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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집 모음집』은 그간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독자들을 만나왔던 작가들의 시집 모음집이다. 수필가이자 시인인 지연희의 『남자는 오레오라고 쓴 과자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전영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낯선 얼굴』, 사진작가 겸 시인인 정인선의 첫 번째 시집 『잠깐 다녀올게』, 유원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거짓말이다』, 창조문학회 신인상 시 부문으로 문단에 데뷔한 박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직박구리 연주회』, 서선아 시인의 『4시 3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남자는 오레오라고 쓴 과자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수필가이자 시인인 지연희가 시집 『사과나무』를 펴낸 지 5년만에 출간한 여섯 번째 시집. ‘사물의 묘사’에 집중하는 시인의 시선은 사물의 배경, 존재의 장소 묘사를 언어 속에 풀어낸다. 주제를 은근히 암시하는 작가 특유의 수법 속에 담긴 독특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2. 낯선 얼굴
〈문학시대〉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전영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1, 2집에서 이어온 연시戀詩의 연결고리가 밧줄처럼 옭아매져 있지만 오로지 사랑의 대상에만 띄우던 단호한 직설어법의 시선이 사물이라는 대리자가 투입되고 그 사물의 존재성으로 의미를 끌어내는 수법을 보여준다. 이기주의적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풍자해 내는 사회고발시가 힘 있는 언어 속에서 통쾌함을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3. 잠깐 다녀올게
〈문파문학〉 신인상 시부문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정인선 사진작가 겸 시인의 첫 시집. 어머니의 따뜻한 정서로부터 시작된 맑은 영혼의 흐림이 시인이 밝혀놓은 영혼의 세계에 유입되어 흐름을 잡는다. 일상의 조각으로 의미화 된 시의 본질을 삶의 깊이를 재는 일에 두고 있는 시인의 시어는 사진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잘 살아있다.

4. 거짓말이다
〈문학시대〉를 통해 문단에 나온 유원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전 시집에서 주된 이미지로 보여주던 병상 시들의 처절한 아픔은 제한되고 진달래, 촛불, 봄, 무당벌레 등의 사물이거나 계절로 은유된 언어의 구체적 의미에 주목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 많은 모순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숨어있는 82편의 시들 속에서 압축된 시어가 빚어내는 형상성의 조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 직박구리 연주회
창조문학회 신인상 시 부문으로 문단에 데뷔한 박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에서 소박하고 순수한 자연인의 참모습을 그린지 7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순례의 실에 놓여 있는 ‘생의 종착지로 가는 초연의 순리’를 담아내었다. 조용한 음성으로 삶의 진리를 깨우쳐주시는 어머니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6. 4시 30분
2005년 격월간 문학지 『한국문인』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활동을 시작한 서선아 시인의 첫 시집. 13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8세 시모의 병상을 수발하는 스스로의 생활을 언어로 승화시킨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감내하기 힘든 수발의 과정이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어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준다.

1. 「남자는 오레오라고 쓴 과자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1. 테프네트의 손
궁평리 갯벌
그곳에 가고 싶다
남자는 오레오라고 쓴 과자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망고
분실
아버지
옹벽
운학산의 소나무
이식
겨울, 조용한 풍경
좌선
지붕위의 고양이
참새와 나뭇꾼
테프네트의 손

2.햇살 가득하다
5000년의 포옹
그가 잠들어 있었다
꿈의 바다
나뭇잎 붉게 물들어
대숲의 햇살
사바나의 물줄기 루 떼
어떤 외출
지팡이 하나
햇살 가득하다
햇살이 노오랗다
지금 Now
곡선 曲線
하루종일 비 내리는 날
꽃

3.꽃잎풀기
가을
길
꽃을 피우고 싶다
꽃잎풀기
눈뜸
모를 리 있을까
바람
바람의 짓
시냇물로 흐르고 싶다
알 수 없는 일
여기와 솟아나고 있다
외딴집 목련
참 꽃잎처럼 아름답게
초승달과 샛별

4.거울닦기
폭죽
활화산
가로등의 투신
하루
비로소
거울 닦기
그대, 바람의 꽃이여
내가 걷는 길
다른 것 하나
모성
물레
산이 누워서
서울, 그 낯설음 속에서
억새의 노래

5.떼제미사
12월 끝에서
십일월
내 어미의 이름은 한반도
마른샘
모기장
물비늘로 꿈틀거리는 발걸음
아가 雅歌
거룩한 빛이
나무에게 물었더니
떼제미사
발톱 밑 피 흐름 기도로 세워
자혜로운 성모님 미소 앞에
족보 族譜
여의도를 흘러서

