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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

원제 : ECOLOGY AGAINST CAPITALISM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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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추천의 글
    일상의 구석구석마저도 초국적 자본에 의해 장악돼 가는 신자유주의의 시대. ‘시장의 제국’은 마치 불가사리처럼 사회의 공공성을 폐기하고,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멋대로 유린한다. 과연 누가, 어떻게 그 탐욕스런 팽창과 맹목적 질주를 멈추게 할 것인가?
    인간의 얼굴을 한 체제 속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 가려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총체성을 제시한다. 나아가 계급 운동과 신사회 운동 사이의 분절을 넘어설 ‘희망과 통합’을 꿈꾸게 한다. 정의롭고 평등한 공존을 위하여!
    이강택, KBS PD,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연출

    좌파들에게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 “내가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만약 인간에게 선한 본능이 있다면, 선한 본능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이 좌파가 된다. 소극적으로 선한 본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수주의자가 되고, 선한 본능을 없애고 “잘 먹고 잘 살다가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극우파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좌파들은 테러주의자나 극렬주의자가 결코 아니다. 이런 좌파의 꿈이 한국 사회를 만나면, 언젠가 이런 방식으로 이 사회가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존 벨라미 포스터의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는 이 순간에 꼭 필요한 책이다. 자신이 착하게 살겠다고 마음먹고,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이 세상에서 살 수 있을지 고민했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질문이 생태적 문제에 관한 질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가끔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된다. 그럴 때 이 책은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이 현실 속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알려 줄 수 있는 가장 작고 가장 쉬운 가이드북이다. 자신에게 문득 선한 본능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순간에 필요한 책이 이 책이다. 인류가 협동하지 않는다면 지구가 폭발하지 않을 길이 없다. 모든 사람이 착해질 필요는 없지만, 아무도 착하지 않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구적 재앙이다. 좌파들이 지금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얘기는 지구를 위한 협동 진화다. 이 책은 그 출발점이 돼 줄 수 있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 교수,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의 저자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는 원제가 시사하듯, 우리가 살고 있는 생산과 소비 체계에 대한 강력한 생태학적 비판을 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생태마르크스주의자인 존 벨라미 포스터의 글들은 일관되게 자본주의 본질에 대한 통찰과 생태적 급진성의 균형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나 근대성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사회체제를 문제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이다. 그리고 구체적 환경 이슈들을 소재로 현재 진행 중인 논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포스터는 교토의정서, 인구문제, 유해폐기물 수출, 미국 태평양북서안의 고목림 논쟁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끝없는 축적을 목표로 하는 자본주의의 지속 불가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생태와 노동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적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준다.
    IMF 이후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와 신개발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사회-생태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가 상품 물신주의와 생태적 불감증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는 뛰어나고 시기적절한 책이다. 호황은 끝나 버렸고 지구는 더워져 가는 요즘, 장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 때마침 존 벨라미 포스터는 균형 잡힌 시각과 명석한 분석으로 그만이 할 수 있는 해답을 내놓는다.
    톰 아타나시우, 생태적 평등(EcoEquity)의 공동 설립자, ≪분열된 지구:빈부의 생태학≫의 저자

    2. 서평(대구대 최병두 교수)
    현대 사회가 당면한 생태 위기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극복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의문으로 남아 있다. 주류 경제학자나 여타 지배적 담론의 관점을 가진 학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자본주의 사회가 이러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의적 견해의 학자들은 생태 위기를 유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의 저자 존 벨라미 포스터는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진보라는 전망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문제 대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합리적 근거”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은 “근본적 사회 변화를 통해 환경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해야만, 즉 ‘탈자본주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17쪽).
