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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년 보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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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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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원제 <The Boy>

출판사 서평

여성이여 즐겨라! '소년'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 대한 기존의 모든 생각을 도발적이고 발칙하게 전복시키다


데이비드 베컴은 빼어난 축구선수이지만 동시에 원할 때는 ‘스커트를 입고’,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매번 등장할 때마다 세계 최첨단의 머리 패션을 선보인다. 그리고 세계의 대중문화를 이끄는 남성 배우들과 가수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항상 ‘오빠’라고 불린다. 최근 소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배우들 또한 섹스 심벌 같은 여배우들이 아니라 대부분은 남자 배우들이며, 게다가 ‘섹스 심벌’보다는 ‘꽃 미남’으로서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람보 스타일의 근육질 영웅이나 섹시 가이 등은 이제 ‘꽃 미남’이라는 중성(中性)의 미소년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겨울 연가]에 대한 일본 대중들의 평을 보면 욘사마는 ‘잘생겼다’, ‘섹시하다’라는 평보다는 성적인 것과는 전혀 무관한 ‘순수한 사랑의 주인공’이라는 말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20세기의 대중문화의 키워드는 주로 마릴린 먼로라든가 마돈나 등 성적 매력을 핵심으로 한 여성들이었지만 21세기 대중문화의 중심인물은 ‘꽃 미남’으로 대변되는 중성의 매혹적인 미소년들인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미모’와는 관계없이 육체적 힘과 영웅주의가 판치는 축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호나우두보다는 ‘미소년 같은’ 베컴이나 오웬 등이 (축구 실력과는 무관하게)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며, 올림픽과 월드컵이 잘 보여주었듯이(안정환과 유승민 등) 이것은 국내 스포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에 맞물려 최근 국내에서도 남성들은 그저 ‘동굴 속의 황제’에 불과하다는 고해가 나오고, ‘장남은 외롭다’는 주제의 책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21세기 벽두의 우리 문화에서는 힘센 영웅과 잘생긴 미녀들이 물러가고 ‘소년들’이 대대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영화나 대중음악, 그리고 스포츠를 넘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대중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필승 봉순영] 등 드라마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의 갈등’은 ‘성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청춘 남녀의 사랑이 세상을 풍랑을 이겨나가는 것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나 [우리 형]등 전형적으로 남성적인 영웅 서사도 남성들 간의 우정과 유약함, 그리고 가끔은 남자들도 ‘사연이 있고’,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새로운 주제를 교묘하게 변주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어찌 보면 지금 우리의 대중문화는 프로이트 말대로 유아기로 퇴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기처럼 성과는 무관하지만 동시에 육체와 성을 통해 남녀가 비로소 세계에 눈뜨는 청춘 시절로 퇴행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웅와 미녀(그리고 소녀)들의 후퇴와 소년들의 대대적인 회귀 ―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우리 인생의 꽃이자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예술사와 문화사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루어져왔지만 지난 19세기부터 기억의 망각 속으로 사라져버린 ‘소년들’에 대한 최초의 문화적 복권서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의 문화사와 미술사를 도발적으로 전복시키고 있는 책이다. 특히 소년이라는 중성적인 지대에 대한 도발적인 해석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란 두 성(性)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무지와 오해와 억견(특히 여자는 아름답고 남자는 힘이 세다)을 새롭게 조명해 기존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넘어선 새로운 ‘평화와 화해의 성’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하는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저서이기도 하다.

