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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에 키스하기>의 작가, 조너선 캐럴 대표작. SF와 판타지를 넘나들며 주인공이 세계의 운명을 위해 좌충우돌 뛰며 삶의 의미와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뉴욕 주 크레인스뷰의 경찰서장 프래니 맥케이브는 어느 날 다리가 셋뿐이고 눈도 하나밖에 없는 개를 얻는다. '올드 버츄'라는 이름까지 지어 준 그 개는 곧 숨을 거두고 만다. 맥케이브는 개를 숲에 묻었지만 다음 날 다시 돌아오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 일을 시작으로 평온하고 조화롭던 크레인스뷰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하나둘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서 맥케이브는 전 세계의 운명이 자신에게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통보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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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벌집에 키스하기>에 이은 '크레인스뷰 3부작'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뉴욕 근교의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연작 소설로, '크레인스뷰 3부작'은 연작이기는 해도 전혀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모두 독립된 작품이기는 하지만 공간과 몇몇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크레인스뷰 3부작'은 미스터리와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하이퍼-장르의 세계를 선사한다.

뉴욕 주 크레인스뷰의 경찰서장 프래니 맥케이브는 어느 날 다리가 셋뿐이고 눈도 하나밖에 없는 개를 얻는다. ‘올드 버츄’라는 이름까지 지어 준 그 개는 곧 숨을 거두고 만다. 맥케이브는 개를 숲에 묻었지만 다음 날 다시 돌아오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그때부터 평온하고 조화롭던 크레인스뷰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하나둘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서 맥케이브는 전 세계의 운명이 자신에게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통보받는데, 과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벌어질 것이며,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작은 마을 크레인스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또 한 번 놀라운 이야기들
그중에서도 『나무바다 건너기』는 SF와 판타지를 넘나들며 주인공이 세계의 운명을 위해 좌충우돌 뛰며 삶의 의미와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나무바다 건너기』는 『벌집에 키스하기』에 이은 크레인스뷰 3부작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크레인스뷰 3부작은 뉴욕 근교의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연작 소설. 모두 독립된 작품이기는 하지만 공간과 몇몇 등장인물을 공유하고 있다. 크레인스뷰 3부작은 연작이기는 해도 전혀 다른 색깔을 띠고 있는데, 미스터리와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캐럴만의 하이퍼-장르의 세계를 선사한다.

열일곱 살의 나를 만나다
캐럴에게, 어느 날 아주 유명한 친구 하나가 물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열일곱 살 때의 내가 본다면 뭐라고 할까?”
캐럴은 외계인이라도 보듯 친구를 흘겨보았다. 유명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성공의 정점에 있었는데 그 따위 질문이나 하다니! 그게 가능하다면 빌어먹을 만큼 감동할 거라고 캐럴은 대꾸했다.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잘 모르겠어. 지금의 삶을 위해 포기한 것들이 많거든. 열일곱 살의 나는, 어떤 것에 대해서는 매우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할 것 같아.”
그때 캐럴의 마음속에서 핀볼 구슬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Booksense.com, 개빈 J. 그랜트와의 인터뷰)

우리의 삶은 세상을 공시적으로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흔히 말하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종류가 아니라, 단순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눈앞의 시간에 길들여져 있다는 의미로 말이다. 캐럴은 친구의 말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통시적인 시선을 깨달은 것 같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지 오 년이 지나 『나무바다 건너기』를 내놓았다.
지나온 삶이 밀어내는 현재의 삶을 지나갈 삶이 이끈다. 삶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의 장력 한가운데서 팽팽하게 긴장을 하며 균형을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현재의 긴장뿐, 과거나 미래의 ‘나’는 부정하거나 그리워하거나 기대하는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은 지금, 이 순간에 인식하는 육체와 정신에 깃들 뿐인가? 일 초 전의 나, 일 초 후의 나는 누구일까? 현재의 나는 언제나 내가 되고 싶어 했던 나인가? 언젠가 되고 싶어 하는 나를 향해 살아가고 있나? 그렇게 살아간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가 좋아할 만한 존재가 되어 있을까? 삶 안에 무수히 존재하는 ‘나’는 서로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우리의 주인공 프래니 맥케이브가 처음 열일곱 살의 자신을 만나 느낀 혼란과 어지러움은 삶을 공시적으로밖에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각각의 ‘나’가 가진 한계성을 넘어 ‘나’의 근원을 또렷하게 들여다보라는 말로 읽어도 좋으리라. 각각의 차원에 걸쳐 있는 ‘나’는 서로 다른 ‘나’가 아니다. 동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남쪽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다르지 않다. 나는 ‘나’의 총합이다. 『나무바다 건너기』는 어른의 성장 소설이다.
여기에 캐럴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잃은 것들에 대한 상실감을 교묘하게 결합시킨다.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을 재탄생시키는 과정은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주인공은 ‘경이로움’을 통해 어른에서 어린이로 다시 성장한다.

명실상부한 조너선 캐럴의 대표작
어째서 『나무바다 건너기』 캐럴의 대표작인지는 (당연하게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나무바다 건너기』는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 줬던 그의 독특한 색깔과 장기 외에 그에게 부족했다고 느꼈던 무언가가 채워져 있다. 『웃음의 나라』와 『벌집에 키스하기』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더 발랄하고 더 다채롭고 더 진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주적인 차원의 러브스토리(이 말이 주게 될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감수하고서라도)인 셈인데, ‘언제나’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과 연인과 세상을 사랑하는(이 말이 주게 될 낯간지러운 느낌을 감수하고서라도) 법을 되찾을 수 있다(만약, 과거에 없었다면 미래에서라도). 캐럴 읽기를 주저한 독자라면 두 말 할 것 없이 이 책으로 시작하라.

올드 버츄
내 가슴에 사무친 원숭이
비계와 살코기
교수형 일보 직전
빗속의 구멍
나무로 된 바다
우리 집 전기위자에 앉아
쥐 감자
아침으로 사자를
드림파일럿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편집자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