    존 벨라미 포스터는 미국 오리건 대학교 교수이자, 마르크스주의 월간지 ≪먼슬리 리뷰≫의 공동 편집자다. 그는 최근 미국의 제국주의적 지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지만, 주요 관심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환경문제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하에서 발생한 환경 위기에 대한 주류 경제학적 접근을 비판하기 위해 쓴 글들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지구온난화, 유해 폐기물의 수출, 점박이올빼미 등 구체적 쟁점을 다루면서 자본주의와 환경에 관한 정치경제적 논쟁에 직접 개입해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자본주의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생태적 퇴보의 역사를 정리한 그의 저서 ≪환경과 경제의 작은 역사≫(1994/번역 2001)는 이미 번역 출판됐고, 다윈과 마르크스의 사망 이후 자연과 생태 위기에 대한 유물론적 이해의 유산을 정리하고자 한 ≪마르크스의 생태학:유물론과 자연≫(2000)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그 외 그가 맥도프 등과 함께 편집한 책, ≪이윤에 굶주린 자들≫(2000)도 최근 번역, 출간됐지만, ≪노골적인 제국주의≫(2006)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12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대체로 전반부에서 자본주의와 생태학 간의 대립 관계를, 후반부에서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터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생태학과 대립한다. 왜냐하면, 인간 조건의 생태적 기초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넓게 보면, 서구 문명 깊숙한 곳에, 인간은 자연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면서 살아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더 예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자연에 완전히 의존한다는 사실을 현대 사회가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자본이라는 형태로 부를 축적하는 일을 사회의 지상 목표로 삼는 자본주의 체제의 팽창 논리와 관련 있음이 분명하다”(22쪽). 자본주의 경제는 무엇보다도 이윤 증대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에 맞춰 작동하며, 자본가들은 가능한 짧은 기간 안에 투자를 회수하고 이윤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계 인구의 대다수는 고통 받고, 자연환경은 황폐화된다.
    그러나 일부 주류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가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적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내포하고 있다는 개념을 발전”시키고자 하지만(40쪽), 포스터는 이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하나의 방법은 오늘날 발달한 지식 기반형 혁신 경제를 통해 탈물질화 경향을 가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보고서도 ‘실질적 탈물질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비록 국내총생산 증가 단위당 에너지와 물질 투입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물질 투입의 효율성은 경제 규모의 확장으로 인해 상쇄되고 자원 투입과 오염 배출량은 계속 증가해 왔으며, 환경은 광범하게 파괴됐을 뿐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자연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환경을 시장 체제에 좀 더 완전히 통합”시키는 것이다(47쪽). 이에 따라 환경은 분할돼 상품화되고, 모든 것은 경제적으로 환원되며, 이에 따라 “자연을 자본화”하고자 하는 ‘자연자본’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적 기술 발전이나 자유 시장의 메커니즘 역시 당면한 생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장 관계의 추가적 확대가 환경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지만, 이는 “환경을 위험에 빠뜨리고 사람들을 ‘유쾌한 로봇’으로 전락시키는 기계적 착취 과정을 합리화할 뿐”이라고 포스터는 주장한다(93쪽). 이러한 생각은 사회의 지배적 입장을 차지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개념 속에도 도사리고 있다. 즉 이에 따라 ‘무엇의 지속 가능한 발전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한국 사회의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즉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기적의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지속 가능한 개발과 지속적 경제성장을 혼동할 위험”을 안고 있다(134쪽). 미국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미국의 에너지 수요는 개도국 전체의 에너지 수요와 비슷하다. 지속 불가능한 개발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심장부에서부터 드러난다.
    포스터에 의하면, 이제 “모든 것은 투쟁을 통해 자본 축적의 사회를 뛰어넘어 자연과 공동체의 위상이 격상된 지구적 사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개인의 탐욕보다는 평등과 정의가 강조되고, 시장보다 민주주의가 앞서며, 자연과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투쟁, 바로 여기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다(135쪽). 이를 위해 토지 윤리의 가능성과 실천 방법이 모색된다. 기술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술 중심주의는 더는 답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급을 배제한 환경주의도 한계를 가진다. 정치가들은 점박이올빼미를 보호하려는 노력 때문에 위협받게 된 노동자들의 일자리에 무엇보다 깊은 관심을 가진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이들이 가지는 관심은 벌목을 통한 이윤 추구다. 급속한 삼림 파괴는 “올빼미 대 일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대 이윤의 문제”를 유발한다(212쪽).