2. 「낯선 얼굴」
작가의 말 5p
작품 해설 「: 새로운 출발을 향한
힘찬 소고의 울림」145p

1. 시간과 얘기하는 법
오후 12
休1 13
休2 14
오늘 15
시간과 얘기하는 법 17
세월 1 18
세월 2 20
하루에 대고 21
불면 23
위기 25
의미 27
하루 1 29
하루 2 30
하루 3 31
낯선 얼굴 1 33
낯선 얼굴 2 34
숙취 36
주당 일지酒黨日誌37

2. 곁에 있는 숨결 따라
커피 42
일몰 44
월광 45
안개 1 46
안개 2 47
지평선 48
서리 1 49
서리 2 50
서리 3 51
파도 52
소나기 1 53
소나기 2 55
섭리 56
풍란 1 58
풍란 2 59
분재 1 60
분재 2 61
그림자 62

3. 숨결에도 상처는 있다
운명 1 66
운명 2 68
진다 70
별리 72
동면 73
9월에 74
순리 75
시월편지 77
상처는 있다 79
비 80
비. 독백 82
雨雨雨3 84
숲엔 85
아람치 골 87
산방山房에 사는 이유 88
여름바다 1 90
여름바다 2 92

4. 후회가 고인 눈빛으로
꿈에서는 94
동감 95
이유 1 97
이유 2 98
사진 99
암실 100
이명 102
혼돈 103
가식 104
무아독존 無我獨尊106
되새김 108
판결 109
결핍증 110
흔적 111
사는 법 113
후에 114
기로 115

5. 삶이 그대를
자아상실 118
현상수배 119
無. 時. 路120
본능 121
삶이 그대를 1 122
삶이 그대를 2 123
다큐멘터리-사회死會1 124
다큐멘터리-사회死會2 126
다큐멘터리-이방인 127
다큐멘터리-나름 이유 있다 129
다큐멘터리-황혼 131
다큐멘터리-황사 133
다큐멘터리-철거 135
다큐멘터리-신도시 137
다큐멘터리-빈부격차 138
다큐멘터리-노숙자 140
다큐멘터리-태풍 141
다큐멘터리-우리시대 143

3. 「잠깐 다녀올게」
작가의 말 5p
작품해설 : 지연희「, 미세한 감성의 울림으로 노래한
사모곡 思母曲」127p

1. 검정 고무신
가을만 오면 12
검정 고무신 14
그자리 15
돌아갈 수 있다면 16
무쇠 다리미 18
본질 20
얼마나 힘들었을까 21
그늘 23
아버지의 이야기 24
아내 얼굴 25
풍경 소리 26
버스를 타고 28
인각印刻을 볼 때마다 29
어쩌려고 30
향수화香水花31
어떤 인연 32
그 사람 기다려 보자 33
그이름 34

2. 연필 깎는 소리
밀애密愛36
가을이 올 때마다 37
운길산 은행나무 38
행렬 39
이 가을에는 40
또 하루가 간다 42
동침 44
꿈은 꿈으로 아름답다 45
질주 47
그래서는 안 되지 49
파지를 줍는 손 50
풀무 불 51
진홍빛 앵초 52
옛날 이야기 53
우리들의 유월 54
연필 깎는 소리 55
극지極地56
할아버지 58

3. 물그림자
올무 60
물그림자 61
바람이 분다 62
민들레 63
바라만 본다 64
빈터 65
미련未練66
북소리 67
불타는 숭례문 69
신문을 보다가 70
소나무를 생각한다 71
연꽃은 지고 없는데 72
오늘은 따뜻하겠다 73
상처 74
저녁이다 75
걸어온 길 76
지하도를 지키는 사람들 77
잠깐 다녀올게 78

4. 붉덩물
꽃으로 피었으면 80
이른 아침에 82
엄마 생각 83
7월 장마 85
대청소 86
벽조목霹棗木87
붉덩물 88
봉사자라는 이름 90
우포늪에 가면 91
초심 93
침묵 95
여자가 운다 96
동짓달 97
눈이 내리면 98
엄나물 한 접시 100
노천 스케이트장 101
서원誓願102
오늘은 5월 104

