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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1~5 박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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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하버드, 버클리, 예일대에서 인정한 만화 미국 만화전문지 [더 코믹저널] 선정 20세기 100대 만화

래리 고닉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전5권 드디어 완간!
30여 년 전 뛰어난 만화가이자 역사가인 래리 고닉은 날카롭고 정확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만화세계사를 만들어내는 대장정에 나섰다. 그리하여 여느 세계사 책과는 다르게 인류 역사를 우주의 탄생에서 출발하는 첫권을 1990년에 출간한 이래, 1994년에 2권을, 2002년에 3권을, 2007년에 4권을 각각 출간하였다. 그의 책은 세계사를 단순히 만화로 그려냈다는 사실을 뛰어넘어 세계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지평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각계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심도 있는 만화세계사로, 가장 잘 준비된 세계사 책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이자 마지막 권이 우리를 찾아왔다. 완간을 기념하여 2006년에 한국 독자에게 소개된 1~3권과, 2007년에 소개된 4권을 함께 묶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세트를 발간하였다. 더불어 기존에 출간되었던 래리 고닉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만화' 시리즈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물리학], [통계학], [화학], [지구환경]도 세트로 묶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래리 고닉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해 완성된 과학 만화 시리즈는 전 세계 12개 언어로 번역되어, 코믹하고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글과 그림들로 큰 호응을 받은 작품들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복잡다단 두루뭉술하기만 한 세계사, 외면할 수 없다면 즐기자!
촌철살인 글발, 기운생동 붓발, 재기발랄 말발로,
온 우주 전 지구의 차원에서 풀어낸 인류의 역사!


하버드 대학 수학과 출신의 천재 만화가
홀연히 붓을 들어 숨 가쁜 세계사를 지면에 옮겨놓다!

흔히 역사란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역사적 지식이 깊고 넓을수록 보는 시야가 거시적으로 트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암기과목이 아닌 온전한 역사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를 찾고 싶어도 선뜻 다가서기 힘든 방대한 규모의 책들에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을 것이다. 궁금하고 알고 싶은 세계사, 즐겁게 재미나게 만날 수는 없을까.

래리 고닉은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엘리트 과학도였다. 대학시절에 전공과목 외에도 심리학,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심취했던 그는, 일찍부터 역사와 자연과학처럼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지만' '전문적이라고만 느껴지는' 내용들을 만화로 재미있고 쉽게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래리 고닉은 만화야말로 밀물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고, 실로 주목할 만한 재능을 발휘한다. 방대한 자료에 대한 치밀한 분석(꼼꼼하게 독서후기까지 덧붙인 참고문헌 목록은 그의 만화 수준을 방증한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의 만화들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부교재로 쓸 만큼 지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간결한 줄거리와 풍성한 이야깃거리 그리고 재치만점 대사로 인류 진보의 대서사를 엮어가는 그의 만화가 국내 어린이학습만화와 차원을 달리하는 이유다. "세계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겐 훌륭한 개괄서가 될 것이고, "세계사를 잘 아는 사람"에겐 새로운 지평을 선사할 것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
① 작가의 수평적 역사관 :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시각에서, 그 어떤 세계사 책보다도 냉정하면서도 따뜻하다.
② 방대한 자료 연구와 분석 : 각 권마다 평균 100여 권이 넘는 참고문헌 목록이 빼곡히 실려 있을 뿐 아니라 문헌에 대한 독서후기까지 덧붙여 있다. 참고문헌은 작가의 모국어인 영어로 쓰인 자료이긴 하지만 그중에서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로 된 원전을 영어로 번역한 책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문헌수집에 신경 썼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③ 작가의 빛나는 통찰력 : 대상의 핵심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남다른 추상력과 복잡한 현상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간추리는 능력에서 과학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④ 배꼽 잡는 익살을 구사하는 유머의 대가 : 내용은 사뭇 진지한 이야기인데 툭툭 튀어나오는 기상천외한 대사와 지문은 독자들을 그야말로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작가의 입담과 재치에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⑤ 생생한 캐릭터 묘사 : 말로는 몇백 마디를 해도 미처 설명하지 못할 상황을 캐릭터 묘사 하나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로 래리 고닉 만화의 힘이다.

