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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서. 우리 문화의 곳곳에서 보여지는 오역의 현장을 바로잡고자 했다. 저자는 독자들을 문화오역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펜을 들었다고 말하며, 좋은 번역을 하려면 번역 대상인 문화에 관한 폭넓고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부에서는 먼저 문화오역의 개념을 정리하고 남편이 왕인데도 Queen이 '여왕'으로 오역되는 경우를 영화, TV, 다큐멘터리, 문학작품, 신문, 잡지, 영한사전 등에서 예를 들었다. 또한 문학작품, 영화, 음악, 발레, 미술 분야에서의 제목 오역을 함께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저자가 '문화 오역의 대가'라고 표현한 이윤기의 번역서들을 살펴본다.

6월 14일자 일간 신문에는 일제히 모두 日도요타판(版) ‘이튼스쿨’에 관한 기사들이 실렸는데 영국에는 ‘이튼스쿨Eton School’은 없다. 영국에 있는 그 중고등학교 정식 명칭은 Eton College이다. 다른 예는 Winchester College가 있다. ‘스쿨’이 붙는 중고등학교는 Harrow School, Rugby School 등이다. 나는 독자들을 문화오역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펜을 들었다. 버트런드 럿셀의 <서양의 지혜> 첫머리에 “위대한 저서는 큰 죄악이다”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 번역을 읽고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A great book is a great evil’의 뜻은 ‘큰 책(두터운 책)은 큰 악이다’(즉, 읽기 귀찮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는 <대영박물관 한국전>이 열리고 있는데, 대표적 전시물 중의 하나가 ‘푸아비 여왕의 수금Queen's lyre'이다. 그런데 같이 출토된 푸아비상像을 보면 전혀 여왕이 아니다. 그리고 백과사전에도 모두 ‘왕비’로 번역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Queen만 나오면 남편이 왕인데도 ‘여왕’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교수조차도. 예를 들면, “찰스가 왕이 되면 다이애나는 여왕이 된다.” 영화 <마고 여왕La reine Margot>도 여왕이 아니라 실은 ‘왕비’다. 지금도 많이 불리고 있는 영국노래 <그린슬리브즈Greensleeves>는 셰익스피어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 두 번이나 언급된 유명한 노래로서, 사랑했던 남자를 배신한 여자 이름인데도 음악책엔 “푸른 옷소매”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니 한국 사람은 그린슬리브즈가 여자인 줄 아직도 모르고 있는 셈이다. Octopus라면 서양 사람들의 머리에 맨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문어文魚인데, <엣센스 영한사전>에는 ‘낙지’만 나와 있고, 다른 영한사전 세 권에는 ‘낙지, 문어’로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다. 007영화 ?옥토퍼시?에는 커다란 문어가 나오지 낙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詩人>이문열 지음 영역 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가 A horse with no legs goes a thousand leagues로, ‘말’이 ‘horse’로 오역된 채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아테네 가는 배>정소성 지음 영역에는 그리스 시대의 전차戰車, chariot. 영화 <벤허> 참조가 tank로 오역되어 있고,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lyric서정시’로 오역되어 있다. <오역의 여왕 Queen>에서는 남편이 왕인데도 ‘여왕’으로 오역되는 경우를 영화, TV, 다큐멘터리, 문학작품, 신문, 잡지, 영한사전 등에서 예를 들었고, <오역된 제목들>에서는 문학작품, 영화, 음악, 발레, 미술 분야에서의 제목 오역을 다루었다.

[제1부] 문화의 오역이란 무엇인가?

