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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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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노해
  • 출판사 : 느린걸음
  • 발행 : 2010년 10월 16일
  • 쪽수 : 560
  • ISBN : 978899141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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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 12년 만에 펼쳐낸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시집

박노해 시인의 12년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인이 10여 년의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중 300여 편을 소개한다. 세계화 모순의 현장에 뛰어들어 그 슬픔을 직접 발로 체험한 박노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정직한 절망, 분쟁의 현장을 바라본 객관적인 상처와 깊은 슬픔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집은 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계 곳곳을 직접 돌며 시인이 체험하고 바라본 세계의 민초들의 삶을 풀어내고 있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출판사 서평

박노해 12년만의 신작 詩集
300편의 지구시대 ‘노동의 새벽’


“좋은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 거짓 희망이 몰아치는 시대
박노해의 시를 읽고 아프다면 그대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박노해의 12년만의 신작 시집이 출간되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박노해가 10여 년의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4편을 묶어낸 것이다. 우리 시대의 ‘저주 받은 고전’ 《노동의 새벽》(1984)으로 문단을 경악시키고, 민중의 노래가 되었으며, 세상을 뒤흔들었던 박노해.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1997),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1997)와 《오늘은 다르게》(1999), 《겨울이 꽃핀다》(1999)를 출간한 이후,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긴 침묵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박노해가 말을 한다.

“말의 힘은 삶의 힘이다” 긴 침묵의 시간, 박노해가 걸어온 길

“시인이자 노동자이자 혁명가”로 온몸을 던져 살아온 박노해. 그의 삶은 곧 이 시대 그 자체였다. 80년대 엄혹했던 시절, 노동해방과 민주화의 상징이었으며, 90년대 분단 대치 중인 한국에서 절대 금기시되는 사회주의를 천명하며 자본주의에 맞선 최전선에 섰다. 사회주의가 인민해방의 길임을 믿고 혁명운동에 온몸을 던졌던 박노해는 사형선고를 받던 그 날, 사회주의 붕괴 현실을 목도해야만 했다. 이후 그는 ‘실패한 혁명가’로서 정직하게 절망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성찰과 쇄신을 통한 새로운 진보이념과 운동을 처절하게 참구해왔다. 이념이 붕괴하고 시장만능이 정점을 향하는 격변의 시기, 길 잃은 이들에게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새로운 주체 선언으로 또 한번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 그리고 민주화가 되고 자유의 몸이 된 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싶지 않다” ‘말할 때가 있으면 침묵할 때가 있다 / 누구나 옳은 말을 할 수 있을 때는 / 지금, 삶이 말하게 할 때이다’ (「깨끗한 말」) 라며 박노해는 홀로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글로벌 평화나눔을 펼쳐왔다. 동시에 “온몸을 던져 혁명의 깃발을 들고 살아온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는 처절한 자기고백과 함께 지구 시대의 인간해방을 향한 새로운 사상과 실천에 착수해왔다. 스스로 잊혀짐의 시간을 선택한 박노해. 그 긴 침묵의 시간이 잉태한 시대정신의 한자락이 이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21세기 인류적 메시지를 담은 지구시대 ‘노동의 새벽’

이 시집의 시공간은 넓고도 깊다. 고난과 성취의 역동적인 한국역사를 온몸에 새겨온 박노해의 사상과 실천은, 국경을 넘어 세계의 민초들과 세계사의 현장에서 호흡하며 더욱 넓고 깊어졌다. 21세기 세계화의 바람에 휩쓸리며 숨가쁘게 달려온 인류 삶의 고통과 몸부림과 세계사의 현장이 그의 시마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노해의 시는 그가 발바닥 사랑으로 걸어다닌 대륙의 넓이만큼 넓고, 그의 정직한 절망과 상처와 슬픔과 기도만큼 깊으며, 참혹한 세계 분쟁현장과 험난한 토박이 마을의 울부짖음과 한숨만큼 울림은 크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고, 국경 없는 적들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 같은 시편들. 고대문명의 시원을 거슬러 오르며 길어올린 시편들. 가진 자들에게는 서늘한 공포와 전율을, 약자들에게는 한없는 위안과 희망을, 우리 모두에게는 충격적 감동과 뼈아픈 성찰을 안겨준다. 박노해의 시는 지구시대 유랑의 시이고, 순례의 시이고, 목숨 건 희망찾기의 시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21세기 ‘노동의 새벽’이다.

