기 눈치 보며 살다보면 "나"라는 존재는 온데 간데 없고, 꿈이니 환상이니 하는 낱말은 한갓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꼬마 용"의 떠남과 만남을 통해 "나"에 대해, 어떻게 살까에 대하여 잔잔하지만 찡한 감동을 준다. 번역 도중 옮긴이가 눈물을 흘렸을 만큼. 무겁거나 교훈적이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 작은 이야기이지만, 담긴 메시지는 결코 만만치 않다.

---

이 책의 줄거리 및 본문
아주 오랜 옛날 꼬마 용 한 마리가 깊은 산골짜기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외따로이 살았다. 그녀는 진짜 용다운 용이 되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믿고 싶어하듯, 용은 사람이나 다른 짐승들에게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했습니다. 꼬마 용 역시 그렇게 배웠고, 자신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려고 정말로 최선을 다했겠지요. 그런데 꼬마 용이 아직은 너무 어린 탓일까요…….
"대체 왜 이래야만 하는 것일까?"

혼잣말을 하는 일이 날로 잦아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한두 가닥씩 비벼 꼬아대기 시작한 목덜미 털이 나중에는 새끼줄만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본문 8~10쪽)

그러던 어느날 초원에서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는 황홀한 꿈을 꾸었다.

이 꿈이 황홀한 최고의 이유를 꼽으라면 그건 단연코 뾰족한 삼각 귀에 분홍색 주둥이, 그리고 네 개는 왼쪽에 다섯 개는 오른쪽에, 정확히 아홉 개의 수염이 난 흑백 점박이 작은 고양이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꼬마 용의 앞발 사이 가슴께에서 편안하게 몸을 말고 누워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게 가르릉거리고 있었습니다. 꼬마 용은 가슴에 따뜻한 체온이 퍼지는 걸 느꼈습니다.(본문 18쪽)

하지만 꿈일 뿐이었다.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주위는 어둠뿐, 초원에서 함께 뛰놀던 온갖 동물들은 온데 간데 없고 고양이는 더욱 기미조차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꼬마 용은 삶이 시들해졌다. 마침내 그녀는 초원과 고양이를 찾아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한껏 비웃는 어른 용에게 이렇게 말하며…….

“전……, 행복해지고 싶어요. 다른 동물들과 함께 노래하고 장난치고 춤추고 일하고 즐거워하고, 슬픔을 나누고 싶어요. 혼자 동굴 속에 들어앉아 제 임무를 다하는 것, 그러니까 다른 동물들에게 겁을 주는 일은……, 싫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에요.”(본문 29쪽)

어른 용에게 “바람 든 계집애!”라는 꾸중까지 들으며 꿈과 동경을 찾아 떠났건만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다른 동물들에 용이란 여전히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상처받고 비웃음을 사고, 때로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렇게 처음 길을 떠날 때의 뜨거운 마음이 서서히 식어갈 즈음 마법사 모야를 만난다.

“너는 참 용감하구나. …… 네가 꿈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날 용기를 가진 걸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 ……. 네가 결심하고 계획한 일은 어렵지만, 비할 데 없이 소중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쉽고 간단할 수도 있단다. 그건 네가 영원히 행복하리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아. 삶은 우리에게 실로 커다란 고통과 눈물을 가져다주기도 하지. 상상하지 못한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그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고. 길을 걷다보면 이 모든 것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무엇이 자유인지, 독립인지, 행복인지, 평화인지 예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른 이들이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충일과 만족감을 갖게 해주지.”
꼬마 용은 열심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고는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딜 가면 내가 찾고 있는 걸 찾을 수 있나요?”
“그 어디든.”
모야가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할 때면 으레 그렇듯 용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앙증맞게 패였습니다.
“어디든? 이해가 안 가요.”
“알고 있니? 네가 찾고 있는 건 어떤 장소나 시간과는 무관하다는 걸 말이야. 그건 늘 주위에 널려 있단다. 언제나 현재에 있다는 뜻이지.”(본문 87~88쪽)

---

저자소개
지은이 : 안드레아 슈바르츠
1955년 독일 출신으로 작가이면서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고양이도 마찬가지』 『나는 민들레를 좋아해』 『다정함은 오색실처럼』 등 구체적이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감동적인 소재와 아름다운 문체로 10여 편의 작품 모두 30쇄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 역시 1987년 초판이 나온 이후 판과 쇄를 거듭하면서 독일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거의가 다음 작품을 미리부터 기다리며 문의전화를 해온다는 출판사의 행복한 투정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이제 독일의 「국민작가」가 되었다.

옮긴이 : 안영란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마인츠 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강사를 지냈고, 지금은 번역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림형제 동화 1812년 원전 번역』 『나의 사랑 슈테가르딘』
『한번도 이야기되지 않은 동화』 『가장 행복했던 날의 이야기』
『수학악마』 등 여럿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