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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머니 : 땅, 먹을거리, 세상을 살리는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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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슬로머니는 대안 운동일까? 투자 전략일까? 답은 둘 다!
    수천 명의 CEO, 식품생산자, 투자자, 소비자들이 모여서 투자자와 자본, 투자받는 기업의 단절된 관계를 복원할 새로운 투자방식을 모색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슬로머니 연대’다. 슬로머니 연대는 지역사회지원농업이 지속적으로 로컬푸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슬로머니’를 지원해준다. 투자된 슬로머니는 잘못된 방식으로 흐르는 돈을 바로잡고, 단절된 관계 에 갇힌 현대인들을 진정한 관계로 구출해낸다.
    투자와 지속 가능이라는 단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작은 물음에서 시작된 슬로머니는 이제 많은 이들의 활동에 힘입어 빠른 속도에 중독된 세계경제를 바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슬로머니]는 이 준비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슬로머니 연대와 함께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체제를 완성시킬 소박한 힘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미시경제, 거시경제적 수치를 다룬 여러 해결 방안이 등장했다. 물론 [슬로머니]도 또 하나의 경제적 해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여느 책과 달리 [슬로머니]가 내세우는 해법은 재무제표상의 매출과 순이익에서 벗어나 있다. 그것은 메타경제학의 영역, 즉 경제의 토양에서 생성된다.

    인내자본이 식품 부문에 투입되는 경우에 슬로머니가 되는데, ‘슬로머니’라는 명칭은 국제 NGO 슬로푸드에 대한 존경심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딴 것이다. 슬로푸드는 생물 다양성, 장인 정신이 깃든 음식 전통, 조상 전래의 품종, 소농과 소비자의 연결을 촉진시킨다. 슬로머니는 인내자본의 하위 자산 집단으로, 특유의 끈기를 발휘해 토양과 생태 지역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슬로머니는 스테로이드 같은 자본과 정반대의 성격을 띤 인내자본이다.

    ‘슬로머니’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경제 체제를 바로잡을 대안이다. 사람과 투자자본, 투자받는 기업, 지역사회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흐르는, 지속 가능한 방식의 투자를 모색한다.
    지금의 경제 체제는 너무 빠르게 돌아서 사람이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돈이 스스로 투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람과 투자자본, 투자받는 기업이 서로 소외당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절된 관계를 생산하는 현재의 경제 체제를 두고 실패한 체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부족한 체제일 뿐이고, 그것을 완성하는 게 바로 우리, 슬로머니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추구한다
    물론 지속 가능한 투자를 모색한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그중에서 현재까지도 한국 내 많은 기업이 모토로 삼는 ‘선 축적, 후 자선’은 대표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선 축적, 후 자선의 투자 방식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기업이 자선사업과 대치되는 활동을 하는 경우, 이들은 진정으로 사회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이지리아에서 석유 시추를 하는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얻은 자본가가 그 이익금을 석유 시추 작업으로 오염된 지역사회를 복구하는 데 환원한다면, 이 자본가는 진정으로 지역사회를 도운 것일까?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단기적인 수습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방식을 실현하기 위해 ‘슬로머니 연대’를 설립한다. 슬로머니 연대는 지역 농식품 사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이전처럼 시장에서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토대에서부터 올라가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 소규모 농식품 사업체들은 이 지역의 로컬푸드 체계 내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이 역할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여 사명으로 삼는다. 이들은 저마다 확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해 품질 우수성에 대한 명성을 쌓는다. 각자 이른바 진정한 의미의 ‘자생적’ 성장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서 이 사업체들은 자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외부 자본에 의해 강요받는 성장에 반대하고 사업이 부재 주주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투자 회수 전략’을 공공연히 거부한다.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잘 모르는 그곳, 토양
    토양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얼마 전부터 생겨났다. 그전까지 토양은 그저 식물의 받침대에 불과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얼마든지 파괴해도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토양의 중요성은 토양이 자가 회복 능력을 잃으면서 비로소 부각되었다. 비록 소수이지만 농작물이 생산되는 토양이 바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슬로머니는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본이 어디에, 어떤 식으로 투자되는지 알 수 있으며, 직접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미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미국 농식품 사업체의 경우,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이 가서 직접 수확을 돕는다. 그리고 수확물의 일부를 자신의 몫share으로 받는다.