    주류 경제학뿐만 아니라 일부 고전 경제학이나 근대 토양학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포스터는 맬서스의 인구론이 자연의 한계에 대한 과잉인구의 위협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빈민의 조건 향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보수적, 비생태적이며, 자본주의의 역사적 필요물이라고 비난한다. 다른 한편, 근대적 토양학은 토양 비옥도를 증가시켜 자본주의의 농업을 뒷받침하고자 했다고 비판한다. 자본주의 농업으로 인해 토양 영양분 순환이 파괴되면서 자연적 토양 비옥도가 저하됨에 따라, 토양에 필요한 특정 영양소에 관한 지식이 증가하게 됐다. 그러나 자연 비옥도의 상실을 보충하기 위한 합성비료는 토양의 비옥도를 더욱 저하시켰다. 포스터에 의하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르크스가 쓴 것처럼 “인류의 생존과 재생산을 위해 양도할 수 없는 조건인”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회정의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 생존의 기반인 지구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268쪽).
    포스터는 이와 같이 자본주의와 생태학을 대립 관계로 설정하고,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게 논의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 책은 생태 위기를 유발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작동 메커니즘 자체를 더 철저히 분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지만, 다른 한편 독자들로 하여금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환경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점점 더 심화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포스터는 이 책에서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본주의 체제 내적 방안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탈자본주의의 생태학을 추구하기 위한 입문서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병두, 대구대학교 사회교육학부 교수

    3. 이 책의 출간 의의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월간지 ≪먼슬리 리뷰≫의 공동 편집자이자 미국 오리건 대학교 교수인 존 벨라미 포스터가 쓴 생태 에세이다. 이 책은 환경 위기에 대한 주류 경제학적 접근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열두 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생태학과 대립한다고 주장한다. 즉, 자본주의는 이윤 추구와 경제성장에 맞춰 작동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황폐화된다는 것이다.
    포스터는 환경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술 중심주의뿐 아니라, 주류 경제학과 일부 고전 경제학도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생태 사상가로 알려진 맬서스가 ≪인구론≫을 쓴 진정한 목적은 빈민의 조건을 향상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맬서스가 사실은 지극히 보수적이고 비생태적이며, 자본주의의 역사적 필요물이라고 비난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류 환경 운동 내부에 대한 비판이다. 포스터는 1990년대 미국 북서부 고목림 수호 투쟁을 분석하며 계급을 배제한 환경주의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자와 환경주의자의 단결을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2002년 발전노조 파업 당시 노동조합과 환경 단체들이 전력산업 사유화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대립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포스터의 주장은 많은 영감을 준다.
    이 책은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을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게 논의하고 있어서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서 훌륭하다.

    4. 주목할 만한 내용
    ● 기술의 발전이 자본주의의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생태경제학자들이 제본스의 역설이라고 부른 것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국 경제학자인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는 현대 신고전주의 경제 분석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한계효용이론에 입각한 주관적 가치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제본스가 처음 명성을 얻은 계기는 ≪석탄 문제≫(1865)였다. 제본스는 영국의 산업 성장이 저렴한 석탄에 의존하기 때문에 더 많이 파낼수록 석탄 가격이 상승해 경제가 정체하리라고 예상했다. 인구 증가가 식량 증산보다 훨씬 빠르다는 맬서스식 논리에 옥수수 대신 석탄을 집어넣은 제본스는 “우리의 존립은 더는 옥수수 생산에 의존하지 않는다. 곡물법 폐지라는 역사적 사건은 우리를 옥수수보다는 석탄에 의존하도록 만든다”고 했다(≪석탄 문제≫, 3차 개정판, 194~195쪽). 제본스는 기술이나 대체 가능성(즉, 석탄을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제본스는 놀라울 정도로 계산을 잘못했다. 그가 저지른 주요 실수는 석유와 수력발전 같은 석탄 대체물의 중요성을 저평가한 것이다. 1936년에 제본스의 주장을 논평하면서, 케인스는 그의 주장이 “너무 경직되고 과장됐다”고 언급했다(≪전기 에세이집≫, 1951, 259쪽).