1. 오역의 여왕 "Queen"
2. 오역된 제목들 - 문학작품ㆍ영화ㆍ음악ㆍ연극ㆍ미술 분야에서

2-1 문학작품 및 기타 저서의 제목
1. 위대한 유산
2. 대사들
3. 첫 번째 악순환, 제1연옥
4. 용감한 신세계
5. 팔방미인
6. 독서하는 감옥의 노래
7.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8. 살인자
9. 고양이의 요람
10. 채털리 부인의 사랑
11. 음향과 분노
12. 지나간 일들에 대한 기억
13. 이동 축제일
14. 바다로 가는 기사
15. 자연주의자의 죽음
16. 인도로 가는 길
17. 마기의 선물
18. 가족장
19. 고대영어ㆍ중세영어
20. 제3의 물결
21. 나의 형제의 옹호자
22. 천체의 혁명에 관하여
23. 정념의 신비
24. 뉴딜 정책
25. 광명의 집으로
26. 불탄 노튼, 동부 코커, 메마른 구원들, 작은 기딩, 조그마한 현기증
27. 문화와 무질서, 문화와 무정부상황
28. 노퇴
29. 영혼측정, 정신의 수준
30. 카탈로니아 찬가
31. 감정교육
32. 목욕하는 아내
33. 빙도의 어부
34. 49번지의 비명

2-2 영화
1. 라이언의 처녀
2. 작은 신의 아이들
3. 하워즈가의 종말
4. 가을의 전설
5. 돌아오지 않는 강
6. 우리 생애 최고의 해
7. 죽은 시인의 사회
8. 고곤의 선물
9. 사랑도 통욕이 되나요

2-3 음악ㆍ발레
1. 푸른 옷소매
2. 한 떨기 장미꽃
3. 요정의 여왕
4. 잠자는 숲 속의 미녀
5. 춤추는 마틸다
6. 카멜리아의 여인

2-4 미술
1. 유럽 쟁탈
2. 수잔과 노인들
3. 아폴로 벨비데레

2-5 기타
1. 껍떼기를 깨드리고
2. 황소의 눈
3. 잃어버린 세대

2-6 번역하지 않은 제목들


[제2부] 문화의 오역이 많은 책들

1.『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2.『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마음을 여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4.『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5.『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6. 중 3-2 국어 교과서: "길 잃은 태양마차"의 거짓말과 오역
7.『변신 이야기』: 틀린 고유명사 발음 표기, 오역과 오주
8.『장미의 이름』: 오역ㆍ첨가ㆍ누락
9.『아테네 가는 배』: 작가의 오류ㆍ역자의 오역


[제3부] 2003 수능 언어영역 짝수형 17번 문제 : 무엇이 문제인가?


[제4부] 영어는 왜 어려운가?


