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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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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배명훈
  • 출판사 : 오멜라스
  • 발행 : 2009년 06월 05일
  • 쪽수 : 28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0109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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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문단의 바깥에서 태어난 소설가의 무서운 재능
    배명훈 스타일은 하나의 신드롬이다


    아마도 100년 후, 한국 문단은 작가 배명훈이 이 땅에 있었다는 사실에 뒤늦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 오늘 그가 쌓은 [타워]의 높이보다 그 탑의 그림자가 몇 배는 더 길거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 박민규 (소설가)

    [타워]에서 배명훈은 우리 한국 사회의 숨겨진 치부를 헤집고 지금 이곳의 고통을 가상의 리얼리티로 표현한다.
    빈스토크는 허구의 국가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의 대한민국이다.
    이 알레고리가 불러일으키는 소설적 재미는 너무 날카로워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사로잡는다.
    _ 이인화 (소설가)

    재미있다. 웃긴다. 그리고 냉철하다. 가상공간 '빈스토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진짜처럼 흥미롭고 생동감 넘친다.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허구 같기에 더욱 이 소설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난 이미 '빈스토크'에 살고 있다.
    _ 윤명진 (아티스트 ‘김치샐러드’)

    2009년 대한민국 문학 스캔들
    “털면 먼지 나는 바보들의 유쾌한 반란, 타워게이트!!”

    높이 2,408m, 674층, 거주인구 50만
    지상 최대의 마천루 ‘빈스토크’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35년산 술병에 전자 태그를 붙인다. 그 술병을 상류사회에 유통시킨 후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 자연스레 권력 분포 지도가 그려진다. 이 같은 가설 아래 초고층 타워 도시국가 빈스토크 내 미세권력 연구소는 실험을 시작한다. 연구 의뢰자는 현 빈스토크 시장의 재선을 막으려는 야당 선거사무소. 정 교수와 박사 세 사람은 3차원 권력지도를 그리며 돌고 돌던 술 가운데 5병이 영화배우 P에게 전해진 후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P의 정체가 네 발로 걷는 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연구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타워의 이름은 빈스토크.* 높이 2,408m, 674층 규모에 인구 50만을 수용하는 타워는 어느 나라의 수도에 위치해 있다. ‘지상 최대의 건축물’ 타이틀을 놓고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만 20회. 냉전 시절의 군비 다툼을 연상시킨 경쟁의 결과, 최초 설립자들은 양쪽 모두 파산했다. 착공 41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고, 완공 5주년 기념일(빈스토크 개천절, 6월 5일)에는 특별 투자구역 지위에서 특별 자치구역 지위로 격상, 이듬해 역사상 최초의 타워 도시국가로서 대내외적인 주권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독립 정치체로서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빈스토크 원화(BW)를 사용하지만 주요 기축통화로도 지불이 가능하다.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공위성 사업을 중심으로 우주 관련 첨단 서비스의 메카로 군림하고 있다.
    (*Beanstalk :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하늘까지 솟은 콩줄기)

    삽 한 번 들지 않고 문장으로 쌓은 674층짜리 탑
    배명훈의 [타워]


    여기 건물이 한 채 있다. 초고층 빌딩인데, 타워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국가다. 가로세로 변이 각 5킬로미터에 높이는 2,408미터다(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09년 말 완공될 ‘버즈두바이’로 810미터). 여기에 50만 명이 산다. 누구는 정치를 하고 누구는 땅장사를 하고, 누구는 반전시위를 하고 누구는 뇌물을 받아먹고, 또 누구는 소설을 쓰기도 한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 복잡하기 그지없는 674층짜리 건물을 삽 한 번 들지 않고 콘크리트 대신 문장으로 한 층 한 층 쌓은 사람이 있다. 바로 소설가 배명훈이다.
    2004년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배명훈은,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판타스틱]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고 2005년 이래 지금까지 50편 가까운 중단편소설을 썼다. 그렇기에 앙팡테리블, 신인작가라는 호칭은 그에게 썩 어울리지 않는다. 무르익을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남들의 몇 배나 노력했기 때문이다. [타워]는 그런 그가 긴 숨고르기 끝에 펴낸 첫 소설이다.

