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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세상을 고친다 : 구당 김남수, 90일간의 장진영 침뜸 공개 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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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상호
  • 출판사 : 나무와숲
  • 발행 : 2010년 12월 16일
  • 쪽수 : 320
  • ISBN : 9788993632156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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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배우 장진영의 침뜸 치료기

작년 9월 위암으로 숨진 영화배우 故 장진영씨의 치료기를 담은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는 ‘연예계 노예계약’, ‘삼성 X파일’등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다. SBS [뉴스추적] 방송 이후 침뜸의 대가 구당 김남수 옹이 ‘희대의 사기꾼’이 되어 버린 사건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자 이책을 냈다. 그가 그녀를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됐고, 어떤 치료를 했으며, 치료 효과는 어땠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우리나라 침뜸 역사상 시간 경과에 따른 전 과정을 기록한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섬세한 관찰과 치밀한 전개, 맛깔스러운 문장이 잘 어우러져 한편의 건강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출판사 서평

구당 김남수, ‘현대판 화타’인가 아니면 ‘희대의 사기꾼’인가

지난 11월 3일 SBS [뉴스추적] 방송 이후 침뜸의 대가 구당 김남수 옹은 ‘현대판 화타’에서 졸지에 ‘희대의 사기꾼’이 되어 버렸다. 그와 더불어 지난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을 구당에게 소개하고 석 달간 진행된 침뜸 치료 과정을 기록한 이상호 기자에게도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심지어 구당이 여배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녕 두 사람은 희대의 사기꾼, 거짓말쟁이인가?

당초 장진영 씨에 대한 구당의 침뜸 치료는 환자의 동의 아래 공개를 전제로 진행되었다. 소속사와 부모님의 간청으로 시작된 치료는 2008년 9월 28일부터 12월 25일까지 90일간 매일 새벽 6시면 거의 어김없이 이루어졌다. 구당과 장진영 씨의 만남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당시 장진영 씨는 말기 위암으로 수술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복수가 차고 임파선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구당은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장진영 씨측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 나아가 침뜸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치료를 시작한 것이다. 장진영 씨는 막 시작한 항암 치료로 구토와 메스꺼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첫날 반신반의하며 치료를 시작한 장진영 씨는 침뜸 효과를 몸으로 직접 확인하고는 그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들였다.

“침뜸을 한 바로 그날부터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입술이 다시 윤기 있고 부드러워졌고요, 밥도 잘 먹고 속도 좋고, 힘이 좋아져서 어제도 청계산엘 다녀왔어요. 두 시간 반 동안 산을 타도 아무렇지가 않아요.”

그리고 침뜸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뒤 내시경과 CT를 다시 촬영한 결과 병원으로부터 위암 4기에서 2기 수준으로 좋아졌다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살았다는 기쁨에 장진영 씨는 구당 선생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났고, 이후 침뜸 치료에 부정적인 병원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침뜸 치료를 중단했다. 그리고 2009년 9월 1일 세상을 떠났다.

말기 암환자에 대한 최초의 공개 침뜸 치료기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는 바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진영 씨에 대한 구당의 침뜸 치료 과정이 담긴 책이다. 그녀를 어떻게 치료하게 됐고, 어떤 치료를 했으며, 치료 효과는 어땠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종의 의료 취재기다. 우리나라 침뜸 역사상 시간 경과에 따른 전 과정을 기록한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연예계 노예계약’, ‘삼성 X파일’ 등을 보도한 이상호 기자가 침뜸이 돈 없이도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의료 수단이라는 확신 아래 국가나 의학계 차원의 검증과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록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책은 당초 공개를 전제로 씌어졌다. 하지만 도중에 출판 방침이 철회됐다. 상대 여배우가 숨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원고도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그러나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장진영 씨의 남편 김영균 씨가 지난해 말 펴낸 자신의 책에 마치 구당이 스타 마케팅을 할 목적으로 장진영 씨에게 접근해 100% 낫게 해주겠다고 회유한 것처럼 쓰고, 또 장진영 씨가 올해 2월까지 침뜸 치료를 받던 중 급기야 암이 전이돼 병원으로 후송된 것처럼 묘사하면서 두 사람은 졸지에 사기꾼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잘못된 책 내용은 구당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던 한의사 단체의 좋은 무기로 활용되었다. 특히 이상곤 한의사는 [프레시안]에 기고한 ‘장진영의 봄날은 왜 갔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구당의 뜸치료가 ‘무식한’ 행동이었다며, 그와 같은 무식한 치료가 장진영 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광고, 성명서 등에 잘못된 책 내용이 퍼날라지면서 두 사람을 비난하는 글이 넘쳐났다.

