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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의 그림 일기장.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디포가 1719년에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는 실존 인물이며,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생존하면서 직접 쓴 일기와 직접 그린 그림을 300년만에 발굴하여 수록하였다고 주장한다. '로빈슨 크루소'의 일기와 그림들, 노동 과정에 대한 묘사, 건축 설계와 배치도, 등을 원본 그대로 담고 있는 책이다. 무인도에서의 삶이 손에 잡힐 듯 실감있게 다가온다.

1. 이 책은 -- 로빈슨 크루소는 실존 인물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의 작가 대니얼 디포(Daniel Defoe)가 1719년에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원제: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신비로운 모험 The Life and Strange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의 주인공이다. 근대 소설의 발생기에 발표된 이 걸작은 당대의 독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애독서가 되었고, 특히 어린 시절에 누구나 읽고 꿈과 용기를 품는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그 소설 속의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실존 인물이었다면? 실존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표류한 무인도에서 30년 가까이 생존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직접 기록한 일기와 그림이 남아 있어 300년만에 발굴되었다면? 이 책의 엮은이는 그렇게 추정되는 자료를 원본 그대로 출판하는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그 자료를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일기와 많은 그림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적인 삶이 이토록 정확하고 생생하게 묘사된 적은 없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하게 될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 책에 담긴 자료가 정말로 진본이고,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인가 하는 물음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이야기에 그저 몸을 맡기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래서 적어도 잠시나마 로빈슨 크루소가 실제로 생존했다고 확신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머리말 중에서) 그러니까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가 만일 실존 인물이어서 실제로 직접 쓰고 그린 일기와 그림을 남겼다면 어떠하였을까를 가상하고 엮은이가 재구성한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이 책을 펼쳐들면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 초기의 고독과 공포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창조해 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현대의 복잡하고 무거운 생활에 젖어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꿈결 같은 세상으로 되돌아가게 하고, 그럼으로써 그 시절의 감동과 희망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 이 멋진 위작(?)의 엮은이가 의도한 목적이다. 2. 이 책의 특징 - 아름다운 그림과 간결한 줄거리로 재구성한 로빈슨 크루소의 일기 사실 이 책의 원작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는 발표된 후 300년 동안 전세계 독자와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로빈슨류(Robinsonards)’라는 단어가 정착될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었다. 아동용 문학 독본이 된 것은 물론이고 분업과 시장 경제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경제학적 모델이나 근대의 제국주의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문헌으로 해석되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는 연극으로, 영화로, 만화로, 심지어 서바이얼 매뉴얼 등 무수히 많은 형태로 패러디되고 재구성되었다. 최근의 경우에도 2003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존 쿳시가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패러디한 『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책 『기상천외의 발견! 로빈슨 크루소의 그림일기』는 다른 수많은 재구성 작품들과 전혀 다른 독특함을 자랑한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실존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그가 남긴 일기와 그림을 그림일기의 형태로 재구성한 예는 없다. 20년이 넘는 무인도 생활을 간결한 줄거리로 다듬고 그 여백을 정성들여 세밀하게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로 채워, 독자들은 원작의 향기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득 로빈슨 크루소가 실존 인물이고 그가 직접 이러한 기록을 남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타고 있던 배가 난파하고 홀로 살아남아 표류하게 된 섬에서 그는 환경에 적응하고 자연을 개조하면서 꿋꿋하게 살아간다. 집을 짓고, 밭을 갈고, 가축을 기르는가 하면, 생활의 편의를 위한 갖가지 도구와 여가를 위한 악기나 모형 배도 만들면서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기록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바로 우리 자신이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 머나먼 무인도에서 모험에 찬 삶을 사는 듯한 감동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여러 그림들, 특히 각종 생활 도구나 무기, 병속의 배 같은 제작품의 설계도를 따라 자녀들과 함께 또는 부모와 함께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별도의 보너스이다.

난파
뗏목
배에서 건져낸 물건들
절벽 밑에 거처를 마련하다
섬 탐사
섬의 경관
새 덫
쥐들의 습격
로빈슨 크루소의 별장
배 만들기
출항
광주리와 지게의 제작
광주리 공장
도자기 굽기
가마
연장들
어로 도구
어막
나무 위에 지은 망루
밭일
허수아비
목장 경영
새로운 무기들
새장
로빈슨 크루소의 집 : 앞마당
로빈슨 크루소의 집 : 내무
로빈슨의 집 : 내부 조감도
부엌
"로빈슨 크루소 교"

섬의 전경
암벽 위에 지은 망루
악기들
유리병 속의 배
발자국을 발견하다
프라이데이를 구조하다
나의 섬이여, 안녕!
프라이데이가 그린 로빈슨 크루소
부록
1. 로빈슨과 프라이데이의 친필 원고 번역문
2. 중요한 매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