세계화된 양극화, 구조악의 실체를 칼날처럼 찌른다

전 지구적 ‘생태 위기’와 ‘전쟁 위기’, 세계화된 ‘양극화 위기’와 사회적 ‘영혼의 위기’라는 인류의 네 가지 위기 앞에서, 박노해의 시는 근원적 혁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시장만능과 성장 제일주의가 온 사회를 휩쓸고, ‘탐욕의 포퓰리즘’이 개개인에 삶과 영혼에 내면화되어 있는 지금, 박노해는 말한다. ‘조상의 잘못과 우리의 죄를 더 보태어 / 쌓여가는 파괴력과 임박해온 재앙으로 / 세계가 차츰차츰 심판의 날에 다가서고 있다’ (「유산」) 또한 박노해의 시는 자본 권력의 세계화, ‘글로벌 카스트’의 시대에 정면 대응한다. ‘지금 나에게는 / 무서운 야수가 달려들고 있다 // … 잘못 쏜 화살을 등에 꽂은 / 승리한 자본주의가, 글로벌 야수의 세계가, / 으르렁거리며 달려들고 있다’ (「단 한 발의 화살」) ‘우리 벌교 꼬막도 예전 같지 않다야 / 수확량이 솔찬히 줄어부렀어야 / 아니 아니 갯벌이 오염돼서만이 아니고 / … 큰 태풍이 읍써서 바다와 갯벌이 / 한번 시원히 뒤집히지 않응께 말이여 / 꼬막들이 영 시원찮다야 //… 이 놈의 시대가 말이여, 너무 오래 태풍이 읍써어 / 정권 왔다니 갔다니 깔짝대는 거 말고 말여 / 썩은 것들 한번 깨끗이 갈아엎는 태풍이 읍써어’ (「꼬막」)
칼날 같은 그의 시어들은 예외 없이 우리 시대 구조악의 실체와 모순의 급소를 찌른다. 거대 자본과 양극화 현실, 인류 절대 다수를 수탈해온 미제국과 선진국, 국가 시스템과 제도화되어 국민이 무력함을 느끼는 민주주의, 과학기술 문명과 의료 시스템, 권력이 된 지식과 종교,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 문제, 4대강과 새만금의 파괴 현장까지를 아우른다. ‘허리가 잘록한 것이야 / 젊은 여인에게나 아름답지만 // 허리가 잘록해지는 건 / 사회에서는 끔찍한 일이다 // 중산층이 무너지고 / 중소기업이 쓰러지고 / 중소도시가 쇠락하고 // 허리가 두 동강 난 나라에 / 사회도 양극화란 말인가’ (「허리」) ‘나는 눈을 감고 스윽슥 / 아이폰 모니터를 벗기고 들어간다 / 공돌이로 살아온 내 기억의 속살을 / 아이폰을 생산하는 수많은 하청 노동 현장을 // … 스마트하게 버려지는 젖은 눈동자들 // … 심플하게 디자인된 접속 혁명 / 첨단으로 편리해진 소통의 네트워크 // … 우리 시대의 영웅이자 구루인 /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의 뒷면에서 / 보이지 않는 살인자들의 세계화를 본다’ (「아이폰의 뒷면」)
박노해는 이 거대한 시스템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 무력감을 절감한다. 어떤 환상도 열광도 희망도 말하지 않는다. ‘세계의 악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시대 / 선악의 경계가 증발되어버린 시대 / 더 나쁜 악과 덜 나쁜 악이 경쟁하는 시대 / 합법화된 민주화 시대의 저항은 얼마나 무기력한가 / 옮음도 거짓도 다수결로 작동되는 시대 …’ (「시대 고독」) ‘난무하는 희망의 말들이 / 게릴라 폭우처럼 쏟아질 때 / 거품 어린 욕망의 말들이 / 꾸역꾸역 목끝까지 차오를 때 / 나는 차라리 희망을 구토하리 // … 희망은 / 헛된 희망을 버리는 것 / 희망은 / 거짓 희망에 맞서는 것 /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눈물어린 저항이 희망의 시작이다’ (「거짓 희망」) 다만 그는 정직하게 절망하고 희망 없이 희망할 뿐이다. 그리하여 칼날처럼 불의한 시대의 심장을 찌르고, 꽃잎처럼 상처난 그대 가슴에 피어나는, 박노해의 시는, 단 한 줄로도 치명적이다.