1권 : 빅뱅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우주 탄생의 순간, 공룡이 뛰놀던 지구, 구약시대 다윗과 솔로몬 왕국, 그리스와 아테네의 광장까지 인류 진화를 좇아 신화와 전설과 역사를 넘나든다. 1권을 펼치자마자, 독자들은 여느 세계사 책과 다른 점을 마주하게 된다. 빅뱅, 우주의 탄생이라니? 과학도다운 우주적인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래리 고닉은 생명 출현부터 공룡시대, 포유류의 번성까지 짚고 난 뒤에야 인류 이야기에 들어선다. 인류의 역사를 다루는 면면에도, 서양 강대국 위주의 역사 서술에 치우치지 않고 각 대륙을 골고루 조명하며 문명 교류의 흔적을 훑는다.

2권 : 중국의 여명에서 로마의 황혼까지
모두가 신성한 나라 인도, 백가쟁명의 나라 중국, 영원한 대제국 로마, 역사를 가른 사나이 예수...... 4세기 후반부터 6세기 후반까지 세계 문명의 개화가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종교의 요람 인도를 소개하는 장에서 힌두교와 불교와 자이나교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이는 연대기로서가 아니라 문명사로서의 세계사를 보여주는 면목이다. 중국사에서는 고고학적 증거에 한계가 있음을 짚으면서 전설과 신화와 문헌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적 안목을 키우도록 돕는다.

3권 : 이슬람에서 르네상스까지
아라비아에 내린 신의 계시 이슬람,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유목의 본고장 중앙아시아, 십자군에서 르네상스까지, 다양한 문명의 부딪침과 스밈을 들여다본다. 래리 고닉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종교간 반목이 시작된 데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자리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숨어 있던 인류사인 다양성의 보고 아프리카, 이슬람 제국, 유목의 본고장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역사 전개는 낯선 만큼 의미심장하다. 팍스 로마나 팍스 몽골리카 등이 팍스 아메리카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작가는 매섭고 날카로운 유머 속에 넌지시 묻는다. 7세기부터 15세기까지 종횡무진 펼쳐지는 과거 동서양의 다양한 문명에서 돌아오면 오늘이 다시 보인다.

4권 : 콜럼버스에서 미국혁명까지
탐험과 정복의 땅 아메리카 대륙, 종교개혁과 종교 전쟁, 유럽의 대항해 시대, 미국의 독립 전쟁까지,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일어난 300년간의 근대사를 다룬다. 1~2부는 콜럼버스나 코르테스 같은 정복자(침략자)가 아메리카 대륙을 짓밟기 전 마야, 잉카, 아스텍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는 탐험과 정복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학살과 문화적 위업을 파괴한 그 시대의 파괴자를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는 래리 고닉의 엄정한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 대항해 시대에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였던 네덜란드가 어떻게 세계무역의 강자가 되었는지, 아메리카를 개척하고 인디언과 폭넓게 교류한 나라는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였다는 사실과 1500년대 영국도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무역선을 약탈하면서 연명했다는 이야기 등은 흔히 앵글로색슨 중심의 세계사에서는 보기 힘든 것으로, 래리 고닉은 미국이나 영국의 일방적 시각에서 역사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5권 : 바스티유에서 바그다드까지
프랑스혁명 전야인 1700년대 후반부터 현재진행형인 아프간 전쟁까지, 복잡한 근현대 세계사를 가지런히 풀어낸다. 계몽주의에서 시작하여 두 세기 반 동안 일어난 혁명, 사회경제변혁, 민족주의, 식민주의, 과학진보 등을 다루고 21세기 초반에 일어난 이라크, 아프간 전쟁까지 건드린다. 래리 고닉은 아프리카와 노예제 폐지, 오토만 제국의 몰락, 일본의 근대화 과정,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대립, 남아메리카의 독립 운동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모든 지역에 똑같은 비중을 두면서 익살맞고 흡입력 있는 그림으로 과거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다.
근현대로 내려올수록 전쟁이나 무역 같은 역사적 사건 말고도 과학 이론과 정치 이념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과학 이론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기기관에서 핵폭탄에 이르기까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정치 이념도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혁명론을 실천에 옮긴 러시아혁명처럼 이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래리 고닉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진화론과 사회다윈주의 등 과학 이론과 정치 이념까지도 명쾌하게 설명하며, 이 시리즈의 최종권을 역사와 과학과 이념을 집대성한 세상에서 가장 '알찬' 세계사로 그렸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의 저자, 래리 고닉 인터뷰
재클린 오나시스가 반한 역사만화,
30여 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한국을 찾아오다!