이미 [여성 환관] 등의 고전적인 저서를 통해 남성과 여성에 대해 수많은 도발적이며 혁신적인 발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도 ‘소년이라는’ 미지의 대륙을 탐사하면서 우리의 상식의 허를 치고 나온다. 예를 들어 여성의 벌거벗은 육체가 미의 이상으로 규범화된 것은 19세기 들어서면서였을 뿐이라는 것이 그것
이다. 이전까지 미의 이상은 오히려 아름다운 소년의 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물의 세계에서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오히려 수컷들이듯이 자본주의 이전의 문화에서 아름다워야 하는 것은 남성들 쪽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이나 르네상스기의 남자들의 복장을 보라. 그리고 자본주의 이전의 문화 그리고 회화에서 수없이 등장하던 골목과 들판과 시장에서 놀고 있는 소년들(예를 들어 브뤼겔의 그림)이 문화와 미술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 또한 19세기 들어 자본주의적인 학교가 완전히 승리하면서부터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신인 큐피드(에로스)는 항상 왜 어린아이로 나올까? 그리고 인간의 사랑의 신인 이 신이 왜 사랑은 전혀 모르게 거세되어 있을까? 이러한 무의식적 역설을 문화는 어떻게 극복해왔을까? 그리고 왜 하느님의 사랑의 전령은 천사들일까? 이처럼 육체적·정신적 사랑에 대해 주로 그러한 사랑의 대상이어야 할 소년들은 항상 사랑과 관련된 담론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이러한 문화적 역설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리고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어머니가 지상 최고의 행복을 느끼듯이 미술사에서 죽은 연인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모습이 그렇게나 많이 등장하는 것 또한 바라보는 주체(주로 남성)와 바라보여지는 대상(주로 여성)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권력 관계가 전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저자의 시각은 이제는 예술사에서도 젠더적 관점의 도입이 너무나 절박함을 잘 보여준다. 특히 ‘동성애의 걸작’으로 해석되어온 조반니 란프랑코의 <젊은 남자와 고양이>에 대한 저자의 도발적이고 참신한 해석은 저자의 유명세가 단순한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준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은 철저하게 역사적·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는 ‘구성주의적’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저자는 통상적인 역사학 방법을 떠나 지금까지 역사(학)의 그늘 속에 묻혀 있었지만 남성이나 여성에 대한 온갖 환상과 무의식적 규정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소년’에 대한 우회적인 접근로를 따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길을 따른다. 게다가 이미 의식적인 검열과 정제 과정을 거친 텍스트보다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변화무쌍한 의식과 무의식적 열망을 그대로 표현한 온갖 미술 작품과 도상들을 동원해 지난 20세기의 문화의 무의식의 뿌리를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을 둘러싼 온갖 신화와 억측을 정말 설득력 있게 도발적으로 전복시킨다. 당연히 이 저자에게는 ‘페미니스트’라는 평이 따라붙지만 그녀의 책이 현대적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데다, 영국의 TV의 대중적인 진행자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지적 도발이 학계와 대중 일반에게도 진지하고 흥미롭게 수용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여성들이여 즐겨라 - 하지만 아름답고 주체적으로


통상 페미니즘은 ‘과격하다radical’라는 악평이 따라붙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내리고 있는 진단과 제안은 ‘근본적radical’인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남성성이 근육과 권력으로만 이상화되는 과정을 철저하게 해부하면서 저자는 그것이 19세기에 정점에 달하는 허구화된 남성성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몰주체화되고 객관화된 여성성 또한 대상화된 이데올로기일 수밖에 없으며, 이에 저항하는 흐름 또한 이러한 회로에서 벗어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남자도 그렇다고 여자도 아니지만 동시에 여자와 남자의 특성을 모두 담고 있는 ‘소년’에 대한 문화적 탐구를 통해 이 양자의 대립을 화해시킬 수 있는 길을 탐색할 수 있다. 청춘 예찬의 대상인 아름다운 소년은 이처럼 지금까지는 전혀 미지의 영역이었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의 재구성을 위한 엘도라도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성은 새로운 성적 정체성과 감수성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여성은 성을 주체로서 바라볼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최종적인 메시지이다.

목차

머리말



1. 소년이란 누구인가?

2. 소년은 아름다워라

3. 사랑의 신은 소년이다

4. 큐피드의 거세

5. 수동적인 사랑의 대상

6. 플레이 보이

7. 시동

8. 소년 병사

9. 상처받기 쉬운 남성의 초상

10. 여성의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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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 아카데미즘과 방송 매체를 오가며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논쟁적인 주장을 도발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여자 내시>와 <완전한 여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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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 '열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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