5. 어부의 바다
거미 106
매미 107
찻잔 108
발자국 하나 109
산다는 건 110
바닷가에 앉아 111
갈남 포구 112
손등에 앉은 바다 113
어부의 바다 114
문門하나 사이 115
추운 겨울 날 116
청산도에 가면 118
파도를 그리며 119
여심女心120
무지 121
그섬 122
그날 밤 123
난치병難治病125

4. 「거짓말이다」
작가의 말 5p
작품 해설 : 지연희「 미세한 감성의 울림으로 노래한
사모곡 思母曲」127p

1. 그리움 아파 운다
그리움 아파 운다 12
진달래 13
촛불 14
봄바람 15
봄비 16
봄을 기다린다 17
봄눈 18
나, 흔들린다 19
나 그런 거 하고 있다 20
반신욕 21
무당벌레와 동침한다 23
완벽한 동그라미 24
어머니 냄새 찾아 26
어머니가 우시는 동안 27

2. 거짓말이다
묘수 妙手30
거짓말이다 31
고추잠자리 날지 못하는 이유 32
끝없이 높이 난다 33
껍데기 34
굴참나무의 의지 36
들꽃의 수난 37
숲속 38
빛과 그림자 39
딸기와 사과 40
먼지 41
일어라, 바람아 42
백석 연보 白石年譜43
옮겨온 소나무에 벽시계를 걸었다 44

3. 흑백 점묘 판화
흑백 점묘 판화 黑白點描版畵46
평화라는 것 47
눈물이 마른 시인 詩人48
내가, 바로 먼지인 것을 49
길을 묻지 않는다 50
종합병원 풍경 52
나, 살려야한다 53
거룩한 사랑 54
무엇이 걱정이냐 55
신 神과 사람의 관계 57
기도하며 아버지를 뵙습니다 58
나, 옮겨왔다 60
지평 地坪의 밤나무들 62
나와 겨울 밤나무 64

4. 산다는 것
산다는것1 66
산다는것2 67
산다는것3 68
산다는것4 69
산다는것5 70
산다는것6 71
산다는것7 72
산다는것8 73
산다는것9 74
산다는것10 75
산다는것11 76
산다는것12 77
산다는것13 78
죽는다는 것 1 79
죽는다는 것 2 80
죽는다는 것 3 81
죽는다는 것 4 82
죽는다는 것 5 83
죽는다는 것 6 84
죽는다는 것 7 85
죽는다는 것 8 86
죽는다는 것 9 87
죽는다는 것 1 0 88
죽는다는 것 1 1 89

5. 벽에 매달린 사과
나는? 92
벽에 매달린 사과 93
하얀 나비는 꿈으로 날아간다 94
인간으로 태어남이 95
생명의 길 97
두꺼운 관을 치지 마라 99
하늘을 향하여 101
자살 불가 소론 自殺不可小論102
구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4
이제야, 비로소 105
가슴에 거대한 별을 106
남북 축구 대결 108
5, 6을 건너 7 무한대로 109
우리나라 좋은 나라 111
인사 먼저하기 운동 116
어디로 가야하나 119

5. 「직박구리 연주회」
작가의 말 5p
작품 해설 : 지연희「, 무한대의 우주를 순례하는
나비의 날갯짓 」139p

1. 나비이고 싶다
유리창 12
사랑하고 싶다 14
나비이고 싶다 15
널비껴간날 16
내가 너를 생각함은 17
혼자 가는 길 18
그럴 수 없다 하네요 19
눈물 속에 피는 꽃 21
꿈일지 모르던 소망 하나 23
어느 간이역 쯤 내리고 싶다 24
그 소리 지금 어디서 들으랴 25
네가 가버린 날 27
이별의 긴 둑길 29
길 떠나는 아침 30
밤기차를 타고 32
시간의 뒤안길 34
꽃지에서 35
고향 들녘 36

2. 그겨울
그겨울 40
민들레 영토 42
개망초 43
바람 부는 날 44
버팀돌 46
꽃의 반란 47
꽃을 매달고 흐르는 섬진강 48
갈대의 외침 49
그리움을 만나려면 50
그리움 탓 51
꿈의 궁전 52
사랑의 보따리 53
내길을가듯그렇게가리 55
눈이 내린다 56
딸에게 58
내 친구 그녀는 59
절망의 늪을 건너는 사람아 61
고3 딸들에게 63