- 빅뱅에서 9.11까지 150억 년의 역사 수록!
- 30여 년간 집필!
- 450여 개의 풍부한 참고문헌!
- [더 코믹 저널] 선정 20세기 100대 만화
- 하버드대.예일대.런던정경대 등 80여 개의 전 세계 주요 대학.고등학교 추천도서 및 부교재 채택!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전5권)] 출간 즉시 만화 / 세계사 부문 베스트셀러!

수록 내용
첫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의 지은이 래리 고닉 인터뷰
둘째, 추천도서 및 부교재로 채택한 주요 대학 외 교육기관들
셋째, 국내 출간된 래리 고닉의 저작들

interview 만화가 래리 고닉 - 역사는 왜 만화와 만나야 하는가?

빅뱅에서 9.11까지 150억 년의 역사를, 30여 년의 작업 끝에 다섯 권의 만화책으로 압축해낸 래리 고닉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가 지난 7월 완간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완간을 기념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래리 고닉을 이메일 인터뷰로 만나보았다. (인터뷰 진행 : 궁리출판 - 2010년 7월)

이야기 하나. 하버드의 수학도, 만화를 만나다

- 한국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그리고 곧 제 책의 독자가 되실 여러분! 자칭 '많이 배운' 만화가 래리 고닉입니다. 30여 년 동안 늘 새로운 주제를 배우면서 논픽션 만화를 집필해왔습니다. 현재 예술가인 아내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고요. 장성한 두 딸이 있습니다.

- 이력이 독특합니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우수하게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수학과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밟다가 홀연 그만두고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만화가가 되기로 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극적인 사건은 아니라도 어떤 사연이 있었을 듯합니다. 또한 이런 독특한 이력이 만화가로서의 작업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몇몇 작은 만화들을 그려보곤 했습니다. 1970년에 친구인 스티브 애틀러스가 내게 자신이 쓴 원고를 보여주며 함께 만화책을 만들자고 제의해왔습니다. (이 책은 1971년 [Blood From a Stone, A Cartoon Guide to Tax Reform]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주제가 따분한 편이라 내용을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만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스티브가 남미에 살았을 때 봐왔던 멕시코 만화가 리우스의 책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우스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만화를 그려온 작가였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쓰거나 풍자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게 또한 소신 있게, 현 사회의 이슈 및 경제와 정치를 논평한 사람이죠. 리우스의 책들은(예를 들면 [Cuba for Beginners]) 아직까지도 출간되고 있습니다.
스티브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진정으로 눈뜨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문 만화가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페이지 만화 작업을 하자마자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그렇게 긴 이야기를 그림에 간결하게 담아내는 것에 매료되어, 인생의 진로를 전문 만화가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40년 넘게 만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독특하다고 보신 제 학문적 배경은 만화의 주제를 선택하고 깊이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첫 책을 출간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물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역사만화'라는 분야는 미개척지였기에 내 작업은 새로운 시도였거든요. 출판사들에서도 그것을 생소하게 여겼고, 독자들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더군요. 신문 연재로 선보이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닿아, 1978년 샌프란시스코의 언더그라운드 출판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의 시초 격인 역사만화 아홉 권을 펴냈습니다. (각 권의 분량을 48페이지로 정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책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나는 과학만화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과학만화 시리즈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 시리즈는 뉴욕의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마침내 1980년에 역사만화 시리즈가 매우 유능한 편집자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이었던 재클린 오나시스였습니다. 그녀는 나의 책이 더블데이 출판사에서 나오도록 힘썼습니다. 책 홍보도 그녀가 관리했죠. 결국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일이 내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나는 재클린을 만나기 전까지 한낱 고군분투하는 만화가에 지나지 않았답니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만화가로서의 삶이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둘. 무명 만화가, 재클린 오나시스의 눈에 들다

