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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하인의 장편 무협소설 『유협전기』 제3권. 유학자 집안의 착하고 순박한 청년 이심호가 유문의 심오한 안배에 따라 무공을 배워 강호에 출도하여 세상의 마, 사, 요, 괴, 귀와 싸우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물론, 세련되게 구축한 무협관이 돋보인다. 아울러 풍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생활과 인간관계, 그리고 흥미로운 신공과 마공, 신병과 요물이 나오는 기이한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유생이 주인공인 재미있고 진지하고 기이한 무협소설!
중국 고대문학 전공자가 한국 무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2010년 여름 문피아에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늦깎이 신인 직하인. 그는 유학자 집안의 착하고 순박한 청년 이심호가 유문의 심오한 안배에 따라 무공을 배워 강호에 출도하여 세상의 마, 사, 요, 괴, 귀와 싸우는 처녀작 《유협전기》를 비축분 없이 일필휘지로 연참하여 무협 애호가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열광케 했다. 중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세련되게 구축한 무협관, 풍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생활상과 인간관계, 흥미로운 신공과 마공 그리고 신병과 요물들이 나오는 기이한 이야기. 기존의 무협과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하는 이 작품이 어느 날 갑자기 심심풀이로 써본 것이라니!

알고 보니 그는 산동 대학에 유학, 당나라의 기이한 이야기를 연구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문학전문가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일신상의 불행을 겪고 안동에 낙향하여 고향의 자연과 인심으로 심신을 회복한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쌓아왔던 공력을 한순간에 쏟아부어 탄생한 것이 《유협전기》다. 처음부터 출판은 고려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쓴 직하인의 무협에서는 사람의 냄새가 난다. 다양한 중국 문학과 무협을 원전으로 읽고 중국의 각지를 여행하며 마음에 무협의 토양을 닦았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보며 무협의 이야기를 세웠으며,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무협의 향기를 완성한 셈이다.

《유협전기》는 유생이 무림의 협객이 되어 활약하는 소설이다. 저자가 안동에 살게 되면서 유생이 주인공인 무협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안동은 우리나라 유가의 본고장이고 그의 전공은 중국의 고대문학이니 궁합이 잘 맞았던 것이다. 문과 무, 유와 협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가 서로 어긋나지 않고 결국은 하나로 귀결되는지 보여줄 《유협전기》는 통쾌한 무협이 주는 재미를 살리면서도 사람 사는 얘기, 따뜻하고 정겨운 얘기, 감동적이면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얘기를 풀어갈 것이다.

문피아 사이트 연재란에 올라온 독자들의 호평

정말 읽을수록 좋네요. 다른 작가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여기저기 뒤져도 이만한 작품은 찾기 힘들죠. 건필! - blademastr
좋은 작품 잘 보고 있습니다~ 45년여 만에 정말 맘에 드는 작품입니다. - 해동제일검
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많은 글을 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심호를 통해 또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감사합니다. - 서치원
근래 제가 본 소설 중에 가장 중국 문화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듯하네요. - 상실인
오랜만에 보는 좋은 글이네요. 어릴 적 만화방에 박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던 무협지가 떠올랐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환주루주의 기이함까지…… 깔끔한 필체는 보너스 같습니다. - 33mm
내용의 정미함에 저절로 찬탄이 나오는군요. 유불선이라고 선두에 유교가 붙은 것이, 유의 깊이가 불선에 앞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탄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 손도사
장장 9시간의 사투 끝에 처음부터 정독해버렸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빨리 책으로 나와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파란의화살
저의 222개 선호작 중 우선순위 1순위 최선호작. - 모모리
지난 3개월 독자로서도 너무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놀라운 필력이라 책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 취검
정말 첫 작품 맞나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부탁해요. 팬이 될 것 같아요. - 9.9

제28장 마경추락魔境墜落
제29장 심부종신心不從身
제30장 무회기연無回奇緣
제31장 마지주인魔地主人
제32장 난주의안蘭州疑案
제33장 공동도사??道士
제34장 기공재현奇功再現
제35장 유협지의儒俠之意
제36장 신마복마神魔伏魔
제37장 장안지행長安之行
제38장 지밀재녀知密才女
제39장 밀탐소부密探蘇府

“불가에서 말하는 염화시중拈花示衆이라는 것이 이것입니까?”
발다 존자의 깊숙한 두 눈도 그저 이심호의 얼굴에 머문 채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한어에서는 심심상인心心相印이라고 한다고 배웠소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말을 마치고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문득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존자께서 내려주신 가르침에 저 이심호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심호가 오랜만에 장읍長揖을 취하고 허리를 깊게 숙여 정중한 예를 올렸다. 발다 존자도 지권인을 풀고 합장을 하며 입술과 머리에 손을 올리면서 극히 정중한 답례를 했다.
“수행승 발다가 중원의 군자君子에게 삼가 경례를 드립니다. 공자의 선인이 왜 공자에게 안배를 베풀었는지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큰 기쁨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마하비로자나불.”
아무도 없는 광막하고 황량한 사막, 커다란 보름달이 뿌리는 차가운 달빛에 모래알이 은빛으로 반짝이는데, 천축의 성자와 중원의 군자가 서로 마주하여 공경하는 예를 마치고 있었다. 열흘 내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고 강행군에 지쳐버렸을 이심호의 눈에 맑은 정광이 떠오르며 오랜만에 별빛같이 빛나고 있었다. 견정심법의 마지막에서 그는 상선포일심공을 되찾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