    여러분은 농작물을 재배하지만 식료품을 사러 시장에 갑니다. 사실상 우리 이웃에 사는 어떤 이는 50년 동안 소를 사육해왔지만 최근까지도 자신이 키운 소를 잡아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오래된 수출 모델의 경우에 여러분은 구매자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재배한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탓에 재투자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지원농업의 경우에는 재투자할 수 있는 형편을 감안해 돈을 지역에서 유통시키는 덕분에 그것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농촌사회가 활력에 넘칩니다. 게다가 지역사회지원농업은 소비자와 식품 재배 활동 사이의 직접적인 피드백 루프를 형성합니다. 이처럼 정보를 충분히 주고받는 관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죠.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수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킬 때다.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시장이 성장을 요구한다’든지, ‘미국식 생활방식을 양보할 수 없다’는 어리석은 외침을 하는 한, 우리는 결국 힘껏 벼랑 끝을 향해 달리다가 추락하고 만다. 슬로머니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돈의 속도를 늦추고,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슬로머니]는 불완전한 체제를 완성하는 훌륭한 퇴비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돈- 김종덕
    느린 것이 아름답다- 카를로 페트리니

    프롤로그, 퇴비를 다루는 경제학, 슬로머니

    Part 1 슬로머니의 탄생
    1 슬로머니 연대
    2 땅, 먹을거리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자본
    3 대지로 되돌아가자

    Part 2 로컬푸드의 비상
    4 쌍둥이 빌딩의 그림자를 벗어나
    5 테루아와의 전쟁을 종결하다
    6 그라운드 제로를 향해

    에필로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현시키는 사람들

    본문중에서

    지금 문제시되는 토양 비옥도, 생물 다양성, 식품 품질, 지역경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과학 기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금융 문제다. 금융체제에서는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곳에 몰아넣는다. 그러니 결국 싸구려 식품이 판치고,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대량생산되며, 중심가는 몰락하고 식품 이동거리만 수십억 킬로미터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이 먹을거리가 슈퍼마켓에서 생긴다고 여기고, 한쪽에서는 만성적 기아에 허덕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비만에 시달리는 현상들이 생기는 것도 알고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문제의 주요 원인은 속도다. 우리는 땅과 지역사회에서 비롯되는 생명력을 말살한다. 생물과 농업 분야가 언제까지나 과학 기술·산업 분야의 종속물일 것처럼 행동한다. 게다가 시쳇말로 자기 입으로 내뱉은 개똥 같은 소리를 믿고 있다.

    미국의 최고 갑부 집안의 어떤 상속인이 공개 토론 중에 이렇게 말했다.
    “돈의 속도는 오직 돈만 알고 있습니다. 돈은 빠르게, 더욱 빠르게, 가장 빠르게 속력을 낼 따름입니다. 그러니 돈의 속력을 늦추려 하다가는 어리석은 투자로 끝나고 말 겁니다.”
    어떤 이가 그 말을 받아서 이야기했다.
    “저는 당신 발언의 전반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돈은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빠르게, 더욱 빠르게, 가장 빠르게 속력을 낼 것입니다. 그러니 돈의 속력을 늦추는 방법은 우리에게 달린 거지요. 제 생각에는 돈의 속력을 늦추려 한다고 해서 투자가 어리석게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놀랄 만큼 지혜로운 투자가 되겠지요.”
    무엇과 관련해서, 무엇과 비교해서 슬로머니는 ‘느림’의 가치를 구현할 것인가?

    지렁이를 닮은 투자자와, 세계의 지배자를 닮은 투자자는 뚜렷하게 대조를 이룬다. 우주비행사보다 지렁이를 본받는 편이 낫다. 금융시장 분석가의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기보다 한 필지의 땅을 기름지게 하는 편이 낫다.
    이 때문에 내가 바람직하지 못한 투자자로 전락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 덕분에 나는 다른 유형의 투자자가 된다. 우주여행을 하는 오늘날에 아직도 구시대의 채취-생산-폐기라는 단선적 방법론, 즉 수탈 방식에 입각해 금융 활동을 펼치는 투자자는 결코 진정한 투자자가 아니다. 이런 투자자는 자신의 자본을 쏟아붓고 싶은 곳에다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자신의 자본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곳과 사적인 관계를 맺거나 그곳을 책임지지 못한 채 완전히 소외당하고 있다.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은 채 오로지 유동성과 익명성에 기반을 둔 투자는 결코 선의의 투자라고 볼 수 없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우디 타쉬(Woody Tasc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찍이 제시 스미스 노이스 재단Jessie Smith Noyes Foundation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여러 영리 법인 및 비영리 법인의 이사를 역임한 노련한 벤처캐피털 투자자 겸 기업가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벤처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사회개발 벤처캐피털연합의 창립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리스트, 재단, 패밀리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 네트워크인 인베스터스 서클Investors' Circle의 회장직과 신설 NGO인 슬로머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생년월일 196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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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픽스의 앵무새], [책의 敵], [내 인생을 바꿔놓은 열일곱 살의 바다], [인류 이야기],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 [슬로머니],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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