- 말씀을 들어보니, 재클린 오나시스가 선생님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재클린 오나시스와는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그녀가 역사만화를 펴내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고, 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함께 작업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디렉터로 있던 지인 칼 카츠가 재키 오나시스에게 내 책을 소개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내게 '오나시스 여사'에 대해 말하더군요. 내 책을 흥미롭게 보고, 더블데이 출판사에서 펴내려 노력한다고요. 그러면서 그가 "그녀에게 연락해보면 어때요?"라며 내게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심장이 뛰었어요. 연락해야겠다고 확신하기까지 한 시간 정도 고민하며 서성거렸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답니다. 비서가 내 메시지를 전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 할 때 그녀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재키 오나시스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계약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한번은 직접 그녀를 만나러 뉴욕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이(1988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고 25번째 추도식이 있던 날이더군요. 그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했고, 특별히 그것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재키 오나시스는 만화 편집 작업도 물론이지만, 만화가로서의 내 경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더블데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첫 권이 출간되자, 오나시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고민상담 칼럼니스트 앤 랜더스에게 책을 보내 홍보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랜더스의 칼럼에서 제 책이 극찬을 받으며 소개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달라지게 했습니다. 내 전화통은 불이 났고, 제 책은 서점에서 동이 났습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마치 로켓을 타고 달리는 것 같았답니다.
그런데 그 얼마 후에, 앤 랜더스가 재키 오나시스에게 난감한 편지를 보내옵니다. 텍사스의 한 독자가 제 책에서 성경의 주제를 다룬 여러 부분에 격렬히 항의해온 일 때문이었습니다. 독자가 '불쾌하다'고 한 페이지들도 함께 동봉되었죠. 그와 관련해 앤 랜더스가 말했습니다. "재키, 내게 무슨 책을 추천한 거죠?" 정황상, 랜더스는 제 책을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조수에게 건네받은 것이지 않을까.
나는 황당했습니다. '6개월 전에만 해도 고군분투하는 만화가였던 내가...... 지금은 재키 오나시스와 앤 랜더스 사이에서 싸움을 붙이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인거지?'
나는 오나시스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앤 랜더스는 단지 그 독자들에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몰라서 그러는 것뿐이에요.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요." 그리고 그녀는 더블데이의 종교 전문 편집자 토머스 카힐에게 자료를 보냈습니다. 카힐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100% 나를 비호할 수 있는 자세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비록 앤 랜더스가 자신의 칼럼에 제 책소개를 멈추긴 했지만요.
이 사건은 나에게 두 가지 면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 문제를 진단하는 재키 오나시스의 재빠른 판단력. 둘째, 프로젝트에 대한 그녀의 신념은 물론, 모든 방법으로 기꺼이 나를 도와주는 자세, 그리고 상황을 조정해가는 탁월한 능력까지.
(몇 년 뒤 어느 날, 나는 재키로부터 더블데이 출판사를 그만두고 다른 출판사로 옮길까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도 그녀를 따라 출판사를 옮겨 책을 내는 것이 가능할지 물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오, 래리, 내가 들어본 중 가장 멋진 일이에요!" 그 말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내가 이런 과찬을 들어도 될는지.......')
"재클린 오나시스는 처음 원고를 본 순간부터 이 생소한 기획을 총괄하면서 열정, 유머, 정력과 결단력, 설득력으로 이 책의 탄생을 지원했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출판계에서도 편집자와 갈등 없이 일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행운이다. 하물며 나처럼 확고부동하고 무조건적인 후원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 그녀에게 무한한 감사를. (출처 :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 Ⅱ] 감사의 글)"

