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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처럼 단락으로 되어 있는 이책은 내용이 단순히 통계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 아닌 통계가 말하는 우리의 과거, 현재를 좀 더 뚜렷하게 그려내고 그에 따른 미래의 모습도 예측하면서 대비책까지도 모색해보는 전략서이다. 저자가 통계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속에서의 통계를 적용하여 명쾌한 답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제 7대 통계청장을 지낸 오종남은 통계가 많은 것들을 '웅변'해 주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한다. 또한 그 아쉬움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우리 가족, 우리 사회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그냥 간과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 얼마전 우리나라 이혼율이 47%라고 발표되자 결혼 커플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소동을 피운 것을 보고서는, 국민에게 통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는 세 가지 의무감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첫째,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통계에 의한 미래 예측이 필수적이다. 둘째, 앞으로 벌어질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 셋째, '이혼율 47%'처럼 통계상식이 없어 벌어진 이런 해프닝을 막아야 한다. "통계는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때론 열마디 설명보다 자신을 잘 이해시키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통계는 쉽고 재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으며 인생 행로에 나침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은퇴 후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과 취업난으로 허덕이는 청년층의 미래상을 통계로 풀어낸 한국인의 미래 전략서! 　 　 1. 통계청장이 말하고 싶은 통계의 허상과 실상 뉴스와 신문에는 많은 통계 자료들이 보도되고 게재된다. 그래서 우리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중요한 건 이런 통계 자료들이 경제를 움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숫자에 너무 겁을 먹고 있어, 통계 자료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민 생활의 기준 지표가 되는 수많은 통계를 만들어내는 통계청의 수장은 이러한 통계들을 보면서 정작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자료 : 통계청’이라는 문구는 많이 보아왔지만 숫자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동안 없었을 것이다. 제 7대 통계청장(2002.2~2004.9)을 지낸 오종남은 통계가 많은 것들을 ‘웅변’해 주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한다. 또한 그 아쉬움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우리 가족, 우리 사회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그냥 간과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 얼마 전 우리나라 이혼율이 47%라고 발표되자 결혼 커플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소동을 피운 것을 보고서는, 국민에게 통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는 세 가지 의무감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첫째,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통계에 의한 미래 예측이 필수적이다. 둘째, 앞으로 벌어질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 셋째, ‘이혼율 47%’처럼 통계상식이 없어 벌어진 이런 해프닝을 막아야 한다. “통계는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때론 열 마디 설명보다 자신을 보다 잘 이해시키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통계는 쉽고 재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으며 인생 행로에 나침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2. 통계가 경고하는 한국의 심각한 문제점들 　 (1) 노후는 여생(餘生)이 아니다 평균 수명은 우리에게 중대한 암시를 주는 숫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충 평균 70세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통계를 통해 대략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년 이상은 더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2020년 전체 평균 수명은 80.7세, 남자 77.5세, 여자 84.1세). 그동안 모아 놓은 것을 모두 다 써버린 후에 특별한 수입도 없이 1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124p) 평균 수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임금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연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88년에는 30년 가까이 벌어서 15년간 퇴직 생활을 지탱하였으나, 지금은 비슷한 기간 동안 준비해서 20년을, 2025년에는 25년의 여생을 ‘살아내야’ 한다. 조기 퇴직의 현실을 감안하면 참으로 긴 노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30p) 　 (2) 두 집 중 한 집은 갈라선다고? 얼마 전 신문 지상에 우리나라 이혼율이 47%라고 해서 한동안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 그런데 과연 이혼율이 47%일까? … 사실 이 수치는 2002년 한 해 동안 이혼한 쌍(14만 5,324쌍)을 혼인한 쌍(30만 6,573쌍)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얼핏 보면 타당한 통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혼인은 2002년에 결혼한 커플의 숫자이지만 이혼은 다르다. 이혼을 2002년에 했을 뿐 이들이 결혼한 시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pp88~89) 　 (3) 아이들에게 스스로 살아갈 힘을 줘라 청소년 관련 통계를 모은 2004년 청소년 통계가 발표되었다. 이 통계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은 부모의 경제적 책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이다. … 결혼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이 80%, 결혼해서 살 집까지 마련해 줘야 한다는 청소년이 70%였다. … 결혼 후까지도 부모가 생활비를 대 주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남자 27.2%, 여자 25.4%나 된다. 청소년 네 명 중 한 명꼴로 결혼 후까지 부모가 애프터서비스(?)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들을 감싸 안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안쓰럽겠지만 세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다. (pp37~41) 　 (4) 인구가 줄어들면… 2000년 39.5%였던 한국의 총부양비는 2030년에는 54.9%로 높아질 전망이다. 노년 부양비도 2000년 10%에서 2030년에는 35.8%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청·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 명이 벌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 인구 문제는 개인이나 국가 정책에 의해서 한순간에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년 후쯤에나 문제점이 드러난 다음에 대책 마련에 부산을 떨어보아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p30) 　 (5) 고등어 가격의 비밀 통계를 공표할 때면 “피부로 느끼는 것과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가 왜 이렇게 다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통계와 체감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 통계청에서는 전국 36개 도시별로 고등어를 파는 생선가게 중에서 조사대상처를 정한다. 그 가게에서 한 달에 3번 조사하는데 신선도가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조사를 실시한다. 고등어면 아무거나 되는 것도 아니다. 길이 30cm, 무게 350g인 고등어의 가격을 조사해야 한다. … 도시에 따라서, 가게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날 수 있다. … 그렇지만 통계로 나오는 값은 딱 하나뿐이다. (pp161~162) 　 　 3. 세대별로 본 한국인의 미래 　 (1) 한국의 1020세대, 대학교육은 이제 보통교육이다 지금의 대학은 이미 고등교육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이 되고, 사회적으로 고학력자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1020세대는 대학 졸업장외에 자신만의 ‘차별화된 실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눈높이를 현실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2) 한국의 3040세대, 삶의 지표를 새롭게 하라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시기이다. 과거에는 남성 위주의 사회생활이었지만 앞으로는 여성의 경제참여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남성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3) 한국의 5060세대, 찬란한 황혼을 꿈꾸는가 지금의 장년층을 ‘낀세대’라고 말한다.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푸념 섞인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간 오랫동안 공들여 부어온 계(契)가 내가 곗돈을 탈 차례가 됐는데 그만 깨진 꼴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효(孝) 사상이 점차 퇴색되어 갈 것이다. ‘늙어서 믿을 수 있는 건 통장과 늙은 고양이뿐’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이제 스스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4. 이 책이 단순한 통계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의 미래 전략서인 이유 ‘통계’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해독 불가능한 통계 수치들이 빽빽한, 관공서 보고용 자료쯤으로 생각된다. 그 알듯 모를듯한 통계 수치의 의미를 한 권의 수필책처럼 쉽게 풀어쓰고 있는 이 책은 일종의 미래 전략서로도 읽힌다. 통계가 암시하는 한국인의 미래상을 때로는 편안하게 때로는 불편하게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인생 좌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제1장 준비가 필요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
통계로 보는 한국의 1020