    배명훈 씨의 연작소설 [타워]의 배경이 되는 '빈스토크'는 전 시민이 초고층 빌딩에 사는 도시국가이다. 많은 사람이 너도나도 높은 빌딩에 들어가 살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몇십 년 뒤에는 빈스토크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100층이 넘는 빌딩이 8개나 들어선 2016년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어 있을까? 그때 우리는 지금보다 행복할까?"
    - [시사IN] 83호 (2009/04/18)

    소설의 무대를 무한 확장시킨 대담한 상상력
    공간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연작소설 [타워]에서 배명훈은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치, 경제, 외교, 전쟁, 연구, 연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이 19층 비무장지대에서부터 670층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빈스토크 곳곳을 샅샅이 훑으며 펼쳐진다. 우리가 사는 2차원적 평면 공간에서라면 밋밋했을 사건도 3차원 공간으로 옮겨다 놓으니 난리도 여간 난리가 아니다. 공간이 3차원으로 바뀌면 생각하는 방식도 3차원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 27층에서 647층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647층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2차원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다. 정답은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600층이나 700층짜리 건물은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다. 중요한 건 누가 보아도 그 건물을 674층짜리로 믿게끔 만드는 작업이다. 배명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 자신이 발 딛고 선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맛볼 수 있는 리얼한 감정이나 감각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타워]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은 날 것처럼 생생하다. 그가 창조해 낸 소설 속 공간은 읽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만큼 놀랍지만, 결코 ‘기막히’거나 ‘꿈같’지는 않다. 오히려 지극히 개연성 있고 구체적이며, 현실에 대한 냉정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배명훈의 상상력은 진품이다.

    참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능청맞은 풍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머 감각이다!


    상상력이 배명훈의 방패라면, 창은 풍자다. [타워]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심하다. 불의를 보면 꾹 참고, 힘없는 외국인 차별하고, 앞에선 굽실거리다 뒤에 가서 욕을 하고, 타인에겐 엄격하면서 자신에겐 관대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털어서 먼지 나는 사람들이고, 거기에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당신이나 나, 우리와 같은 소시민들이다. 영웅이나 예언자, 메시아는 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왠지 밉지가 않다. 자신들도 털면 먼지 나는 주제에 더 큰 사회악, 공공의 적을 향해서는 한마음이 되어 일어나기도 한다. 완벽함과는 한없이 동떨어진 이 ‘바보’들에게, 왠지 정이 간다.

    어디 그뿐인가.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은 다 우리에겐 익숙한 것들이다. 일상화된 부정부패, 표현의 자유, 이념 논쟁, 미사일 위기, 광장의 정치, 부동산 문제……. 불감증 때문에, 입이 아파서, 얘기해봤자 결론이 안 나니까, 그도 아니면 지금은 아직 입을 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르는 척 가만 내버려두었던 우리 사회의 곪은 상처들에 배명훈은 풍자라는 이름의 바늘을 들이댄다. 정색이 아닌 미소, 분노가 아닌 폭소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안한다. 현실의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을 수 없는 일들, 차마 웃을 수 없고 ‘웃기지도 않는’ 일들에 웃음을 부여하고, 웃음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배명훈의 천연덕스러운 솜씨는 얄밉도록 능숙하다. 그는 천생 광대고 이야기꾼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그것도 일류다.

    밀실에 갇힌 한국 문학을 다시 광장으로 불러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타워]가 펼쳐 보이는 능청맞은 이야기들에 빠져 낄낄거리고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침묵이 찾아온다. 분명히 웃기는데 웃고만 있기에는 왠지 속이 쓰리다. 이는 웃음을 다루는 배명훈의 재능에서 온다. 소설 속 타워 도시국가 빈스토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세계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곳의 주민들도 왠지 내 친척 내 이웃 같고, 그들이 겪는 사건들도 전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아온, 또 지금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들을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은 일견 냉소적인 듯하나 한없이 따뜻하다.
    사막에 추락한 비정규직 조종사를 살려내는 것은 국가권력이 아니라 낯모르는 수백만의 개인들이다([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기술관료주의적 지배 권력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개인의 행동력은 꺾이지 않는다([엘리베이터 기동연습]). 멸망을 목전에 둔 바벨을 구해내는 것은 정치가도 군인도 아닌 그냥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며 평생을 살아온 일반 시민들이다([샤리아에 부합하는]).