- 그렇게 시작된 세계사 만화 작업을, 30여 년 만에 드디어 마무리하셨습니다. 긴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일 것 같은데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맞습니다. 마라톤이란 말이 제격이죠. 만화 작업이 지루한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었는데, 바로 재키 오나시스가 연락해올 때였답니다....... 어떤 작업을 마친 다음에 떠오르는 가장 큰 고민은 '다음엔 무슨 작업을 하지'란 것입니다. 세계사 시리즈를 마무리했을 때엔 공허감에 중심을 잃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만, 그것도 곧 사그라지더군요. 또 다른 새 만화책의 집필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던 덕이죠.

이야기 셋.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세계사를 말하다

- 특히 이번에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5]의 경우, 300여 년의 근현대사가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양과 범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프랑스 혁명 이후의 복잡한 세계사를 한 권의 만화책에 훌륭하게 담아내셨는데요. 특별히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5]의 경우 지금보다 50페이지 정도 분량이 많았어야 했는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역사는 많은 부분 '편집' 단계에서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사는 내가 이미 [만화 미국사(Cartoon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쓴 적이 있어서, 아쉬움이 덜했지만요.
내가 특별히 주목한 에피소드는 노예제의 국제적 폐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국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들에 의해 일정 부분 유지되었고, 강요된 노예무역이요. 이건 지적, 정치적, 경제적 요인이 함께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예요. 한쪽에서는 단순히 노예제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보는 고매한 사람들이 일부 있었습니다. 다른 쪽에는, 노예제는 불공평한 경쟁이라고 생각했던 거대 산업에 지배받는 사람들이 있었고요. 경제적 측면을 생각하는 부류도 있었는데, 이들은 노예제가 경제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이를테면 임금노동보다 덜 생산적이라고―자본가의 혐오감을 합리화한 측면이 있지요. 그리고 대영제국이 있습니다. 영국은 공해상에서 타국의 노예선을 감시하는 일이 영국의 우월한 해군력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교에 적대적인 '계몽된' 이들은 노예제가 자연권에 반한다고 보았고요. 일부 폐지론 운동에 가담한 종교 지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사실, 이게 마지막은 아니에요. 이 이야기가 보통 복잡한 게 아니거든요), 이런 질문이 남게 됩니다. 곧 영국은 어떻게 고수익이 남는 '노예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을까. 답은 증기력으로 돌아가는 공장이 '경제 기적'을 일으켰다는 데 일정 부분 있겠네요....... 그런데 이게 이야기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른 측면에는 인도로부터 약탈한 막대한 부가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중국과의 아편 무역이 정말로 잘 굴러갔거든요.
노예폐지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자유로운 생각들은 결국 근대세계를 만들어낸 다른 유사한 사상들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특히 그러했죠. 둘은 산업은 좋고 노예제는 나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성장을 외치는 신화가 한계점에 다다른 걸 보고 있습니다. 또 민족성과 종교에 기반을 둔 강력한(혹은 잠재적 영향력이 있는) 정치적 충격으로의 회귀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게 모든 사람을 어디로 이끌까요? 글쎄요, 나는 역사가이지 예언가가 아니랍니다.