삶의 경전 같은 시편들, 새로운 희망이 꽃잎처럼 피어난다

박노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삶의 구석구석, 온 지구마을을 다니면서 각계각층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 성취한 한국에서, 그런데,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우리 시대 삶의 모습을 마주해왔다. 지금 우리는 삶의 위기에 처해있다. ‘살아남기’가 삶을 잠식해 간다. 박노해의 신작 시집은 이런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이 땅에 더이상 자유롭게 뛰어다닐 / 야생의 초원이 없다면 차라리 나는 / 육우肉牛가 아닌 오래된 역우役牛이고 싶다 / 쟁기질하는 소가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 묵은 땅을 갈아엎다 쓰러지는 역우이고 싶다 // 값비싸게 살찌워져 팔려가는 / 내 저주받은 자유를 가져가라’ (「굴레를 다오」) ‘일상은 거대한 중력만 같아 / 먹고 사는 건 끈질긴 굴레만 같아 / 삶은 어디로 탈주했을까 // … 하루하루 내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 달릴수록 내 영혼이 증발되어가고 / … 일상의 속도와 불안과 두려움이 / 영혼을 잠식해 들어오는 아침이 등을 떠밀 때 // 이 시대 최후의 식민지는 일상인가’ (「탈주와 저항」)
그는 ‘저주받은 자유’의 시대,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와 동시에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박노해의 시는 불의한 사회에 대한 저항과 함께, 좋은 삶을 향한 탈주를 꿈꾸게 한다. 아니, 우리는 지금 바로 행복할 수 있는 수많은 삶의 길을 담담하게 펼쳐 놓는다. 그의 어린 시절 자전에서, 옛 어른들의 말씀에서, 지구마을 토박이 민초들의 모습에서, 세계 곳곳의 작은 혁명가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좋은 삶의 원형들을 마주할 수 있다. 따뜻한 서정과 야생의 자연, 삶의 경전 같은 시편들. 삶에서 역경과 고난에 부딪힐 때마다, 그의 시 어느 페이지를 펼쳐 보아도 삶의 원칙과 잣대, 따뜻한 위안과 위로를 받을 것이다.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 친절하게 살자 //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 마음을 열고 살자 // 좀 뒤처지더라도 서로 돕고 / 함께 나누며 살자 //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 하늘을 상대로 하는 것 //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 내 안의 빛을 찾는 것’ (「참사람이 사는 법」) 그로부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에게, 어른들에게, 아이들에게, 스무 살 젊음에게, 진정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박노해의 시의 힘이다.

우리시대 젊음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소통의 시편들

지난 10여 년 동안 박노해는 젊은이들과 벗하며, 수많은 밤을 새워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고 함께 울고 웃었다. 이번 시집에 20대의 생생한 현실과 목소리가 절절하게 담겨있는 이유다. ‘아버지, /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 넌 나처럼 살지 마라 // 어머니, /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 넌 나처럼 살지 마라 // …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 정직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개쳐야 하는 /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 나는 차라리 죽어 버리거나 죽여 버리겠어요 /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젊은이들을 향한 박노해의 시선은 연민과 질책에 그치지 않는다. 이 땅의 모든 젊음에 대해 그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뜨거운 믿음을 품고 있다. ‘여린 새싹 앞에서 허리를 숙인다 / … 진보한 젊은이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 // 내 가난한 젊은 날은 이렇게 살았다고 / 총칼 앞에 온몸을 던져 불처럼 살았다고 / 곧은 목으로 그들을 가로막지 마라 //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고 있다 / 풍요는 총칼보다 더 영혼을 상하게 하고 / 자유는 감옥보다 더 젊음을 구속하고 있으니 // 이념도 없고 동지도 없고 명예도 없이 / 자신과 싸워 이겨 자신을 버린 그 힘으로 / 새롭게 진보하는 젊은 영혼 앞에 머리를 숙여라’ (「진보한 세대 앞에 머리를 숙여라」) 이러한 까닭에, 박노해의 이번 시집은 20대 젊은이들이 편집에 함께한 과정의 의미 또한 담고 있다.