    저 혼자만 쿨한 척 현대 도시 문명을 비웃기는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그 문명을 소재로 희망을 그려내는 일이다. 여기서 배명훈이 제시한 대안은 사람이다. 혹은 생명, 정확히 말하면 ‘생활’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껴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비루함에 절망하지 않고, 그 틈바구니에서 피어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작은 희망의 씨앗들에 주목한다. 밀실의 나르시시즘에 안주하기를 거부해버린 작가 배명훈. 긴 시간 골방에 갇혀 있던 한국 문학을 그가 이제, 다시 광장으로 불러내려 한다.

    [각 편의 줄거리 소개]

    -동원 박사 세 사람 : 개를 포함한 경우

    빈스토크 미세권력연구소(27층)는 현실 권력 구조를 분석하는 컨설팅 서비스로 선거철만 되면 일거리가 넘쳐난다. 차기 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 권력 체제의 약점을 찾아내려는 야당 선거사무소의 의뢰를 받은 연구소 소장 정 교수는 갓 유학을 마친 젊은 박사 세 사람을 계약직으로 영입한다.
    정 교수 부인이 늦둥이를 출산한 크리스마스이브, 밤늦게까지 분석 작업에 매진하던 세 동원 박사는 결국 정 교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647층 행을 감행한다. 빈스토크에 온 지 보름밖에 안 된 세 사람은 어마어마한 물가에 눈물을 머금으며 선물을 사 들고 27층에서부터 647층까지 머나먼 모험을 떠나는데, 이들에게 빈스토크의 꼬이고 꼬인 엘리베이터 체계는 까다롭고 험난하기만 하다.

    -자연예찬

    작가 K는 유명한 자연주의 작가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K의 솜씨는 놀라움 그 자체이지만 문제는 그가 평생 빈스토크를 단 한 번도 벗어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 그가 묘사하는 자연은 결국 어딘가에서 보고 베낀 아류에 불과하다. 편집자 D는 그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K를 압박한다.
    원래 K는 자연주의 작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현실참여 성격이 강한 글을 쓰는 사실주의 작가였다. D는 그의 작풍이 변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예전과 같은 힘 있는 글이 다시 나와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K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지금은 누군가를 비판할 때가 아니라며,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K가 D에게 한 편의 글을 보내오는데…….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지금은 비록 빈스토크 경비실장이라는 중책에 올랐지만, 내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부친이 전 재산을 털어 넣은 위성 궤도 사업이 몰락하고 모친마저 떠나버리자 내게 남은 건 고시원 방 한 칸뿐이었다. 난방조차 못 할 만큼 어렵고 가난하던 시절, 520층 고시원촌에 몰아치는 한겨울 추위는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나를 구해준 것은 새로 이사 온 옆집 여자, 그리고 겨울 내내 훈훈한 온기를 발산했던 옆집이었다. 옆집을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벽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빈스토크 특유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도대체 어디로 가야 입구가 있는지 짐작도 안 갔다.
    나는 시험에 붙었고, 고생 끝에 결국 경비실 고위직에 올랐다. 그리고 그 여자가 생각났다. 애절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게 된 어느 날, 나는 그녀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광장의 아미타불

    빈스토크 사설 경비업체에 취직한 ‘형부’는 시위 진압을 주 업무로 하는 기마경비대에 배속된다. [코스모마피아]와 빈스토크의 대립이 점점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빈스토크 내부의 반전 시위도 격화되어가자 시 경비대에서는 치안 유지, 시위 진압 명목으로 코끼리를 새로 들여오기로 한다.
    엘리베이터로 코끼리를 실어 나르는 게 불가능해 타워크레인으로 어찌어찌 321층까지 끌어 올리는 데에는 성공하나, 동물원이 없는 빈스토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를 무서워한다. 결국 외국인 노동자 신분인 형부가 코끼리 아미타브의 사육을 담당하게 되는데.

    목차

    동원 박사 세 사람 : 개를 포함한 경우
    자연예찬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광장의 아미타불
    샤리아에 부합하는

    부록
    1 작가 K의 [곰신의 오후]중에서
    2 카페 빈스토킹 - [520층 연구]서문 중에서
    3 내면을 아는 배우 P와의 ‘미친 인터뷰’
    4 [타워 개념어 사전]

    작가의 말
    [타워]를 읽고 _ 이인화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8.06.05~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8,468권

    2005년 [스마트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연작소설 [타워], [총통각하], 장편소설 [신의 궤도 1, 2], [은닉], [맛집 폭격], [첫숨], 중편소설 [청혼], [가마틀 스타일],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등을 펴냈다. 2010년 [안녕, 인공존재!]로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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