    그러나 제본스의 주장 중 생태경제학자들을 끌어당기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석탄 문제≫ 7장 “연료의 경제학에 관하여”다. 여기서 제본스는 석탄 같은 자연 자원을 사용할 때 효율성이 증가하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제본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추측한다면 완전히 혼동한 것이다. 그 정반대가 진실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경제 양식은 소비 증가를 낳을 것이다. 이는 유사한 사례에서 검증된 원칙에 따른 주장이다.……심지어 일반 자원에 비해 크고 특수한, 석탄 같은 동력원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소비를 확장시키는 것은 석탄을 사용하는 경제 그 자체다.……이 역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다.……예컨대, 생산되는 석탄에 비해 용광로에 사용되는 석탄량이 줄어들면 판매 이윤이 증가해 새로운 자본을 유인하게 되고 선철의 가격은 떨어지지만 석탄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전체 용광로 수가 늘어나 개별 용광로의 감소한 소비를 보충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항상 같지는 않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여러 제조업 중 어떤 것이 진보하면 대다수의 다른 제조업을 촉진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석탄층의 잠식 증가를 이끈다는 점이다.……바론 리비히의 말처럼 문명은 동력의 경제이고 우리의 동력은 석탄이다. 우리의 산업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도록 만들어 준 것은 석탄을 사용하는 경제 그 자체이고, 우리가 경제를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만들어 갈수록 우리 산업이 더 많이 번영하게 되며 문명의 힘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제본스는 더 깊이 들어가 증기기관의 역사는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일련의 경제들의 역사이고 각 시대마다 증기기관의 사용이 생산 규모와 석탄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엔진의 발전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석탄의 새로운 소비가 가속된다. 모든 제조업은 새로운 충격을 받게 되고 인간 노동은 기계 노동으로 계속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본스의 역설이 가진 현대적 중요성은 미국의 자동차 문제에서 잘 드러난다. 1970년대에 좀 더 에너지 효율적인 자동차가 등장했지만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는 못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게 되면서 길 위에 나선 차량이 곧 두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냉장고 기술이 향상되면 더 큰 냉장고가 더 많이 팔릴 뿐이다. 실제로 개인적 소비와 무관한 산업 내부에도 이와 유사한 경향이 존재한다.

    ● 노동자와 환경주의자들은 서로 대립하는가?
    오늘날 많은 저명한 환경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운동이 계급투쟁보다 우위에 있고, 계급투쟁을 극복한 대표적 운동이라고 자임하는 정치적 관점을 가진다. 이를테면 영국 녹색주의의 지도자인 조나단 포리트는 독일 녹색당의 등장이 “좌와 우로 나뉘어 장황한 논쟁이나 하는 계급 전쟁이 불변이라는 신화”를 끝장냈다고 선언했다. 이 견해에 따르면 (환경 위기의 원인을 사회주의 생산양식이 아닌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찾을 수 있는 한)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 모두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한편 녹색당이 제시한 자연 자체의 가치에서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역사상의 계급 문제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급적 사회 논쟁에서 빠져 나온 녹색 사상가들은 사회에 계급이나 사회적 구분 따위는 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환경문제의 원인을 대부분 소비자의 소비 습관, 출산율, 산업화의 특징에 돌리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 마주해 온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지배적 관점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나는 이 장에서 고목림이 처한 위기와 미국 태평양 북서부의 목재 산업에 관련된 사례를 검토하고, 급속한 환경 파괴가 자본주의 사회와 계급투쟁을 규정하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축적 과정의 고유한 일부라는 반대의 견해를 논할 것이다. 오직 지구만 대변하고 계급과 그 밖의 사회적 불평등을 무시하는 생태 운동은 인간의 생산적 에너지, 건조 환경, 지구의 생태 자체의 무제한적 상품화를 지향하는 자신들의 관점으로 환경문제를 대체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 자본주의의 지배적 힘의 관계는 강화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종류의 지구 운동은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녹색주의자들의 목표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며 심지어 대중적 힘을 분산함으로써 환경 운동의 반대자만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계급 대 생태라는 총체적 딜레마는 태평양 북서안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태평양 북서안은 마지막 남은 고목림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 곳으로, 이곳에서 목재 생산 노동자들과 단일 쟁점 환경 운동가들이 서로 충돌했다. 목재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 가는 공동체에서 “보존주의자들”은 “민중의 적”이라고 비난받았고, 단일 쟁점 환경 운동가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입각해 통나무 벌목꾼이나 다른 목재 생산 노동자들을 “자연의 적”으로 규정했다. 마이클 레너는 월드워치연구소의 ≪지구환경보고서 1992≫에서 “북부 점박이올빼미 사건은 일자리와 환경보호 사이에 놓인 해결할 수 없을 듯한 갈등, 그리고 더 크게는 경제의 건강과 그것이 궁극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자연 세계의 건강 사이에 놓인 더욱 광범한 긴장의 상징이 됐다”고 기록했다.