‘발바닥의 사랑’으로 써온 50여 편의 글로벌 시

과연 일찍이 이런 시집이 있었던가. 세계화의 모순이 내리 꽃힌 현장에서 그 삶의 고통과 슬픔과 희망을 담은 시들, 지구시대 노동과 평화와 꿈의 시편들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의 중요한 특징을 이룬다.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세계의 현장을 두 발로 직접 뛰며 받아적은 ‘민중들의 말씀’이 그의 시에 녹아 있다. 낡은 총을 들고 저항하다 죽어가는 소녀 게릴라들과 작은 돌멩이를 들고 탱크 앞에 나서는 아이들, 그 수많은 눈물의 사연을 담은 수십편의 글로벌 시들은 전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두 눈에서 방울방울 별들이 떨어졌다 / 마루완은 젖은 목소리로 학교에 가고 싶다고 / … 정말 이렇게 사는 건 너무 끔찍하다고 / 전쟁 다음 또 전쟁인데 언제쯤 끝나겠냐고 / 내가 어른 되기 전에 정말 학교 갈 수 있겠냐고 / 테러리스트 같은 눈동자로 물어오는 것이었다’ (「마루완의 꿈」) 나아가 가난과 분쟁에 고통 받는 나라는 우리가 넘어서 온 과거의 모습이 아니고, 우리 미래의 모습이라는 박노해. 세계 인류의 눈에 비친 한국의 존재가 그의 시를 통해 뼈아프게 다가온다.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 …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 아 레바논이여 / 팔레스타인이여 / 이라크여 / 아프가니스탄이여 / 홀로 화염 속에 떨고 있는 너 // 국경과 종교와 인종을 넘어 / 피에 젖은 그대 곁에 / 지금 나 여기 서 있다 / 지금 나 거기 서 있다’ (「나 거기 서 있다」)

박노해의 간절한 부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지금 우리 시대는 ‘주체의 실종’ 시대이다. 돈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삶이 없고 내가 없다. 4-50대는 언제 정리해고될 지, 언제 먼지처럼 사라질지 불안에 떨어야 한다. 2-30대는 일다운 일자리가 없어 잉여인간이 되고 시장사회로부터 영혼의 테러를 당한 젊음이 되어 숨이 죽어가고 있다. ‘거대한 세계의 양극화가 / 햇녹두 알 같은 청년들과 / 들깨 알 같이 작은 사람들을 / 존재도 없이 갈아가는 시대’ (「맷돌」)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제자題字는 박노해가 심장에 새기듯 친필로 꾹꾹 눌러쓴 것이다. 박노해는 신념이 살해되고, 삶이 증발되고, 무엇보다 희망의 주체가 사라져가는 시대, 깊은 슬픔과 비원悲願을 담아 그대를 간절히, 간절히 부르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옳음과 양심을 지키며 분투하는 고독한 이들을.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 …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 …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 … 삶은 기적이다 / 인간은 신비이다 / 희망은 불멸이다 //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평화를 갈망했으나 늘 분쟁의 현장에 서 있었고, 희망을 찾아갔으나 늘 절망을 공유할 뿐이었던 박노해가 수많은 길을 돌아나온 끝에,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믿음 하나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칼날처럼 시대의 심장을 찌르고, 꽃잎처럼 상처난 그대 가슴에 피어나는 박노해의 시를 읽고 아프다면, 그대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목차