- 혹자는 당신의 역사만화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세계사라는 평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당신의 '공정한' 역사관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극찬인걸요. 나는 언제나 각 당사자의 시선으로 어떤 사건이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점이 유머의 원천이 되기도 해요. 국제 관계에서 (혹은 인간관계에서), 한쪽은 다른 쪽을 완벽하게 오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건 실제로 놀라움을 낳을 수 있어요.
이 책에 없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몇 년 전 부시 대통령이 아라크에 방문했을 때, 어떤 사람이 부시한테 신발을 던졌어요. 물론 누구라도 자기에게 뭔가 던지면 기분이 나쁘겠죠. 그런데 어쨌든 그건 신발일 뿐이었어요. 부시 입장에선 대단한 사건이 아니었죠. 하지만 부시가 모르는 게 있는데, 전 지구의 관점에서 볼 때, 신발은 50가지도 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사람들은 아무한테나 자신의 발을 만지게 하지도 않고요. 심지어 다른 사람을 발바닥으로 가리키지도 않죠. 아라크의 입장에서 보면, 신발을 던진다는 건 부시한테 냄새나는 수채통을 던지는 것과 다름 아니에요. 이건 극단적인 모욕을 의미하는 겁니다. 어쩌면 부시에겐 모르는 게 약일지도 모르죠.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나는 한국 독자들에게 만화 세계사에 한국의 역사가 많지 않다는 불만 섞인 메일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 대답은 이랬죠. 당신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역사를 전 세계적인 상호 작용의 이야기로 봅니다. 그래서 세계에 있는 모든 곳의 역사를 담는 게 불필요할 때가 있어요. 이른바, 역사에는 수천 마일 떨어진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을 압박하는 '주요 행위자'란 게 존재합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다른 많은 곳보다 이러한 분기점에 덜 얽혀 있습니다. 이건 여러분이 가진 행운이기도 하지요!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5]에서 남북한의 긴장관계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셨습니다. 덧붙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냉전의 종식을 보고 싶습니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이 냉전과 함께 살아왔거든요.

이야기 넷.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적분] 집필 중! 만화가의 일상이야기까지

- 래리 고닉 시리즈의 양대 산맥 중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만화' 시리즈는 화학, 물리학, 유전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을 맡고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는 협업 체제의 결과물입니다. 단독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를 작업할 때와의 차이가 있었을 듯합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특별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졌거든요. 그들은 내용의 정확성에 신경을 쓰면서 내가 문장의 스타일과 설명을 최종적으로 다듬도록 해주었습니다.

-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셨습니다. 과학만화 시리즈의 다음 권으로, 전공을 살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학]을 집필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이 선생님의 수학만화를 기다리고 있을 듯합니다. 간혹 출판사로 그런 문의가 들어오곤 한답니다.
미적분을 다룬 수학만화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대수학을 다룬 만화를 먼저 집필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누구나 뛸 수 있으려면 먼저 걸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미적분 만화책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공식들이 등장합니다. 공식들이 무척 많아서, 이거 내가 독자들에게 겁을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하죠. 아마 내년에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심리학, 사회학, 자연과학, 역사 등 다방면에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지셨습니다. 당신에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글쎄요....... 나는 그냥 무엇이든 배우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지질학'과 '철학'자가 붙은 주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거든요.