    삼림 생태계와의 지속 가능한 관계와 목재 산업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최대한의 성과를 이루려면 국가를 상대로 한 공통의 노동-환경 강령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환경 활동가들과 목재 생산 노동자들이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미국 환경주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협한 보존주의적 공세, 조직 노동자들의 상상력이 결핍된 비즈니스 유니언적 대응, 노동계급과 환경주의자라는 가장 강력한 적대 세력에 대항해 목재 자본과 연방 정부 안에 포진한 목재 자본의 동맹자들이 채택한 분할 정복 전략이 어우러져 그러한 연합의 형성을 막는다.
    1992년까지만 해도 태평양 북서안의 고목림을 보호하기 위한 기나긴 투쟁 끝에 승리의 환호성을 지른 쪽은 환경 운동가들인 것처럼 보였다. 부시 행정부는 북부 점박이올빼미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역의 벌목을 촉진하려고 시도했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좌절됐다. 클린턴의 당선으로 연방 정부가 환경 사안을 더 많이 강조할 것이라는 희망도 생겨났다. 그러나 환경주의자들의 승리감은 6년 뒤, 완전한 패배는 아니더라도, 배신감으로 바뀐다. 1995년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발효된 예산무효법의 구난벌목조항은 환경법과 별도의 법안으로, 고목림에 대한 탐욕스러운 벌목의 길을 다시 열어 주는 계기가 됐고 알락쇠오리, 북부 점박이올빼미와 그 지역의 수많은 종들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이제는 멸종위기종보호법 자체의 존속조차도 의회의 지속적 공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위협적인 일은 1990년대에 기업의 재정 지원을 받는 ‘현명한 이용’ 연합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수천 명의 노동자와 자원 채취 기업 임원, 토지 소유자, 젖소 방목지 소유자, 전미부동산협회 등을 조직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존의 환경법을 훼손하고 싶어 하는 친기업적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기반과 “포퓰리즘적” 이론적 근거를 마련해 줬다.
    그러므로 지금은 광범한 노동-환경 동맹을 구축할 수단을 찾아내고 태평양 북서안의 고목림 보호 투쟁이 환경주의자 전체에게 주는 교훈을 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북서부에서 목재 생산 노동자들과 삼림 생태계 보호론자들이 어떻게 단결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전히 단결을 유지해 가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목림 위기가 형성돼 간 과정을 탐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본과 국가가 수행한 구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생태 위기의 계급적 기원을 드러냄과 동시에 오늘날 환경 운동 전반이 겪고 있는 일자리 대 자연이라는 장애물을 계급에 기반한 진보적 대응을 통해 넘어서도록 하는 일반 원칙도 함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 맬서스는 생태 사상가이고 맬서스를 반대한 마르크스주의는 반생태주의인가?
    2백 년 전인 1798년 처음 출판된 토마스 맬서스의 ≪인구론≫은 부르주아 사상의 요새가 됐으며 그 방면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만한 공헌을 한 책은 없었다. 영국 노동계급이 이보다 더 싫어한 책은 없었고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이렇게까지 비판한 책 또한 없었다. 고전적 형태의 맬서스의 인구법칙은 19세기 중반에 지적 패배를 겪게 된다. 그러나 맬서스주의는 새로운 형태로 재등장해 왔는데 19세기 후반 다윈주의 혁명으로 사회다윈주의가 발흥했을 때 처음으로 부활했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신맬서스주의 생태학이라는 형태로 새롭게 재등장했다.
