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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살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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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살림터
- 발행 : 1999년 11월 16일
- 쪽수 : 208
- ISBN : 97889853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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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반외과 의사가 병원과 진료중에 생긴 일화를 써내려간 메디컬 에세이. 화상으로 온몸이 망가진 미모의 여대생이 중환자실의 거울을 보고 삶을 거부했던 이야기를 비롯해 운수 나쁜 운전기사,비너스는 바람둥이 등 스물네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사 서평
죽음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알 것인가. 다만 그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생생하게 지켜본 사람들을 통해 죽음의 실체를 현상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의료 현장은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경계 지점이다.그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이야말로 죽음을 걷어내는 마지막 전사들이지만 또한 가장 흔하게, 가장 먼저 죽음과 맞대면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바라본 죽음에는 다른 뭔가가 있을 게다. 어차피 죽음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알수 없다면 그들이 바라본 죽음의 색깔을 통해서나마 우리는 죽음과 삶의 그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은이는 일반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그 동안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던 환자들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그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그리고 환자의 가족들이 벌이는 죽음과 삶의 이야기는 때로는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하다.
24편의 이야기가 모두 죽음만을 소재로 한 까닭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호기심이나 불러일으키려는 게 아니냐고 거부감을 가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기우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채워주는 가벼운 글도 아니고 쓸데없이 자극적인 내용으로 혐오감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어쩌면 삶의 모습을 가장 절실하게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 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죽음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를 절감하게 할 뿐이다.
화상을 입은 미모의 여성 환자의 죽음, 두 다리가 잘린 환자의 죽음과 그를 치료한 의사의 죽음, 정력을 위해 살아있는 독사를 마신 환자의 죽음, 동료 의사의 진료를 무시한 한 의사의 죽음, 똥구멍이 막힌 아이의 죽음, 어려운 친구의 차용증을 찢어버리고 죽는 암 환자, 환자의 죽음과 스님이 되어버린 여의사, 동거녀를 죽이고 배를 갈라 자살하려한 남자, DMZ에서 동료를 쏘아 죽이고 수류탄을 터뜨린 사병…….
죽음과 죽음에 얽힌 사연은 우리들로 하여금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 감정은 안타까움과 슬픔이기도 하고 우리들 삶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죽음의 현장을 의사의 눈으로 여과한 이 이야기들은 결국 인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미 정해진 답을 독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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