그러나 구당의 치료는 2009년 2월이 아닌 2008년 12월 25일까지 이뤄졌으며, 마지막 치료가 이뤄지던 당시 장진영 씨의 몸상태는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최상이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김영균 씨에게 구당과 자신이 허위 사실로 피해를 입고 있으니 사실 관계만큼은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김영균 씨는 책의 사실 관계가 잘못됐음을 시인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으나 잘못된 내용을 끝내 바로잡지는 않았다. 김영균 씨와 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구당은 “진실은 느림보”라며 “이미 고인이 된 이의 일로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 심판대에 오른 90일간의 임상 기록과 대화

그런데 이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근 SBS [뉴스추적]이 단 한 번도 치료 현장에 나타난 적이 없었던 김영균 씨의 말을 빌려 구당과 이상호 기자가 장진영 씨를 100% 낫게 해주겠다고 속여 치료를 제안했고, 임상 취재 기록은 거짓이며, 심지어 원치 않는 인터뷰를 강제로 시키기까지 했다고 보도하면서 두 사람은 또다시 만신창이가 됐다. 이상호 기자는 “더 이상의 침묵은 자신과 노인 사이에 오간 대화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던 고故 장진영 씨를 위해서도 미덕이 아닐 것”이라며 90일간의 임상 기록과 대화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고심 끝에 침뜸 취재기록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장진영 씨가 사망한 만큼 그동안 공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땅속에 묻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SBS [뉴스추적]의 악의적인 보도로 인해 구당과 장진영 씨의 선의가 짓밟힌 것은 물론, 나와 취재기록 모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이 아닌 국민이 심판해 주시기를 엎드려 청할 뿐이다. 이제 두려움 없이 심판대에 오른다.”

한편 고 장진영 씨의 아버지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당 선생은 고마운 분이다. 그런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안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말기 암환자도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

암에 걸린 여배우와 노침구사 사이에 오간 대화와 임상 기록이 담긴 이 책은 무엇보다 말기 암환자에 대한 최초의 공개 치료기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나아가 침뜸 치료를 받으면 위암 4기 환자라 할지라도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값진 기록이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암환자나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장진영 씨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이것은 구당이 말기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조지아 주 뉴호프 병원과 공동으로 임상 기록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침뜸 치료가 통증 개선, 식욕 개선, 메스꺼움과 피로감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타계한 영화제작자 정승혜 대표도 뒤늦게 침뜸 치료를 받고는 놀라워했다. “선생님, 그래도 뜸 뜨니까 훨씬 견디기가 나아요. 뜸 뜨고 일주일 뒤부터는 옆구리 통증이 없어져서 오랫동안 먹었던 약을 끊었어요. 약을 일부러 끊으려고 끊은 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아참! 내가 약을 안 먹었지’ 그러면서 지금까지 하나도 안 먹은 게 된 거지요.”
그러나 정 대표는 입원 치료가 장기화하면서 항암 치료에 따른 극도의 고통을 다시 겪어야 했다. 뜸의 진통 효과를 몸으로 알고 있는 정 대표는 뜸을 뜰 수 있도록 해달라고 측근들에게 통사정을 했지만 그녀의 작은 소망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은 의사가 침을 놓든 뜸을 뜨든 불법이 아닌 나라

이처럼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뜸을 뜰 수가 없다. 불법이라는 낙인과 비과학적이라는 덫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연세아이센터안과 전영철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이원적 의료 체계를 갖고 있다. 의료는 분명 하나인데 의료인은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제도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만만한 나라가 결코 아님에도 구당 침뜸의 효과를 인정한 의료진은 말기 암환자들의 통증과 구토 억제 그리고 식욕 증진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더욱더 많은 미국의 호스피스에서 구당 침뜸은 시술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 침뜸이 미국 의학으로 편입되어 역류되어 들어오면 의사가 보조적인 치료 수단으로 침뜸 치료를 권할 날이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때까지 수많은 암환자나 난치병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현대의학의 본가, 미국은 의사가 침을 놓든 뜸을 뜨든 불법이 아니다. 구당이 미국으로 간 까닭도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임상실험을 양의와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나라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한 편의 건강 에세이

한편 이 책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밥 먹었니? 배 아프니? 어디가 아프니?’라는 가장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환자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치료하는 구당에게서 저자는 “혹시 동양의학에서 최고의 경지로 쳐주는, 손을 대지 않고도 치료한다는 심의心醫라는 게 이런 경지에 오른 술자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나아가 암에 걸린 30대 여배우와 90대의 노침구사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료 취재기 그 이상이다. 특히 구당이 들려주는 우화나 옛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뿐만 아니라 흥미롭기까지 하다. 고발 기자라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와 달리, 섬세한 관찰과 치밀한 전개, 맛깔스러운 문장이 어우러져 한 편의 건강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추천의 글

이 책은 무엇보다 말기 암환자의 공개 치료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침뜸 치료로 위암 4기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무려 90일간의 임상 기록과 대화를 모조리 기록한 것으로, 추후 이 기록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좋은 기록은 발전의 매개체가 된다.
― 전영철 _ 연세아이센터안과 원장

이상호 기자는 한국 사회가 정상성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권력에 보내는 올곧은 그의 질문조차 그래서 늘 뉴스가 된다. 그런 그가 다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당연한 질문을 하나 더 보탰다. 또 뉴스거리가 될 거다. 뉴스거리가 아닌 한국 사회와 저널리즘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원용진 _ 서강대 신방과 교수