사라지는 고고지성
베둘레햄 인구 피라미드
인구가 줄어들면...
낳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아?
아이에게 스스로 살아갈 힘을 줘라
기다림의 미학
엎친 데 덮친 청년들
백수와 백조
황소개구리와 민들레의 힘

제2장 삶의 지표, 새롭게 하라
통계로 보는 한국의 3040

집에서 밥이나 할 일이지?
한 몸에 두 지게 지랴?
'여와 남' 역할의 고정관념을 깨라
'부부의 날'을 아시나요?
두 집 중 한집은 갈라선다고?
우물쭈물하다가는...
아름다운 삶의 비결
노는 날과 쉬는 날
잘사는 것과 행복한 것과의 미묘한 관계
위기의 남자

찬란한 황혼을 꿈꾼다면
통계로 보는 한국의 5060

와인 한잔의 행복
노후는 여생이 아니다
자기보험을 챙겨라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
고령자의 홀로서기

제4장 경제를 미리 읽는 힘

보릿고개를 넘어서
경제는 심리다
고등어 가격의 비밀
착시를 극복한 물고기 '아처피시'
우리 경제의 미래는 우리 손에
세계 일류 유비쿼터스

제5장 통계는 나침반이다

통계는 나침반이다
할머니도 이해하는 통계로
통계지능지수(SQ)를 키워라
2%가 부족할 때
앞선 사람과 통계
숫자의 진실

*지금 서른이 채 안된 청년들은 앞으로 5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이 세상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학교와는 다른 세상이다. 이런 험한 세상에서 버티고 살아남으려면 미리미리 예방주사를 맞고 면역을 길러야 한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야 한다. 궂은 일, 힘든 일, 더러운 일(3D업종)도 해 보면서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또 황소개구리와 민들레 같은 외래 동식물이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지 못했듯이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 노동시장을 지나치게 잠입하는 일도 해결될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좋은 보수를 받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보다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제1장 <황소개구리와 민들레의 힘> 중) *앞으로 잘 노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제부터는 하루는 쉬더라도 하루는 놀아야 한다. 그동안 쉴 줄만 알았지 놀 줄 몰랐던 사람에게는 고민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 “돈이 있어야 놀지…”라고 푸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시간만 있으면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즐겁고 보람있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제2장 <노는 날과 쉬는 날> 중) *평균 수명은 우리에게 중대한 암시를 주는 숫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충 평균 70세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통계를 통해 대략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10년 이상은 더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동안 모아 놓은 것을 모두 다 써버린 후에 특별한 수입도 없이 1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생명표는 지금 우리에게 그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제3장 <노후는 여생이 아니다> 중) *남태평양의 물고기들이 생존을 위해 시시각각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무리의 가운데로 들어갈 기회를 찾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이웃들도 안전하고 평안한 가정 경제를 위해 지금 지갑을 열어도 될 때인지, 아니면 지갑을 닫고 좀 더 기다려야 할 때인지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보여 준다. 개개인의 생각이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또한 변덕스러워질 것이다. (제4장 <경제는 심리다> 중) *통계는 나침반과 같다. 만약 정책 입안자가 틀린 통계를 가지고 정책을 수립한다면 어떻게 될까? 방향을 잡기 위해 바른 나침반이 필요한 것처럼 정책 수립에는 바른 통계가 필요하다. 정책의 나침반인 통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통계 생산 현장의 실정은 어떠한가? 요구는 많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실함이나 노력을 보여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제5장 <통계는 나침반이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