부록 - 번역에 도움이 되는 참고서들

오역?문화 오역의 대가(大家) 이윤기 씨의 글 그리스?로마 신화책들과 신화 번역서 중 발견된 이윤기 씨의 글은 엉터리 신화 해석, 수많은 오역들, 중요한 인명의 그릇된 표기, 신화의 기본지식의 빈곤 등 신화 왜곡과 문화 오역들로, 독자들은 이분이 정말 소위 한국 최고의 신화학자?번역가인지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거짓말과 오역들로 점철된 그의 글이 중3 국어 교과서에 실려도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적해도 언론이 상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이윤기 씨의 오역?문화 오역들을 정리해 보자. 1. 2004 중 3-2 국어교과서에서는 오비디우스가 예수보다 39세 연상이고 이스라엘에 예수가 존재하는지조차 전혀 모르는데 오비디우스의 글에 “예수 그리스도도 어린 시절에 이 도시(헬리오폴리스)에 잠깐 머물러 산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거짓말을 삽입했다. 성경에도 예수가 이집트에 간 적이 있다는 말은 있어도 ‘헬리오폴리스’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3 국어 교과서에 실린 ?길 잃은 태양마차? 첫 31행은 오비디우스에 없는 이야기이며, ‘제우스의 아들’이어야 할 곳을 엉뚱한 이집트 신화를 끌어들여 ‘오시리스의 아들’이라 거짓말하여 국어책을 더렵혔다. 에파포스가 페에톤의 이름을 가지고 시비를 걸었는데 ‘친구들’이라고 함부로 고쳐놓았다. 오비디우스가 이윤기 씨의 글을 읽는다면 분노할 것이다. 그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 글은 옮긴이가 내용 구성 및 표현의 효과를 위하여 원전과 다소 다르게 더하거나 뺀 부분이 있다”라고 주석에다 거짓말을 했다. 다소 다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거짓이며 시대착오적이며 저자 모독이다.) 2. 중 3-2 국어 교과서: ‘푸른 풀빛은 잿빛 벌판으로 변했다.’ 푸른 풀빛이 어떻게 잿빛 벌판으로 변할 수가 있는가? 이윤기 씨는 이번(2004)에도 무엇을 했는가? 또 교과서 심사위원들은 무엇을 했는가? 3. 중 3-2 국어 교과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는 파에톤의 마차를 이끄는 말 네 마리의 이름이 나와 있으니 나중에 말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것이 논리적으론 맞지만, 이윤기 씨는 앞부분을 멋대로 삭제해버려, 말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이윤기 씨는 빼지 말아야 할 것까지 빼어 버렸다. 이런 글로는 논술에 대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밖에도 오역?오류가 더 있다. 4. 프쉬케 신화에서 프쉬케를 ‘여왕님queen’이라고 오역했다. 큐피드가 왕에 해당되니 ‘여왕’이 결코 될 수가 없다. 5. 유명한 트로이아의 목마木馬 제조자가 포키스의 수장首長 에페이오스인데, ‘아테네 사람’이라고 말한다. 6. 그리스 최고의 예언자,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도 등장하는 테이레시아스가 ‘테바이 예언자’인데 ‘아테네 예언자’라고 말한다. 7. 큐피드(쿠피도)와 프쉬케 신화가 수록된 ?황금 당나귀?(원제목 Metemorphoses, 영어제목 The Golden Ass)의 저자가 아풀레이우스Apuleius인데, “아폴로도로스의 ?황금 당나귀?”라고 쓴다. 아폴로도로스가 쓴 책은 ?비블리오테케Bibliotheke?(영어제목 The Library of Greek Mythology)이다. 8. 오비디우스가 귀양가기 전에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는데, 귀양가서 썼다고 말한다. 9. 지명地名을 인명人名으로 오역했다. 10. 그리스 신화에선 티탄巨神이 12명(남자 6, 여자 6)인데, 6명이라고 주註를 달았다. 11. 퀴프로스의 ‘파포스Paphos’는 퓌그말리온이 상아처녀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낳은 딸이며, 그 딸의 이름을 따서 파포스란 지명이 생겼는데, 퓌그말리온의 고향땅 이름인 파포스를 섬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거꾸로 해석했다. 12. 케윅스가 점을 치러 동쪽에 있는 지금 터키땅에 있는, 아폴론 신전이 있었던 클라로스Claros로 간 것을 남쪽에 있는 델포이로 갔다고 틀리게 번역했다. 13. 데르케티스가 딸을 낳았는데 ‘아들’을 낳았다고 주註를 달았다. 이 딸은 자라서 바빌론의 니노스 왕과 결혼하고 남편이 죽자 여왕이 되었는데 아들이 어떻게 여왕이 될 수 있는가. 이윤기 씨의 소 고삐 풀린 상상력은 딸을 아들로 성전환시켜 놓았다. 14. 신화의 엉터리 해석의 대표적인 예는 미노타우로스 신화에 관한 것인데 이윤기 씨는 미궁의 문은 보려는 사람한테만 보인다고 말했는데 어느 바보가 미노타우로스의 밥이 되려고 그 문을 찾으려 하겠는가? 테세우스도 강제로 붙들려가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15.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번역했다는 이윤기 씨가 미궁에 들어간 14명(총각 7, 처녀 7)을 ‘열두 선남선녀’라고 쓰고 있으니 자기가 번역한 숫자도 잊어버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