이 책은 말기암과 싸우는 아름다운 여배우의 처절한 투병 기록을 담고 있다. 역지사지! 오늘도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과 처절하게 싸우며 고통과 희망이라는 지옥과 천당 사이를 매일매일 오가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다. 기자 이상호를 잘 아는 기자 선배로서 감히 말할 수 있다. 많은 기자들이 기자가 아니라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언론계 풍토에서 이상호는 기자의 의무를 알고 실천하는 흔치 않은 기자다. 기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의 하나는 기록이다.
- 신학림 _ 전 코리아타임스 기자(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상호 기자는 내가 아는 기자 중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용기 있는 기자다. 누구도, 심지어 구당 선생의 침뜸으로 효과를 봤던 국회의원·정치인 등 힘있는 사람들도 정면으로 부딪치지 못하는 일을 이상호 후배는 용감히 해냈다.
- 정일용 연합뉴스 기자(전 한국기자협회장)

처음 고 장진영 씨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며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기자로서의 관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연인 이상호가 기록한 진료일지가 기자 이상호의 취재수첩이 되어 버렸다. 기자 이상호는 치밀하게 빠뜨리지 않고 기록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겨도 수습이 용이하다. 이번도 그러리라 믿는다. 사실의 빠짐없는 기록은 그 자체로 진실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 한상혁 변호사

목차

추천의 글
여는글

인생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불통의 시대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그림
때로는 희망의 리듬으로, 때로는 절망의 떨림으로
기적 같은 임상 결과

후기 : ‘구당 죽이기’의 진실

주요 혈자리
부록 _ 경락경혈도

본문중에서

말을 해놓고 나니 겁이 덜컥 났다. 하지만 내가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구당 역시 흔들릴 것이다. 현장 취재기자가 6개월가량 매일 시간을 낸다는 것은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새벽에 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동대문 침술원에 들러 한 시간가량 임상 취재를 하고 다시 그 내용을 정리하려면 왕복 소요 시간을 합쳐 최소한 서너 시간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업무 성격상 거의 매일 술자리가 있고 늦어도 8시까지는 출근을 해야 하니까 방법은 잠을 줄이는 수밖에는 없었다. 사서 고생을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사람의 생명까지도 돈의 가치로 환산되고 마는 자본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실용적 대안이 침뜸이며, 아흔네 살의 구당 선생이 돌아가시면 그나마 침뜸 보급 운동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 믿었기에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었다.

순간 무슨 죄를 짓고 있는 사람처럼, 몸과 마음이 오그라들었다. 구당은 병원에서 포기한 장진영 씨측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다만 침뜸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오갈 데 없는 그녀를 내치는 것이 의료인의 자세인가? 다리에 힘이 풀린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구당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장진영 씨의 몸상태가 좋아져도 공은 병원에 돌아갈 것이다. 치료가 공개된 것이고 내가 취재기를 작성하고 있지만 암을 진단한 것도 병원이고, 그녀가 좋아진 것도 병원이 진단할 사항이다. 병원은 자신들이 사용한 신약의 우수성을 강조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결과가 좋지 않다면? 모든 걸 구당이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두렵다. 나 역시 어떤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지 모른다.

불과 치료를 하루 건너뛰었을 뿐인데 장진영 씨의 얼굴에 피로가 그득하다. 어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도 묻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암세포를 몸 안에 키우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험난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장진영. 그녀는 지금 언제 빠질지 모를 구덩이가 도처에 입을 벌리고 있는 ‘노르웨이의 숲’ 그 한가운데 서 있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기를 자처하고 살아온 철부지 기자는 자꾸 그녀에게 신경이 쓰인다.

기고만장. 오늘 장진영 씨의 첫인상이다.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수험생이나 된 것처럼 스스로가 자랑스러운가 보다.
“할아버지, 그제 병원에 가서 다른 위암 환자들도 만나 봤거든요. 다들 눈에 띄게 살들이 빠졌더라구요. 저만 통통했어요. 호호.”
장진영 씨를 바라보는 구당의 눈이 한없이 자애롭다.
“그래, 아예 돼지가 돼버리자.”
구당이 맞장구를 쳐준다.
“제가 내시경 하는 걸 직접 봤어요. 그랬더니 예전에는 울퉁불퉁 두껍고 핏자국이 군데군데 있었거든요. 쌀뜨물처럼 흰 거품도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하나도 없었어요. 대신 아주 일부에만 흰색 부분이 남아 있었어요.”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한민국 대표 탐사보도 기자.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 수상. 1995년 MBC 보도국에 입사. 사회부, 통일외교부, 정치부를 거쳐, [카메라출동], [시사매거진 2580], [미디어비평], [사실은] 등 프로그램에서 탐사 고발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연예인 노예계약’, ‘전두환 비자금’. ‘방탄 군납비리’, ‘방송가 PR비 커넥션’, 등 특종 기사를 보도했다. 그 후, ‘미디어와 국제관계’에 대한 이면 연구로 2008년 연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도국 정치부 데스크를 지내고, 미국 조지아대학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UC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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