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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바람 부는 날에도 별은 떠 있다」에는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라와 한솔이의 솔직한 고백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와 독도 문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 등은 역사를 모르고 진실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한 가정, 한 사람의 무관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2판]

무섭다고 도망가고, 창피하다고 모른 척하면 언제까지고 죄인처럼 살게 돼.?〈바람부는 날에더 별은 떠 있다〉는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비참했던 일들은 소리 없이, 조용히, 또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동화로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미묘한 관계를 치밀하고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채팅이라는 대화창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아이(공세라와 이한솔)의 솔직한 고백은 역사를 모르고 진실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세대간의 잃어버린 대화,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가게끔 길을 터 준다. 주인공 세라와 한솔이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와 독도 문제, 그리고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문제 등 역사를 모르고 진실을 잃어버린 채 무관심과 방관 속에 살아가는 부끄러운 우리네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세라와 한솔이의 대화 속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만이 아니라 밝고 희망찬 미래의 모습까지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고 밤 하늘에 별이 뜨지 않겠는가. 캄캄한 밤 하늘 어딘가에는 제빛을 뽐내며 반짝이는 별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왜곡하고 발뺌을 한다 해도 진실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리라.

일본의 유명 가수 마사키의 왕팬이자 일본 잡지를 즐겨 읽고 일본을 동경하는 주인공 공세라는 한강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공부도 상위권인데다 춤 잘 추고 멋 잘 부리는 아주 모범적(?)인 학생이다. 그러나 반 아이들은 세라 엄마가 남대문 도깨비시장에서 일제 물건을 팔며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라 세라가 일제라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줄 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세라는 그런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곧 있을 마사키 공연만을 손꼽아 기다릴 뿐이다.

아빠가 없는 세라에게 아빠가 되어주고 바쁜 엄마 대신 엄마가 되어준 할아버지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있는 듯하다. 술만 드시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가 언제나 못마땅 한 엄마 사이에 기운이 심상치 않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와 함께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보도되는 TV 뉴스를 본 세라는 학교에서도 일본 교과서 왜곡 항의를 위한 특별 수업이 실시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세라는 언제나 그랬듯 몰래 일본 잡지를 훔쳐보다 담임 선생님께 들키고 만다. 투덜거리던 세라는 특별 수업 때 내 준 숙제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도 짜증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인터넷으로 자료 검색을 시작하면서 약간의 의문이 생기고.... 채팅을 하기로 맘 먹은 세라는 지난번에 만났던 마사키(한솔이)를 떠올리며 메시지를 보낸다. 세라는 한솔이에게 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러면서 히데(한솔이의 중국인 친구)의 할아버지에게 들은 엄청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다.

마사키를 기다리는 아이들
굳게 닫힌 두 개의 방
마사키 콘서트
컴퓨터 방 속의 한솔이
초대받지 않은 이방인
특별 수업
가미타카모리 유적지에서 생긴 일
용기 있는 사람들
탑골 고원의 메아리
지워지지 않는 상처
우리들은 죄인
떠돌이새가 들려 준 이야기
할아버지와 곰 인형
엄마의 눈물
바람 부는 날에도 별은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