- 선생님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풍자와 해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하는 유머가 가득한데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지, 그리고 특별히 유머를 살려내는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음, 분명히 나는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만화 작업에 임한답니다. 이는 이야기의 구조를 만들고 유머를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풍자적 표현을 위한 다른 소스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차 없이 원고를 다듬는 것입니다. 완성된 초고를 잘라내고 잘라내고 또 잘라냅니다. 그렇게 매우 자주 원고를 손보는 과정에서 어떤 사건 사이의 풍자와 해학이 만들어집니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놀랍고도 행복한 발견들이 가장 좋은 해석을 이끌어내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새롭고 번뜩이는 영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 만화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만화 작업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요?
만화를 읽으면 재미있고, 만화를 쓰는 것 역시 재미있습니다(여기서 '재미'는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닌, 무언가를 향유하며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담긴 '진짜 웃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실상 일을 할 때 웃을 일은 많지 않죠. 때때로 결과물에 만족스럽긴 하지만, 재미있다기보다는 일에 가깝다고 봐야죠.
만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만화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지요. 한 페이지에 동시에 많은 이미지가 담긴다는 사실은 독자가 하나의 이미지에 오래 머물 수도 있고, 둘 이상의 이미지를 비교할 수도 있게 합니다. 이러한 만화만의 특별한 장점은 애니메이션이나 평면 텍스트 작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지요.
내가 그리는 논픽션 만화의 경우, 늘 본문의 텍스트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고의 도전입니다. 대부분의 만화책에서 동일한 캐릭터가 컷에서 컷으로 반복되고, 그림의 흐름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내 작업은 종종 사건을 통해 아주 빠르게 전개됩니다. 아마도 모든 컷에 새로운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만화는 텍스트로만 이야기하는 작업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말의 홍수는 페이지가 회화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너무 복잡해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내 경우에는 글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마지막 순간, 종이에 잉크를 칠하는 순간까지 글을 다듬는답니다.
또한 만화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비평가의 말처럼, "사실과 해설을 결합"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 만화라는 것입니다. 그림은 텍스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컷의 맨 위에서 역사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만화책 속의 캐릭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면서 풍자와 해학을 만들어냅니다. 내용 그대로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오히려 내용과 반대로 그릴 수도 있어야 하고요.
매우 진지한 모습의 '꼬마 만화가'. (래리 고닉의 세 살 때 모습)

- 책을 집필할 때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중요할 텐데요. 노하우를 있나요? 덧붙여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일단 시작하면 계속 이어가라. 집필하는 동안에는 편집하지 마라. 먼저 문장을 쓰고 단락을 만든 뒤 검토하라. 제법 체계적으로 들리지 않나요? 이런 원칙이 없다면 일을 시작한다는 게 언제나 고역일 겁니다.
만화가들에게 하는 조언이라...... 우선 대사를 쓰고 다음에는 그 주위에 말풍선을 그리세요. 글이란 게 남는 공간에 아무렇게나 배치하는 요소가 아니라, 이미지의 일부이니까요.

- 어떤 책을 평소 즐겨 읽으시는지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요?
모든 분야를 다양하게 읽습니다. 특히 논픽션을 좋아하고요. 소설을 즐겨 읽지만, 때로는 나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걸 깨닫게 되지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 속 인물은 어떤 사람인 거지?" 나는 전기와 잘 풀어낸 역사서를 좋아합니다. 전기는 과거를 재창조하는 데 가장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존재를 바로 이 자리에서 보여주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작가는 아주 많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를 이야기하는 게 더 쉽겠군요. 하지만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인물들일 겁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만화들이 쏟아져나오거든요.
http://beatonna.livejournal.com에서 케이트 비튼을 만나보세요. 아마 약간은 캐나다 느낌이 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일주일에 한 번씩 [Raw Materials]라는 웹카툰을 연재하고 있답니다. 웹사이트 'Simple Talk'(http://www.simple-talk.com/author/larry-gonick)에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휴가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나요? 최근에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내 일상은 매우 지루하고 단조로운 편입니다.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작업실이 있지요.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4시나 4시 반 정도까지 일을 마치고 헬스클럽에 갑니다. 작업실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6시 반쯤 집에 와서 7시나 7시 반에 저녁을 먹고, TV를 조금 보고(특히 삼성 제품으로 바꾼 뒤부터는요), 잠을 잡니다. 그 다음날도 집-작업실-헬스클럽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지내지요.
보통 여름에는 태평양 북서부 한 섬의 해변가 근처 숲 속 오두막에서 지냅니다. 1950년 이후 그곳에 찾아가는 모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3기쯤 된다고나 할까요? 이번 여름에는 처음으로 아이들과 같이 가지 않고 아내와 단둘이 가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쑥 자라버렸거든요!
지난여름에는 섬을 떠나 며칠 동안 프린스턴에서 열린 흥미로운 회의에 참석했었습니다. '멘토링 모임'이라고, 15~18세의 고등학생 150명이 예술, 과학, 정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학생들과 해당 분야의 어른들이 하루 종일, 어떤 때는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도 함께 했습니다. 학생들이 매우 영특한 데다, 미국 상원의원과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전문 도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올스타들이 총출동하여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멋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기에 아주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 좀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좌우명 내지 인생관을 여쭤봐도 될까요? 또한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만화가로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매사에 염려하고 걱정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늘 스스로에게 '평상심'을 갖자고 되뇌곤 합니다. 평온한 내면을 유지하라. 깊게 숨을 들이마셔라. 이는 내가 앞에서도 말한 "다 쓰기 전에는 고치지 마라.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기에 앞서 한 번 더 살펴보라"는 모토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과 관련해서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가 애니메이션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전세계적으로 많은 독자 팬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자와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답니다. 보통 내게 비방적인 메일에 꽤 흥미를 느끼는데, 운 좋게도 아직 그런 걸 많이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야기 다섯. 역사만화, 과학만화 제대로 즐기는 방법