1부
길이 끝나면 13 넌 나처럼 살지 마라 14 한계선 18 꽃씨가 난다 19 긴 호흡 20 허리 21 꼬막 23 너의 눈빛이 변했다 25 시대 고독 26 새 28 마루완의 꿈 32 아니다 34 경주마 35 자기 삶의 연구자 36 아이 앞에 서면 38 해 뜨는 집 40 그 작은 날개로 44 씨앗이 팔아넘겨져서는 안 된다 46 탈주와 저항 47 아이폰의 뒷면 49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52 몸속에 남은 총알 53 상처가 희망이다 55 한 옥타브 위의 사고를 56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57 발바닥 사랑 58 거인의 뱃속에서 59 사람의 깃발 61 평온한 마음 63 삼성 블루 64 들어라 스무 살에 67 꽃을 던진다 68 삶의 행진 70 누가 조용히 생각하는 이를 가졌는가 71 다 다르다 72 겨울새를 본다 74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76 다친 가슴으로 79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80 말의 힘 83 떨림 84 안 팔어 85 숲 속의 친구 89 필사적으로 꼴리기를 91 잉카의 후예가 92 얼굴을 돌린다 94 시인은 숫자를 모른다 95 장엄한 소리 97 살아 있는 실패 98 기도는 나의 힘 101 돌꽃 102 모내기 밥 103 가을에 시인이 이런 시를 써야 하나 105 비출 듯 가린다 107 지붕 위의 두 여자 108 그 꽃 속에 111 가을 몸 114 그렇게 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116

2부
도시에 사는 사람 121 도토리 두 알 124 공부는 배반하지 않는다 125 첫마음의 길 126 서른다섯 여자 광부의 죽음 127 사라진 야생의 슬픔 129 혁명은 거기까지 130 평화 나누기 132 기도 133 무엇이 남는가 135 오월, 그날이 다시 왔다 137 그녀가 떠나간 자리에는 140 건너뛴 삶 142 압록강에서 144 오래된 친구 146 나는 아프리카인이다 147 첫 치통 149 죽을 용기로 151 유산 152 엉겅퀴 154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어요 156 3단 158 칼날처럼 꽃잎처럼 159 촛불의 광화문 160 삶의 나이 162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163 남이 될 수 있는 능력 165 누가 홀로 가는가 166 두 번 바뀐다 167 올 줄 168 영원히 영원히 171 그 사람도 그랬습니다 172 위험분자 174 여행은 혼자 떠나라 176 아기 똥개의 잠 177 그들은 살인자들 179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181 돌잔치 182 속울음 184 그 누구도 모른다 185 ‘조중동’씨가 누구요? 186 바닥에 있을 때 188 아픈 몸은 조국을 부르고 190 굴레를 다오 193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195 그리운 컨닝 197 다시 사랑이 찾아왔다 199 괘종시계 201 까나의 아이야 203 침묵의 나라 204 그날이 오면 206 나의 풀꽃 대학교 208 그 겨울의 시 210 예지의 검은 손 211 터무늬 째 214 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215 나의 못난 것들아 217 검은 석유 219 그 젖가슴에 221 다 아는 이야기 222

3부
깨끗한 말 227 발바닥으로 쓰네 229 돌아온 소년 230 카불의 봄 232 진실 234 너와집 한 채 235 달려라 죽음 238 밤이 걸어올 때 239 샤이를 마시며 241 힘내라 문제아 242 꽃꽂이 244 심심한 놀이터 246 거대한 착각 248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249 연필로 生을 쓴다 252 삶이 말하게 하라 253 어린 수경收耕 254 착해지지 마라 257 가만히 건너간다 259 거친 길을 걸어라 260 길을 잃거든 네 목을 쳐라 261 미래에서 온 사람 265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266 아체의 개 270 구도자의 밥 274 목적지가 가까워올수록 275 국가 보상금을 찢으며 276 크나큰 비움 278 체 게바라의 길 279 단 한 발의 화살 281 깊은 시간 282 감사한 죄 284 의무분양 286 마리아의 금광석 287 잎으로 살리라 288 삶에 대한 감사 289 애완견 291 이상理想 293 남은 목숨 295 우리 밀 296 신은 작은 것들의 신 298 촛불의 아이야 300 밤나무 아래서 303 어머니의 새해 강령 304 역광에 서다 306 바닥의 거울 308 보험 311 늙은 개처럼 313 뻐꾸기가 울 때 314 9월의 붉은 잎 316 하붑이 불어올 때 317 두 가지만 주소서 319 갈 수 없는 나라 320 그의 죄를 용서하라 322 종자 323 스무 살의 역사 325 나 거기 서 있다 327 사랑은 남아 328