    오늘날 보통 생태 사상가로 소개되는 맬서스는 (주로 맬서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생태주의로 낙인찍힌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전통과 대립했다. 그러므로 테드 벤턴 같은 생태주의적 사회주의자조차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맬서스의 인식론적 보수주의에 유토피아적 과민 반응”을 보인 나머지 “인구를 수용할 수 없도록 제약을 가하는 근본적 자연의 한계는 없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일반적 자연의 한계를 폄하(하거나 부정)했다고 탓할 정도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모든 생태적 장벽을 극복해내는 기술의 능력을 맹신하는 “프로메테우스주의”로 맬서스가 주장한 자연의 한계에 맞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맬서스의 ≪인구론≫ 출간 2백 주년에 즈음해 맬서스의 주장, 그에 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대응의 본질, 생태학과 사회에 대한 최근 논쟁과의 관계 등을 재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일반적 해석과는 달리 맬서스의 이론은 장차 도래할 ‘과잉인구’의 위협에 대한 논의였다기보다는 항상 있어 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적용될 식량 공급에 대한 항구적 인구압의 존재에 대한 논의였다. 이 말은 전통적 의미의 ‘과잉인구’ 따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1844년 엥겔스가 맬서스의 논리에 따르면 “지구에는 단 한 명이 살더라도 과잉인구로 가득 찬 것과 같다”고 적은 것은 전적으로 올바르다. 생태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와 달리 맬서스의 논지는 본질적으로 매우 비생태적(심지어 반생태적)인데 그의 주장은 미래의 사회 조건, 더 근본적으로는 빈민의 조건 향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그러므로 코벳이 맬서스를 ‘사기꾼 목사’라고 부르며 거칠게 대한 것처럼, 영국 노동계급이 맬서스를 증오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사람들이 맬서스가 과학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적들에게 매수된 대변인, 후안무치한 지배계급의 아첨꾼이라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마르크스는 맬서스를 과도하게 비판했다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맬서스의 사상과 그 뒤를 이어 발전한 사회다윈주의, 신맬서스주의적 국면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마르크스가 내린 결론이 최선의 결론임을 알게 될 것이다.(맬서스의 지지자들조차 맬서스의 사상을 면밀히, 최소한 대중적 수준에서조차 분석하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맬서스가 자본주의 체제의 계급 윤리(와 인종과 성 윤리)를 대변했다는 점으로 볼 때, 맬서스주의는 자본주의의 역사적 필요물이다. 그러므로 맬서스를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맬서스를 존재하게 했고,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맬서스에 대한 기억을 끊이지 않게 하는 체제에 대한 비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목차

    1 |자본주의와 대립하는 생태학?
    2 |생태적 손익계산의 횡포:경제 환원주의의 환경적·사회적 결과
    3 |지구 생태계와 공공의 이익
    4 |생태학과 인간의 자유
    5 |“저들로 하여금 오염을 먹어 치우게 하라”:자본주의와 세계 환경
    6 |생태 위기의 규모?
    7 |무엇의 지속 가능한 개발인가?
    8 |세계화와 공간의 생태적 도덕성 9 |자본주의의 환경 위기―기술이 답인가?
    10 |계급을 배제한 환경주의의 한계:태평양 북서안의 고목림 수호 투쟁의 교훈
    11 |맬서스의 ≪인구론≫ 출간 2백 주년에 즈음해
    12 |리비히, 마르크스와 토양 비옥도 고갈 문제:오늘날의 농업에 주는 함의

    저자소개

    존 벨라미 포스터(John Bellamy Fost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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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리건 대학의 사회학 교수. 2000년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잡지인 [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를 편집해 왔고, 이 잡지의 전 편집장 해리 맥도프가 2006년 초에 타계한 뒤에는 편집장을 맡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해석과 환경문제에 대한 진보적 분석으로 주목받아 왔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환경과 경제의 작은 역사], [이윤에 굶주린 자들](공저),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 [벌거벗은 제국주의], [마르크스의 생태학: 유물론과 자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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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두 얼굴의 백신》, 《천재에 대하여》, 《복지의 배신》, 《퓰리처》, 《여름전쟁》, 《세상을 뒤집는 의사들》, 《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 도구인가?》, 《의료 세계화: 자본은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유엔: 강대국의 하수인인가, 인류애의 수호자인가》, 《에코의 함정》, 《추악한 동맹》, 《이슬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단자》의 개정판), 《녹색 성장의 유혹》,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 《자본의 세계화, 어떻게 헤쳐 나갈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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