- 선생님의 만화는 한국에서는 특히 '학습용'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고, 부모님들도 선물로 많이 사주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이 시리즈를 자녀와 함께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요?
아이들이 정말로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싶어할까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에는 10대 독자들이 놓칠 만한 점들, 반복해서 읽은 뒤에야 그 의미가 분명하게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너무 일찍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기보다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스스로 행간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농담마저 썰렁하게 할 만큼 배배 꼬인 부모님의 설명은 전혀 쓸모가 없거든요.

- 역사만화 시리즈와 과학만화 시리즈가 하버드대, 예일대 등의 대학교를 비롯해 고등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에서 추천되거나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선생님의 홈페이지에는 80여 곳 정도가 등재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책들의 어떤 특장점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하시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특히 이 책들을 수업시간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십시오.
아마도 역사만화 시리즈와 과학만화 시리즈가 효과적인 교육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과학은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시각적인 이미지로 설명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과학만화는 초보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정보를 생략하고 핵심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추측하건대, 역사만화가 여러 학교에서 추천받는 것은 그만큼 나와 비슷한 역사관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의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역사적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더 명확하게 그려 보여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내 설명과 의견을 싫어하는 선생님들도 있답니다.
내가 실제로 선생님들에게 알려줄 팁은 없답니다. 오히려 제가 선생님들에게 여러 활용법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단지...... 한 가지 정도 말한다면, 가능할 때마다 부록에 있는 참고문헌들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특히 역사만화 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뭔가 더 읽기를 원할 테니까요!

-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흥미롭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차

빅뱅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중국의 여명에서 로마의 황혼까지
이슬람에서 르네상스까지
콜럼버스에서 미국혁명까지
바스티유에서 바그다드까지

저자소개

래리 고닉(Larry Gonic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10,961권

194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여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파이베타카파 회원이 되었으나, 하버드대학원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밟다가 홀연 그만두고 전업 논픽션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만화에서는 과학도다운 우주적이고 수평적인 역사관과 더불어 박학다식한 내공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해석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책들은 하버드대학, 버클리대학, 예일대학에서 부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20여 년간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반(反)자본 발전 사전] [히틀러] [마음의 진보] [번역사 오디세이] [미완의 시대] [문명의 충돌] [마음의 진화] [그린 마일] [몰입의 즐거움] [소유의 종말]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번역의 탄생]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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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고닉(Larry Gonick)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래리 고닉은 194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여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파이베타카파 회원이 되었으나, 하버드대학원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밟다가 홀연 그만두고 전업 논픽션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대륙횡단여행을 함께 한 친구의 그림을 본 순간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대학시절에도 전공과목 외에 심리학,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심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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