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비잔티움 문화 예술을 살펴보는 책. 초기 그리스도교의 세계화 순간부터 제국 소멸의 마지막까지 비잔티움 문화의 성격과 방향을 다루고 있다. 카타콤베(지하무덤)에 나타난 초기 그리스도교의 이미지, 비잔티움 교회의 음악과 문학, 건축, 비잔티움 미학과 신학의 핵심적 증표라 할 수 있는 이콘(성상화) 등 다양한 문화 양식을 살펴본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초월 지향성의 대표적인 감각적 도구인 비잔티움 정교의 이콘에 대해 해석하고 설명하였다. 단순하게 '성상화'라는 단편적인 지식, 또는 범접할 수 없는 신에 대한 우상으로까지 왜곡되어 전해지는 비잔티움 및 러시아 이콘의 의미와 미학적 의의를 구체적인 자료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편집자의 말_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소비에트의 붉은 장막이 걷히고 러시아가 제 이름을 되찾았을 때, 붉은 광장 앞 레닌 묘를 향해 늘어선 호기심 가득 찬 행렬 저편에는 가느다란 실초 하나를 들고 성 바실리 사원의 문을 들어서는 고요한 행렬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인간들이 강력한 육성으로 꿈꾸었으나 끝내 미망(迷妄)이 되어버린 붉은 장벽의 세월을 뚫고,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이어 오던 소리 없는 행렬이었습니다. 방부처리 된 레닌의 시신을 면접하고 나서는 이들이 화석화되어가는 시간의 모습만을 토로하고 있었다면, 성 바실리 사원의 문을 나서는 이들은 아마 영원의 모습을 영접하고 나온 듯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만들며 항상 제 머리 속을 맴돌던 장면입니다. 인간 정신의 세계를 똑같이 좌우하면서도, ‘이념’과 ‘종교’라는 것이 제게 실제적으로 달리 표출되던 모습입니다. 과장을 조금 더 섞자면, ‘개념적 이성이 종국에 이른 모습과 그를 넘어선 초월의 세계가 다른 방향을 향해 걷던 모습이었다‘랄까요.

그럴 때 인간이라는 유한자가 어떻게 초월의 세계를 ‘인식’하고자 했는지, 나아가 인간이라는 유한자가 어떻게 그 초월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한 해답이랄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고스란히 승계하면서도 서구 중세사의 변방이 되어 동방의 정교(正敎)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한 천 년 기독교 국가의 문화사를 탐색한 것입니다. 무대는, 우리에게 동로마 제국으로 알려진 비잔티움 제국. 10세기 경 찬란한 문화의 꽃을 틔울 때 러시아(정확히는 키예프 루시)로 그리스도교와 그 문화를 전파한 중세 제국이었습니다. 아직 국내에 비잔티움 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가 없었기에 이 책의 의미는 보다 각별할 것입니다.

머리말_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Ⅰ. 초기 그리스도교의 문화적 원리: 내재와 초월
Ⅱ. 카타콤베(Catacombe)와 초기 그리스도교의 이미지
Ⅲ. 비잔티움 역사와 문화: 초월적 신비주의
Ⅳ. 비잔티움 예술의 세계: 빛의 화성
Ⅴ. 비잔티움 교회 건축: Domus Dei(신의 집)
Ⅵ. 비잔티움 세계의 신학적 미학: 빛의 현상학
Ⅶ. 비잔틴 이콘의 기원과 역사: Imago Dei(신의 모상)
Ⅷ. 비잔티움 제국의 이콘 논쟁과 이콘의 신학
Ⅸ. 비잔틴 이콘의 미학: 초월을 향한 창(窓)

맺음말_ 아우라에서 시뮬라크르로
역사 연대표
용어해설
참고문헌 및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색인
역사 연대표
용어해설
참고문헌 및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