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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미술 안내서. 흔히 자주 다루는 미술 주제들이 아닌, 기존의 미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관점에 반기를 드는 책이다. 비난과 두려움을 넘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예술을 어떻게 느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미술계와 현대미술에 대한 나름의 비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피카소, 달리, 드가, 고갱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예술을 평가하는 사회구조와 가치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풀어놓는다. 이를 통해 대중과 예술가가 함께 할 수 있는 예술의 공통분모를 찾으려 하는 작은 출발이자 시도를 제안하고 있다.

식상한 미술읽기가 지겨운 독자들을 위한 신선한 처방전!! 서점을 가득채운 수많은 미술 관련 서적들. 하지만 이 책이 이 책 같고, 저 책이 저 책 같은 식상함에 이내 손에서 멀어진다. 왜 유명화가들은 모두 위대하고 왜 인상파는 갈채를 받아야 하며,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를 현대미술품 앞에서 아는 체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책이 있다. 비전공자가 무얼 안다고 미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벌리냐고 폄하하기에는 곤란한 구석이 많다. 미술이라는 대상에 체면에 걸린 듯 고상과 우아를 찾아야 하는 강박증상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이 한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벌거벗은 미술과 정직하게 만날 수 있다.

[제1장] 위대한 예술가들의 그림자
처세(?)의 천재 피카소
여성 혐오자 드가
타히티의 적(敵) 고갱
콧수염 달리가 사랑받는 진짜 이유

알쏭달쏭 미술 이야기 1
<다빈치 코드>가 남긴 추억

[제2장] 시대가 거부한 예술가들
아동 포르노로 전락한 예술사진
인상파는 알아도 윌리엄 부그로는 모르는 세상
오른쪽 어깨 끈은 화가에게 맡겨라
꼬리표가 지겨운 까미유 끌로델
정치와 야합한 예술가의 항변

알쏭달쏭 미술 이야기 2
오명의 팜므 파탈들

[제3장] 흔들리는 현대미술
대중의 화가가 그립다
예술가들의 잊혀진 사명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왕따당한 현대미술의 관객들

알쏭달쏭 미술이야기 3
거장의 거울과 렌즈

[제4장] 새로운 미술을 만나는 길목
미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
자신만의 색다른 미술 감상법
전문가 집단의 '무서운 함정'을 넘어서
치명적 감상의 적, 선입견

알쏭달쏭 미술이야기 4
이유있는 '클레오파트라 죽이기'

작품 목록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미술관에 들어서면 늘 주눅이 들어 경직된 얼굴과 몸짓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는 불편한 내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나 같은 일반인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항상 곤혹스러움과 대면해야 하는 것이 미술사와 미학이 부족한 개인의 탓일까. 혹 그 원인의 일부는 예술가들이나 다른 것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다. 이 책은 흔히 자주 다루는 미술 주제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도리어 기존의 미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관점에 반기를 드는 책이다. 비난과 두려움을 넘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예술을 어떻게 느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대중과 예술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려 하는 작은 출발이자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 책이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각 장별로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첫 번째 장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네 명의 화가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펼쳐 보인다. 피카소나 달리의 경우 그들의 작품 이외에 다른 요소들로 인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에서 출발했고, 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솔직하게 피력했다. 드가나 고갱의 경우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해석들을 들춰내 그들의 삶과 작품을 반추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두 번째 장은 불운을 맛 본 다섯 명의 예술가들을 다루고 있다. 사회적 규범이나 윤리, 사상, 제도권의 횡포에 의해 상처 받은 예술가들을 통해 그들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세 번째 장은 지금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 묻고 싶거나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무분별한 예술 작품들과 개인적 욕망의 분출구로 변해버린 갤러리에서 관객들은 도대체 무엇을 감상해야 하는 것이지 그들에게 되묻고 있다. 마지막 장은 미술을 감상하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문적 지식이나 어려운 미학용어 대신 편안하게 재미있게 미술을 바라보고 싶은 욕망에서 탄생한 이 장은 올바른 예술 감상을 위해서는 비판력을 갖추되 선입관과 이해에만 치중하지 말라는 의미 있는 당부를 전하고 있다. 무엇이 불손한가? 낮에는 전위적인 그림을 그리고 밤이 되면 화려한 사교계의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피카소. 공산당 활동으로 미국의 감시를 받았지만 미국식 자본주의를 미술시장과 새로운 형태의 현대미술에 뿌리내리게 한 일등공신인 피카소, 그리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에 매겨진 가치를 급상승시킨 피카소. 피카소가 누구인가. 내로라하는 화가들 위에 우뚝 선 20세기 미술계의 왕이지 않는가. 그런 그를 불손하게 평가한다면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거부감과 비난을 무릅쓰고 이 책은 용감하게 왕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리고 피카소의 또 다른 얼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려고 애를 쓴다. 어디 그뿐인가. 화가들을 비틀어대는가 싶더니 이내 예술을 평가하는 사회구조와 가치를 비난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불만까지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래서 불손하다. 기존의 미술읽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그의 태도는 충분히 불손하다. 하지만 유쾌하고 시원하며, 텅 빈 머리에 생각거리를 만들어 준다. 무엇이 건방진가? 언제까지 관객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독백을 부르짖으며 이해를 강요하는 현대미술을 예술이라 칭송해야 하는가. 팸플릿의 난해한 문구를 쫓는 강요된 감상은 이제 쓰레기통에 던지고 싶다. 순수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현대미술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숨겨진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 초등학교 시절 즐거운 생활에서 배웠던 미술. 그런데 나이가 들어 미술을 대하면 유쾌하거나 기쁘기 보다는 부담스럽고 어려움이 앞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급속한 기계문명의 발달과 과학의 발전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보다 참신하고 혁신적인 미술을 창조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으리라. 하지만 어느 순간 현대미술은 예술가 개인의 심상을 표현하거나 표현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정된 관객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전유물로 전락해 버렸다. 저자는 이런 점이 못마땅하다. 그래서 미술계와 현대미술에 대해 나름대로의 비판을 제시한다. 예술인양 까불대며 의미 없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흉내쟁이 변기는 화장실에, 아둔한 원숭이는 동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건방지게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