4부
니나의 뒷모습 333 갈라진 심장 336 300년 338 학자의 걸음 340 유연화 341 내 영혼의 총 343 긴 눈물 344 누가 나를 데려다주나 346 주의자와 위주자 347 나무가 그랬다 348 단식 일기 349 계시 352 숟가락이 한주먹이면 353 봄의 침묵 354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355 누가 내 수명을 늘리려 하는가 357 새만금 359 웃는 머리 360 코리아의 소녀 364 맷돌 366 반인반수 368 시간의 중력 법칙 370 삽질 경제를 예찬함 372 진공 상태 375 어른은 죽었다 377 부모를 이겨라 378 어항과 수족관 380 새해 수첩을 적으며 382 눈 심알 383 너의 날개는 385 무임승차 386 내가 쓰러질 때 387 풍속화 389 지뢰 390 그는 단순했다 391 경운기를 보내며 393 크게 울어라 395 사람이 희망인 나라 397 진보한 세대 앞에 머리를 숙여라 399 나랑 함께 놀래? 400 공은 둥글다 402 탐욕의 열정 403 기침 소리 405 아이들은 놀라워라 406 젊은 피 408 틀려야 맞춘다 410 언저리의 슬픔 411 그리운 제비뽑기 413 문자 메시지 415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416 난 다 봤어요 418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420 마음씨 422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424 구멍 뚫린 잎 425 대림절 426 알 자지라의 아침에 428 입맞춤해온 삶 433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434

5부
우리 함께 걷고 있다 439 나 거기에 그들처럼 440 꽃내림 441 참사람이 사는 법 443 좋은 날은 지나갔다 444 국경의 밤 445 꼬리를 물고 447 성숙이 성장이다 449 우주의 가을 시대 451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 453 아픈 날 454 혀가 지나간 자리 455 소녀야 일어나라 457 저 꽃 속에 폭음이 460 명심할 것 461 겨울 속으로 462 권총이 들어 있다 463 라냐는 돌을 깬다 465 사과상자 467 참 착한 사람 469 후지면 지는 거다 471 낙타의 최후 472 가을날의 지혜 473 대한민국은 투쟁 중 475 거짓 희망 477 아체의 어린 꽃들 479 누구의 죄인가 481 감자꽃 482 가난은 예리한 칼 484 고난 486 슬픔의 힘 487 과학을 찬양하다 488 불편과 고독 489 네 가지 신념 490 마스크 491 건기의 슬픔 493 우울 495 개구리 496 돈은 두 얼굴 498 가득한 한심 499 고모님의 치부책 500 정점 504 우아한 뒷간 506 산 위에서 죽자 507 종교 놀이 509 따뜻한 계산법 512 뉴타운 비가 513 호랑이 울음소리 515 뜨내기 517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519 내가 살고 싶은 집 521 식구 생각 523 양들의 사령관 525 사로잡힌 영혼 527 시체공시장 529 나의 작은 것들아 530 총과 펜 532 담대한 희망 533 유보 534 래디컬한가 535 결단 앞에서 537 은빛 숭어의 길 538 마지막 선물 540 벌 543 겨울 사랑 545 팔루자의 아마드 546 나를 휩쓸어다오 548 잠시 후 550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552

본문중에서

길이 끝나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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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노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7

195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고흥, 벌교에서 자랐다. 16세 때 상경하여 선린상고(야간)를 졸업했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27살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중에 펴낸 이 시집은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적 감동으로 뒤흔들게 된다. 이때부터 박노해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리며 시대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년, 7년 여의 수배생활 끝에 체포되어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1997년 옥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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