3. 직박구리 연주회
사랑한조각 66
직박구리 연주회 67
젊은 날은 가고 68
세상사 둥글둥글 70
기분은 짱 71
태풍 전야 73
흔들리며 가네 74
습지공원에서 75
가을 산 76
오늘못본황산 77
허브 마을을 찾아 79
시신봉에서 81
증도, 엘도라도의 밤 82
돌이 웃고 있다 84
아리조나 인디언 마을 86
안개에 떠밀려 횡성에 가다 87
죽녹원에 들린 발길 88
관방제림 둑길 89

4. 촛대 바위
촛대 바위 92
탄천에 밤이 내리면 93
북한강으로 간다 95
물소리 96
안흥항 97
저물어 가는 바다 99
실미도의 바람 100
시화호를 건너며 101
영흥도의 밤 102
파도의 울음소리 103
무의도 104
빛이 갈라지는 선상에서 105
저무는 소래 포구 107
향일암의 새벽은 열리고 109
뗏목을 타고 110
바다는삶을충전시키는중 111
아오시마 팜비치에서 112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113

5. 봄빛따라 왔더니
봄소식 116
봄을 담아 오다 117
산동 산수유 마을 118
봄마을 119
봄캐러가는길 121
할미꽃 122
봄빛 따라 왔더니 124
란 향에 즈음하여 125
논두렁의 향기 126
동백 숲에서 127
억새풀 128
백두산에 올라 129
발왕산 올라서서 130
아파트 숲속 131
바람 바람 바람 132
이세상끝난날 133
이별의 밤 135
인생의 종착역 137

6. 「4시 30분」
작가의 말 5p
작품 해설 : 지연희「, 미세한 감성의 울림으로 노래한
사모곡 思母曲」127p

1. 실험실의 개구리
실험실의 개구리 12
세발로걷는남자 14
해를 닮은 사발면 15
비에 젖은 신문 16
눈오는소리들릴것같은데 17
도시의 참새 18
개미들의 행진 19
망초대 우거져 20
마음의 명주실 21
폭우 22
토함산 해맞이 23
주왕산 가는 길에 24
오스갤러리 25
엘 콘돌파사 26
어금니 27
섬 28
빨래 29
샌드백 30

2. 4시 30분
꼬까신 32
갱년기 33
혼자 먹는 아침 34
섭씨 36도 35
산실 36
미리벌 37
새아기 38
거울 속에 하회탈 얼굴이 39
4시 30분 40
고무신 41
곡예사처럼 지구를 돌린다 42
화장실 앞 낭송회 43
틀니 44
지게 45
화요일 46
샤인빌 언덕을 내려오며 48
알츠하이머라는 지우개 49
서호 복지관에 가면 50

3. 나비
나비 52
벚꽃 53
봄날에 54
봄의 발견 55
봄을 훔치고 싶다 56
봄이면 18세 58
노루발 59
꿈은 시간에 씻기고 60
볼우물 61
호수공원 산책 길에서 62
여름의 뒤뜰 63
비 오시는 날 64
자주빛 소국 한 다발 65
눈 오시는 날 66
꽃눈 날리면 67
불꽃놀이 68
항아리에 한지를 붙이며 69
사랑의 연리지 나무되어 71

4. 가을 비단
궁평리 해송 74
나무를 지키다 75
4월의 산 76
4월어느날산길 77
산철쭉 시들고 78
숲에서 79
산자락의 아침 81
소나기 82
산의 동안거 83
밀양강에 아리랑이 84
덕유산 향적봉 85
선산에서 86
단풍 질 때 87
가을이 울더니 88
가을날 해바라기 89
가을 운동회 90
가을 비단 91
가버린 계절 92

5. 맑은 유리창 너머
법고 소리 94
대영박물관의 미이라 95
난장판 스케치 96
땡볕 내리쪼이는 밤 97
기침 98
수동 62번지 99
마침표 100
기다리는 밤 1 101
기다리는 밤 2 102
인생 마라톤 103
막내의 구멍 난 펌프 104
맑은 유리창 너머 106
칠첩반상기 107
탯줄 뗀 자리 109
허기 111
엄마의 마후라 112
계산 성당의 십자가 113
교정 114

밤하늘 가득 꽃을 뿌리는
내 씨앗의 심중을
모르겠네

불현 듯 꽃잎의
쉴 새 없이 별을 꿈꾸는
이카로스의 새,
순간의 불꽃으로 피었다가
순간의 불꽃으로 피어나는
내 쉼 없는 흔들림

끝끝내
허공중에 쏘아올리고 마는
바람 뒷모습의 꽃
모르겠네

-「폭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